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어어어어..."
지금 내 형태를 설명하자면, 한여름 땡볕속의 아스팔트 위에서 더위로 엎어져버린 윳쿠리가 적당할 듯 하다.
소일거리로 삼고 있는 소설번역을 카페인의 힘으로 날을 새가며 진행한 결과, 난 지금 학교에서 책상에 엎어져 있다.
"소요, 왜그래?"
"잠을 아예 못잤어..."
"잘래? 나중에 깨워줄게."
"영원히 잠들어버릴것 같다..."
아, 수업종이다.
"시작이네... 힘내."
"고마워어어..."
자, 이제 졸지 않고 45분을 버텨내야 한다.
그것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수학 과목을 말이다.
"수학은 공부를 해도 영 안된단 말이야."
"저번 시험때 같은 말 했었는데 전교 1등 먹은거 다 알거든?"
"에, 그랬었냐."
"내가 너때문에 1등을 못먹었단 말이야."
제발 살려줘요. 함수고 방정식이고 뭐고 다 눈에 안들어온다. 그냥 하루종일 잘수만 있으면...
어라라, 쟤 자네.
뭐, 우등생에다가 문제도 안 일으키는 애니까 선생님도 딱히 제제하진 않겠지.
아, 저 그림...
원 위에 삼각형 두개라...
레이무같아...
갑자기 윳쿠리가 떠오르니까 수업은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어쩔 수 없다. 집중해야지.
윳쿠리는 나중에 실컷 학대할 수 있어.
"선생님! 하야시 퍼질러 자고 있습니다만!"
"자게 냅둬라."
"그딴게 어딨어요!"
"내가 수업하는 한 내가 여기 대빵이다, 불만 있어?"
어이구, 권위주의자 납셨네.
소요는 지금 책상 위에 엎드려 자고 있다. 코골이같은 소리는 안 내니까 다행이다.
코골이 냈으면 진즉 나한테 죽었겠지. 윳쿠리처럼!
...안돼애애! 또 학대 생각이 나잖아!
수업에 집중해야지! 안 그러면 안돼!
"소요, 일어나!"
"으으... 어라, 히데? 나 얼마나 잤어?"
"전설의 용사님, 우린 지금 사악한 윳쿠리 무리에게 둘러싸여 있어요. 제발 저희를 도와주세요!"
"시끄러. 얼마나 잤어?"
"... 수업 하나 통째로 건너뛰셨네. 축하해."
"선생님은 별 말 없었어?"
"넌 언제나 편애받거든."
수업을 죄다 건너뛰고 자버린 모양이다.
어차피 마지막 교시였으니까 별 상관은 없겠지. 가는 길에 조금 학대나 할 생각이다.
"너, 오늘 상태가 말이 아니야. 집에 가서 자는게 낫겠어."
"요새 별로 못했잖아."
"오늘 학대 한번 하려다 영원히 잠드는 수가 있어요."
"...그건 싫은데."
"그래야지. 집까지 바래다줄게."
"고마워어어..."
어째 눈앞이 좀 캄캄하다. 몸도 무겁고... 이게 수면부족의 영향인건가.
몸을 움직이는게 이렇게 힘들줄이야. 부축 좀 받아야겠다.
"히데에... 나 부축좀..."
"남자애가 뭐가 이리 허약해! 팔 줘봐!"
이제 좀 움직일만 하네.
아, 잠깐. 눈앞이...
"야, 소요? 소요?"
맙소사, 또 자는거야? 그것도 내가 부축하고 있는데?
젠장, 가벼우니까 끌고갈만은 하네. 부러운 자식...
공원 앞이다. 조금만 더 가면 집에 도착한다.
"느벡!"
난 항상 왜 이럴까.
"느기기기... 할머어어어엄! 마리사를 치면 사과를 하라제에에에!"
"나 지금 얘 업고 있는거 안보여? 귀찮으니까 꺼져!"
"저딴 할아범보다 마리사에게 사과하는게 더 중요하다제!"
"얜 내 친구야! 너 따위한테 사과할 필요도 못느끼고 사과할 여유도 없어!"
"무슨 소리냐제에에! 할멈이 마리사를 쳤으니 사과받는건 당연한거 아니냐제에에! 얼른 사과와 위자료씨를 내놓으라제! 달콤달콤이면 된다제!"
