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들은 기묘하고 천천히 다가온다 - 시정윳 편
- 옛날에 말이죠. 저는 좋은 이야기꾼이 될 줄 알았어요.
술에 취한건지 고개 숙인체 손에 든 술잔을 빙글 빙글 돌리며 액체의 기울기로 놀던 녀석이 갑자기 진지하게 말을 꺼내었다.
"뭐야. 너 소설가나 그런 직업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취한녀석이 꺼내드는 말은 너무 감성적이라 질척거리거나 뾰족해서 귀찮다. 적당히 맞춰 주기나 하자고 말을 받아 줬는데 이놈 정말 술에 취하기는 한 건지 오히려 눈을 반짝이며 적극적으로 떠들어 되었다.
"소설가도 좋지만 적당하게 들어본 이야기나 지어낸 이야기 같은거 입으로 떠들며 재미나게 해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요."
뭔 개소리야.
네에.네에. 적당히 맞춰주며 메뉴판을 확인하다 술 안주를 더 주문하곤 담배 하나를 뽑아 들어 입에 물었다. 그대로 불을 붙여 뜨겁지만 매캐한 연기가 입속을 맴돌다 목구멍을 넘어 내 폐를 향해 돌진하는 기분으로 기세 좋게 쭈욱 빨아 들였다.
"후우...그거 직업이긴 한거냐? 아니. 직업이 아니라 그냥 입 털어서 인기 좀 얻고 싶었다 이런거야?"
기세 좋게 폐를 향해 돌진했던 연기들이 폐를 점령하고 다시 후퇴하듯 입 밖으로 흘러 나오는게 보인다. 입에 연기 좀 물었다 뱉어 냈더니 열기가 오르는 기분이라 앞에 놓인 맥주잔을 들어 입에 흘려 넣었다.
꿀꺽-꿀꺽- 벌컥이며 불쾌하게 미적지근해진 누런 알콜을 반 정도 마시고는 다시 시원함을 찾아 아직 차가운 맥주병을 집어 맥주잔을 채워 넣었다.
"크으...! 들켰네!"
재미도 없는데 재미난 이야기라도 들은듯 유쾌하게 웃는게 이녀석 취한게 맞는거 같다.
와인잔도 아닌데 분위기 잡듯 돌리던 맥주잔을 자리에 놓고 이제는 포크를 들어 눈 앞에 놓인 안주거리를 뒤적이며 논다. 알맹이는 다집어 먹어 찌꺼기만 남은 안주 접시와 포크가 부딪혀 덜그럭 덜그럭 거렸다.
"예이. 삼겹살 숙주볶음 나왔음다!"
새로운 안주거리가 올라오니 포크 방향이 바로 바뀐다. 질기지 않은 숙주나물 속에서 야들야들한 삼겹살만 콕콕 골라 잡아 입으로 가져가는게 왜 이렇게 얄미워 보이는지...
"음! 쩝...!그래도..쩝..! 저 윳쿠리 이야기라면 자신 있다구요?"
냠냠 쩝쩝 듣기만 해도 짜증나게 먹는 녀석의 맥주잔을 한가득 채워줘버리며 마시도록 만들었다.
"미친놈."
애정만큼 맥주잔을 채워주는 거라지만 이새낀 또라이니까 가득 채워주는게 맞다. 그거 마시고 그냥 골아떨어지렴.
거품이 흘러 넘칠 정도로 아슬아슬하게 만든 잔을 녀석은 내 기대를 배신하고 입만 들이밀어 후르릅- 윗부분만 빨아 먹고는 다시 입을 털었다.
"에-에-윳쿠리라는 녀석은 둥근 만쥬덩어리에 사람 머리마냥 오밀조밀 입과 눈이 달려 떠드는 불가사의한 녀석으로- 인간 사회에 있어 요즘 들어 떠들썩한 녀석으로-"
"존나 재미없어. 임마."
숟가락으로 달걀찜을 휘적이며 타박했다. 한 숟갈 퍼서 입에 가져 갈까 했는데 막상 입에 넣으려니 얼마 안남아 바닥에 고여 있던 녀석이라 너무 짤거 같아 관두고는 다시 맥주나 한모금 했다.
"그 말투....만담가 같은 거냐? 그....일본에 라쿠고 인가? 하는 그거?"
"이야. 어찌 아셨데?"
경박스럽고 과장스러운 호들갑도 재미없다.
"그냥 존나 병신 같아."
그냥 제발 좀 닥쳐 줬으면 좋겠다 싶어 심하게 말해보지만 평소에도 병신이라 취했더니 개병신이 된건지 말을 알아 처먹지 않고 기어코 숟가락을 마이크 삼아 떠들기 시작했다.
"옛날도 요즘도 골칫거리하면 윳쿠리. 그런데 귀여움도 하면 윳쿠리. 느긋하게 들어 보세요~"
"아...씨바. 그냥 대가리 깨버려?"
맥주병 들고 진지하게 고민해보다 그냥 맥주잔만 다시 채우고는 내려 놓았다. 그 사이에도 녀석의 주접 떨기는 끝나지 않았다.
