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5.10.03 02:14

anko3699 146만 3700스코빌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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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3699 146만 3700스코빌형



제제 고증 자업자득 실험 부부 무리 아기윳 아이윳 게스 자연계 현대 스레에서 화제가 되고 있었던 이야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이 느긋하지 못한 노오오오오옴!!! 이거 놔!! 마리사님을 해방하라제에에에에에에에에엣!!!!"


깨진 스피커와도 같이 소음을 내고있는 것은, 조금 전 내 밭에 들어가서 괘씸하게도 야채를 맛있게 먹으려고 했던 윳쿠리 마리사이다.
가족 모두가 정중하게도 해설을 해주었으므로 틀림없다.
그 꿈, 이라고 할까 야망은 밭에 둘러쳐진 함석판에 의해 미연에 방지된 것이지만.


그리고 부부, 아이 할 것 없이 모두 한순간에 뭉개버리고 남은 이 녀석이 기절해있는 것을 뒤집어 바닥쪽을 낫으로 얕게 베어 움직일 수 없게 했다.


그리고 그 후는 예상하던 그대로.
고통때문에 정신을 되찾은 것과 동시에, 방금 전까지 가족이 살해당한 일 따위는 잊은 듯 욕설을 퍼붓는 것이다.


그나저나 윳쿠리라는 것은 정말로 반성이란 것을 하지 않는다. 아니, 공포조차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인지, 그것조차 잊을 정도로 바보인지.


그러나 농작물의 피해라는 점에서 보면 윳쿠리가 가져오는 피해는 대수롭지 않다.
다른 해충이 훨씬 더 교활하고, 힘도 있고, 해충의 번식력과 비교했을 때엔 증가가 쉽다고 하는 윳쿠리조차 귀여운 수준이다.
하지만 윳쿠리는 어쨌든 사람의 신경을 거슬리게 한다.
그 점에서는 동속 사람들마저 윳쿠리를 버려두고 가게 할 정도다.


정말이지, 힘 만큼은 비슷한 사이즈의 동물보다 파멸적으로 약하면서, 화나게 하면 가장 성가신 인간의 적개심을 부추기는 것이 자신있는 생물이라는 것은 진화의 톱니바퀴가 어딘가 잘못되어있다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사람과 의사소통할 수 있다는 파격적인 능력을 부여해놓고, 설마하니 그것을 사용하는 것이 아군이 되는 쪽이 아니라 적이 되는 쪽이라니.
이런 능력을 윳쿠리에게 준 신이 있다면 지금쯤 어떤 얼굴을 하고있는걸까....


"이 하라버어어어어어엄!!! 마리사님을 어떻게 할 작정이냐제에에에!!! 레이무와 아가야는 어디에 숨겼냐제에에에에!!! 숨겨봤자 소용없다제에에에에에!!!"


이건 정말로 기가 막힌다. 아직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건가. 바로 눈 앞에서 화려하게 뭉갰는데.


"구기기기기기기기..... 이잇!!! 젠장!! 비겁하게 마리사님의 순속!의 발을 상처내다니이이이이이......
정정당당하게, 싸우는게 어떠냐제에에에에에에에에!!! 제대로 싸우면 이길 수 없어서 이런 짓이라니... 부끄러운 줄 알라제에에에에!!!"


놀랐다, 이거 꽤 중증이네.
뭐 이렇게까지 바보같은 개체니까 인간의 밭에서 야채를 훔치겠다는 발상을 하는 거겠지만.... 그것도 아이까지 데리고서....


이거야 원, 또 새로운 윳쿠리 무리가 생긴걸지도 모르겠다.
겨울동안 이곳의 무리는 전멸시켰다고 생각했지만, 그 중에 살아남은 녀석이 있었는지, 아니면 다른 곳에서 망명해왔는지, 도시에서 이런 벽촌까지 애완윳을 버리러 왔던 사람이 있던걸까.
고속도로가 생기고 나서부터는, 교통편도 꽤 좋아졌기에 도시에서 일부러 애완윳을 버리러 오는 사람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긴 하다.


글쎄, 그 무리에 있는 것이 유기윳이던 들윳이던 야생윳이던 바보같은 무리임에는 변함이 없다. 이 녀석을 보고있다보면 싫어도 이해할 수 밖에 없다.


"야, 일단 너는 이대로 가만히두면 다시는 걸을 수 없게 될건데, 치료를 원하면 질문에 대답해라. 알겠냐?"

"아앙? 겨우 입을 열었나 싶었더니, 인간 주제에 건방지다제에에에에에엣!!! 마리사님은 무리를 구한 영윳이라제에에에에에!! 스스럼없이 인간따위가 말을 걸어도 되는 존재가 아니라제에에에에!!!"

"하아...."


피곤하다.
밭에 도둑질하러 온 놈이니 말도 제대로 통할리가 없나.
그러나 영윳이라고 스스로 말하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개체인가, 아니면 그냥 망상인가.
뭐, 빨리 몸에다가 직접 물어보기로 하자.
말이라는 것은 적어도 주고받을 마음을 가진 대상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단순한 울음소리와 다르지 않을 정도로 사람의 말을 듣지 않는 윳쿠리에게 선뜻 사용할만한 것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적어도 주고받을 생각이 싹 트기 전까지는 말이라는 고상한 수단은 봉인이다.
 

 

 

 

 

 

"제성합니다.... 바리자가 너무 우쭐거려씁니다...."


역시나 취약하구나.... 몸도 마음도....


