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20.11.01 21:44

사회 건설 (시즌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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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싸워라!! 이겨라! 이겨라!!"

"느으으읏.."

"어째서 싸워야 하는거야아아!!!"

잠깐 일때문에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아무튼 그 즈음의 남학생들이 윳쿠리들을 둘러싸고 외치고 있었다

특이한 점이라면 두마리를 제외한 윳쿠리들은 입에 테이프가 붙어있고. 윳쿠리 두마리가 커터칼을 물고 있다는 정도

윳쿠리한테 이상한거 주지 마라 좀..

아무튼 녀석들의 말을 들어보면. 싸우고싶지 않은 윳쿠리들을 싸움붙이는것 같다

하기사 윳쿠리도 인간처럼. 아무런 이유없이 싸우는걸 좋아하지 않으니. 원한도 없는데 싸울 이유가 없다.

 

"말 잘 안들으면 알지?"

"읍! 으으읍!"

커터칼을 어린 윳쿠리에게 들이미는 남학생.

"처신 잘하라고."

"느으으으읏.. 마리사 미안해애애애!! 앨리스의 가족을 위해 죽어줘어어어!!!!!!!!"

싸움은 금새 끝났다. 마리사의 칼질 한방에 앨리스가 죽은것이다.

애초에 더러운 수준을 봐선 뻔한 이야기다. 마리사는 바깥에서 사냥을 해오던 윳쿠리 같고

앨리스는 더러운게 적은걸  보아 집안일이나 하던 윳쿠리였을 것이다

 

"에라이 씨발 약해빠졌네."

"야, 다른놈 없어? 다른놈? 아무거나 돼!"

"미친새끼야 저번에 그러다가 애완윳 죽여서 욕 신나게 쳐먹고도 정신을 못차리네."

슬슬 그게 할 시간이기도 하니. 다음 싸움은 무시하고 집으로 발걸음을 다시 옮겼다

"윳쿠리가 뒈지는거야 말로!! 진정한 느긋함이라제!!!!!!"

"느와아아아아!!!"

 

미치겠네.

고작 저딴 노래나 부르게 하려고 

굳이 나한테 커스텀 주문까지 넣었단 말인가.

방송시간 5분전에 TV를 켰더니 윳쿠리 인기 가요 프로그램에서 저런 노래가 나오고 있었다.

어차피 저 방송에 나오는 주연급 윳쿠리는 태반이 내가 납품한 놈들이다.

에이 뭐.. 어차피 돈 받았으면 그 뒤론 상관 없는 이야기다.

그냥 간식이나 준비하자.

 

테이블에 놓인 기계의 버튼을 누르고. 화면에 뜬 그림중에 파츄리종의 그림을 누르고. 다음엔 앨리스종의 버튼을 누른다

기계 작동음이 들리더니 

"능호오오오오오오오오오옹!!! 책만 읽은 파츄리도 의외로 도시파적이네!!"

"무..무큐우우웅!! 파..파츄리는 더이상 아가야 낳기 싫어요오오!!"

라는 소리가 자그마하게 새어 나오더니

5분쯤 지나자 크림 셰이크와 커스터드 파이 구이가 나온다.

슬슬 시작 시간도 됐으니 딱 맞군

 

"뒤로 세번 뿅뿅!"

"윳쿠리! 윳쿠리! 늣!"

한 마리사의 명령에 윳쿠리 수십마리가 일제히 뒤로 세번 뒷걸음 친다

두어마리쯤 넘어지자 근처에 있던 윳쿠리가 잡아 끌어서 밖으로 내친다음

"느아아아!!"

"뎨성합니다아아!!"

두들겨 팬다.

"제식은!! 전투력이라제!!!"

TV화면에 등장한 것은 윳군인가 뭐시기인가를 훈련하는 모습이였다

 

요즘들어 장안의 화제인 그 프로그램이다.

라고 해도..

내가 논문 쓰려고 풀어놨던 바로 그 무리다.

요즘 안가봤는데 저러고 있었군.

어째선지, 누가했는진 모르겠지만 -아마도 여장남자 녀석이 저지른것 같지만 증거가 없다- 내가 논문의 자료용으로 첨부해서 올려놨던 영상 파일중 일부가 인터넷에 올라왔다.

그 영상들은 순식간에 유명해졌다.