"묘한 생명체. 정말 살아있다 할 수 있나 기묘한 그들. 항상 느긋히 느긋히 거리지만 누구보다 빠르게 가버리는 요상하고 괴이한 그것들."
어째 떠들수록 눈이 초롱초롱 해지는 거 같아 다시 맥주를 권했지만 입에도 되지 않고 떠든다.
"천천히 다가온다 싶어 다시 보면 어느순간 사라져버리는 것이 윳쿠리."
한숨이나 내쉬며 안주거리나 집어 먹자. 녀석이 뭐라 떠들건 결코 느긋한 이야기는 아닐거다. 윳쿠리란건 결코 느긋하지 못하다. 그리고 녀석도 윳쿠리를 느긋히 해주는 녀석은 아니다. 결국 시덥지 않은 이야기나 할게 뻔했다.
"사방이 검은 천으로 가려진 곳에 까만 포대기를 몸에 두른 윳쿠리 한마리가..."
옛날이나 요즘이나 사회의 문제에선 꼭 빠지지 않는 윳쿠리라는 기묘한 생명체는 일본에서 시작되었다. 수출을 시도한 것도 아닌데 어찌 건너왔는지 세계 여기저기서 번식된 그것들은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리지만 나에겐 끔찍한 녀석들이다. 이야기조차 듣기 싫은 녀석들인데 어째 그것들은 기묘하고 천천히 다가온다.
"후우..."
들고 있던 담배를 마저 피웠다.
결국 오늘도 한심하게. 매우 한심하게 녀석을 바라보며 마구 떠들어 되는 불쾌한 이야기를 들어 주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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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검은 천으로 가려진 곳에 까만 포대기를 몸에 두른 윳쿠리 한마리가 있다.
동글 동글한 몸이라기보단 조롱박에 가까운 기묘한 몸에 입가에 흐르는 가느다란 침. 멍청해 보이는 둥글한 눈동자. 겉모습만 보아도 게스. 또는 저능아로 보이는 이 윳쿠리의 종은 마리사였다.
[ 느헤헤. 어서 신부찌를 바쮜는 꼬다제! ]
어눌하고 불분명한 발음 또한 조롱박 몸매 만큼이나 멍청하게 들렸다.
두말 할것도 없이 상품 가치가 전혀 없는 살처분 대상인 윳쿠리.
하지만 이 윳쿠리는 지금부터 중요한 일을 하게 된다.
[흥. 날 지금 어디로 데려가는 거냐구! 이봐! 내 말 들엇!]
여성에 가까운 목소리와 함께 그 검은 공간으로 한 마리의 윳쿠리가 더 들어왔다.
새하얀 피부에 곱게 빗어 단정하게 묶인 머리카락. 너무도 깨끗해 스스로 붉은빛을 발하고 있는 것 같은 리본 장식.
먼저 도착해 있던 윳쿠리 마리사가 덜떨어진 살처분 대상의 쓰레기면 이번에 들어온 것은 무척 상등품의 윳쿠리 레이무 였다.
잔뜩 심통난체 볼을 부풀리며 양갈래의 귀밑털을 파닥거리는 것이 무척 기분 나쁜듯 보이는데 이것은 발정기여서 그런 탓이다. 아무리 우수한 교육을 받고 여러 시술을 받아 상등품의 윳쿠리가 되었다지만 이 시기때만큼은 예민하고 난폭해진다.
[느와앗! 신부쮜! 무척 느긋한 신부찌인 거다제엣!]
조롱박 같은 몸으로 용케 뿅뿅 거리며 레이무에게 다가온 마리사가 침을 흘리며 음흉한 얼굴로 껄떡이기 시작했다.
[무척 느긋한 레이무다제! 마리사는 마리사다제! 레이무는 마리사님의 아기를 가지는 영광을 주겠다제! 늣헴!]
[...레이무는 레이무라구. 그런데 너 좀 바보 아냐?]
레이무가 잔뜩 경계하며 얼굴을 찌푸렸다. 그러던가 말던가 자신의 육욕에 불타오른 마리사는 징그러운 미소를 흘리며 콧김을 색색 내뱉었다.
[못들은거 아니냐구. 위대한 마리사님의 아기를 가질수 있는 기회를 주겠다고 말한 거다제? 느긋히 감사하게 여기...]
철썩!
[푸헤에엣!]
조롱박 형태의 몸이 그 몸뚱이 만큼이나 초라하게 날아올라 바닥에 쳐박혀 굴렀다.
[누피푸페포오!!얼굴이 아쁘따제에에에!!!]
발정기여서 스트레스가 한가득한 레이무가 몸통으로 박치기를 먹여 마리사를 날려 버린 것이다.
[어디서 껄떡거리는 거야아아!!]
짜증을 내며 레이무가 발광하듯 소리쳤다. 그 목소리에는 분노가 깊게 느껴졌기에 바닥을 구르며 자신이 아프다는 것을 홍보하듯 외치던 마리사는 멈칫 구르던 것을 멈추고는 레이무의 눈치를 보기 시작했다.
도끼눈에 가까운 눈은 경멸까지 담고 있었다.