그 근처에 떨어져있던 단순한 나뭇가지를 주워 채찍처럼 휘둘러 주었을 뿐이지만, 수십 번 정도 왕복시켜 가지가 부러지기도 전에 마리사의 마음이 먼저 부러졌다.


"....이야기를 들을 마음은 생겼냐?"

"네, 네에.... 어떤건가요...."

"넌 어디에서 왔냐? 적어도 봄까지는 이 근처에 윳쿠리 무리는 없었는데. 버려진 애완윳이냐?"

"무, 무슨말을 하는거냐제!!! 마리사님이 한심한 유기윳들을 보호해서 살려줬다제에에에에!!! 그런것도 모르냐제!? 바보냐제!? 죽고싶냐제!?"

"그래그래, 역시나 유기윳이 있는거네."


다시 흥분해온 마리사를 손바닥으로 내리친다.
팡!하고 기분좋은 소리가 울리고, 데굴데굴 둥근 몸이 굴러간다.
갑자기 찾아온 고통에 몸이 굳어진 것이다.
동그랗게 굳은 만쥬 몸은 잘도 굴러간다.


"늣.... 느기이이이이이이!!!"


눈물을 폭포처럼 흘리며 그 자리에서 신축을 반복하기 시작했다.
평소엔 이름 그대로 느긋하게 있는 주제에, 이런 때 만큼은 미친듯이 움직임이 빠르다.
그 모습은 무언가의 농담처럼 해학적이고, 기분이 나쁘다.
잘도 사람의 혐오감을 이렇게까지 자극하는구나.


"느하.... 느하.... 느하...."

"그래서? 질문에 대답할 준비는 됐어? 안됐다면 다시 흉하게 바닥을 구르게 될텐데. 아, 관계없는 말을 입에서 내도 똑같이 구르게 될거야."


무너진듯 되어있던 마리사가 그 말에 움찔하고 뛰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조금씩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 것으로 봐서는, 꽤나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


"네가 말하는 게 맞다면 무리가 있고, 거기에서 왔다. 하지만 이 근처에 무리는 없었을텐데?"


확실히, 윳쿠리가 꽤나 많은 빈도로 산을 내려와 밭에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에 초가을부터 윳쿠리의 둥지를 조사해 확정, 농업 협동조합에서 월동 중에 전멸시킨 것이다.


"그, 그렇다제....! 마리사들이 월동을 끝내고 모였을 때, 무리의 모두가 없었던거라제! 모두 느긋한 윳쿠리였는데에에에...."


그렇군, 역시 빠트린 녀석들이 있었던건가....
거기서 살아남은 녀석들이 도시에서 버려진 유기윳들을 데려와 봄 사이에 무리를 만들었다, 인가.
무능한 개체라도 봄의 은혜가 있으면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이다. 그나마 가장 윳쿠리에게 상냥한 계절이니까.


"그래서 너네 가족을 말리는 녀석은 무리에 없었던거냐? 원래는 애완윳이었던 놈들도 있겠지? 밭을 엉망으로 하는 미친 짓은 그만두라고 말하는 녀석은 없었냐?"

"무, 무슨 말을 하는거냐제! 망할 인간! 너네가 야채를 독차지하고 있는거자나아아아아!!!"

"아니, 그러니까 그게 바보같은 생각이라고 비난하던 녀석은 없었냐고 묻고있잖냐."

"하아아아아아!? 바보같은 소리도 적당히 하라제 인간!!! 마리사들은 여기에 오면 야채가 제멋대로 자라나오는 걸 알고있었던거라제!! 새롭게 태어난 아가야들을 축하하는 의미로 마리사님이 야채를 가져다주겠다제!라고 하니까 굉장히 기뻐하면서 배웅해준, 마리사님의 귀여운 하인들이라제!!! 그런 하인들을 위해 스스로 움직이는 마리사님. 도스보다도 위대해서 미안하다제!!"


아, 그렇습니까. 밭을 망치는 것을 옳다고 생각하는 바보에게 도움을 받는 시점에서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온다....
게다가 그걸 막기는 커녕 응원을 하다니... 바보 확정이구나.


"그래서, 이 밭의 야채를 가지러 온 건가.... 이 열매가 맛있어 보였어?"

"느늣!? 새빨간게 군침이 도는거라제!!"


눈을 희번득거리며 침을 줄줄 늘어트리기 시작했다.
보기 흉하네, 진짜....


그래, 이건 정확하게 딱 좋은 기회다.
넝쿨째 굴러들어온 호박이나 마찬가지다.


"야, 마리사. 한가지만 들어주면 무리에 돌려보내줄게."

"하아아아아아아!? 무슨 말을 하는거냐제! 망할 인간이, 위대한 마리사님에게 말하는 걸 들으라고오오오!? 바보같은 말도 적당히..."

"아무것도 듣지 않겠다면야, 살려서 보낼 수는 없는데.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걸 잊진 않았겠지?"

"늣!? 으구기기기기기기...."


이 모습으로 봐서는 발을 다치고 있던 것도 잊어버리고 있었던 것 같다.
아무리 봐도 구제불능의 바보같은 개체이지만, 그래도 일단 현재 무리의 구세주 같다.
그렇다면 이 마리사에게 무언가 일이 생긴다면 무리의 윳쿠리들이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잠깐 기다리고 있어라."

"느힛!?"