"사람이면 내가 사과했을텐데 넌 윳쿠리인데다가 태도가 잘못돼있어! 나도 힘드니까 꺼지라고!"
"느기이이익! 말귀를 못알아먹는다제! 좀 혼나봐야 말을 들을거냐제에에!"
...오늘 빨리 가기는 글렀다.
일단 벤치에 소요부터 눕히고 학대를 해야겠다.
"좀 자라, 외투 좀 빌릴게. 내거 덮고."
이제 이 외투를 허리에 묶으면 된다. 발차기를 날려도 보이지는 않겠지.
"뭐하냐제에에!"
"닥쳐봐 좀!"
"느기이이익! 더이상 못 참는다제에!"
"참던 말던 상관 없으니까 좀 가만히 있어보라고! 이 똥만쥬 자식아!"
내 남자친구 좀 신경써준다는데 뭔 지랄이야.
가뜩이나 방에만 쳐박혀 계셔서 허약한데.
"느갸아아악! 못참아아아! 받으라제에에! 마리사 어태애액!"
"니네들은 말만 거창하지 하나같이 다 느려!"
마리사가 몸을 날렸다.
타이밍을 맞춰서 돌려차기를 좀 해주면...
"느붸에에에엑!"
"이 퍼억 하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단 말이야!"
"으으... 무슨 개수작이냐제에! 비겁하다제!"
"난 정공법으로 싸웠어!"
"너무 빠른거 아니냐제에! 마리사한테 맞춰줘야되는거 아니냐제에!"
근처에 있는 적당한 파이프를 들고 다가갔다.
"너가 느린거야! 그리고 내가 너한테 왜 맞춰줘야 되는건데! 네가 쟤냐?"
"그러니까 말한거 아니냐제에! 저딴 할아범보다 마리사가 더 중요..."
"저자식은 내 남자친구라고오! 너 따위보다 한참 중요하단 말이다!"
"그딴게 어딨느베에에엑!"
"보기보다 튼튼하네? 그래봐야 만쥬지만!"
파이프로 구타하거나 손으로 때리거나. 마리사를 학대할 방법은 많다.
최소한 내가 생각해낸 방법은 죄다 썼다.
파이프로 때리기.
"느베에에엑!"
손으로 때리기.
'철썩'
"아파아아! 아프다제에에!"
이빨 뽑기.
"꺄아아아아아악!"
아, 물론 손으로 하진 않았다. 내가 그런 더러운 걸 만질리가. 쇠파이프의 힘을 좀 빌렸다.
쇠파이프로 이빨을 눌러버리거나.
'뚝'
"느꺄아아아아!"
아예 입을 후려치거나.
"느푸우욱!"
귀밑털도 뜯어보고.
"마리쨔의 귀밑털씨이이!"
모자도 먹여보고.
"장식찌 머끼 실타제에에베베베베벱!"
화장실의 뜨거운 물에 담가버리기도 했다.
"뜌거!뚜겁다쩨에에에!"
자, 그리고 이제 마지막.
"으랏차!"
"느삐이이익!?"
눈에 파이프 박아버리기!
"아파아파아파아파!! 아프다제에!"
이리저리 방방 뛰어다닌다.
"어, 움직이면 안돼! 너 죽는다!"
"느삣!"
죽고 싶진 않았는지 바로 멈춰 섰다.
"눈에 구멍이 뚫린 셈이니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팥소가 빠져나올거야. 근데 움직여야 밥을 먹던 말던 하겠지?"
"그...그럼 어떠케 하라는거냐제에!"
"그런걸 뭐라고 하는지 알아? 딜레마라고 하는거야."
"느...느기이이..."
"움직여도 죽고, 가만히 있어도 죽는거지. 네가 내 눈에 띈 순간부터 넌 죽은거였어."
"어...어대뎌어어..."
"난 기분이 별로였거든. 네 목숨은 나한테 걸린거야."
"느....느으으..."
"어머, 왜 그래?"
"자...잘모테씁니다아아아! 제뎡합니다아아아!"
"어머머. 무턱대고 잘못했다고 비네? 뭘 잘못했는데?"
"모르게씁니다아아!"