[으으....레...레이무는 마리사랑 아가야를 만드는게 당연하다제? 레이무는 마리사의 신부씨로 여기 온거다제?]
초라한 자신의 몸뚱이로는 튼튼해 보이는 저 레이무를 이길수 없을 것 같으니 말로 설득을 시도하였다.
같은 조롱박 형태의 윳쿠리 끼리 모여있는 어둡던 공간에서 무서운 관리자 인간씨 손에 끌려온 마리사는 드디어 자신이 죽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발광하다가 이곳에 도착하였을때 깜짝 놀랐다.
무서운 관리자씨와는 다르게 상냥한 인간씨들이 준비한 달콤달콤을 잔뜩 먹고 깨끗한 검은 포대기를 자신에게 입혀주고는 곧 있으면 마리사의 신부가 도착한다고 말해주니 마리사는 꿈을 꾸는 것만 같았다.
-드디어 선택받은 거다제! 역시 마리사는 느긋하게 죽을 몸이 아니었던 거다제. 지금 여기 인간씨들은 죽이지 않고 특.별.히! 노예로만 해주는 거다제!
잔뜩 기대에 부풀어 올라 황금빛 미래의 꿈을 꾸고 있었는데 막상 만나게 된 레이무에게 이렇게 얻어 맞다니....뭔가 잘못되었다.
[마리사는 선택된 거다제. 지금 레이무는 실패하는 윳생을 선택하고 있는 거라구. 지금이라도 사과하고 마리사에게 복종하면 특별히 마리사님은 아기를 만들게 해준다제.]
그말에 레이무는 더욱 경멸스러운 얼굴로 마리사를 노려보고는 칫- 혀를 차며 고개를 휙 돌려버렸다.
[뭐.뭐하는 거냐구! 사과하는건 지금만 가능한 특전씨다제! 감히 마리사님을 무시하는 거냐구!]
조금전 힘 없이 얻어터진 것도 잊고 다시 뿅뿅 거리며 레이무에게 다가섰다.
[레이무는 좀더 얌전해지는게 좋은거다제! 마리사님이 아기씨를 주겠...꾸에엑!]
돼지 멱따는 소리를 흘리며 자신의 뱃살에 파고든 레이무의 구렛나루 펀치를 확인한 마리사는 꾸억- 고통의 신음을 토해내며 비틀 비틀 뒤로 물러났다.
정확하게 찔러 들어온 머리털 펀치가 호리병 몸매의 중간을 찍어버려 몸이 접히는 것처럼 뒤로 넘어진 마리사는 분노에 가득한 소리를 질렀다.
[지금 뭐한다제에에?! 감휘 마리싸 뉨에게 폭력을 행사 했던 꼬냐구웃!]
하지만 다시 살벌해진 레이무의 눈빛에 화들짝 놀란 마리사는 레이무가 아닌 사방에 숨어 있을 인간씨들에게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이건 약속이 틀린거다제! 마리사님에게 신부가 오는게 아니었던 거다제?! 이런건 생각도 하지 못했던 배신이다제!]
그러나 메아리 조차 돌아오지 않을 들어줄리가 없는 헛소리였다.
아무런 반응이 없는데다가 조용하자 잔뜩 화가난 마리사는 볼을 부풀리며 '자신은 선택받았던 마리사'라고 스스로 용기백배하여 다시 레이무를 향해 소리쳤다.
[순순히 포기하는 거다제! 마리사는 선택받은 용자씨다제! 이런 마리사님의 아기를 가지는 것은 무척 대단한거라구. 이미 사과하면 봐준다는 특전씨는 지나갔지만 지금이라도 잔뜩 사과하면 위대한 왕이 될 이 마리사님의 첩이 되는 것 정도는 해주겠다제!]
헛소리엔 역시나 불싸다구.
철썩-!
[뿌에엥!]
이를 악물고 날린 레이무의 머리털이 마리사의 뺨을 시원스럽고 찰지게 쳐올렸다.
[커억...쿠러럭!]
이빨이 몇개 빠져 날아간듯 보인다. 인간처럼 피는 쏟아지진 않았지만 침이 분수처럼 뿜어져 흘러 내리는데 멍해진 마리사가 입을 뻐끔뻐끔 거릴때 새로운 공격이 들어왔다.
왼쪽 귀밑털이 날아와 마리사의 눈탱이를 때렸다.
[꾸엑!]
오른쪽 귀밑털이 힘껏 위로 쳐올려지며 뱃살에 펀치를 먹인다.
[끄..어어억....]
오른쪽 귀밑털이 뒤로 물러나주며 왼쪽 귀밑털이 회전하며 연달아 어퍼컷! 그렇게 연속적으로 3방.
[끄악..컥...어억...우웩...꺼억..]
비틀 비틀...뒤로 물러나며 뿜어낸 침만큼이나 굉장한 얼굴이 된 마리사는 뒤로 주저 앉으며 고통의 비명을 지르고 싶어도 엄청난 통증에 눈물만 주륵주륵 흘리기 시작했다.
[열등한 윳쿠리가 주제를 알라구. 흥!]
역시나 모멸차게 휙 돌아선 레이무의 경멸스런 말소리만 남았다.