대답의 유무를 기다리지 않고 마리사 주위에 꺾은 가지를 하나 둘 꽂아간다.
간단한 간이 울타리다. 하지만 발을 다친 윳쿠리가 넘어갈 수 있을 정도로 호락호락하진 않다.
밭 옆에 있는 집에서 치료용 오렌지 주스를 가져오는 동안만 잡아둘 수 있다면 좋을 것이다.
뭐, 그 정도의 시간 안에, 그 상태로 달아나는 일은 없겠지만 만약을 위해서이다.


적당히 가지가 마리사를 둘러싸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그 자리를 떠난다.
뒤에서 꽥꽥 떠드는 소리가 들렸지만, 어차피 쓸데없는 짓이므로 무시했다.






"야 마리사. 너 이 야채가 먹고싶다고 했었지?"

"늣!? 겨, 겨우 돌아온거라제!! 어이! 망할 인간!! 마리사님을 풀어주는거라제에에에에에!!!"

"넌 무슨 도돌이표냐...?"


바보 윳쿠리가 이런 것이라고는 알고 있었지만, 눈 앞에서 당하는 것은 별로 익숙하지 않다.
뭐, 빨리 작업을 끝내고 버려버리자.


"느늣!? 그 야채는 마리사님의 것이라제! 인간이 마음대로 만져도 되는 게 아니라제!!!"

"그래그래 초조해하지 마라. 제대로 먹여줄테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진한 오렌지색의 열매를 하나 꺼낸다.


이미 깨닫고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건 고추 열매이다.
그러나 단순한 고추가 아니다.
이번에 세계 제일의 매운맛을 가진 고추로 기네스북 등재를 신청 중이라는 대용품.
매운맛을 나타내는 스코빌 단위로 표현하자면 146만 3700스코빌인 것 같다.


흔히 볼 수 있는 풋고추가 2750스코빌, 맵기로 유명한 하바네로가 약 30만 스코빌이니 얼마나 그 매운맛이 엉망진창으로 괴로울지 예상이 될 것이다.
마치 드래곤○ 후기의 전투력 수준같은 인플레이션 상태다.


이 열매의 즙이 피부에 닿는 것만으로도 잘못하면 염증, 잘해도 이틀동안은 따끔따끔한 통증이 계속되는 마치 극약이라도 먹은 듯한 상태가 된다.


스코빌 단위라는 것은 설탕물에 희석해 매운맛을 느낄 수 없게 되는 수치. 즉 이 녀석은 147만배의 설탕물에 희석해야 간신히 매운맛이 느껴지지 않는 상태가 된다.
작은 술, 5ml정도의 양을 1500L의 설탕물에 희석하지 않으면 매운맛을 가릴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수량은 일반적인 목욕탕 욕조로 7잔 하고도 반이나 되니 그 흉악함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느늣!? 뭘 가지고 있는거냐제!? 그 반짝반짝씨는 느긋할 수 없다제!!"


신문지로 싸서 가져온 칼을 꺼내들자 마리사가 꿈틀거리면서 울타리 너머에서 멀어지려고 한다.
이런 위협은 제대로 느끼는데 왜 이걸 취급하는 사람을 두려워하지는 않는걸까...


"너한테 쓰는 건 아니야."


그렇게 말하면서 방금 전, 여기에 들어오기 전에 하나 수확한 호박을 꺼내 칼로 깎아 탁구공 정도의 크기가 되도록 적당히 자른다.


"느늣! 망할 인간이 겨우 마리사님의 위대함을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다제! 일부러 야채를 우-걱우-걱하기 좋게 자르다니 꽤 쓸만한 노예라제!!"


타인을 노예라고 말하다니.
해방해줄땐 또 다시 조금 혼을 내주지 않으면 안되겠는데.

라고 하면서, 마리사의 폭언에 시달리면서도 작업을 진행시켜간다.

이 자른 호박에 가느다란 구멍을 뚫고, 여기에 이 고추를 칼등으로 다진 것을 밀어넣고 뚜껑을 닫는다.
이 작업을 맨손으로 했다간 큰일이 나기 때문에 고무장갑을 끼고 작업한다.
누출된 고추의 진액이 호박 주위에 붙은 것만으로도 호박 표면이 사그라드는, 그 장면을 제대로 의식하면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작업을 진행해나간다.


"좋아, 이 정도인가."


고무장갑을 벗고 고추 탑재 호박조각을 손바닥에 굴려본다.
단단히 뚜껑을 닫았고, 국물이 새어나오는 일도 없음. 좋아 됐다.


"망할 인가아아아안!! 멀뚱히 있지말고 빨리 그걸 넘기라제에에에에!!!"

"날뛰지마. 지금 먹여줄게."

"그오억!!?"


호박 조각을 쥔 주먹을 마리사의 입에 억지로 밀어넣었다.


"씹지말고 삼켜라."


씹어버리면 안의 고추가 바로 흘러나와 즉사할 것이다.
이걸로 알았겠지만, 이 세공은 윳쿠리의 뱃속에 곧바로 고추가 닿지 않게끔 하기위한 방법이다.
이 녀석들은 먹은 것을 팥소로 변환시키지만 그것은 소화과정과 똑같다고 생각해도 된다.
먹은 음식은 가장자리부터 소화되어간다.
통째로 삼킨 고추 첨부 호박은 그 내용물이 퍼질때까지 적당히 시간을 벌게끔 해주는 것이다.


이 녀석은 무리에 고추의 위험성을 알려주지 않으면 안된다.
윳해가 극심했던 작년 수확기에 배를 곯아가며 대책으로 생각한 것은, 아무래도 겨울 동안의 제거로는 부족하다는 것.
장마가 끝남과 거의 동시에 밭을 둘러싸도록 이 세계 제일의 고추를 심어놓은 것이다.
역시 고추, 튼튼해서 별다른 번거로움 없이 자라주었다.
윳쿠리를 대비해 함석판으로 울타리도 세워놨지만, 이 작물의 활약 여하에 따라서 역할을 뺏기게 될지도 모른다.