"그럼 맞아야지!"
"시뎌어어어어!
싫긴 뭐가 싫어. 어차피 맞게 돼있는데.
아... 시끄러...
무슨 소리야?
이거... 마리사 비명소리 아냐?
설마...
"자, 뭘 잘못했니?"
"이...인간씨에게 욕찌를 해듑니다아아아!"
"틀렸어! 좀 더 맞자!"
"느갸아아악!"
아, 뭘 잘못했긴.
시비 걸었겠지. 그래서 쳐맞고 있는거고.
윳쿠리 비명소리가 알람에 좋은것 같다. 바꿔놔야지. 나중에 학대하면서 녹음해야겠다.
"뭘 잘못했어?"
"인간찌에게 시비를 걸었듑니다아아!"
"정답!"
"그...그럼 이제 안 맞아도 되냐제?"
"아니!"
"넌 쳐맞으려고 태어난 존재니까!"
"어, 깼어?"
"알람이 죽여주더군. 비명소리로 바꿔야겠어."
"느기긱... 이제.....시뎌어..."
"히데, 잠깐만."
"왜?"
"선택지를 줘 보자고."
"...알아서 해."
"자, 마리사. 두 가지 길이 있어. 첫번째. 죽어서 고통을 끝낸다. 두번째. 고통받으면서 살아남는다."
"느기이이..."
"아, 참고로 인간 사회에는 이런 말이 있어.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무슨 개꼴을 당해도 살아있는게 낫지 않겠냐?"
"느그으... 두...두번째..."
"오, 두번째라고? 알았어. 그대로 잘 살아봐. 가자, 히데."
"자...잠꺄아아안! 마리쨔를 살려달라제에에!"
"난 살려준다고만 했지, 회복시켜준다곤 안했어."
"그로오온... 그로오오오온!"
"빨리 죽기만을 기도해보라고. 참, 움직일 생각 하지마. 저부는 다 갈아놨으니까."
"능야아아아아! 이젠 시뎌어어어어!"
마리사를 놔두고 공원을 나왔다.
"저대로 놔두고 가는거야?"
"어차피 오래못가. 엄청난 고통을 겪다가 죽을걸. 첫번째를 고르는 편이 나았을거야."
"안락사같은?"
"최소한의 자비지."
얼마나 비명소리가 큰지, 좀 걸었는데도 비명소리가 들렸다.
"근데, 히데."
"응?"
"나 졸려."
"..."
"왜 그래?"
갑자기 히데가 쪼그려 앉았다.
"업혀."
"에엑?"
"최고속도로 모셔다 드리지. 업혀!"
"아니, 잠깐..."
"닥치고 업혀! 마리사 꼴 나고 싶냐!"
"알겠습니다!"
히데가 나를 업더니 엄청나게 집으로 달려갔다.
정말 빨랐다. 업히자마자 온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좀 졸아서 그랬을지도...
"들어가. 어서 자."
"고마워..."
"나중에 갚아라."
하루 종일 자고도 더 잘것 같아...
참, 그 마리사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그 뒤의 일을 좀 알려드리려 한다.
다시 한번 그 공원에 가봤다.
마리사가 있던 자리엔 쇠파이프 하나랑, 줄기가 조금 돋아있는 검은 반죽 한 덩어리가 전부였다.
레이퍼에게 죽었을게 뻔하다.
그 광경을 못 봐서 좀 아쉬웠지만, 뭐 어떤가. 난 이미 재미 볼대로 다 봤으니까.
--------------------------------------------------
다시 한번, 이 뭐같은 염장질로 여러분을 곶통받게 만드는 (전)리얼충입니다.
소설 번역이 취미인건 맞습니다만, 때려친지 오래입니다. 정말 더럽게 힘들더군요.
대놓고 수업중에 잤지만 벌 안받은 일은 실화입니다. 그때 잔 다른 애들은 다 벌 받았는데 저만 안받았다더군요.
그리고 전교권 든 일도 실화입니다. 전교 1등은 아니었고 4등이었지만...
정말, 여러번 말하는 거지만 쓸수록 학대력이 적어지는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 글 재밌으신가요?