20분후-
조용한 그 공간에는 여전히 눈을 감은체 가만히 있는 레이무와 바닥에 누워 굴욕의 눈물을 흘리는 마리사만이 있었다.
이토록 매서운 공격이라니. 자신은 최강이 아니었던건가.
조금전 꿈틀 거려 움직인 레이무의 몸체에 마리사는 화들짝 놀라기까지하는 일이 있었다.
그건 무척 창피한 일이었다.
마리사는 두들겨 맞은 고통보다도 그런 정신적 고통이 더욱 크게 다가왔다. 이토록 비참해지는 기분이라니....조롱박 몸을 꿈틀거리며 슬며시 몸을 일으킨 마리사의 두 눈이 분노로 불타올랐다.
[반드시 복수 하는 거다제....]
다시금 조용히 있길 5분....여전히 두 눈을 감고 있는 레이무의 몸에는 움직임이 없었다.
'자는건가?'라며 마리사의 두눈이 번쩍였다. 드디어 복수의 때가 온 것이다. 아무리 최강인 마리사보다 조금더 강해서 자신이 졌다지만 저렇게 잔뜩 방심하고 있을땐 별수 없을거다.
[느읏...이건 비겁한게 아닌거다제. 훌륭한 작전인거다제. 오히려 저 레이무가 비겁한 방법으로 마리사를 때린게 분명하다제.]
그럼으로 기회를 잡았다 생각한 지금 엉망진창으로 복수 해주리라고 마리사는 생각했다.
[울어도 안봐주는 거다제. 비겁한 레이무에겐 제재가 필요하다제. 엉망진창으로 만든뒤 잔뜩 범해주겠다제. 위대한 마리사님의 아기를 잔뜩 가질수 있는 기회를 주는 거니 오히려 감사하게 생각할거다제.]
정신병 수준의 자기합리화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이며 마리사는 살금 살금 기어서 레이무에게 다가갔다.
[슐금슐금이다제. 마리사님은 신부씨를 겟하는 거다제.]
가까이 다가서고 보니 역시나 숨막히는 외모다. 물론 인간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냥 동그란 몸체이지만 윳쿠리들의 시선에서는 상등품인 레이무는 무척이나 미인이었다.
동그란 몸체에 하얀 피부. 검은 폭포수의 머리결과 매혹적인 붉은 리본. 은은하게 풍겨오는 달콤한 향기까지!
더이상 참지 못한 마리사는 음흉한 얼굴로 침을 흘리며 달려들.....
[뭐하는 거냐구. 쓰레기씨?]
자고 있다고 생각했던 레이무가 날카롭게 치켜뜬 눈으로 잔뜩 노려보고 있었다.
웃긴것은 마주치고 있는 레이무의 눈동자 속에는 경멸과 혐오라는 감정만 가득한데도 아- 이렇게 반짝거리는 매력적인 눈이라니. 라는 생각만 들었다.
마리사는 어눌한 목소리로 말을 더듬으면서도 레이무에게 말했다.
[마..마리사는....레이무가 좋은거다제. 레이무는 무척 아름답다제. 위대한 마리사님이 고백하는거니까 이건 진리인거다제? 아가야를 가지는 것은 운명인거다제. 잔뜩 가지는 거다제.]
방금전까진 덥쳐서 엉망진창으로 해주겠다고 했던 주제에 고백이라니 잘도 지껄인다.
이 답 없는 병신에게 레이무는 이제 지친듯 한숨을 내쉬었다.
[하아. 넌 전혀 위대하지 않아. 넌 쓸모 없는 열등한 윳쿠리라구.]
[느...으으..]
[다짜고짜 덥친다니. 아가야를 가지라니. 넌 생각부터가 쓰레기야.]
[느옥...]
[너 사랑이라고 아니? 좋아한다는 감정이 어떤건지는 생각 해본거야? 상대방의 기분은?]
하나같이 가슴을 찌르는 말이다. 특히나 열등한 윳쿠리인 마리사에게는 잔인한 말이다. 사랑? 감정? 기분? 그런 값비싼 것들이 이들에게 어울리긴 할까. 그래도 이게 레이무가 상등품이기에 지껄일수 있는 헛소리이지만 열등한 마리사는 그녀의 말이 자신을 괴롭히는 송곳으로 느껴졌다.
결국 말로 표현 못할 부당함의 분노로 마리사는 또다시 억지를 부리기 시작했다.
[닥취는 꼬제에에에!!!마리싸님은 왕이라젯! 열등하지 않은거다제에에에!!! 아기 낳는게 다인 레이무 주제에 건방쥔꼬...꾸에에엑!]
또 다시 레이무의 일방적인 폭력이 시작되었다.
사방에서 붕붕 거리며 날아온 귀밑머리 펀치가 마리사의 양 볼따구를 사정없이 두들겼다. 오른쪽을 맞은거 같은데 왼쪽이 아픈 착각이 생길 정도로 엉망진창 두들겨 맞은 마리사는 결국 또 바닥을 나뒹굴며 쭈그러진체 훌쩍이는 수 밖에 없었다.