호기심과 별난 생각으로부터 생각한 대책이기는 하지만 그게 효과가 있는지 포석을 까는 동안은 왠지 즐거운 것이다.
빗나가 버린다면 복권에서 꽝이 나온듯한 허무감을 주기는 하겠지만...


큰 입을 가진 윳쿠리라도 주먹을 그대로 집어넣어지는 것은 역시 괴로운지, 진땀을 흘리고 눈을 바들바들 떨면서 필사적으로 혀로 밀어내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그 정도로 사람의 주먹을 밷어낼 수 있을리가 없다.

음, 만약 손이 헛나가게 되면, 주먹을 뱉어내거나 물어뜯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지 않도록 들어올려 허벅지로 잡아 구속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바닥의 상처쪽에 가져온 오렌지 주스를 붓는다.
고통을 속이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이런 것을 끼얹어주는 것만으로도 신이 나버리는 것은 바보 윳쿠리의 특징이다.
가뜩이나 지금까지의 폭언에 불만을 품고 있는 것이다.
또 이런 치료를 한 것으로 우쭐대기라도 한다면 무의식적으로 밟아버릴지도 모른다.


"무구우우우우욱!! 무굿! 무구우웃! 응구웃!!"


안쪽으로 밀어넣은 호박을 삼킨 것을 확인하고 천천히 손을 꺼냈다.


"무슨 지슬 하는거냐제..... 망할 인간...."


괴롭게 쌕쌕 숨을 쉬면서 눈물 가득한 눈으로 노려본다.
잘도 이렇게까지 아프면서도 적의를 노출하다니 이젠 감탄이 나올 지경이다.
뭐, 자신한테 불리한 것들은 잊어버리는 파멸적일 정도의 기회주의 덕분이겠지만.


"자자. 약속대로 네가 먹고싶어하던 야채를 줬잖아? 네 역할은 그 배에 넣은 야채가 여기에 한가득 있다는걸 무리 전체에 알리는거야. 어쨌든, 여기에 나있는 야채를 먹었다고 돌아가서 말하면 돼."

"느느!? 무, 무슨 말을 하는거냐제?! 그보다 야채를 더 넘기라제! 이정도로는 터무니없이 모자라다제! 빨리 넘겨라! 망할 인간!"

"아, 그래그래. 이제 됐으니까 빨리 돌아가."


다시 근처에 떨어져있는 나뭇가지를 주워 채찍처럼 휘둘러준다.


"느갸아아!! 뭐하는거냐제!! 절대! 느걋!! 어쨌!! 히기잇!! 그먄!! 느걋!! 이제 시뎌!! 지베 도라갈래!!!!"


이쪽의 공격에 대처는 커녕 보이지도 않는듯한 반응이다.
어째서 몸에 통증이 생기는지 절반정도도 이해하지 못하는게 아닐까?


음, 자존심만 낭비적으로 높은 생물이다. 사람에게 농락당하는 것도 어쩔 수 없다고 하는게 조금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보지 못한 척이라고 하는 것도, 자신에게 편리한 것만 머리에 넣는 바보 개체스러운 반응이지만, 생명의 위기를 겪게하는 것 뿐인데도 그것을 고칠 수 없다는 것도 참 궁하다. 생물로서.


"젠자아앙! 신기한 힘 덕택에 살았구나, 이 망할인간!! 기, 기억해두라제에에에에에에!!!!"


입 만큼은 능숙하지만 힘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도 급하게 돌아서서 산쪽으로 뛰어가고 있지만, 사람이 잡고자 하면 곧바로 따라잡을 정도의 속도밖에 나오지 않는다.


"절대로 기억하고 있으라제!! 망할 인간!! 돌아가면 마리사님의 하인들을 거느리고 돌아와서, 제재하는거라제!! 그때 울면서 빌어도 절대로 용서해주지 않겠다제에에!!!"


제대로 큰소리치는 것도 잊지않는다.
그야말로 틀에 박힌 그대로다. 이쯤되면 오히려 상쾌할 정도다.


이미 저 마리사의 죽음은 예정되어있다.
고추를 먹은 윳쿠리들의 말로는 실컷 봐왔다. 그러니 더 이상 무슨 말을 하더라도 신경쓰이지 않는다.
곧 죽을 녀석의 유언을 들어주는 것도 꽤 특이한 일이다라는 정도밖엔 생각되지 않는다.


글쎄, 지금까지 먹여봤던 고추의 수백배에 달하는 매운맛을 자랑하는 시한폭탄이 마리사의 뱃속에 웅크리고 있는 것이다.
그 최후가 조금은 신경쓰이지만, 이번엔 괜찮겠지.
그토록 원했던 고추열매를 산만큼, 이젠 물릴 정도로 먹게 될테니까.


"그런데 그 한마디 외엔, 짝의 일도 아이의 일도 말하지 않았구나.... 멍청한 개체라서 잊어버린 것 뿐일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살해당했는데 떠올리지도 못한건가."


아마 그걸 지적해서 깨닫게 해줬어도 '이 마리사님께서 핀치인데 도우지 않는 레이무따위!!! 영윳!!인 마리사는 무리의 리더로써!! 애인도 신부도 마음대로 골라잡을 수 있는거라제!!'라고 말하는게 고작일 것이다... 그 녀석의 태도를 보는 한.


