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20.10.09 23:39

마리사 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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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요란하게는 아니지만. 결국 구제는 하고 싶다는 거죠?"

 

언제부터인가. 내가 살고 있는 이 도시는

스스로를 '윳쿠리의 도시!' 라면서 홍보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초 간단.

내가 살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윳쿠리 브리더가 살고 있으니까 그 네임밸류를 팔아먹자!

라는 것. 

하아. 

 

아무튼 그거까진 내가 뭐라 할수는 없는 노릇이고

어쨌든 정식으로 들어온 의뢰는 한다. 그것이 프로니까.

 

 

이번의 의뢰자는 시장이다.

 

윳쿠리 가공소와 협력하여 가능한 길윳들을 구제해 달라는것.

이정도라면 그냥 알아서 하면 되는것이지만. 굳이 나를 부른건 그만한 사정이 있다.

 

위에서 말했듯 스스로를 윳쿠리의 도시라고 말하면서

공무원이나 가공소 직원이 돌아다니면서 대놓고 윳쿠리들을 대량 학살할수는 없다는것이다.

그렇다고 길윳을 방치할수도 없는 노릇이였다.

 

실제로 방치했다가 한계에 도달해서. 되려 이미지를 망칠 판이라 의뢰해 온 것이니까.

 

 

결국 이미지를 망치지 않게. 요란한 일제 구제 없이.

그러면서도 길윳의 수를 줄여달라는것.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연신 허리를 숙이는 시장에게

"한, 스무명 정도만 빌려주시겠어요?"

라고 요청했다.

 

 

 

 

 

 

어느 한적한 골목.

"마리사 하느를..?! 느갸아아악!!!!!!!!!!!"

윳쿠리 마리사 하나가 하늘을 난다.

정확히는 땋은머리를 손잡이 삼아 내올려친것이다.

그리고 하늘높이 치솟은 마리사는. 다시금 땋은머리에 이끌려서

반려였던 레이무의 머리위에 격돌.

두 윳쿠리는 박살이 나고 만다.

 

"엄마야아아!!"

"파퍄아아아!!"

남아있는 윳쿠리 새끼들도 마리사 종은 남김없이 짓밟아 죽인다.

"어째서 이렁지슬 하는거야아아!!"

"마리사종은 전부 게스니까 죽여버려야 해!!"

아이 레이무의 항거에 대한 인간의 대꾸.

의외로 인간은 레이무종의 새끼들은 건들지 않고 그냥 길을 떠났다

 

 

 

 

 

뒷골목의 사람이 닿지 않는 더러운 구석에 사는 무리.

첸 한마리가 눈치를 보면서 무리의 장로인 파츄리를 찾아갔다

 

"윳쿠리 푸드를 잔뜩 얻을수 있는 방법을 알아낸거네!!"

"무큥?!"

한창 겨울 준비에 바쁜 상황에 먹이가 부족한 무리의 상황에 솔깃한 이야기였다.

 

"그건 바로 마리사인거네~"

"무큥...?"

무슨소린지 이해하지 못한 파츄리는 첸을 재촉했다.

 

 

"어째서 이런지슬 하는거야아아아!!!"

"바리쟈!! 바리쟈!! 쥬거버려어!!"

사냥을 하던 길윳쿠리들이 인간에게 잡혔다.

 

하지만 마리사종과 함께 사냥하던 윳쿠리들만 온갖 고문을 당하고 

그렇지 않은 무리는 그저 발로 밟혀서 그 광경을 지켜보게만 할 뿐.

딱히 고문은 하지 않았다.

 

이십여분의 짧은 고문 끝에. 아직 살아있는 윳쿠리들은 풀려날수 있었다 

 

 

"도망쳐라. 10초 준다."

"느긋하지 않게 튀라제에에에!!!!!!!!!!"

"알고 이써어어어어!!!"

 

인간에게 잔뜩 납치되었던 윳쿠리들이 어느 뒷골목에서 풀려났다.

