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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22 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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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입을 옷 챙겼지?"

 

엄마가 아빠에게 물었다.

 

"2박3일동안 입을 옷도 여분의 옷도 챙겼어."

 

캐리어를 열어 옷들을 보여 주었다.

 

"가서 쓸 엔으로 전부 환전했지?"

 

"천엔짜리랑 만엔짜리로 환전해 왔어, 이정도면 되지?"

 

지갑에서 꺼낸 돈들을 보여 주었다.

 

"그정도면 될꺼야, 당연하겠지만 여권은 챙겼지?"

 

"당연히 챙겼..?"

 

주머니를 뒤지던 아빠는 당황한 듯 캐리어를 뒤지다 허둥지둥 안방으로 달려갔다. 그걸 놓고 가시네?

 

엄마가 나를 바라 보았다.

 

"미안 엄마 고집 때문에 잠시 떨어져 있겠네."

 

엄마가 미안한 듯이 나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있다.

 

"괜찮아 엄마, 어짜피 3일만에 돌아 온다고 하지 않았어?"

 

"그래 지은아 3일만에 돌아올게, 그때동안 울지말고 집 잘지키고 있어?"

 

엄마가 장난스럽게 웃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닮는다고 했었나?

 

"엄마는 내가 어린애로 보여? 나도 곧있으면 중학교 졸업해."

 

"벌써? 우리딸 많이 컸네, 어렸을 땐 가지 말라고 떼를 쓰면서 울었을텐데.."

 

엄마는 웃으며 내 볼을 잡아 당겼다.

 

"여보 찾았어! 근데 왜 침대밑에 숨겨 놨어..?"

 

"혹시 모르잖아, 누가 가져갈지?"

 

"엌!"

 

쾅! 하고 요란한 소리가 났다. 아빠가 침대에 머리를 박은 걸까나?

 

"자기야, 괜찮아?"

 

엄마가 아빠의 안부를 물어 보았다.

 

"괜찮아, 여보 지금 가서 차에 시동좀 걸어줄래? 조금 쉬었다가...갈게?"

 

고통을 참는 목소리로 아빠는 엄마에게 말했다.

 

"시동걸고 있을게 여보? ...그럼 다음주에 보자? 우리 딸?"

 

현관문을 열고 나가려다 엄마가 미련이 남은듯 나를 바라보다 볼에 뽀뽀했다.

 

"아맞다, 동생한테도 인사할래?"

 

사랑스럽게 엄마가 배를 쓰다 듬었다. 저안에 내 동생이 있는걸까? 상상이 가질 않는다. 손을 대 보았다 아직은 미동조차 느껴지지 않는 엄마의 배, 그안에서 내 동생이 자라는걸까.

 

"근데 내말 들리기는 해?"

 

"아직은 쪼그만하긴 하지만, 듣고 있을거야  지은이가 하는말"

 

"잘갔다와, 동생아?"

 

여동생이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엄마의 배에 혼잣말을 한것 같은 느낌에 손을 거뒀다. 이 쪽팔림은 내 몫인걸까.

 

"동생한테도 인사 했으니 엄마는 갈게?"

 

"잘갔다와"

 

혼자서 집에 남는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사뭇 들었지만, 그래도 멀어져 가는 엄마와 동생을 위해 손을 흔들어 주었다.

 

"아이고..두야"

 

머리를 한손으로 부여쥔 아빠가 여권을 들고 안방에서 나왔다.

 

"아빠 세게 박으신것 같은데 머리는 괜찮아요?"

 

"아직은 살아 있으니 걱정마라, 지은이 혼자서 집 본다는게 더 노심초사인데."

 

"우리아빠 걱정도 많네! 엄마 기다리니까 빨리 가세요! 오는길에 제 기념품도 사오시고요!"

 

등살에 떠밀려 집밖으로 나온 아빠는 내가 걱정 되는지 연신 뒤를 돌아보며 멀어져 갔다.

 

"일본 잘갔다 와요!"

 

현관문이 큰소리를 내며 닫혔다. 시끌벅적했던 우리집이 정적이 느껴지니 이제서야 혼자가 되었음을 체감했다.

 

'째깍째깍'

 

오랜만에 듣는것 같은 시계소리가 정적을 메운다. 3시 요맘때쯤 나는 해야 할게 있기에 나도 집을 나서기 위해 서둘리 나갈 채비를 했다.

 

 

"늘 챙겨줘서 고맙다제!"

 

윳쿠리 푸드가 담긴 접시를 내려 놓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연신 고개를 꾸벅이는 마리사. 통상 마리사들보다 마른 마리사의 모자에 공원의 마크가 세겨진 은색 뱃지가 고개를 꾸벅일때마다 반짝 거렸다.

 

"언제나 해왔던 일인걸"

 

고개를 들어올려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언제 비가 쏟아져도 무색할 만큼 우중충한 하늘. 마트 갔다오기 전까진 비가 제발 안내렸으면.

 

"아뺘 밥쒸는 아직 머렀냐제?"

 

"배쒸 꼬륵꼬륵하다구?"

 

쫑알거리는 목소리에 고개를 내려다 보니, 자그마한 통통하게 살이 오른 레이무가 마리사가 내옆에 있는 마리사에게 투정을 부리고 있었다. 뱃지가 없는걸 봐선, 아직 받지 못했거나 요주의 윳쿠리인것 같다.

 

마리사가 다른 마리사보다 마른 이유도 저 통통한 자식들을 보니 알것 같다.

 

모자라 보이는 레이무가 풍성한 귀밑털을 팔랑거리며 푸드쪽으로 달려든다.

 

"밥쒸이이이이이이이!!!"

 

침이 흐르는채로 그릇에 달려든 레이무는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얼굴을 윳쿠리 푸드에 파묻었다.