지금까지 발생한 바보 개체 윳쿠리들은 모두가 자신 외를 업신여기는듯한 녀석들 뿐이었다.
저런 마리사의 아내가 된 윳쿠리 레이무에게 동정심마저 들 지경이다.
아니, 애초에 그런 녀석은 십중팔구 같은 수준의 바보임이 틀림없잖아.

윳쿠리란 놈들은 우수한 개체는 정말이지 서투른 인간보다도 우수하지만, 심한 개체는 정말로 심한 것이다.

이번 녀석은 특히 심하고, 바보에 게스기질이라는 구원할 수 없는 녀석이었지만.
바보가 영웅으로 치켜세워진 것의 결과일지도 모르겠지만, 동정은 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도구를 신속하게 정리해, 다시 작업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느히이, 느히이..... 이, 이 영윳 마리사님을... 비겁한 수로 물리쳤다고, 우쭐대지말라제에에... 망할 인가아안...."


울면서 산으로 돌아가기 위해 필사적으로 뛰어가는 마리사.
그 모습도 새어나오는 말도 태도도 완전히 억지라고 선전하며 돌아가고 있는 것이지만, 본윳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


"레이무도 아가야도, 어째서 이 영윳 마리사님을 도와주지않고 숨어있는거냐제!? 그런 게스 윳쿠리, 이제 마리사의 아내도 아가야도 아니라제! 느힛! 느히히힛.... 뭐... 이걸로, 마음껏 애인을 고를 수 있는거라제..."


밭 주인이 예상한대로의 말을 쏟아내면서 무언가에 홀린듯한 형상으로 필사적으로 뛰어간다.
그 한천으로 된 탁한 눈동자에는 그 밭의 주인을 제재하고 무리 모두에게 야채를 가져가는 것으로 더욱 떠받들어지는 미래밖에 비치지 않는 것이다.
방금 전까지 받은 굴욕을 무리에 돌아가면 돌려주겠다고, 유열의 망상에 물든 그 모습은 정말이지 흉하기 그지없었다.


산의 완만한 비탈길을 조금 올라간 곳에 나무의 밀도가 나름대로 낮고, 낮은 덤불이 있는 광장이 있다.
여기가 마리사가 말하는 자신의 무리의 본거지이다.


"느늣!! 마리사!?"

"다드을!! 마리사가 돌아온거야아아!!"

"느! 영윳 마리쨔 아저찌댜!!"

"늣!? 느느!! 마리사! 돌아온거구나!! 야채! 야채는!? 달콤달콤! 달콤달콤!"


거기에 마리사가 들어가자 아이를 어르고 있던 앨리스가 크게 기뻐하며 맞이하고 그것을 재빨리 들은 레이무가 소란을 피운 것을 시작으로, 덤불에서, 나무의 구멍에서, 지면에 파인 구멍에서 몇 마리의 성체 윳쿠리가 튀어나온다.
그리고 그 뒤에 줄줄이 아이 윳쿠리, 아기 윳쿠리까지 나왔다.


"느그치! 영윳 마리사 아저씨가 돌아와따제!! 달콤달콤 달라구!! 인간에게서 가져온 달콤달콤!"

"마리사! 달콤달콤 달라구!! 인간에게서 되찾은 야채! 달콤달콤! 한가득 있겠지!? 알았다! 너무 많아서 어딘가에 숨겨둔거지! 지금부터 즉시 모두들 먹으러 가자구! 지금 당장이면 돼!!"


제각각의 말을 하면서, 우글우글 영윳 마리사 주위로 모여드는 윳쿠리들.
그 숫자는 확실히 생긴지 얼마 안 된 무리답게 성체 윳쿠리는 마리사를 포함해 12마리 밖에 없지만, 그 성체의 수에 반비례하게 아이 윳쿠리와 아기 윳쿠리는 많다.
그 수는 세 자리에 가까운 것이다. 한 쌍의 부부가 20마리 가깝게 낳은 셈이다.
낳고 또 낳고.
이만큼의 아이를 기르게 되면, 봄의 은혜도 거의 사라져가는 지금 시기엔 선량한 무리라도 인간의 밭에서 야채를 가져와야할 수준이다.

가뜩이나 윳쿠리는 행동범위가 좁은 것이다.
취약한 신체로 활동할 수 있는 좁은 범위에 있던 봄의 은혜가 사라지면 궁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겨울에 제거로 인해 윳쿠리의 수가 줄어든 것이, 마음껏 먹고 아이를 만드는 것이 괜찮다며 그 경계를 퇴색시키는 원인이었던 것이겠지만, 그것도 제대로 돌아가는 무리였을때의 이야기.
이 마리사의 무리는 아무런 생각없이 제멋대로한 결과 그 외상값이 돌아오고 있을 뿐이지만.


실제로, 오합지졸을 상징하듯 마리사의 부상을 깨달은 개체는 한마리도 없었다.
마리사가 가져올 예정이었던 야채를 먹게 해달라며 아우성이다.


"느늣!? 하, 함께 야채를 가지러 갔던 레이무와 아가야는? 아! 벌써 우-걱우-걱하고 있는거구나!? 치사해! 레이무도 할래!!"

"레, 레이무들은..... 영원히 느긋하게 되어버린거라제..."

"느늣???"