지금 내 형태를 설명하자면, 한여름 땡볕속의 아스팔트 위에서 더위로 엎어져버린 윳쿠리가 적당할 듯 하다.
소일거리로 삼고 있는 소설번역을 카페인의 힘으로 날을 새가며 진행한 결과, 난 지금 학교에서 책상에 엎어져 있다.
"소요, 왜그래?"
"잠을 아예 못잤어..."
"잘래? 나중에 깨워줄게."
"영원히 잠들어버릴것 같다..."
아, 수업종이다.
"시작이네... 힘내."
"고마워어어..."
자, 이제 졸지 않고 45분을 버텨내야 한다.
그것도 내가 제일 싫어하는 수학 과목을 말이다.
"수학은 공부를 해도 영 안된단 말이야."
"저번 시험때 같은 말 했었는데 전교 1등 먹은거 다 알거든?"
"에, 그랬었냐."
"내가 너때문에 1등을 못먹었단 말이야."
제발 살려줘요. 함수고 방정식이고 뭐고 다 눈에 안들어온다. 그냥 하루종일 잘수만 있으면...
어라라, 쟤 자네.
뭐, 우등생에다가 문제도 안 일으키는 애니까 선생님도 딱히 제제하진 않겠지.
아, 저 그림...
원 위에 삼각형 두개라...
레이무같아...
갑자기 윳쿠리가 떠오르니까 수업은 귀에 들어오질 않는다. 어쩔 수 없다. 집중해야지.
윳쿠리는 나중에 실컷 학대할 수 있어.
"선생님! 하야시 퍼질러 자고 있습니다만!"
"자게 냅둬라."
"그딴게 어딨어요!"
"내가 수업하는 한 내가 여기 대빵이다, 불만 있어?"
어이구, 권위주의자 납셨네.
소요는 지금 책상 위에 엎드려 자고 있다. 코골이같은 소리는 안 내니까 다행이다.
코골이 냈으면 진즉 나한테 죽었겠지. 윳쿠리처럼!
...안돼애애! 또 학대 생각이 나잖아!
수업에 집중해야지! 안 그러면 안돼!
"소요, 일어나!"
"으으... 어라, 히데? 나 얼마나 잤어?"
"전설의 용사님, 우린 지금 사악한 윳쿠리 무리에게 둘러싸여 있어요. 제발 저희를 도와주세요!"
"시끄러. 얼마나 잤어?"
"... 수업 하나 통째로 건너뛰셨네. 축하해."
"선생님은 별 말 없었어?"
"넌 언제나 편애받거든."
수업을 죄다 건너뛰고 자버린 모양이다.
어차피 마지막 교시였으니까 별 상관은 없겠지. 가는 길에 조금 학대나 할 생각이다.
"너, 오늘 상태가 말이 아니야. 집에 가서 자는게 낫겠어."
"요새 별로 못했잖아."
"오늘 학대 한번 하려다 영원히 잠드는 수가 있어요."
"...그건 싫은데."
"그래야지. 집까지 바래다줄게."
"고마워어어..."
어째 눈앞이 좀 캄캄하다. 몸도 무겁고... 이게 수면부족의 영향인건가.
몸을 움직이는게 이렇게 힘들줄이야. 부축 좀 받아야겠다.
"히데에... 나 부축좀..."
"남자애가 뭐가 이리 허약해! 팔 줘봐!"
이제 좀 움직일만 하네.
아, 잠깐. 눈앞이...
"야, 소요? 소요?"
맙소사, 또 자는거야? 그것도 내가 부축하고 있는데?
젠장, 가벼우니까 끌고갈만은 하네. 부러운 자식...
공원 앞이다. 조금만 더 가면 집에 도착한다.
"느벡!"
난 항상 왜 이럴까.
"느기기기... 할머어어어엄! 마리사를 치면 사과를 하라제에에에!"
"나 지금 얘 업고 있는거 안보여? 귀찮으니까 꺼져!"
"저딴 할아범보다 마리사에게 사과하는게 더 중요하다제!"
"얜 내 친구야! 너 따위한테 사과할 필요도 못느끼고 사과할 여유도 없어!"
"무슨 소리냐제에에! 할멈이 마리사를 쳤으니 사과받는건 당연한거 아니냐제에에! 얼른 사과와 위자료씨를 내놓으라제! 달콤달콤이면 된다제!"