바닥을 뒹굴러 더러워진 검은 포대기가 축축한게 쉬야를 지린듯 보였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거지. 인간씨는 분명 마리사에게 신부씨를 바친다고 했는데 왜 이런 느긋하지 못한 게스가 있는거야. 분명 미윳인데 비겁한 공격으로 세계의 왕이 될 이몸을 아야아야 시키다니. 부끄럽게 쉬야를 지리게 만들다니.
불합리하다. 불공평하다. 어째서? 왜? 비열한 인간씨! 미윳인데 건방진 레이무!
[느아아아아아....]
끌어오르는 화에 소리를 지르고 싶은데 한참 두들겨 맞았던 얼굴이라 울퉁불퉁해진데다가 아파서 말소리가 잘 안나온다. 사실 그것보단 레이무가 또 때릴까봐 쫄아서 쭈그러진체 비명 같지 않은 소리나 흘린거지만 마리사는 인정하지 않았다.
[하아...하아...]
[느...?]
레이무의 목소리에 화들짝 놀란 마리사가 움찔움찔 몸을 떨며 슬며시 눈알을 굴렸다. 설마 또 때리려나 싶어 땋은 머리를 비굴한 모습으로 얼굴을 방어하며 아주 살며시 곁눈질로 레이무를 바라본거다.
그런데 상황이 묘해 보인다.
신나게 두들겨 맞은 마리사보다 레이무가 더 힘들어 보이는게 아닌가.
힘겹게 숨을 고르며 헉헉 신음을 토해내는데 얼굴이 붉고 무척 지쳐보였다. 격하게 몸을 움직여서 그렇다기보단 몸에 열이 가득해 보이는 모습.
그런데 저런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리사는 이상하게 가슴이 뛰는 기분이었다.
[느느...?느? 때리지마? 더이상 마리사 아야아야 시키지 않는거다제?]
경계심을 가지고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보았다. 직접 다가가기엔 지렸던 쉬야의 공포가 아직 마르지 않았다.
그러나 레이무는 여전히 두 눈을 감고 색색 숨을 몰아 쉴뿐 반응을 보여주지 않았다. 여기에 조금 더 용기를 내보기로 했다.
[레..레이무는 바보다제.]
소근 소근 거리듯 욕을 해보는 거다. 너무 찌질해보이는데다 소심한 짓이지만 울퉁 불퉁 부운 얼굴을 보면 이해 못할 것도 아니었다.
조심스레 말한 마리사의 욕은 레이무에게 들린건지 만건지 여전히 반응이 없었다.
[레..레이무 똥멍청이!]
조금 크게 떠들어 봤다. 여전히 무반응이다. 어딘가 아파 보이는 레이무는 숨만 몰아 쉬고 있었다.
[흐...흐흐...흐흐흐흐...흐!]
불쾌한 웃음소리를 흘리며 마리사가 다시 기세등등해졌다.
[역시 승자!는 마리사였던 거다제!]
조롱박 몸에 울퉁불퉁해진 얼굴로 활짝 웃으며 쭈욱쭈욱 몸을 늘렸다 줄였다 덩실 덩실 거렸다. 마리사의 팥소뇌가 지금 상황을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재해석하여 이해하기 시작한 탓이었다.
비열한 인간씨에게 속아서 전혀 느긋하지 못한 신부씨에게 불공평하고 비겁한 방법으로 당했지만 뒤늦게 마리사의 정의의 일격이 먹혀 들었다!...같은 이상한 해석으로 말이다.
[느후!느후!]
엉큼해진 얼굴로 엉금엉금 기어 레이무에게 다가간 마리사가 헤죽 거리며 말했다.
[넌 전혀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다제. 하지만 얼굴만큼은 미윳이니 마리사님이 느긋하게 이해 해준다제.]
그리고 볼품 없는 조롱박 몸으로 배를 쑤욱 내밀며 잘도 떠들어 되었다.
[레이무는 똥멍청이라서 마리사님이 제시한 특전을 무시했다제! 그리고 느긋하지 못한 비겁한 방법으로 마리사님의 칠흑같이 섬세한 마음씨를 아야아야 시킨 중죄를 저지른 거다제!]
레이무를 향해 쑤욱- 얼굴을 내밀어 능글 거렸다.
[본래라면 제재! 당해야 하는 중죄! 라는 거다제?]
우뚝 몸을 세워 다시 배를 쑤욱 내밀고는 그 모습이 자신의 근엄하고 위대한 모습이라 상상하는듯 엄격한 얼굴로 자비롭게 지껄인다.
[위대한 마리사님은 특별히! 용서 해주는 거다제! 하지만 신부로서는 실격 인거다제! 그래도 실망하지 말라구! 이 위대한 마리사님의 상쾌 노예로 봐주겠다제!]
이렇게 헛소리를 지껄이는 중에도 레이무의 반응은 격해진 숨만 몰아 쉴뿐이었다. 오히려 어떠한 열기가 느껴질 정도로 따끈해 보였다. 그것이 자꾸만 이상하게 마리사의 성욕을 긁는 기분이었다.
[히..히잇! 마리사 어쩐지 불끈 불끈! 하다구?! 마리사님의 슈퍼 대포씨가 우는 것 같다제!]