마리사의 말을 이제나 저제나 하고 기다리던 무리 윳쿠리들이지만, 생각도 못한 말이 마리사의 입에서 나온 것으로 시간이 멈춘 것처럼 굳어버렸다.
그 풍경은 꽤나 멋진 것으로, 이 무리를 보고있던 사람이 있다면 웃음과 함께 감탄했을지도 모른다.
이런 것을 재주삼는다면 마을에서 돌아다니는 들윳들이 구걸하는 것보다도 더 많은 벌이를 할지도 모르겠지만, 자존심 강한 윳쿠리들이 자신의 개그성과 한심함을 인정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모두들!! 잘 들으라제!! 마리사는 분명 인간에게서 야채를 되찾아온거라구! 인간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자 야채를 드십시오하고 내밀어온거라제!! 그 겸손한 망할 인간앞에서 마리사들은 승리의 증거로 내민 야채를 우-걱우-걱 하고 있었더니 인간이... 인간이...."

"인간이 무슨 짓을 했어!? 마리사가 박살냈잖아!?"


마리사의 심상치 않은 분위기에 무리의 모두가 작게 소란을 피우기 시작한다.
그에 맞춘 것처럼, 북받쳐 오르는 눈물을 흘리며 마리사가 외쳤다.


"비겁한 수를 써서 마리사들을 공격한거라제에에에에!!! 패배를 인정하니까 용서해달라고 했으면서어어어어어!!!"

"느늣!? 비, 비겁한 수를 쓰다니! 인간은 느긋하지 않네! 패배를 인정했잖아!?"

"그렇다제! 패배를 인정하고 부디 마리사님께 이 야채를, 라고 하면서 줬다제!! 그런데도, 그 망할 인간은 레이무를!  아가야르으으으으을!!!"


마리사에게 그 사건은 자신이 승리했는데, 인간이 비겁한 수를 써서 아내와 아이를 뭉개고 야채를 뺏어간 일이 되어있는 것 같다.
못된 생각이라고는 해도 치졸한 것이지만, 무서운 것은 마리사는 이 망언이 진실이라고 고쳐쓴 것이다.
바보 개체의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달콤달콤! 달콤달콤!! 비겁한 인간찌는 용서할 슈 업다졔에에에에!!! 댤콤달콤!!!"


게다가 이 구멍 투성이의 말에 무리의 모두가 어이없어하기는 커녕 사람을 향해 분노를 품고 마리사에게 동조하고 있다.


좀 더 생각해보면 마리사가 사용한 용어상의 모순을 눈치챌 수 있겠지만, 스스로 아무런 생각도 할 수 없는 개체란 이런 것이겠지.
실제로 살해당한 아내와 아이때문에 분개한 것도 아니다. 먹을 야채를 빼앗겼기에 용서할 수 없다고 하고있다.
이 마리사가 영웅으로 여겨지는 이유도 납득할 수 있다.


"제재!!라구우우우우!!! 레이무의 달콤달콤을, 비겁한 수를 써서 뺏어간 망할 인간은 제재라구우우우!!!"

"느오오오오오오!!!"

"제재! 제재! 제재! 제재!"

(느훗...느후후후후.... 마리사님에게... 마리사님을 위해 하인들이 일어서고 있다제... 두고보라제 망할 인간.... 지금 당장 마리사님의 무적의 군단이 망할 인간을 엉망진창으로 해주는거라제... 집 구석에서 벌벌 떨고있는게 좋을거라제.... 절대로 용서하지 않을거지만!!!)


모두의 제재 구호를 배경으로 마리사는 힘이 넘쳐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역시 믿음직한 동료들이다. 신체의 응어리에서 따뜻한 것이 울컥거려온다.
아니, 더 이상은 따뜻함이 아니라 흥분을 나타내듯 뜨끈한 열기마저 느껴진다. 그 뜨거움이 기분좋다....


정말로 기분이 좋다.... 제재! 구호가 들리는 것과 동시에 신체의 응어리에 열이 파문처럼 퍼진다.
마치 땅울림처럼.


(느..? 그, 그치만, 조금 뜨겁다제.... 아니, 너무 뜨거운거라제...)


"모, 모두들 이제 됐다제... 조금 조용히해달라제..."


신체의 응어리에서 느껴지는 더위는 여전히 계속해서 온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미 주위 윳쿠리들의 구호가 거슬리기 시작했다.
그 목소리에 맞추듯 열이 지잉지잉 신체에 울린다.


"제재!제재!인간을 제재!"

"늣.... 그, 그러니까, 조용히..."


마리사의 신체에서 발생하는 열은 이제 몸을 태우려는 듯 날뛰기 시작했다.
게다가 그 상한선도 없고, 점점 온도는 올라간다.


"제재!! 제재!!"

"느.... 느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시끄럽다제에에에에에에에!!! 닥치라고 말하는게 들리지 않냐제에에에에에에!!!"


결국, 그 열에 견딜 수 없게 된 마리사가 비명과 함께 날뛰기 시작했다.



침을 흩뿌리고 눈의 초점은 없고, 카멜레온처럼 눈알을 뒤죽박죽으로 데굴데굴 바쁘게 움직인다.
그 눈동자는 튀어나올 것처럼 크게 열려있다.

그 기이함에 제재 구호로 분위기가 살던 무리 윳쿠리들의 움직임이 다시 굳어졌다.


"느느구우우우우우우우우!!! 팥소가!! 마리자의 팥소가아아아아아!!"

"마, 마리사........?"


