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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쨔가 이상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고, 상사는 말했다.

 

“뭐라더라 요즘, 마리쨔의 저부를 굽거나 할 때 잔뜩은 느긋할 수 없다 라던가 잔뜩은 그만둬, 같은 소리를 하는 모양이야.”

 

어떻게 생각하나, 라고 말하며 상사는 성가시다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저씨 주제에 기분나쁘게 치켜뜬 눈으로 나를 쳐다보다니.

 

나는 지방 가공소의 연구반에 소속되어 있다.

주 업무는 윳쿠리에 뭔가 이변이 일어나지는 않는지 정보를 모으는 일이다. 원래 윳쿠리 자체가 수수께끼의 이상한 날것이니 그 자체가 이변이긴 하겠지만, 그래도 가끔 신종이 나타나거나 생태가 마이너 체인지하는 일이 있다. 아주 가끔이긴 하지만.

 

그렇다, 극히 드문 것이다.

원래 그 만쥬들은 선량하건 게스건 하루를 십년 삼아 융융대며 같지도 않은 느긋함을 찾아 적당히 살다 당연하다는 듯이 으깨져나간다.

연구반 같은 것은 말하자면 한직이다. 원래는 윳학을 좋아했건만 왜 이리 안 어울리는 직업을 선택한 것일까...

 

“이런 일은 그만두고 싶다는 듯한 얼굴이군.”

 

상사의 말이었다.

 

“아뇨, 그렇지는...”

 

이라고 대답했지만, 상사는 쓴웃음을 지었다.

 

“뭐, 누구나 그렇지. 윳학의 열정에 불타 가공소에 들어갔지만, 취미가 일이 되어버리니 동기부여가 되질 않는다. 모히칸도 어느샌가 얌전한 사회인의 헤어스타일로 바뀌고. 누구나 거치는 길이야.”

 

그렇게 말하는 상사의 머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크흠, 헤어스타일은 아무래도 좋아. 일거리가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되지 않겠나.”

 

그렇게 일을 떠맡게 되어, 나에게는 관할내의 오니상과 그들의 증언을 검증하는 새로운 업무가 생겼다. 앞에서 말한 이상한 소리를 하는 마리쨔에 대해서이다.

윳쿠리, 그 중에서도 마리쨔의 저부를 구우면 ‘잔뜩은 느긋할 수 없다’라고 말하곤 한다, 라는 선량한 윳쿠리 애호가의 통보가 몇 건 있으므로 조사해보라, 는 것이다.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이라도, 상사의 말 대로 일은 일이다. 뭔가 하는 척이라도 하지 않으면 다른 부서의 눈총을 받게 된다.

 

나는 곧바로 실험해보기로 했다. 실험 준비는 금방 끝났다. 책상 위에 알코올 램프를 놓고 공용(公用) 마리쨔를 가져올 뿐이다.

 

달걀팩처럼 10마리씩 포장되어 있는 마리쨔. 생산부에서 나온 식용 마리쨔 중 재고품이나 흠결품이 연구부에 쌓여 있는 것으로, 연구부원이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연구용으로 해부해도 좋고 시간 때우기로 짓이겨도 좋고 간식으로 베어 물어도 좋다.

어차피 버리는데 돈이 더 드는 잉여 윳쿠리이다.

태어날 때 부터 존재가치가 마이너스인 마리쨔를 우선 하나 개봉한다.

 

“느-ㅇ... 영윳!쓔 쟈격으 가츈 마리쨔꺄 뉴꾸ㅉ... 햐뉼!? ... 마리쨔 냘걔갸아아아아아아!!!”

 

태어난 순간 재워져 팩에 포장되기에 팩을 개봉하면 어디서든 많이 듣던 그 ‘뉴뀨찌 이쓔랴뀨!’를 듣게 된다. 듣기에도 성가시니 인사를 시작하기 전에 집어서 알코올 램프 위에 놓는다.

 

“구먄됴오오오! 활-활쒸뉸 뉴뀨탸쓔 업쎠어어어!!”