 

윳쿠리 방송들이 그야말로 윳쿠리나 볼법한 허접한 연기를 선보였던 반면. 이 영상물은 그야말로 리얼 액션. 엄청난 현실감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뭐 당연한 이야기다. 얘네들은 진짜로 목숨을 걸고 살아가는 것이지만. 방송국의 프로그램들은 연기를 하는것이니 차이가 날수밖에. 원래 인간 기준으로 만족할만한 연기를 하려면 백금 뱃지까진 무리더라도 최소한 금뱃지 정도는 딴. 연기용으로 훈련된 윳쿠리가 필요한데. 실질적으로 예산이 그렇게 넉넉하지 않으니 주연급만 금뱃지를 쓰고 조연은 은뱃지. 엑스트라는 동뱃지나 심지어 국민윳쿠리를 대강 훈련해서 쓰는게 보통이다. 당연히 연기가 제대로 될 턱이 없다. 풍문에 따르면 윳쿠리 드라마 1시간짜리 한 화를 촬영하는데. 엑스트라급 윳쿠리는 다스 단위로 죽어나간다나. 감독이 원하는 연기가 안나와서 두들겨 패다보면 그꼴이 난다고 한다.

 

액션씬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던가.

싸구려 윳쿠리를 진짜 베어 죽이는 액션을 찍으라고 해도

윳쿠리도 다른 윳쿠리를 죽이는건 결코 좋아하지 않으니 

제대로 하지도 않고. 윳쿠리도 죽는건 싫으니까 도망치고 난리를 치거나

심지어 값비싼 주연배우를 공격해 흉터를 남기는 대참사가 터지기도 하니

촬영하기 매우매우매우 힘들다고 악명은 자자하고 결과물도 영 시원치 않다고 기피 대상이라고 한다

 

어쨌든 한정된 예산으로 만든 허접한 액션 영상물을 보던 사람들에게

진짜 무기로 진짜 윳쿠리들이 진심으로 윳쿠리를 죽여대는. 나뭇가지를 휘두를때마다 팥소가 터져나오는 싸움,

그것도 흔히 보기 힘든 수십마리, 나아가 수백마리의 윳쿠리가 서로를 죽여대는 대전쟁이 공개됐으니. 싸움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인간들이 관심이 없다면 이상한 일인지도 모르지. 아까 윳쿠리들을 싸움붙이던 학생들도 그 영향일거다

.

단순히 싸우는것만이 아니라 각종 무기를 동원해서 싸우는데서 큰 재미를 느끼는 부류도 많은 모양이다. 마치 인간처럼-사실 파츄리가 지속적으로 과거 인간들의 무기와 군사에 대한 자료를 요구하긴 했다-신병기를 개발해서 죽고 죽이고. 인간에게서 강력한 화력인 대공포와 로켓,폭죽을 수입하기 위한 자금을 마련하느라 골몰하는 모습등. 인간과 너무 닮았던 모양, 그런 사람들에겐 윳쿠리들의 전쟁은 마치 인간의 전쟁의 축소판이면서도 마음껏 죽고 다쳐도 아무도 뭐라하지 않는 최적의 소재일것이다. 사람이 실제로 죽고 죽이는걸 좋아하면 미친놈이지만. 윳쿠리가 죽고 다치는건 아무도 뭐라 안한다

 

아무튼. 그렇게 인기를 얻은 덕에. 이젠 아예 영상을 일부 편집해서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기까지 했다.

말하자면 내가 하청 제작자가 된거라고 해야 하나?

그래봐야 나는 CCTV 영상의 일부를 제공해줄 뿐으로. 죽어라고 고생하며 편집하는건 저녀석들의 일이다

 

그렇게 방영이 되고 나니 인기가 장난이 아니라서. 떼돈이 벌렸다.

뭐 프로그램 납품으로 받는돈 자체는 얼마 안되는데. 관련 파생상품이 무지하게 팔리더라고.

 

대표적인게 윳쿠리용 장난감들이다.

특히 대공포는 인기중의 초 인기다.

대체 뭔 생각인지 윳쿠리들이 심심하면 죽어나가는  프로그램을 애완윳과 같이 보는 시청자들이 많은데. 특히 대공포가 총알을 퍼부어서 윳쿠리 무리를 쓸어버리거나 공포스러운 레미랴에게 단죄의 총탄을 퍼부어 격추시키는 장면에 윳쿠리들이 열광을 한단다.

 

그래서 윳쿠리용 하우스로 방공호의 모양을 본뜬 물건을 내놓고. 그위에 추가 옵션으로 꼭대기에 달수 있는 윳쿠리용 대공포를 달아서 내놨었다. 그 인기는 없어서 못 팔 정도. 

