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
어느 겨울날의 사건
D.O
어느 겨울밤.
하늘에서는 커다란 눈송이가 펄펄 흩날리고 있었다.
길에는 희미하게 눈이 쌓여, 오늘도 마을은 얼어붙은 공기에 휩싸여 있었다.
코트를 걸치고 있는데도, 몸속까지 얼어붙을 듯한 추위 속에서,
나는 보도 옆에, 자판기 한 대를 발견했다.
살았다.
따뜻한 커피라도 마셔서, 조금이나마 얼어붙은 몸을 녹여야겠다.
그렇게 생각하고 자판기 근처까지 다다랐을 때,
자판기 옆에, 무언가 탁구공 같은 실루엣이 보였다.
『늣치, 늣치이…』
『추어어…느긋치…』
그것은, 태어난 지 며칠도 지나지 않았을 법한, 아기 레이무와 아기 마리사였다.
아기 레이무와 아기 마리사는, 부들부들 떨면서, 자판기 옆에서 보도 한가운데로,
무언가를 향해 기어가고 있었다.
뛰는 것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어린 두 마리가 나아가는 길은,
보도에 희미하게 쌓인 눈에 의해, 구불구불한 뱀처럼 떠올라 있었다.
두 마리가 향하는 곳으로 시선을 돌리니, 그곳에는, 왠지 갈색 액체가 넘실넘실 담긴,
큼지막한 캔 음료 뚜껑이 놓여 있었다.
그 뚜껑 옆에는 핫 코코아 캔이 놓여 있었고, 캔 안에서도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었다.
코코아를 부은 것은 누구일까.
김은 거의 사라져가고 있었고, 차가워지는 것도 금방일 텐데.
동정심이 그리하게 만든 것이리라.
내가 멍하니 보도를 바라보는 사이, 아기 윳쿠리들이 코코아가 담긴 금속 뚜껑 가장자리에 다다랐다.
두 마리는 몸이 코코아로 더러워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갈색 수면을 향해 작은 혀를 뻗어, 필사적으로 코코아를 핥기 시작했다.
『낼-륨 낼-륨, 따뜟해-』
『꿀-꺽 꿀-꺽, 달콤달콤, 행보옥-』
이 두 마리의 부모 윳쿠리들은, 어떻게 된 것일까.
걷는 것조차 마음대로 되지 않는 아기 윳쿠리가, 우연히 눈에 띈 식사를 보고,
눈 속을 필사적으로 기어 다녀야만 하다니.
잠깐 아기 윳쿠리들의 사정을 생각해보았지만,
흔해 빠진, 아무런 기쁨도 없는 경위만이 떠올랐고,
게다가 그것이 아마 정답일 것이라는 생각에 기분이 어두워졌다.
코코아 캔에 시선을 향한 채, 특별한 의미 없이 그 광경을 바라보고 있자,
아기 마리사 쪽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코코아를 핥아 먹으려고,
뚜껑 안쪽으로 몸을 밀어 넣기 시작했다.
슈륵
「늣? 삐이이이이!? 아파아아아!」
그때였다.
낼름낼름 혀를 내밀며 맛있게 코코아를 마시던 아기 마리사가 외친 것은.
『능야아아안! 마리쨔, 배가 느긋하지 않다규우우!』
『마리쨔, 느긋하게 있으라규! 낼-름, 낼-름』
『아프다규, 먀먀, 뺘뺘아아아!』
아기 마리사의 배에, 세로로 한 줄의 날카로운 베인 상처가 생기고, 거기서 꿀렁, 하고 물기 많은 팥소가 흘러나왔다.
아무래도, 금속 뚜껑 안쪽에 배를 눌렀던 탓에, 어떤 바람에 배가 찢어져 버린 모양이다.
아기 마리사는 가냘픈 울음소리를 내며, 부모님을 부른다.
아기 레이무는, 자매일 아기 마리사의 배의 상처를, 낼름낼름 짧은 혀로 핥고 있었다.
『낼-름, 낼-름…느긋치』
그럼에도, 아기 마리사는 배에서 팥소를 흘리면서, 필사적으로 코코아에 혀를 계속 뻗었다.
그것을 본 아기 레이무는, 아기 마리사의 배의 상처가, 어찌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낼-름 낼-름을 멈추고, 아기 마리사와 함께 코코아에 혀를 뻗기 시작했다.
『『낼-름, 낼-름…느긋치…』』
팥소를 흘리면서도 달콤달콤을 필사적으로 계속 핥는다.
그녀들의 부모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좀 더…느긋치…달콤, 아…』
아기 마리사는, 배에서 팥소를 흘리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코코아를 계속 핥았고, 그리고 조용히 움직임을 멈췄다.
아기 레이무는, 그것을 곁눈질로 잠깐 본 후, 아무 말도 없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코코아에 혀를 계속 뻗었다.
철퍼덕
하고, 그때 아기 레이무의 몸이 뚜껑에 걸렸는지,
뚜껑이 옆으로 굴러, 안에 담겨 있던 코코아가 바닥에 흩뿌려졌다.
『느으으…낼-름, 낼-, 름…차가워…』
코코아는 눈에 스며들어,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버린 모양이다.
아기 레이무는 잠시, 바닥에 퍼진 코코아 얼룩을 슬픈 듯이 내려다보고 있었지만,
부르르 떨더니, 이제 움직이지 않는 아기 마리사에게 다가가, 살며시 뺨을 그 주검에 겹쳤다.
『부-비, 부-비. 따뜟해…』
그리고 아기 레이무는, 아기 마리사와 뺨을 맞대듯 붙은 채,
그 후 한마디도 하지 않고, 머리 위에 눈을 쌓으면서, 조용히 차가워져 갔다.
나는 그곳에서 왠지 눈을 뗄 수 없어,
두 개의 만쥬가 눈에 묻혀, 작은 눈 언덕만이 될 때까지, 가만히 그 장소를 계속 바라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