오싹해지는 기분으로 빳빳해진 페니페니를 쑤욱 내밀어 보이려 했다.
[...느으응?]
하지만 입고 있는 검은 포대기씨가 방해다.
잘도 입으로는 슈퍼 대포라고 지껄이지만 사람의 새끼 손가락 첫째마디 정도 밖에 안되는 안쓰러운 크기가 꿈지럭 거리며 힘겹게 힘을 과시 해보려 해도 애초에 그걸 방해 하는 목적으로 입힌 포대기는 조약돌 보다 작은 크기의 페니페니 두께만 보여줄뿐이었다.
[마리사 페니페니 꺼내고 싶다제? 파워 상쾌를 위한 슈퍼 대포씨의 장전이 끝난거다제?]
윳쿠리에게 있어 포대기는 겉 피부와 팥소를 따뜻하게 만드는 매우 느긋한 옷이지만 귀찮게도 혼자 입거나 벗을 수 없다. 때문에 마리사는 안절부절 못하며 주변을 둘러보고 들으라는듯 큰 소리로 말해보지만 검은 천 뒤에 숨은 인간들은 소리죽여 가만히 있을 뿐이었다.
[느으...흐읏...하...!]
그때였다.
레이무의 신음이 더욱 야릇해졌다. 진정한 발정기에 들어간 탓이었다.
레이무의 음성에 더욱 불이 타오른 마리사가 흥분한 몸짓으로 포동포동한 엉덩이를 마구 흔들어 재꼈다.
[느앙! 마리사 대포씨 그냥 나오는거다제! 이깟 포대기씨 따위 뚫어버리는 거다제!]
그깟 물건으로 어림도 없는 소리지만 성욕에 미쳐 허리를 마구 흔드는 녀석이라 어째 포대기가 벗겨질것 처럼 느슨해지는게 보였다. 그때였다. 검은 천 뒤에 대기하고 있던 사람들이 움직인 것은...
[느? 풀린다제? 느긋하게 꺼내들수 있을 거 같다제? 마리사 대포씨 레이무에게 입수 한다제? 느긋....응? 어? 어어엇?느어어???]
조금씩 벗겨지려는 포대기에서 레이무를 향해 조롱박 몸체를 흔들어 되며 마구 범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마리사는 성욕으로 맛이 갔던 정신이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다급하게 뛰어든 인간씨들이 우르르 몰려와 마리사의 머리를 움켜쥐고 흘러 내리는 포대기를 다시 강제로 끌어 올려버리며 입혔다. 거기서 더 나아가 마리사가 더이상 떠들지 못하도록 입에 헝겁을 쑤셔 넣고 끈으로 묶어 버렸다.
[느읍?! 늡!늡!]
도대체 무슨일인지 상황을 따라가지 못한 마리사는 눈을 동그랗게 뜬체 인간씨에게 강제로 끌려 나왔다. 그리고 부스럭 부스럭- 장막 같던 검은 천 하나가 또 걷어지고 거기엔 새로운 윳쿠리가 등장하였다.
찌그러져 망가진 모자에 조롱박 몸 같이 보잘 것 없는 마리사와는 달리 검은 광택이 뚜렷한 모자에 동글동글한 우윳빛 몸체. 꿀 같이 빛이 감도는 금발의 머리결. 미윳인 레이무와 마찬가지로 무척 상등품의 윳쿠리 마리사 였던 것이다.
[느읏?!느으읏!늣!늣!늣!]
그 마리사는 조롱박 마리사와 달리 포대기를 장착 하고 있지 않았다.
[레이무. 저런 똥멍청한 마리사 따위 상대한다고 고생한거다제. 이제 느긋해지자구.]
그윽한 눈길로 레이무를 바라보며 빳빳하게 세운 페니페니는 조롱박 마리사의 초라한 페니페니와 달리 사람의 주먹만한 크기로 윳쿠리들에게 있어 무척 우람하고 큰 모양이었다.
그리고 레이무를 향해 다가간 그 마리사가 인간들의 지시하에 상쾌를 시작했다.
[느으아으으으!!!]
어째서!! 그 레이무는 마리사의 신부인거다제에에!! 마리사 신부를 강간하다니 그건 범죄라구!
눈물을 주륵주륵 쏟으며 조롱박 몸체를 마구 뒤틀어 인간씨의 손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빛을 보았는지 머리를 움켜쥐고 있던 인간씨가 흔들리는 무게를 감당 못하고 떨어뜨렸다.
철퍽- 바닥에 내려선 그 기세로 불륜의 현장을 향해 돌진 하려는데 조롱박 마리사의 시야에 들어온 것은 빠르게 휘둘러져 온 인간씨의 장화 신은 발이었다.
퍼억-!
뭔가 터져 나가는 소리가 울리며 격한 충격을 받았다.
머리가 흔들려 천천히 무너지듯 바닥에 누워버린 마리사는 한쪽 눈에 빛이 사라진 것과 뒤늦은 고통을 느끼며 운좋게 벗겨진 끈 덕에 입에 물린 헝겊조각을 뱉어내곤 마음껏 비명을 질러 되었다.
