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20.10.23 00:26

윳쿠리 시장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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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소문의 장소는. 자동차가 더이상 들어가기 힘든 곳에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었다.

사실. 우연히 소리를 들었기에 망정이지. 못들었으면 찾지도 못했으리라.

 

"날이면 날마다 오는게 아니라구~"

"느긋한 애벌레씨가 단돈 캐쉬 2개라제!!"

"무큣큣, 파츄리의 만병 통치약이 절찬리 판매중이예요오!"

 

인터넷에서 애호파 사람들 사이에 종종 언급되던. 윳쿠리 시장이였다.

 

 

 

"늣!! 인간씨가 왔다구!!"

눈치채지도 못했던. 입구쪽에 있던 레이무의 말에 모든 윳쿠리가 일제히 나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느갸아아악!!'

'인간씨야아아!!'

'도망쳐어어어!!'

라는 소리는 딱히 없었다.

되려

 

"인간씨는 느긋한 인간씨야아?"

"윳쿠리 시장에 온걸 환영해애애!!"

라는 환영인사가 반겨줄 뿐.

 

 

의외의 반응에 대한 대답은 금방 얻을수 있었다.

"인간씨는 처음보는 인간씨라구!! 레이무가 시장을 설! 명! 해줄거야!!"

 

레이무의 말에 따르면. 이 시장은 애호파 사람들의 아이디어로 생겼다고 한다.

사냥을 잘하는 마리사는 밥은 많지만 결계를 짓지 못해 레미랴에게 잡혀가는 일이 많았고

결계를 잘 짓는 레이무는 사냥 능력이 모자라서 굷는 경우가 많았고

치료를 잘하는 파츄리는 그것 말고는 잘하는게 없었고

도시파적 장식을 잘 하는 앨리스의 장식을 모두가 원했지만. 앨리스는 사냥할 시간도 벅찼다

 

이걸 인간의 제안으로 서로 교환하면서 생겨났다고.

말하자면 비교우위를 서로 교환하는. 그야말로 시장인 것이다. 이 덕에 생활에 여유가 생겼고

그래서 인간을 환영하는 모양이다.

 

"파츄리이, 레이무의 아가야가 아프다구.."

"무큥! 어디가 아픈거예요오?"

파츄리는 레이무의 설명을 듣더니 무언가를 꺼냈다

"그럴때는 이 가지씨를 쓰는거예요! 수액씨로 절여서 효과가 두배! 잘게 씹어서 먹여주면 금방 나아요!"

달콤한 수액에 절여놓은 윳쿠리의 가지였다.

 

파츄리에게 물어보니 파츄리가 낳은건 아니고 

아가야들이 태어난 윳쿠리들에게서 구매한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얼마 지나지 않아서

 

"파츄리, 이 가지씨는 얼마나 줄수 있냐제?"

"무큥.... 큰 캐쉬씨 하나랑 작은 캐쉬씨 두개정도는 어떻겠냐구요?"

"느읏... 좀 적지 않냐제?"

"하지만 아가야가 먹던걸 가져온 것같다구요?"

"늣.. 역시 파츄리는 잘 안다제.. 알겠다제 그정도만 달라제."

라면서 가지를 팔러 오는 윳쿠리가 있었던 것이다

 

아까 파츄리가 판 가지는 큰 캐쉬씨 2개에 작은 캐쉬 3개였으니 적어도 파츄리는 확실하게 이득을 챙기고 있었다.

 

캐쉬라고 하니 말인데. 이곳의 화폐는 병뚜껑이였다.

무슨 핵전쟁 뒤에서나 쓸법한 화폐지만. 실제로 쓰이고 있었다.

윳쿠리의 특성상 3~4진법을 쓰는 모양이였다

 

"자,자, 서두를것 없다제. 도시파적 이불씨는 많이 있다제~!"

 

음?

 

문득 소리가들리는쪽을 보니 한 상점(?)에 윳쿠리들이 한가득 몰려있었다.

 

한 성체 마리사와 아이 앨리스. 아기 마리사가 물건을 팔고있는 상점인데

무언가 풀더미같은걸 팔고 있는 모양이였다

 

"늣! 레이무도 미리 사놔야 하는데! 늦었다구!"

"저게 뭔데?"

라는 질문에. 레이무는 마치 자신의 상점인듯 자랑스럽게 늣헴!을 외치며 선언했다

 

"마리사의 가게라구! 느긋한 이불씨를 파는거야!"

"이불?"

"그렇다구!! 마리사의 반려인 앨리스의 솜씨는 갱장해서!! 보통 이불과는 다르게 뒤척여도 흘러내리지 않는거야!!"

자세히보니까 풀을 나름대로 엮어서 허접하긴 하지만 나름 옷감의 형태를 하고 있었다. 보통 마른 풀때기를 대강 자기 몸에 덮거나. 심지어 그조차도 못하고 그냥 밑에 깔고 자는게 전부인 윳쿠리에겐 상당히 좋은 물건이긴 할것이엿다

 

"슬슬 겨울씨가 오니까, 레이무도 이불씨를 사둬야 했다구..."