 

"뉴꺽뉴꺽뉴꺽..캥보오오옥!!!"

 

달콤한 맛에 감동 했는지 오줌을 지리며 감격에 젖어있다.

접시 어딘가 오줌이 묻은것 같지만, 설탕물이니 상관은 없으려나?

 

"마리쨔도 머글꺼다제..!"

 

뿅뿅거리며 마리사는 달려오더니 뛰어 들어서 푸드 정상에 얼굴을 파묻었다.

 

"뉴꺽뉴꺽..! 캥보오오오오옥!!!"

 

저렇게 소리 지르며 먹어야 하는걸까.

 

"미안하다제, 레이무한테 안좋은 버릇을 배운것 같다제."

 

미안한 듯 고개도 못들고 있다. 마리사의 마음은 알리가 없는 아기 레이무와 마리사는 그저 먹기에 바쁘다.

 

"배쒸 빵빵하댜구우.. 느늣?"

 

풍성한 귀밑털로 탁구공마냥 부풀어 오른 배를 두들기던 레이무는 날 바라보고 다가왔다.

 

"온니야 설먀 이 퓨리티퓨리티 한 레이뮤의 모스베 반한고냐구우?"

 

윙크를 하며 몸을 이상하게 뒤틀고 있다. 자기가 생각하는 귀여운 포즈이겠..지?

 

"이 채강 마리쨔에게도 뒤지지 안는 큐티큐티한 여동생이라제!"

 

마리사는 푸드를 게걸스럽게 먹다말고 고래를 들어 레이무가 한 말에 맞장구치고 있다. 그럴수록 아비 마리사의 표정은 굳어가고 있다.

 

"이 퓨리티한 레이뮤가 내는 시시를 영광쓰럽게 생가카라구!"

 

신발 발치에 몸을 걸치더니 시원하다는 표정으로 신발코에 오줌을 누고 있다. 점차 신발안으로 들어오는 뜨듯한 액체..?

 

"히익!"

 

기분나쁜 뜨듯함에 발을 빼자, 균형을 잃은 레이무가 자신의 얼굴에 오줌을 싸고 있다.

 

"느푸푸풋..! 비러머글 할망규! 빨리 우주의 아이도린 레이뮤를 구하라구우!!"

 

귀밑털을 팔랑거리며 발악하고 있다.

 

도와줘야 하는걸까.

 

"비러머글 할망구는 빨리 하나바께 업는 마리사의 여동생을 구하라제!"

 

아기 마리사는 내발을 열심히 밞고 있다.

 

역시 그만두자.

 

"그만하라제!"

 

어쩔줄을 몰라 안절부절 못하던 마리사가 땋은 머리카락으로 자식일 마리사를 힘껏 후려쳤다.

 

"느부우우웃!"

 

과장되게 날아간 마리사는 땅속에 그대로 쳐박혔다. 간간히 엉덩이를 실룩거리는건 살아있다는 증거겠지.

 

"느푸풋...! 온니야아아아아!!"

 

오줌으로 범벅이 되가는중에도 마리사를 부르고 있다.

 

"죄송합니다제 죄송합니다제 죄송합니다제..."

 

창백히 질린 상태로 고개를 계속 숙이며 사과하는 마리사. 미안하다는 느낌보단 무언가 겁에 질린 상태로 사과하고 있다.

 

"언니 무슨일있어?"

 

공원마크가 그려진 완장을 차고 있는 플랑이 팔짱을 낀 상태로 다가왔다.

 

사과하는 마리사는 돌처럼 굳어버렸다. 가장 피하고 싶었던 상황이 이거인거겠지.

 

플랑은 눈으로 대강 훑어보더니 대강 상황을 알겠다는 듯이 미소를 지었다.

 

"무슨일인지 대강봐도 알겠네, 내가 정리할때니까 언니는 볼일보고 있어, 금방 끝날거야!"

 

팔짱을 푼 플랑은 오랜만에 몸을 풀듯이 플랑은 스트레칭을 하고 있다. 싫긴 해도 조금은 도와줄까. 

 

"괜찮아 플랑, 내가 정리할게"

 

생각치 못한 반응인건가, 플랑은 멈칫하더니 당황한듯이 말했다.

 

"그치만, 내가 해야 할일은 게스 윳쿠리 구제인데..? 오랜만이긴 해도 금방 끝날꺼야 언니?"

 

당장이라도 찢고 싶은지 얼어버린 아비 마리사와, 뭐라 바락바락 소리지르는 레이무, 말없이 간간히 엉덩이만 씰룩거리는 마리사를 보며 부들부들 떨고 있다.

 

"내가 정리할게, 공원 관리자한테 폐를 끼치면 안되잖아?"

 

"...언니 내가 하면 안될까? 요즘 윳쿠리들이 겁먹어서 게스짓을 안한단말이야. 안그래도 요즘 심심한데, 응? 한번만?"

 

플랑이 애걸하고 있다. 내말에 따라 저 마리사 일가에 목숨이 걸리려나.

 

"미안 플랑, 이거라도 먹을래?"

 

주머니에서 사탕을 꺼냈다. 플랑은 그걸 가만히 보더니 가로채듯이 받아갔다.

 

"다음엔 안봐줄꺼야!"

 

사탕을 물고 달아나듯이 도망가는 플랑. 지금이라도 비가 내릴듯한 날씨가 나를 재촉했다. 오늘 냉장고에 먹을거 하나도 없을텐데?

 

"고맙다ㅈ.."

 

"미안! 나중에 얘기듣자! 나 먼저 가볼게!"

 

공원을 달려 나가는 나를 보는 마리사는 할말을 잊은듯 그저 바라보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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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새벽작업은 힘듭니다. 안그래도 카페인에 면역이 생긴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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