 

필사적으로 씰룩댄다. 손가락 끝의 만쥬가 진자 운동을 하는 이 느낌도 이 일을 하며 수만회는 느꼈던가.

처음에는 어느 정도 윳학심이 반응했지만, 이제는 그저 진동. 그저 업무.

아무런 감개도 없이 마리쨔의 저부가 탄화할 때까지 가열했지만 ‘잔뜩’ 운운하는 것은 확인할 수 없었다. 마리쨔는 체내 팥소에까지 열이 전달되었는지 입에서 계속 설탕물 거품을 내뿜고 있다. 씰룩씰룩도 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가끔씩 꿈틀대며 ‘ㄴ...’ 하고 중얼거릴 뿐.

단내가 쏟아져 나온다. 이 단내에 익숙해지는것도 일이다.

 

뭐, 들은 바로는 아주 가끔 말한다고는 했었고.

더 이상 사용이 불가해진 마리쨔를 연구실 중앙의 윳쿠리 파쇄기에 던진다. 윳쿠리가 들어가면 자동으로 금속 톱니 같은 것이 회전하여 윳쿠리를 처리한다. 어쩌다 면상부터 들어가게 되었는지 숯이 된 저부를 움찔거려 보지만 그렇다고 느긋이 돌아가는 톱니가 멈출 리 없고, 서서히 파쇄가 진행됨에 따라 *츠부시앙코가 코시앙코로 바뀌어간다.

물론 윳쿠리 파쇄기의 처리 속도를 높이는 것도 가능하지만, 누군가가 느긋이 슬금슬금 몰아세우며 죽이기 모드로 바꾸어 놓은 후로는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굳이 설정을 바꾸기도 귀찮으니까.

(츠부시앙코는 팥을 덜 으깨 팥의 원형이 남아있는 팥소를 말하며, 코시앙코는 팥을 완전히 으깨 만든 고운 팥소를 말함. 마리사의 팥소는 츠부시앙코, 레이무는 코시앙코라는 설정이 있음)

 

나는 다음 마리쨔를 팩에서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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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쨔가 ‘잔뜩’이라고 말한 것은 4팩 반 정도를 사용했을 때였다.

 

“씨떠어어어어어!! 잔뜍은 뉴뀨탸쓔 업쎠어어어어!!”

“음. 확실히 말했군.”

 

저부를 구우면, 잔뜩은 느긋할 수 없다. 일리가 있는 듯도 하지만 없다.

 

“구먄뎌어어어어!! 쟌뜍 구먄뎌어어어어어!!”

“[잔뜩 그만둬], 라는 건 쬐끔만이면 구워도 된다는 거야?”

“무쓘 마률 햐늉고졔 지끔 댱쟝 쟌뜍을 멈츄늉고졔에!”

“잔뜩을 멈춰? 잔뜩이란게 저부 굽기를 말하는 거야?”

“늇삐이이이이ㅅ!!!”

 

나는 마리쨔를 알코올 램프에서 내려 책상 위에 두었다.

 

“뉴... 마리쨔 이쩨 사룬고쪠? 겨우 망햘인갼이 반셩한고졔?”

 

이렇게 말하는 것은 흔해 빠진 일이다. 전부 업무일 뿐이다.

 

“어이 마리쨔, 잔뜩이란게 뭐야?”

“무...무쓘마률 하늉고졔! 지끔 망햘인갼이 마리쨔률 쟌뜍칸고졔! 뉴뀨탸찌 먈고 댱쟝 멈츄늉고졔!”

“잔뜩했다? 저부 굽기를 말하는 거야?”

“마리쨔 화냔고졔! 더늉 용셔찌않늉고졔! 이꼬냐 멍뉸고졔! 세샹을 불턔어업썔 마리쨔으ㅃ”

“아니 뿌꾸 같은 건 됐고, 대답이나 해. 이게 뭐야?”

 

확인을 위해 다시 마리쨔를 알코올 램프 쪽으로 움직인다.

 

“늇삐이이이이이!!!”

“비명 같은 것도 됐어.”

“마리쨔으 져뷰쒸꺄아아아아!!”

“자자, 이게 뭔지 알아? 말해봐.”