그리고 인간은 말했다.

도망치라고  

이유는 몰랐지만 윳쿠리들은 도망간다.

 

그리고 10초가 지나자

 

"느갹!!!"

"애리쓰의 발씨이이이이!!!"

총알이 날아든다.

 

정확히는 BB탄이다. 

그 BB탄이 날아드는것은 전부 마리사 종.

"첸도 맞은거네!! 아픈거네!!"

다른 윳쿠리들은 마리사 종의 근처에 있다가 빗나간 총알에 맞는것이다

 

정확히는. 그렇게 생각하도록 일부러 마리사종 근처의 윳쿠리를 조준하고 있다.

 

3분쯤 지나자.

"마리사와 함께 있는건 느긋할수 없어어어!!" 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가 낸 아이디어는 마리사종의 구제다.

정확히는. 마리사종과 함께 한다면 느긋할수 없다는 인식을 심어준다.

 

마리사종을 죽이거나 고문하되 그 주변의 윳쿠리도 함께 고문한다.

그렇지 않은 윳쿠리는 내버려둔다.

비슷한 방법을 잔뜩 쓰면 다른 윳쿠리들은 당연히 마리사종과 함께 있고싶지 않아 진다

괜히 불똥 튀고 싶지 않을테니까.

 

그리고 소문도 같이 퍼트린다.

마리사종과 함께 있는 무리는 전부 제재된다

마리사종을 가공소에 바치면 윳쿠리 푸드를 준다. 

성체는 잔뜩. 아이는 적당히, 아가야는 잔뜩

그것도 일부러 맛이 좋은 물건을 준다.

 

 

이런 일을 한달 가량 진행하자 도시의 모든 무리에 마리사종 기피가 극심하게 퍼졌다.

 

 

겨울을 날 밥을 얻기 위해 수많은 마리사종이 제재 되었다.

정확히는 처음에는 무리 밖의 윳쿠리 마리사종이 사냥되었지만.

윳쿠리 푸드의 맛을 본 윳쿠리들은 눈이 뒤집어져서.

주변의 마리사가 씨가 마르자. 무리의 마리사를 내다 파는것도 주저하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나가달라구요.."

리더 파츄리는 말을 흐렸다.

무리의 마리사종들은 어쩔수 없다는듯 고개를 끄덕였다.

자신들이 있으면 무리가 통째로 죽어나갈테니까. 

 

"산쪽 방향에. 인간씨들이 닿지 못하는 느긋한 윳쿠리 파라다이스가 있다고 들었다구요 마리사들이 거기까지 닿을수 있게 윳신께 기도하겠다구요."

"고맙다제.."

 

모든 무리가 동료였던 마리사를 팔아넘긴건 아니였다.

어찌 동료이자 이웃이자 가족을 내다 팔수 있겠는가.

 

하지만 목숨은 중요한것. 굳이 구제의 불씨를 남겨둘 리더는 없기에 추방령을 내린다

 

 

성체는 물론. 아이, 아가야들까지. 아비 마리사의 모자에 얹혀서 머나먼 여정을 떠난다.

 

"그럼 레이무. 안녕이라제... 레이무는 느긋한 새 반려를 찾을수 있을거라제."

"무슨 소릴 하는거냐구?!?!? 당연히 레이무도 같이 간다구!!!! 마리사가 국사무쌍이면 레이무는 절대가인인거야!! 부부는 일심동체인거야아아아!!!!"

"레..레이무..."

눈물이 왈칵 나는 마리사.

 

추방되는 마리사들의 행렬에. 종종 섞여있는 다른 윳쿠리들은 이런 윳쿠리들이였다

죽을때 죽더라도 반려와 함께 한다는.

 

 

 

 

 

 

마리사들이 사라지자. 문제가 생겼다

 

마리사종은. 인간으로 치면 남성에 해당한다.