 

레이무의 말대로 겨울이 다가오니 꼭 필요하긴 하겠다.

"느긋한 이불씨니까! 인간씨도 사라구!!"

아니, 이 덩치에 저걸로 뭐하라고.

아니지, 뭐 기념품 삼아서...

 

"그런데 난 캐쉬씨가 없는데?"

"늣? 그렇다면 레이무가... 늣... 인간씨는 팔만한게 없냐구?"

"팔만한거..?"

 

주머니를 뒤져보니까... 간식삼아서 주머니에 넣어놓고 까먹은지 한달은 된듯한 미니 초코바가 나왔다.

"느으읏!! 달콤달콤!!!"

 

레이무의 입에 침이 한가득 고였지만 이내 억지로 입을 닫고는

"느헷...그..그래도 레이무보단.. 파츄리에게 팔라구! 파츄리는 약사씨니까!! 그쪽이 모두에게 이득이라구!!"

달콤달콤은 의약품이라는걸까..

 

파츄리에게 뭉개진 초코바를 보여주자 눈이 휘둥그레해지면서 캐쉬씨..그러니까 병뚜껑을 한가득 꺼내주었다

받자마자 쏟아져 나오는 침을 간신히 참으면서 나뭇가지로 잘라서 나뭇잎으로 조금씩 조금씩 포장하고 있었다.

 

 

 

 

 

"저기, 나도 살수 있나?"

내 말에 이불장수 마리사는 물론 줄서고 있던 윳쿠리들이 전부 나를 쳐다보았다.

"새치기는 안된다구!!"

"마리사도 한-참 기다렸어어!!"

 

끄응..기다려야 하나

줄이 꽤 긴데..

 

"다들 좀 봐달라제!! 인간씨는 귀중한 손님이잖아?"

"느읏.."

"마라사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가게 주인 마리사가 손님들을 설득해 주었다.

다행인걸

 

dustmq3.jpg

 

 

줄을 헤치고 가게 앞으로 가서 사진 한방 찍고 싱글싱글 웃어보이는 가게 주인들에게 말을 걸었다

 

 

 

"이 이불들은 누가 만든거야?"

"앨리스라제!! 마리사의 사랑스러운 반려야!!!"

아하, 앨리스가 만들고 반려인 마리사가 내다 파는, 분업인가.

 

"앨리스는 장!인! 윳쿠리라제!! 마리사는 원래 사냥도 제대로 못하는 모질이 윳쿠리였다제!! 하지만 앨리스가 결!혼!해준거야!!! 앨리스가 만드는 이불씨를 팔아서! 밥씨를 살수 있는거야!! 마리사는 사냥은 못하지만!! 이불씨를 파는것은 할수 있는거야!! 마리사는 앨리스가 너무 고마워!!!"

 

식량을 직접 구하지 않아도 되는 전문 상인 윳쿠리라.. 굉장한 진보일지도 모른다.

 

"물건을 좀 봐도 될까?"

"당연하다제!! 손님의 권!!리!! 인거라제!!"

 

이불은 잡초를 엮어놓은 허접한 물건이였다. 윳쿠리 기준으로는 정밀 세공품이겠지만. 어쨌든 내 기준으로는 그랬다.

하지만 윳쿠리에겐 충분한 가치가 있을듯 했다. 한 다섯장쯤 겹치면 구멍이 안보일정도로 촘촘해질것 같으니까. 겨울에 큰 도움이 될것 같다.

 

"응? 이것도 파는거야?"

검은 구슬이 있었다.

"아니라제, 그건 아가야의 보물인거야!"

"고료타쪠! 느그타따졔!"

그냥 싸구려 구슬인데

 

"그럼 이건?"

이불인데 꽃이 꽃혀있었다

"늣! 신 제 품!! 인거야아!! 앨리스와 아가야의 합! 작!! 인거야!! 초 인기 상품인거야!! 딱 하나 남은거라제!!"

아이 앨리스는 얼굴을 붉혔다. 

"아가야도 앨리스의 팥소를 이어받아서 재!!능!!이 있다제!! 아가야도 얼마 안있으면 좋은 물건씨를 양!산!! 할수 있을거라제!!"

"고료타쪠!! 온뉘야는 느그탄꼬졔!!!"

"원하면 인간씨가 사는게 어떻냐제? 하나만 남은거야!!"

뭐, 그럴까나..

 

"고맙다제!!!"

 

명품(?) 꽃이불은 큰 캐쉬 세개라는. 상당한 고가였다. 나에겐 껌값이지만.

 

 

"나중에 다시 오라구!!!"

 

 

입구의 레이무가 나를 배웅해주었다.

 

 

흠. 윳쿠리 시장이라....

 

 

 

집에서 오늘 들었던 이야기와 사진들을 잘 갈무리해서. 기사를 완성한뒤에 송신했더니

'어디있는지를 말해야 할거 아니냐!!'라는 호통만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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