 

뭔가 AV촬영 같네, 하는 바보같은 생각을 했다.

 

“쟈, 쟌뜍! 쟌뜌근 구먄듀늉고졔! 기여언 마리쨔햔톄 이련 짓 뉴뷰에엑”

 

과연, 역시 ‘잔뜩’인가.

 

두 번째 저부 구이, 즉 ‘잔뜩’을 마치고 책상으로 돌아온 마리쨔는 노릇한 갈색으로 구워진 만쥬 밑부분을 바라보며 절규했다.

“늉와아아아아아아 마리쨔으 쥰죡의 져부쒸갸앗!?”

“이제 뿅뿅도 데-굴데-굴도 할 수 없어.”

“어쨰져 먼져 마하늉고졔에에에에!”

 

땋은 머리로 책상을 찰싹대며 불만을 표시하는 마리쨔. 예전 윳학을 취미로 했을 시절이었다면 짓이기고 있었을 테지만, 이제는 실험자료의 보존이 우선이기에 냉동 보관고에 넣어 둔다.

나는 이제 취미삼아 굽거나 짓이기지 않는 것이다.

 

저부는 저부라고 인식하고 있다. 그런 한편 저부를 굽는 것, 저부 굽기는 ‘잔뜩’이라고 말한다. ‘잔뜩’ 대 ‘약간’, 따위의 관계성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

 

‘’저부 굽기‘의 이름이 ’잔뜩‘이라고 인식한 개체인건가.’

 

뭐가 뭔지 모르겠다. 원인을 잠시 파악해보려 했으나 윳쿠리의 행동에 의미나 이유 같은 게 있을 리 없다는 생각도 든다. 보고된 현상이 연구실에서도 재현 가능하다는 점을 보고서에 정리하는 정도면 오늘의 업무로서는 충분할 것이다.

 

나는 그 날 하루 확률을 계산하기 위해 마리쨔의 저부를 계속 구웠다. 300개의 피험체 중 저부 굽기를 ‘잔뜩’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개체는 일곱.

확률 상 2% 정도. 전부 저부 굽기를 ‘잔뜩’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혹시나 해서 레이뮤를 100개 정도 구워보았지만 이쪽에서는 저부굽기=잔뜩 이라고 인식하는 개체는 제로였다. 다른 종은 비교적 희귀한 편이기에 실험해 보지 않았지만 이 현상은 마리사종 고유의 현상인 것인가.

 

그러한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 상사에게 상신한 후 가공소의 데이터베이스에 업로드해 놓았다. 이것으로 우리 가공소 연구반은 오늘도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는 것이 된다.

그래도 업무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내가 거의 다 채워버린 윳쿠리 파쇄기를 소각로에 가져간다. 도시의 가공소에서는 바이오에탄올로 가공할 수 있겠지만, 이런 작은 가공소에서는 페이가 되질 않기 때문에 그냥 소각 처리 할 수밖에 없다.

이걸로 정말로 업무 끝. 오늘도 결실같은 것은 없는 하루였다. 집으로 가는 길에 슈퍼에서 스트롱 제로 콜라라도 사서 한 잔 할까 생각중이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시답잖은 일을 찾고 만들며 시간을 보내기를 한 달.

 

상사의 호출을 받았을 땐 <저부 굽기:잔뜩 보고서> 같은 건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 보고서 말인데,”

 

라는 말을 들었을 때도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다. 인쇄한 자신의 보고서를 보고서야 겨우 떠올렸을 정도다.

 

“아. 이상한 마리쨔의...”

 

이상한 마리쨔라는 것은 사실 동어 반복이 아닌가, 싶긴 하지만.

 

“그래, 그 마리쨔. 아무래도 확률이 높아지고 있는 듯한데.”

 

라는 말을 듣고 PC를 켜서 확인해 보았다. 나의 보고서에 이어, 각지의 가공서에서도 보고서가 올라와 있었다. 관동, 관서, 큐슈, 토호쿠... 각지에서 동일한 현상이 보고되기 시작하여, 각지의 연구반이 추적을 시작, 저부 굽기:잔뜩 현상을 확인한 상태였다.