[느아아아아아!!!아픈고다제에에!!마리싸아아 눈씨이이이!!!]
"아...씨. 그거 하나 똑바로 못잡아서 이게 뭐냐."
조롱박 마리사를 걷어 찼던 인간씨가 혀를 차며 말하자 놓쳤던 인간씨가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했다. 그 순간에도 저쪽은 격하게 상쾌 중이었다.
그 장면이 눈에 들어오자 한쪽눈이 터져나간 고통따윈 잊고 핏발 선 눈이되어 고통 섞인 비명을 질러 되었다.
[느아아!! 그건 마리사껀데에에!!!마리사 신부인데에에!!어째서!!! 느압...?!늡!!읍!!]
시끄러운 주둥이에 다시 헝겊 이 물렸다. 그리고 마리사로부터 포대기를 벗겨내며 인간씨가 말한다.
"이건 망가져서 다시 못 써먹겠다."
벗겨낸 포대기를 팡팡- 흙을 털어낸뒤 챙기는게 보였다. 그리고 인간씨의 입가엔 비웃음도 보인다.
"푸합...! 이거 크기 실화냐!"
인간의 새끼 손가락 첫째마디만한 볼품 없는 페니페니가 발딱 세워져 있는 것을 보며 놀리듯 말하니 마리사는 심한 굴욕감을 느꼈다.
"저번 시정윳은 그래도 새끼 손가락 만은 했는데 푸흐흐흐흐!"
"아. 소추라고 그만 놀려요. 애 우는데....크합..푸하하핫!"
조롱박 마리사는 이제 인간씨들을 향해 부릅뜬 눈초리를 보내었다. 애초에 자신을 여기에 끌고 들어 온것도 저 인간씨들이다. 느긋한 신부를 준다던 것도 거짓말! 느긋하게 해준다는 것도 거짓말! 비열한 인간씨들 답게 이런 비겁한 방법으로 마리사를 쓰러뜨린 것도 인간씨!
마리사는 안 잊는 거다제! 비열한 인간씨들을 하나도 난김없이 아야 아야 시켜서 바닥을 뒹굴게 해준다제! 잔뜩 빌어도 소용 없다제! 처참하게....?능?
인간씨 하나가 무릎을 꿇어 조롱박 몸체에 볼품 없이 달린 마리사의 페니페니를 향해 손가락을 가져가는 것이 보였다.
뭐 하려고? 어쩌려고??
무척 위험한 기분이 들었다. 마리사의 쪼꼬만 페니페니가 부들부들 떨렸다. 인간씨의 장난스런 눈빛이 무척 위험해 보인다.
[느으응!능!능!]
반항해보려고 몸을 비틀지만 역시나 인간씨의 손가락이 더 빨랐다.
딱밤 먹이는 모양새를 만든 손가락이 마리사의 페니페니를 겨냥하더니 빡!
[느아바ㅏ머러ㅏㅓㅏㅣㅓㅈ버ㅣㅓㄹ지!!!!]
"으앗?! 그냥 때린 건데 왜 터지는거야?!"
"아 씨..드럽게!"
힘껏 퉁겨진 손가락이 마리사의 페니페니를 때렸는데 그대로 터져나간 것이다. 볼품 없는 모양처럼 힘도 약했던듯 형편 없게 사라졌다.
페니페니가 터져나가는 것을 눈으로 보고도 믿겨지지 않은듯 마리사의 넉이 나갔지만 하체를 시작으로 팥소뇌까지 전달되어 올라오는 고통은 그 순간이 진실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있었다.
물고기마냥 팔딱 팔딱 거리던 몸체가 힘 없이 축 늘어지더니 바들바들 떨었다. 입에는 거품을 물고 축 늘어진 것이 의식이 점점 멀어져 가는게 보였다.
"에이. 혹시 모르니까 여기 흙들 청소 좀 하고 정리해라."
인간씨의 말소리가 흐릿하게 들려온다.
마리사는 아직도 폭풍 상쾌 중인 레이무와 다른 마리사를 보며 뭔가 말을 외치고 싶은데 흐려지는 정신이 자꾸만 단어의 조합을 잊게 만들어 생각을 이어 갈수 없었다.
그렇게 조롱박 몸체의 하찮은 마리사는 초라하게 눈을 감았다.
시정마라는게 있다.
상등품의 비싼 암말은 발정기가 되어 교미를 앞두면 성격이 날카로워지는데 평소보다 더욱 사납고 예민해져 교미중 뒷발로 상대중인 말을 차버리는 일이 종종 일어난다.
상등품의 비싼 암말을 상대 시켜야 하는건 당연히 상등품의 혈통 있는 수말이어야 하는데 이럴경우 수말에 상처가 생겨 막대한 손해가 생길수 있다.
때문에 생겨난 것이 시정마라는 것이다.
말이 비싸다지만 시정마는 잡종마에 볼품없는 녀석이라 혈통 좋은 수말과 비교하면 그냥 쓰레기다. 보통 말보다 오래 살지도 못하는 짧은 수명을 가진 녀석들이라 상품으로서는 가치가 없다.