"사람이면 내가 사과했을텐데 넌 윳쿠리인데다가 태도가 잘못돼있어! 나도 힘드니까 꺼지라고!"
"느기이이익! 말귀를 못알아먹는다제! 좀 혼나봐야 말을 들을거냐제에에!"
...오늘 빨리 가기는 글렀다.
일단 벤치에 소요부터 눕히고 학대를 해야겠다.
"좀 자라, 외투 좀 빌릴게. 내거 덮고."
이제 이 외투를 허리에 묶으면 된다. 발차기를 날려도 보이지는 않겠지.
"뭐하냐제에에!"
"닥쳐봐 좀!"
"느기이이익! 더이상 못 참는다제에!"
"참던 말던 상관 없으니까 좀 가만히 있어보라고! 이 똥만쥬 자식아!"
내 남자친구 좀 신경써준다는데 뭔 지랄이야.
가뜩이나 방에만 쳐박혀 계셔서 허약한데.
"느갸아아악! 못참아아아! 받으라제에에! 마리사 어태애액!"
"니네들은 말만 거창하지 하나같이 다 느려!"
마리사가 몸을 날렸다.
타이밍을 맞춰서 돌려차기를 좀 해주면...
"느붸에에에엑!"
"이 퍼억 하는 소리는 언제 들어도 기분이 좋단 말이야!"
"으으... 무슨 개수작이냐제에! 비겁하다제!"
"난 정공법으로 싸웠어!"
"너무 빠른거 아니냐제에! 마리사한테 맞춰줘야되는거 아니냐제에!"
근처에 있는 적당한 파이프를 들고 다가갔다.
"너가 느린거야! 그리고 내가 너한테 왜 맞춰줘야 되는건데! 네가 쟤냐?"
"그러니까 말한거 아니냐제에! 저딴 할아범보다 마리사가 더 중요..."
"저자식은 내 남자친구라고오! 너 따위보다 한참 중요하단 말이다!"
"그딴게 어딨느베에에엑!"
"보기보다 튼튼하네? 그래봐야 만쥬지만!"
파이프로 구타하거나 손으로 때리거나. 마리사를 학대할 방법은 많다.
최소한 내가 생각해낸 방법은 죄다 썼다.
파이프로 때리기.
"느베에에엑!"
손으로 때리기.
'철썩'
"아파아아! 아프다제에에!"
이빨 뽑기.
"꺄아아아아아악!"
아, 물론 손으로 하진 않았다. 내가 그런 더러운 걸 만질리가. 쇠파이프의 힘을 좀 빌렸다.
쇠파이프로 이빨을 눌러버리거나.
'뚝'
"느꺄아아아아!"
아예 입을 후려치거나.
"느푸우욱!"
귀밑털도 뜯어보고.
"마리쨔의 귀밑털씨이이!"
모자도 먹여보고.
"장식찌 머끼 실타제에에베베베베벱!"
화장실의 뜨거운 물에 담가버리기도 했다.
"뜌거!뚜겁다쩨에에에!"
자, 그리고 이제 마지막.
"으랏차!"
"느삐이이익!?"
눈에 파이프 박아버리기!
"아파아파아파아파!! 아프다제에!"
이리저리 방방 뛰어다닌다.
"어, 움직이면 안돼! 너 죽는다!"
"느삣!"
죽고 싶진 않았는지 바로 멈춰 섰다.
"눈에 구멍이 뚫린 셈이니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팥소가 빠져나올거야. 근데 움직여야 밥을 먹던 말던 하겠지?"
"그...그럼 어떠케 하라는거냐제에!"
"그런걸 뭐라고 하는지 알아? 딜레마라고 하는거야."
"느...느기이이..."
"움직여도 죽고, 가만히 있어도 죽는거지. 네가 내 눈에 띈 순간부터 넌 죽은거였어."
"어...어대뎌어어..."
"난 기분이 별로였거든. 네 목숨은 나한테 걸린거야."
"느....느으으..."
"어머, 왜 그래?"
"자...잘모테씁니다아아아! 제뎡합니다아아아!"
"어머머. 무턱대고 잘못했다고 비네? 뭘 잘못했는데?"