게다가 시간이 지날 수록 그 확률은 2.8%, 3.2%, 4.1%...로 계속 상승하고 있다. 홋카이도 가공소의 최신 보고서에서는 5.0%에 이르렀다.

마리쨔의 저부를 20번 구우면 한 번은 그 수수께끼의 발언과 맞딱트리게 될 정도의 확률이다.

관동의 가공소는 성체나 희소종과의 대조 실험까지 실시한 모양이다. 역시 돈이 많은 곳은 다르다. 그리고 그 결과 마리사종 특유의 현상인 것이 확인되었다.

 

“뭐랄까, 좀 소름끼치는군.”

 

내 자리에 온 상사가 그렇게 말해, 나는 끄덕였다.

 

“확실히 기분 나쁘네요. 확률이 점점 오르는 건.”

“이대로라면, 마리쨔의 저부를 구우면 무조건 잔뜩이란 말을 듣게 되는 것 아니려나.”

“......”

 

지금은 1/20이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그게 뭐 대수인가요.”

 

아무래도 상관없지 않나. 저부를 굽히는 마리쨔가 울부짖는 방식이란 건 흥미로운 주제이긴 하지만, 그래 봤자 울음소리일 뿐이다.

 

상사는 고개를 저었다.

 

“마음 속 모히칸을 잃어버렸나?”

“마음의 모히칸이 뭔가요?”

“기억하게. 그저 좋아서 마리쨔의 저부를 굽고 있었을 무렵을. 그때의 자네라면 마리쨔의 비명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말하지 않았을텐데.”

 

말문이 막힌다. 학생 무렵, 돈이 없어 길에서 주워온 마리쨔들의 저부를 하루 만에 구워버리던 그 무렵.

확실히 삐끼잇, 뉴끼잇, 구먄됴 같은 마리쨔의 비명소리를 고대하고 있었는데...

 

“글쎄... 신나게 저부를 굽다보니, 마리쨔가 알 수없는 말을 한다. 흥미롭지 않나? 전국의 오니상의 즐거움을 지켜주는 것도 가공소의 의무이진 않을까?”

 

부드럽게 웃으며 말하는 상사에게, 한 순간 나도 마주 웃을 뻔 했다.

 

“거기에다, 선생님이 압력을 넣고 있는 듯 하네.”

“네? 선생님? 무슨 선생님?”

 

갑작스레 튀어나온 선생님이라는 단어.

 

“선생님은 선생님이네”

 

상사가 내놓은 것은 이 지방을 기반으로 하는 정치인의 이름이었다. 그 의원 선생님이 계속 저부 구이:잔뜩 현상의 해명, 그리고 가능하다면 해결도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왜 정치인이,”

“그 선생님은, 마리쨔를 좋아하네.”

 

그러고 보니 그 의원은 선거 포스터에서도 모히칸이었다. 괜찮은 건가, 이 나라.

 

“자네의 보고서가 최초니까 말이지. 이쪽에 문의가 계속 되고 있어. 어떻게든 해야되네. 최우선으로. 예산은 얼마든지 써도 좋네.”

 

정말 괜찮은 건가, 이 나라.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어처구니없이 엉망진창인 사태가 되어버렸다. 책상에서 잠시 그 이유를 생각해보았지만, 일단은 손을 움직이기로 했다.

 

“늇꺄아아아아! 져뷰쒸! 마리쨔으!!”

 

가만히 앉아 생각만 하는 것 보다는 단순 작업을 하는 쪽이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무심히 검은 모자를 집어 저부를 굽고 파쇄기에 던진다.

확실히 이전의 실험 보다 잔뜩은 그만두라는 말이 많아졌다.

단순 작업이라. 마리쨔의 저부를 굽는 게, 예전에는 매우 재미있었는데.

나는 언제부터 타성으로 마리쨔의 저부를 굽게 된 것일까.

 

윳쿠리는 부모로부터 계승한 팥소의 기억을 통해 새끼 윳쿠리때 부터 말을 한다.