 

물론 실제로 쓰이는 것과 달리.BB탄을 쏘는 에어소프트 건이 아닌 스폰지 탄이나 젤리탄을 쓰는 안전한 장난감 총을 기반으로 재설계한 물건이라서 마구 쏴대도 안전한 물건이다. -정말로 위험한건 그렇게 난사했다가 뒷정리 하다가 열받은 주인에게 맞아 죽을 윳쿠리 정도일 것이다- 

 

윳쿠리들이 좋아 죽으려는 물건으로. 윳쿠리들이 기적이 일어나도 얻을수 있는 막강한 파!워! 를 얻었다며 그리도 좋아한단다.  물론 그 반동으로

"늣헷헷헷!! 마리사는 이 윳쿠리 플레이스의 대!!장!! 인거라제!!! 인간 노예는 달콤달콤을 헌!상!! 하라제!!"

같은 소리를 했다가 순식간에 가공소로 보내진 애완윳들이 그렇게 많았다는 모양이다

 

더군다나 창문을 꺠고 난입한 길윳쿠리를 향해 대공포를 난사해서 -아무리 안전하다 해도 1초에 5발정도는 나가는 물건이다. 윳쿠리를 죽이진 못하더라도 심각한 타박상까진 간단하다- 쫒아버렸다는 이야기도 돌면서 더욱 수요가 높아졌다.

 

예전에 좀 인기 끌다 시들해졌던 윳쿠리 미니어쳐 배틀 게임 세트도 교관 파츄리를 추가한 구성으로 재발매해서 꽤나 잘 나가는 중이다.

 

얼마 전에는 철도 모형 회사에서 협업 제의가 왔다. 아까 나갔던것도 그거 때문이였는데. 윳쿠리들이 타고 다닐수 있는 기차로 윳쿠리가 조종할수 있는것과 주인이 조종하는하는 두가지 형태로 나온다고 했는데. 거기다가 대공포를 달아줬다. 일단은 윳쿠리 공원이나 카페같은 공공 시설용이지만 개인용도 얼마든지 만들수 있다는데. ...좁아터진 아파트에서 잘 돌아갈지는 의문이다. 일단은 외국회사니까 알아서 하겠지. 프로토타입은 매우 좋은건 확실했다. 다음부턴 내가 굳이 고생해서 개조할 필요 없이 그거 저녀석들 주면 될것 같다.

 

 

그리고 리얼 윳쿠리 붐이라는게 생겨난 모양이다.

이때까지 살아왔던 애완윳은 잘못된거라며. 저렇게 진정한 윳쿠리들의 삶을 살게 해줘야 한다는 사람들인데.

제정신인가? 쟤네 얼마나 죽어나가는데?

 

아무튼 그 덕분에. 자기가 키우던 사랑스러운 애완윳의 머리통에

조그마한 액션캠 하나 박아 넣은 다음, 윳쿠리 푸드나 좀 쥐여서 산이나 길거리에 내던지거나

아니면 몇명 모아다가 애완 윳쿠리 여러마리를 하나의 무리로 모아서 어디 시골 구석에 내던지는 기괴한 짓을 한 것이다.

 

전자쪽이야 가진 먹이를 길윳에게 다 털리고. 인간이나 자동차에게 살해당하며 하루도 못간 경우가 태반이고

후자쪽은 그나마 윳쿠리 푸드를 먹으면서 버틸수 있었지만. 집을 구하지 못해 얼어죽거나. 운좋게 나무 둥치같은데 자리 잡아도. 

"이제 인간씨의 방해도 없는거야!!"

"느긋한 아가야를 잔-뜩 만들자!!"

라면서 순식간에 윳쿠리 푸드를 낭비. 애완윳들이 먹이를 구하는법을 알 턱이 없으니 일주일 즈음 뒤에는 한두마리만 간신히 살아남아 시체를 먹으며 버티다가 죽기 일쑤였다. 운 좋은 길윳 출신이 한두마리정도 간신히 살아남다가 레미랴 엔딩을 맞기도 하고..

 

사실. 야생 윳쿠리 무리를 메인으로 한 컨텐츠가 없던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사유지에 있는게 아닌 이상은 무리가 오래가기 힘들더라.

대체 무슨수로 아는건지 학대파가 찾아가서 몰살시켜버리는 엔딩이 나는 경우가 많았다니까 말이다.

연예인 사진의 눈동자에 비친광경으로 위치를 알아내는 놈들 같은걸까나. 

 

 

뭐 어찌되었든. 걔네들이 뒤지든 말든 내 알바는 아니고..

 

한 열흘쯤 있다가 슬슬 보급품을 전해주러 갈까나...

  • ?
    륭돵 2020.11.01 23:13
    궁금한게 근 몇년간 안보이셨는데 자료조사하신건가요
  • ?
    곰복 2020.11.01 23:16
    아뇨. 그냥 엔터 눌러도 안들어오길래
    망했나보다..하고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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