늣치!! 늣치!!!
조용한 산골짜기에 한 윳쿠리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이 정도면 럭키!!인고제! 여동생도 충분히 먹는다제!!"
흡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마리챠는 무거운 짐을 들고 집으로 향한다. 이윽고 작은 나무 구멍사이로 자리잡은 윳쿠리플레이스가 보이기 시작한다.
"늣? 언니야? 언니야인고야?"
안에는 마리챠의 여동생 레뮤가 있었다.

"다녀왔다제, 레뮤."
마리챠는 어두운 표정으로 레뮤를 바라보며 인사했다.
이윽고 먹이들을 내려놓고 다시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언니야가 이번엔 밥씨들을 제법 모아왔다제!! 여동생도 같이 먹는고제~!"
"느응.. 고마워... 마리사 언니야."
식사를 시작하는 두 윳.
하지만 왠지 레뮤는 식욕이 없는지 깨작깨작거릴 뿐이었다.
"왜 그러냐제? 레뮤? 밥씨가 맛이 없는고제?"
"느응~. 그게 아니라.. 언니야가 주는 밥만 먹는건 왠지 염치가 없다구~."
마리챠는 한숨을 쉬었다.
"말하지 않았냐제. 레뮤는 눈씨가 없으니 밖에 나갈수 없는거제. 하지만 언니야가 밥씨를 챙겨올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했던거제.."
"그치만..."
"자, 어서 먹으라제~ 안 먹으면 언니야가 무한대로 부비부비해준다제~?"

"늣?! 꺄하~ 간지럽다구~ 부비부비~!"
"느헤헤~ 어서 먹는고제!"
그제서야 레뮤는 밥씨를 먹기 시작했다.
식사를 마치고나서 마리챠는 레뮤의 기저귀를 갈기 시작했다.
눈씨가 없는 레뮤에겐 화장실을 가는것 조차 불가능하다.
때문에 마리챠가 항상 레뮤에게 기저귀를 입혀주고 갈아주고 있었다.
"늣~ 언니야~ 미안하다구~"
"그런 말은 하지 말라제. 언니야가 보살펴주는건 당연하다제"

마리챠는 레뮤로부터 기저귀를 빼내었다.
어젯밤부터 오늘 점심까지 붙은 응응과 시시투성이인 기저귀를 새로운 풀잎기저귀로 교체하려한다.
레뮤는 벌써 아성체크기였지만 아직도 기저귀를 달고 있다.
그만큼 기저귀의 크기도, 응응과 시시의 양도 많다.
응응구덩이에다 기저귀를 버린 후 레뮤의 마무마무등을 깨끗이 햟아준다음 새로운 기저귀를 입혀주었다.
이후 만족스러운 식사덕택에 레뮤는 쌔근쌔근 잠을 자기 시작했다.
마리사는 집구석에 있는 한 장식물을 보기 시작했다.

"먀먀... 마리챠들은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제."
지난 겨울에 월동에 실패한 윳쿠리가족은 처음에는 아빠 마리사의 먹으세요로 연명했으나, 겨울 막판 결국 엄마 레이무도 먹으세요를 하여 자식윳들을 살려냈다.
최후의 순간 어미레이무는 마리챠에게 레뮤를 부탁하며 목숨을 바쳤다.
레뮤는 태어날때부터 눈씨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월동중 눈씨에 곰팡이가 나기 시작했고, 어미 레이무가 눈물을 머금고 레뮤의 눈씨를 파버렸다. 어린 레뮤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고통스러운 일이었지만 어떻게든 잘 버틸수 있었던건 마리챠의 도움 때문이었다.
저녁을 준비하기 위해 숲속을 거닐던 마리챠의 앞에 한무리의 윳쿠리가 나타났다. 마리챠는 어떤 윳인지 보다가 혀를 차며 모습을 나타냈다.
"쳇, 뭐냐제. 앨리쓔였냐제?"
"오랜만이네요. 마리챠."
앨리스, 묭, 사나에로 이루어진 3인조는 숲에 모여사는 윳쿠리 마을의 아이들이었다. 그녀들은 다른 윳쿠리들처럼 밥씨를 모으기 위해 사냥중인것으로 보였다.
"여기까지 왜 왔냐제."
"일단 얼굴을 봤으니 용건을 말할께요."
앨리쓔는 심각한 얼굴로 마리챠에게 말했다.
"당신 혼자서는 레뮤를 더는 돌보지 못한다구요. 이제는 레뮤를 파츄리 선생님의 시설로 보내야하지 않냐구요"
순간 얼굴이 일그러진 마리챠는 짜증나는 듯이 말한다.
"레뮤는 내가 잘 보살핀다제! 자꾸 쓸데없는 말하지 말라제!"
앨리쓔도 지지않고 말을 이었다.
"정말 바보윳인거냐구요!! 마리챠는 어른이 아니라 아이라구요!! 마리챠가 감당하기에는 너무 큰 짐!인거라구요! 그냥 마을 을윳들이 도와주겠다는데 왜 그렇게 호의를 무시!하는거냐구요!"
"뭐라고 말하는 거냐제!!!!!"

대화가 험악해지자 난처해진 묭이 중재에 나섰다.
"앨리쓔! 마리챠!! 진정해라묭. 여기서 둘이 화낸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묭."
"그러네요. 둘다 사나에가 하는 말좀 들으세요. 저희는 나쁜 생각으로 온게 아니라구요!!! 앨리쓔도 너무 강하게 훈계하듯 하지 말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