파드득 날뛰는 마리사에게, 간신히 말을 건 앨리스.
그러나 정작 마리사는, 그럴 상황이 아니라는 것처럼 불필요하게 날뛰기 시작했다.
너무 세게 악물어 치아가 빠득빠득 소리를 내며 갈라지기 시작했다.
치아가 부러지는 격통이 느껴지지 않는 듯 더욱 마리사는 이를 악물고 신체를 반으로 접어가며 복근운동을 반복하듯 격렬하게 접고 피기 시작했다.
귀신같은 형상으로 그 동작을 반복하는 모습은 마치 자신의 뱃속을 유린하며 꿈틀거리는 것에게 박치기를 하는 듯 보였다.
완전히 미친 듯 했다.


"어재져어어어어!!??? 어재져 위대한 마리자님이이!? 마리자님이 이런... 이러어어어어어언!!!??"


마리사를 무리 윳쿠리들이 굳어질 정도로 광기에 차 날뛰게 하는 것은 몸에 들어있던 시한폭탄이 작동하기 시작한 것이 원인이다.
호박으로 된 용기가 소화되고, 안에 있던 고추가 마리사의 신체를 구성하는 팥소에 침식하기 시작했다.
인간에게도 괴로운 정도가 아닌 불타는 아픔을 체험하게 하는 물건이다. 애초에 매운맛이 즉사의 극약에 직결되는 윳쿠리가 상대할만한 물건이 아니다.


"느느늣... 느바혹!!!!"

"늣!?"


갑자기 뿌쿠를 하는 듯 격렬하게 부풀기 시작한 마리사의 모습에 무리 윳쿠리들 대부분이 한마디를 내뱉고는 머리가 새하얗게 되어있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호밧! 하호밧! 구고고고고고고고고고곳!!!"


묘한 신음도, 비명도 아닌듯한, 형용하기 어려운 소리를 내면서 더욱 부푸는 모습은 이미 윳쿠리가 위협으로 사용하는 뿌쿠의 수준을 넘어섰다.
그 원인은 고농도의 캡사이신이 가져온 거절 반응에 의해 알레르기 반응처럼 고추가 닿은 팥소가 부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돌발적인 체내 팥소의 팽창에 의해, 마리사의 혀는 이빨이 으스러질 정도로 깨물고 있던 입 안쪽에 꽉 찰 정도로 부풀고 동시에 부풀기 시작한 피부가 마리사의 입을 막아버렸다.
그것은 아냐루쪽도 마찬가지라, 탱탱 부어버린 피부가 팥소의 출구를 완전히 막아버렸다.


부어오른 피부만으로도 상당한 팽창이 느껴진다.
그 피부는 새빨갛게되고, 소름과도 같은 발진이 토독토독 돋아나기 시작하고, 폭포처럼 흐르는 진땀과 함께 조금씩 파열되어 새어나온 엷은 팥소물이 마리사의 주위를 얼룩지게 만들었다.


"느부고고고고고고곡!! 부고옷! 부고고고고고오오오오앗!!!"


이상한 신음소리와 함께 약간의 팥소가, 막혀버린 입에서 때때로 화산탄이 분출되듯 튀어나오고 있다.
더이상 말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의 단순한 소리이다. 그것도 이상할정도의 광기를 담은 듯한.


(마리자가! 마리자가아아아아아아아!!! 이 마리자가아아아아아아아!!!!)


이 상태에서도 아직 마음의 소리를 제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할 정도이다.


불행하게도, 너무 강력한 매운맛이었기 때문에 신체에 나타나는 거부반응이 역으로 팥소를 뱉지 못하게 하는 형태가 되어버렸다.
단번에 팥소를 뱉어낼 수 있다면 심한 통증을 동반함과 동시에 순식간에 죽어버리겠지만, 팥소를 일정량 이상 손실할 수 없게 되어버린 지금의 상태로는 캡사이신이 중추 팥소를 침범해 변질시키지 않는 이상 죽을 수 없는 것이다.
여기까지의 고통을 맛본 윳쿠리가 있을까, 싶을 정도의 심한 통증이 마리사를 덮치고 있음이 틀림없다.


(어째서!? 어째서어!? 인간!! 인가아안!! 네놈때문이냐아아아아!!!)


하지만 여전히 한계를 넘어 넘실대듯 덮쳐오는 아픔과 열이 미쳐버리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중추 팥소가 열같은 격통에 범해져 유린당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구토감도 복통도 파멸적인 수준으로 마리사를 덮쳐오며 빨리 체내의 독을 제거해버리라고 호소하고 있지만, 구멍이라는 구멍은 전부 부어서 막혀있는 상태로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게다가, 비윳쿠리증마저 걸릴 수 없는 수준으로 몸이, 중추팥소가 이상을 호소하며 폭주하면서 날뛰고 있다.

피부, 팥소, 중추 팥소, 그리고 몇 안되는 윳쿠리의 신체 구성 기관이 이리저리 날뛰면서 그 매운 맛에서 벗어나려고 하고있다.
그러나 거기까지 엉망이 된 몸인데도 결코 마리사는 의식을 놓지 않았다.
본인에게 그것은 지옥에 떨어진듯한 고문같은 것이다.

갑자기 습격해온 불합리한 통증에 미쳐가면서, 제정신으로 돌려놓을 수 없는 의식 속에서 인간의 탓이라고 추리해낸 것은 꽤나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느기이이이이이이이잇!! 이제 대쓰니까 주겨져어어어어어어!!! 인가아안!! 망할인가아아안!!! 어떠케든 하라고오오오오!! 주겨져!!! 죽여져어어어어어어어!!!)