"모르게씁니다아아!"
"그럼 맞아야지!"
"시뎌어어어어!
싫긴 뭐가 싫어. 어차피 맞게 돼있는데.
아... 시끄러...
무슨 소리야?
이거... 마리사 비명소리 아냐?
설마...
"자, 뭘 잘못했니?"
"이...인간씨에게 욕찌를 해듑니다아아아!"
"틀렸어! 좀 더 맞자!"
"느갸아아악!"
아, 뭘 잘못했긴.
시비 걸었겠지. 그래서 쳐맞고 있는거고.
윳쿠리 비명소리가 알람에 좋은것 같다. 바꿔놔야지. 나중에 학대하면서 녹음해야겠다.
"뭘 잘못했어?"
"인간찌에게 시비를 걸었듑니다아아!"
"정답!"
"그...그럼 이제 안 맞아도 되냐제?"
"아니!"
"넌 쳐맞으려고 태어난 존재니까!"
"어, 깼어?"
"알람이 죽여주더군. 비명소리로 바꿔야겠어."
"느기긱... 이제.....시뎌어..."
"히데, 잠깐만."
"왜?"
"선택지를 줘 보자고."
"...알아서 해."
"자, 마리사. 두 가지 길이 있어. 첫번째. 죽어서 고통을 끝낸다. 두번째. 고통받으면서 살아남는다."
"느기이이..."
"아, 참고로 인간 사회에는 이런 말이 있어.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 무슨 개꼴을 당해도 살아있는게 낫지 않겠냐?"
"느그으... 두...두번째..."
"오, 두번째라고? 알았어. 그대로 잘 살아봐. 가자, 히데."
"자...잠꺄아아안! 마리쨔를 살려달라제에에!"
"난 살려준다고만 했지, 회복시켜준다곤 안했어."
"그로오온... 그로오오오온!"
"빨리 죽기만을 기도해보라고. 참, 움직일 생각 하지마. 저부는 다 갈아놨으니까."
"능야아아아아! 이젠 시뎌어어어어!"
마리사를 놔두고 공원을 나왔다.
"저대로 놔두고 가는거야?"
"어차피 오래못가. 엄청난 고통을 겪다가 죽을걸. 첫번째를 고르는 편이 나았을거야."
"안락사같은?"
"최소한의 자비지."
얼마나 비명소리가 큰지, 좀 걸었는데도 비명소리가 들렸다.
"근데, 히데."
"응?"
"나 졸려."
"..."
"왜 그래?"
갑자기 히데가 쪼그려 앉았다.
"업혀."
"에엑?"
"최고속도로 모셔다 드리지. 업혀!"
"아니, 잠깐..."
"닥치고 업혀! 마리사 꼴 나고 싶냐!"
"알겠습니다!"
히데가 나를 업더니 엄청나게 집으로 달려갔다.
정말 빨랐다. 업히자마자 온 것 같았다.
아니, 어쩌면 좀 졸아서 그랬을지도...
"들어가. 어서 자."
"고마워..."
"나중에 갚아라."
하루 종일 자고도 더 잘것 같아...
참, 그 마리사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그 뒤의 일을 좀 알려드리려 한다.
다시 한번 그 공원에 가봤다.
마리사가 있던 자리엔 쇠파이프 하나랑, 줄기가 조금 돋아있는 검은 반죽 한 덩어리가 전부였다.
레이퍼에게 죽었을게 뻔하다.
그 광경을 못 봐서 좀 아쉬웠지만, 뭐 어떤가. 난 이미 재미 볼대로 다 봤으니까.
--------------------------------------------------
다시 한번, 이 뭐같은 염장질로 여러분을 곶통받게 만드는 (전)리얼충입니다.
소설 번역이 취미인건 맞습니다만, 때려친지 오래입니다. 정말 더럽게 힘들더군요.
대놓고 수업중에 잤지만 벌 안받은 일은 실화입니다. 그때 잔 다른 애들은 다 벌 받았는데 저만 안받았다더군요.
그리고 전교권 든 일도 실화입니다. 전교 1등은 아니었고 4등이었지만...
정말, 여러번 말하는 거지만 쓸수록 학대력이 적어지는것 같습니다. 솔직히, 이 글 재밌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