그런 녀석들에게 주워진 임무는 발정기에 들어 예민해진 상등품 암말에게 접근 시켜 암말의 예민하고 날카로운 기분을 살피게 하며 구애 행위를 하도록 시키는 것이다.
그 시간 동안 시정마는 무자비한 암말의 뒷발에 수없이 차인다.
비참하게 두들겨 맞으면서도 구애 행위를 멈추지 않는 시정마의 끈질김에 힘이 빠져 지친 암말은 결국 포기하고 받아 들이려는데 그때 관리자들이 난입하여 시정마를 강제로 쫒아내고 혈통 좋고 우수한 수말이 들어오게 하여 암말과 교미를 시킨다.
당연히 눈 앞에서 자신이 구애했던 암말을 뺏기는 것때문에 시정마는 울며 발버둥을 치지만 통제를 못할 경우 시정마 주제에 암말을 임신 시킨 다거나 수말에 상처가 생기는 손해를 볼까봐 관리자들은 사정봐주지 않고 시정마를 두들겨 패며 쫒아 내는 거다.
이런 시정마라는 방법에서 착안하여 시정윳을 만든 것이다.
앞서 레이무가 떠든 사랑이 어쩌고 한것은 개소리.
상등품 윳쿠리는 많은 자유를 제한 당한다. 먹는 음식부터 개체 수의 조절과 혈통의 선택. 반려자를 선택한다는 것은 꿈도 못꾸는 이야기다. 그런 녀석들이라 단명하는 체질을 개선하기 위한 수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한두푼 드는게 아닌 윳쿠리 개조 수술은 상등품의 몸값이 더욱 뛰어 오르게 만들었고 그 발정기 또한 특이하게 변형되었다고 한다.
발정기에는 무척 폭력적으로 변한다는 것.
때문에 상대하는 윳쿠리에게 상처를 입힐까봐 쓸모없고 하등한 윳쿠리를 먼저 들여 보내는 것이다. 만약을 방지하기 위해 포대기까지 입혀서 말이다.
녀석이 아양을 떨든 협박을 하든 예민해진 상등품 윳쿠리에게 두들겨 맞든 힘만 빼놓으며 시간만 버티면 된다. 그러면 완전한 발정기에 들어간 상등품 윳쿠리는 교미가 끝날때까지 아무것도 못하고 있기에 이때 시정윳을 쫒아내고 상등품 윳쿠리를 집어넣어 상쾌를 시키는 거다.
우수한 종마 역의 윳쿠리 대신에 두들겨 맞으며 상대방에게 구애를 하다 기회를 얻고도 아무것도 못한체 비참하게 눈물 흘리며 쓰레기마냥 끌려나와 버려지는 시정윳.
쓸모없이 버려질 운명 주제에 중요한 역을 맞고 그 쓰임새를 증명하는게 참으로 훌륭한 상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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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벌..."
이럴줄 알았다.
또 시덥지 않은 찝찝한 이야기나 지껄이다니.
우수한 놈을 위해 열등한 놈이 희생당하는 이야기를 우스꽝스럽고 혐오스럽게 잘도 버무려 놓았다. 거기다 그게 당연하다듯 마무리 짓는 이새끼의 이야기는 정말 엿 같았다.
상등품 윳쿠리 교배를 위해 시정윳이 필요하다고?
그럼 상등품 윳쿠리를 구매한 고객은 애완 윳쿠리에게 번식을 허용 할때 마다 귀찮게 어디 교배 장소를 수배해서 찾아간다는 소리인가. 게다가 윳쿠리의 내구도를 올려준다는 수술이 있다는 것도 들어 본적 없다.
애초에 이 녀석이 지껄이는 윳쿠리 이야기는 대부분 도시전설 급의 헛소리다. 진짜인지 알길도 없는 그럴듯한 개소리로 치부하면 된다.
결국 또 한숨을 내쉬며 맥주 한 모금 후 담배 한개비를 무는게 다였다.
"감사합니다. 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오..이걸 콱."
능글거리며 정말 감사하다듯 고개를 꾸벅이는 녀석을 보며 인상을 찌푸렸다.
녀석은 한참 떠들어 만족한듯 보이는 미소로 목이 탄듯 앞에 놓인 맥주잔을 들어 꿀꺽 꿀꺽 마셔되었다. 그리고는 안주 한점 두점 잘도 집어 먹는게 술에서는 깬듯 보였다.
짜증이 난체 입에 담배를 문 상태로 턱을 괴고 창밖을 바라보니 어느사이 빗방울이 한두방울씩 떨어지는게 보였다.
한밤에 비라니.
술잔 기울이며 분위기 잡기엔 정말 좋은 순간이다 싶어 창문을 때리는 빗소리에 맞추어 다시 맥주잔을 집어들었는데.
툭--투둑---
[느으...느긋히 있으라구!]
"아! 어떻게 들어온거야!
문가에 시끄러운 소란이 생겨났다. 아마 비를 피해 가게 안으로 피신하려던 윳쿠리가 있었던듯 알바생이 짜증을 내는 소리인거 같았다.
정말이지... 그것들은 기묘하고 천천히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