잔뜩 부푼 입과 아냐루, 그것은 이미 윳쿠리의 모양을 바꿀 정도로 부풀어 더 이상 이 마리사가 윳쿠리라는 것을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되어서조차 아직 부족하다고 악마가 속삭이기라도 한 걸까, 튀어나올 정도로 부푼 눈 주위가 팥소로 충혈되어 혈관처럼 튀어나왔다.
이미 혈관이라기보다는 나무뿌리처럼 굵고, 꿈틀거리면서 눈의 형태를 바꿔가기 시작했다.


(배가 찌저져어어어어어어어!! 머리가 뜨거어어어어어어어!!! 녹아버려어어!!! 죽는다구우우!!! 날뛴다구우우우!!! 짜부러졋!!! 아걋!!!)


한계가 찾아온 것일까, 쿠슉하고 둔탁한 소리를 내며, 눈이 팥소 색으로 일순간 어두워졌다고 생각한 순간, 전자레인지에 넣은 달걀처럼 터졌다.


(앗!! 앗!! 악!!! 이, 인간니이이이이임!!! 잘못했습니다!!! 야채훔친거 죄송합니다아아아아앗!!! 미안, 미아아아아아악!! 미안하바아아아악!! 이...제헥!! 죽여!! 죽이라구우우우우우우우웃!! 사과할테니까아아아아아아아아죽여줘어어어어어어!!!)


통증의 원인을 남에게 돌려 분노로 고통을 속이고 있던 마리사지만, 그런 방법으로는 애초에 정신력이 약한 윳쿠리가 견뎌낼 수 있을리가 없다.
그저 무엇이 나쁜지도 생각하지 않고, 사과를 하면 이 고통에서 해방되리라 믿고서, 그저 무한히 방문하는 통증에 함성대신에 의미없는 사과를 마음 속에서 반복해갈 뿐.

통증에 의해 미치지도 못하고, 영원처럼 느껴지는 고통의 연쇄.
마리사에게는 길고, 지금까지 살아온 평생보다도 길게 느껴지는 격통뿐인 세계. 그것도 이제 끝을 맞이하려하고 있다.


(인간님!인간니이이이이이이임!! 인가하앗니임인간님!!!인...ㄱ....)


푸슛-하고, 천식같은 소리를 내면서 나무뿌리같이 되어있던 혈관에서 팥소가 샌다.
그렇게 뿜어져 나온 팥소도 곧바로 부어오른 피부때문에 기세가 약해지고, 눈이 없어진 구멍조차 이미 막혀버렸다.


그리고 나중에는 자신이 잠겨버릴 정도로 흘린 진땀 속에서 벌벌떨며 경련을 반복하며 바싹 말라가기 시작했다.


흘린 진땀 때문일까.
가뭄에 마른 강 바닥처럼 피부가 잘게 부서져, 최후에는 마비조차 되지 않았는지 철퍽하고 진땀 웅덩이 속에 무너져내린다.
모든 힘을 잃어버린 것의 상징처럼 팥소와 설탕물에 젖은 모자가 찰박찰박 자신이 흘린 설탕물과 팥소 속으로 떨어져 섞여간다.




뭉그러진 마리사의 내용물은 마치 타오르는 것처럼 새빨갛게 되어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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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 편은 나중에...

 

작중에 나오는 고추는 드리니다드 스콜피온 버치 T인것 같습니다.

2015년 5월 기준으로 가장 매운 고추의 순위는  

트리니다드 스콜피온 버치 T(146만 3700스코빌)-나가 바이퍼 칠리(134만 9천 스코빌)-인피니티 칠리(117만 6182스코빌~106만 7286스코빌)-부트 졸로키아(104만 1427스코빌)-도르셋 나가(약 90만 스코빌)

다만 트리니다드 모루가 스콜피온(200만 9231스코빌)이나 캐롤라이나 리퍼(220만 스코빌)등 강자들이 나타나 1위를 차례대로 바꿔갔습니다.

고추는 유전특성상 품종의 다양성이 나타나기 쉬워 자주자주 1위가 바뀐다는군요

​근데 저정도로 매운걸 왜 개량하는거야 진짜 먹는건가 저거​  ​먹는 순간 당신도 이승탈출 넘버원


​쥐똥고추라고 불리는 프릭끼누가 평균 5만~10만 스코빌이니... 얼마나 매운지 감이... 솔직히 안오지만 확실한건 죽어도 가까이 하고싶지 않은 작물이네요.... 

  • ?
    안드라스 2016.07.10 11:25
    더럽게맵겠다...
  • profile
    라디 2016.07.10 11:25
    저런 걸 왜 길러내는 걸까요......
  • ?
    Hatrte 2016.07.10 11:25
    그래 죽는게 좋아.
  • profile
    류민혜 2016.07.10 11:25
    맹수 퇴치 스프레이의 재료같은걸로 쓸지도...
  • profile
    미리내미르 2016.07.10 11:25
    146만 3700스코빌의 위험!
  • ?
    카젠트 2016.07.10 11:25
    저런 작물은 기르는 것도 무서울거같네요...
    아무쪼록 게스 무리의 여러분. 공포와 배고픔 속에서 느긋하게~
  • ?
    건달바 2016.07.10 11:25
    최고의 소설이라구!
    이제 강령술사를 불러서 한 번 더한다구!
  • ?
    프리즌레기온 2016.07.10 11:25
    저건 이미 무기인것 같은데.....
  • ?
    광신 2016.07.10 11:25
    일단 쥐똥고추를 즐겨먹고 있지만
    . 저것들은 감이 안잡히네요.
  • ?
    성수[레오] 2016.07.10 11:25
    그냥 생화학병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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