그렇다면 ‘저부 굽기 = 잔뜩’ 이라는 기억을 가진 개체가 조상 중에 있었다는 것일까?

 

아니,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 현상은 얼마 전부터 전국적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가공소의 식용윳 생산 라인의 마리쨔에서도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 모두의 공통된 조상이 있을 리 없다. 게다가 그 행위의 이름을 무엇이라 인식하고 있던 간에 저부가 구워진 개체가 자손을 남기는 것이 가능이나 할까?

 

문득 나는 저부를 굽는 손을 멈추었다. 행위의, 이름. 마음 속의 무언가가, 아마도 모히칸이, 떠들어댄다. 다시 한 번 힘차게 팩을 뜯는다. 느긋이 강림했다구도 느긋이 태어났다구도 전부 무시하고 마리쨔에게 말한다.

 

“자 마리쨔, 지금부터 아마기리 할꺼야.”

“뉴힛!? 아먀기리쒸뉸 뉴뀨탸쓔 업늉고졔!”

 

아마기리. 윳쿠리의 눈씨를 빼는 학대. 윳학이 일이 아니라 취미였을 무렵, 가장 좋아했던 학대이다.

아마기리를 당하고도 살아남아 자손을 남기는 윳쿠리가 존재할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렵지만, 어찌된 일인지 윳쿠리는 ‘아마기리 = 느긋할 수 없는 일’ 이라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윳합 무의식. 그러한 가설이 존재한다.

부모의 기억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윳쿠리의 지식을 종족 전체가 공유하는 지식이 존재한다는 가정을 통해 설명하려는 가설이다. 그렇다면.

 

“늉꺄아아아아아아!! 쥬료 뉸쒸꺄 말됴안댸께 압퍄아아아아!!”

 

선언한 대로 실행. 그야말로 무의식중에 핀셋으로 눈씨를 후벼내며 나는 생각했다.

아마기리는 원래 사람의 이름이라고 들었다. 그것이 지금은 학대 방법의 이름이 되어 윳쿠리들에게 공유되고 있다.

 

학대의 이름은 인간에 의해 다시 쓰여질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을 떠올리고,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상사의 책상으로 향했다.

 

“뭔가 생각해 낸 것 같군.”

 

상사는 또 기분 나쁘게도 치켜뜬 눈길을 내게 보냈다.

 

“예산은 얼마든지 써도 된다고 하셨죠.”

“아, 뭐어.”

“그렇다면 연락을 좀 해볼 곳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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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후에야 도시의 가공소로부터 보내진 마리쨔가, 책상 위에서 모자를 벗고 꾸벅 인사를 한다.

 

“늉, 인갼쒸, 뉴뀨치 이쓔라규!”

“그래, 느긋이 느긋이. 마리쨔, 여기에 왜 왔는지 알고 있어?”

“실혐쒸에 협려카려꼬 와따규. 인갼쒸의 됴움이 댸뉸건 뉴뀨탸쓔 있댜규!”

 

다제 말투도 없고, 인간에게는 협력적. 역시 플래티넘 마리쨔.

 

멋대로 움직이지 않고 책상위에 늉! 하고 자랑스럽다는 표정으로 지시를 기다린다. 그 마리쨔를 보고 있으니 마음 속 무언가가 슬그머니 고개를 들어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는 선량한 윳쿠리를 좋아한다. 그런 윳쿠리를 학대했을 때의 배신당한 듯한 그 표정을.

아, 이 선량하고 우수한 플래티넘 마리쨔는 어떤 목소리로 외칠까.

 

“햐뉼”

 

플래티넘이라도 집어 올려지면 똑같은 말을 한다. 본능인 것이다. 그것이 좋다.

나는...

 

“늉기이이이이!? 어떄져!? 마리쨔 쁘레치냐ㅆ.... 뜌겻! 이꺼 엄쳥뜌겻!”

 

자연스럽게 입가에 미소가 맺힌다. 뭐, 한 번만에 정답이 나오지 않아도 상관 없다. 그래봐야 아직 5%일 뿐이다. 만약을 위해 플래티넘 마리쨔를 100마리 준비해 놓은 상태다. 그렇게 까지 사 모으는 데에는 꽤 돈이 들었지만, 의원 선생님 이름을 들먹이면 예산은 쉽게 내려왔다.