어차피 윳쿠리는 여성형의 자웅동체지만. 그래도 종별의 차이는 있다

통상종중에선 힘이 센 편에. 나름 민첩하고. 보호 본능도 강하다

 

말하자면. 야생의 무리는 마리사종이 척추라고 할수 있다

 

더군다나 사냥 능력도 비교적 뛰어난데다가 무엇보다 다재다능한 모자가 있다.

모자의 저장능력은 마리사종의 사냥능력와 시너지를 일으킨다.

모자가 없다면. 겨울을 날 먹이를 사냥하는건 불가능하다.

 

 

 

"어째서 무리의 밥씨가 이거밖에 없는거야아아?!?!?"

"마리사가 없기 때문이라구우우우우!!!!!"

그건. 마리사종이 없는 무리도 마찬가지다.

 

"겨울씨를 날수가 없자나아아아아아!!!"

"아무리 사냥해도 가지고 올수가 없다구요오!!!"

야생의 윳쿠리에겐 가방도, 자동차도 없다. 그저 입과 머리장식이 한계.

당연히 마리사종이 없으면 휴대 가능한 식량도, 수확 가능한 식량도 팍 줄어든다

 

리더 파츄리는 이 곤경을 어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하며

이마에 깊은 주름이 잔뜩 생겼다

 

 

 

 

"꺼지라구요!!"

"어째서 그렁마를 하는거야아!!"

"레이무는 쓸모가 없는거네에~~"

 

레이무종이 무리에서 쫒겨난다.

 

딱히 가공소 측에서 현상 푸드를 건것도. 레이무가 있으면 제재한다는 소문을 퍼트린것도 아니다

그저 무능하기 때문이다

 

사실 냉정하게 말한다면. 레이무라는 종은 육아 말고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무능한 종인데

어째서인지. 유능한 마리사종이 레이무와 반려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아서 살아있는 종이나 마찬가지다

좋게 말하자면. 마리사의 아가야의 어머니고. 나쁘게 말하자면 마리사의 기생충이다.

 

당연히 먹을것이 부족해지고. 겨울이 성큼성큼 다가오는 상황에

무리에 레이무의 자리가 있을 턱이 없다.

레이무들은 쫒겨나고. 레이무의 집은 무리의 겨울을 버텨낼 보온재가 된다.

 

 

 

 

 

"능호오오오오오오오옹!!"

"레이퍼야아아!!"

"어째서 레이퍼가 된거야아아아아아!!"

 

이유는 정확히 알수 없지만.

앨리스종은 마리사종에게 정신적인 안정감을 받는다.

마리사종이 반려인 앨리스는 레이퍼 확률이 극히 낮으며

반대로 무리에 마리사종이 없는 앨리스는 레이퍼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는것이다

 

"첸 말고 파츄리를 범하는거네!!!"

라고해봐야 파츄리는 이미 새까맣게 변한지 오래

 

마리사종도, 레이무종도 없는. 휑한 무리에.

레이퍼화 한 앨리스에게서 도망치는건 몇 안되는 윳쿠리 뿐이였다

 

 

 

 

 

 

겨울은 다가온다

식량도 없다

사냥을 나갈 마리사도.

마리사가 가져온 재료들로 추위를 막아줄 결계를 칠레이무종도 없다

앨리스는 레이퍼화되거나

언제 레이퍼가 될지 모른다면서 쫒겨나거나 죽임당했다

 

절망적인 상황의

얼마 남지 않은 윳쿠리들은

"마리사를 쫒는게 아니였다.."

라고 중얼 거릴 뿐이였다.

 

 

도시의 수많은 무리들을 붕괴시키는데는

거창한 일제 구제같은건 필요 없었다.

 

그저, 사람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의 소소한 학대

헛소문과 약간의 윳쿠리 푸드면 충분했다.

'윳쿠리의 도시'라는 말도 안되는 캐치프라이즈를 내세운 시장만

보고를 들으며 미소지을 뿐이였다.

 

 

 

그리고 쫒겨났던 마리사들은

수도없이 죽어나가며

윳쿠리 파라다이스를 향해 행군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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