정말 괜찮은 건가 이 나라.

 

그러나, 내 마음 속 모히칸에게 윳학의 신이 미소를 보내준 것일까. 첫 번째 마리쨔가 요구하던 답을 주었다.

‘잔뜩’씨는 정말로 ‘잔뜩’씨인가? 그것이 나의 의문이었다.

 

“구... 구먄됴...삼둘넷팔둘공팔팔하나삼여섯하나팔하나둘둘공쒸뉸 뉴뀨탸쓔업쎠어어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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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사정해서 호위함에 올라탄 결과, 나는 무난히 뱃멀미에 시달리고 있었다.

해상자위대 사람들은 쓴웃음을 짓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직접 가고 싶었던 것이다.

 

대체로 짐작은 가고 있었다.

이것은 통신인 것 아닌가. 마리쨔의 저부를 구우면 ‘이것은 ㅇㅇ야, ㅇㅇ할거야’ 라고 말하여 윳합 무의식내의 학대명을 덮어 쓴다.

물론 저부를 굽는 것은 오니상과 오네상들이다. 요컨대 이것은 오니상에서 오니상으로 전해지는 메시지인 것이다.

 

마음 속 모히칸이 없으면 풀 수 없는 수수께끼.

 

32.482088, 136.181220. 기이반도 오키나와 방면 태평양상의 무인도를 가리키는 좌표. 나는 숫자를 그렇게 해석했다.

현지 뉴스를 검색하니, 딱 반년 전 혼자서 고무보트를 타던 청년이 바다로 흘러나가 실종되었다는 기사가 있었다. 결국 사망한 것으로 간주되어 수색도 중단 되었다. 나는 현지의 가공소에 문의하여 그 청년이 학대 취미를 가지고 있었음을 확인했다.

특히 마리사종을 좋아했다는 것도.

사고를 당하기 전 SNS에 올라온 마지막 사진에는 고무보트를 탄 청년과 검은 모자가 확실히 찍혀 있었다.

나는 상상했다. 예를 들어 해상에서 마리사로 놀고 있다가, 깜빡 잠이 들거나 열사병 증상이 생겨 의식을 잃고 표류하고 만다. 어딘지 모를 섬에 흘러가 당황해 스마트본을 꺼내지만, 전파가 닿지 않는 곳이다. GPS는 위성으로부터 전파를 수신하기에 위치 좌표만은 알 수 있지만, 그것을 전할 수단이 없다... 그 청년은, 아니 오니상은 분명 무인도의 풀을 마리사에 먹이고, 마리사가 새끼 윳쿠리를 낳게 하여 마리쨔를 먹으며 살아남아 왔던 것이다. 그리고, 마리쨔를 먹을 때는 반드시 이렇게 말한다. “지금부터 32.482088, 136.181220할거야”, 라고.

 

상사도 해상보안청도 나의 추정을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러나.

 

직접 찾아가 만난 국회의원 선생님은 웃어 넘기지 않았다. 왜냐하면, 의원 선생님은 직접 마리쨔를 구워 그 이상한 발언을 듣고 있었기 때문에.

의원 선생님의 마음 속에도 모히칸이 있었기 때문에.

국민의 대표이기 이전에 한 명의 오니상이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는 자위대를 움직였다.

정말 괜찮은 건가, 이 나라는. 아니, 이제 글렀을지도 모르지만 상관없다.

뭐가 어찌 되었든 오니상은 오니상을 버리지 않는다.

 

파견된 호위함의 이름이 아마기리인 것은 아무래도 취미 나쁜 농담 같긴 하다만.

 

“정말로 뭔가 있을까요.”

 

자위관이 그렇게 말하는 동안에도 배는 나아가 마침내 섬이 보이기 시작했다.

 

“가 보면 알ㄱ...”

 

쌍안경으로 섬을 바라보던 자위대 장교의 얼굴이 굳어졌다. 나도 당황하여 들고 온 쌍안경을 쥐었다.

모래사장에 널판지가 늘어놓아져 있었다. 팥소로 쓴 것 같은 갈색의 SOS 문자가 그 위에 있었다. 호위함이 고동을 울린다.

 

이윽고, 무언가 움직이는 것이 해변으로 다가온다. 둥글고, 튀어 오르는 것과, 사람의 실루엣.

아직 멀어서 자세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그 사람의 실루엣이 나처럼 모히칸을 하고 있다는 것만은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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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음 + 참신 = 번역

 

비교적 최신 플래티넘작이라 언젠가 번역하려던 것입니다. 번역기 + 의역 다수라 틀린 부분도 있을 수 있습니다.

 

상사의 치켜뜬 눈이란건 '上目遣い' 라는 단어인데 이것은 단순히 눈을 치켜떴다는 것이 아니라 귀척을 동반한 (애니 같은데서 일종의 클리셰 같이 나오는 뒷짐 지고 상체를 숙이며 올려다보는) 올려다 보기를 말합니다. 대머리 아저씨가 그렇게 올려다보니 어쩔 수 없이 분나쁘다는 뜻이죠. 

  • ?
    J2yh 2021.12.16 12:51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윳쿠리 편
  • profile
    윳살파 2021.12.16 23:41
    이 무슨 또라이..
  • ?
    마쿠리 2021.12.18 00:40
    참신하다
  • profile
    PersonA 2021.12.19 02:07
    재미있는 소재네요. 잘 읽었습니다.
    중간에 아마기리 부분에 "천천히"가 있네요 ㅎㅎㅎ
  • ?
    느구우 2021.12.19 23:25
    지적 감사합니다. 수정했습니다. 찾아보니 첫부분에도 있더군요 ㅋㅋ
  • ?
    Tuf 2021.12.20 18:17
    와 진짜 참신하네욬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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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공지 글 번역물 게시판 이용안내 류민혜 2015.09.05 1991 0
303 학대 anko10968 건윳 3 file BreakV2 2022.06.10 1889 5
302 학대 anko1414 도스를 세는 법 8 file 몹딕 2022.06.04 1839 5
301 일반 anko11962 아가야 요우무 2 몹딕 2022.05.28 1184 1
300 학대 anko11998 윳도적인 가공소 1 몹딕 2022.05.21 1252 4
299 학대 anko12163 전장 메리 크리스마스 3 몹딕 2022.05.13 880 2
298 일반 anko8599 남쪽 섬의 윳쿠리 관찰·태풍의 1일 4 몹딕 2022.05.06 724 1
297 학대 anko11940 쓰레기 봉투 유료화 6 라디 2021.12.31 1559 4
296 학대 anko12093 인사식 구제법-3 라인하르트 2021.12.26 794 2
» 학대 anko11793 잔뜩은 느긋할 수 없어 6 느구우 2021.12.16 1576 5
294 학대 anko12093 인사식 구제법-2 2 라인하르트 2021.12.14 817 2
293 학대 anko12093 인사식 구제법 4 라인하르트 2021.12.08 1138 4
292 기타 anko11931 집 선언 안 할래!! 4 라디 2021.03.12 1982 4
291 기타 anko11901 도시에서 온 유카의 꽃밭 4 라디 2021.02.25 1291 3
290 기타 anko7242 신이시여, 윳쿠리 가공소를 없애 주세요! 1 file 라디 2021.02.24 1537 4
289 학대 anko10819 레이무와 잉꼬와 구걸하는 윳쿠리 1 라디 2021.02.24 2038 4
288 학대 anko1630 아름다워서 미안해! 1 라디 2021.02.19 1618 3
287 기타 anko11850 <친구 집의 오래된 상자> 14 느구우 2021.02.19 1852 8
286 일반 anko 2937 - 성자의...... 4 file 흑암 2021.02.15 1629 3
285 기타 anko10768 레이무와 잉꼬 3 라디 2021.02.15 1287 3
284 학대 anko10423 스트레스 해소용 마리쨔 6 라디 2021.02.13 360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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