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2020.01.25 00:12

도시의 윳쿠리

조회 수 302 추천 수 0 댓글 2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기차에서 이어집니다

 

"히이, 재밌다."

 

"퀸, 너무 그렇게 침대에서 방방 뛰면 안된다. 침대 고장나요."

 

"칫, 못나가게 하면서."

 

"바깥은 위험.....하니까!"

 

잠시 퀸이 혼자 바깥에 나간 경험이 어느정도인지 생각해봤다. 한번도 혼자 내보낸적은 없다. 말마따나 위험하니까. 근데 입에서 불뿜고  손에서 폭발 일으키는 애가 위험한게 뭐가 있나라고도 생각해 보았다. 그때 생각난 핑계는 길 잃으면 안되니까. 였다. 

 

"그럼 같이 나가. 심심해."

 

퀸은 쿠션을 껴안고 앉았다. 난 샤메이마루가 준 책자를 읽고 있었다. 자신들의 기업이 뭘하는지 소개하는 템플릿을 주고가 아까부터 읽고 있었다. 예상외로 업무가 많아져 며칠 뒤에 부르겠다는 것이었다. 그동안 책자도 읽고 도시 구경도 좀 하고 있으라고 했다. 딱히 나갈데가 없다는게 문제지만. 처음 온 도시에서 함부로 돌아다니다가 길 잃으면 낭패다. 어디 뒷세계에서 납치할지도 모르고.

 

"하지만 호텔 객실에서 계속 있는거도 심심하니 좀 나갔다 오자."

 

"와아."

 

"나가기 전에 하면 안되는거 몇가지 말해줄게. 첫째, 함부로 안좋은 냄새난다고 달려들지 말것. 저번에 공원에서 있던일 기억나지? 두번째, 아무거나 먹지 말것. 바닥에 떨어진거도 안되고 풀도 뜯어먹지말고 길윳쿠리 함부로 집어먹지 마."

 

"응."

 

내 말을 안듣고 있는 눈치다. 나가는게 신나서 이미 내 말은 뒷전이군. 그냥 옆에 계속 붙어 있으면서 관리하는 수밖에.

 

호텔 밖으로 나오자 구름 낀 우중충한 날씨가 우릴 맞이했다. 빌딩들은 구름을 뚫을 정도로 높았고 차들은 여전히 쌩쌩 거리며 달리고 있었다. 도시의 거리는 깨끗해 보였고 사람들은 갈 길이 바쁜듯 전화를 받으며 걷거나 음악을 들으며 저마다 길을 가고 있었다.

 

"앨리스는 사윳 유꾸리여씁니다아아아! 느그타게 이쓸 수 있습니다아아! 데려가 주세요오오!"

 

"파체도 이렇게 부탁한다구요 무큐우우우!"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길 한복판....은 아니고 약간 구석쯤에 있는 자판기 옆. 그곳에 지저분한 윳쿠리 가족이 있었다. 둘다 장식 끝이 찢어진 것으로 보아 쫓겨난 사육 윳쿠리들이겠군. 저런 놈들 본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그냥 놀려먹을 작정으로 한번 다가가 보았다.

 

"어이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늣 인간씨 무슨 일이냐구요 무큐?"

 

"니들 목소리가 커서 와봤다."

 

가까이 와서 보니 아기 앨리스랑 파츄리가 앨리스 뒤쪽에 숨어있었다. 알겠네. 클리셰로구만. 주인이 만들지 말라고 한 아기를 만들어서 쫓겨난 것이군. 보통 이러면 살때부터 거세 시킨걸 사야할텐데. 주인도 멍청하단 말이지.

 

"니들 아기 만들어서 쫓겨났지?"

 

"그걸 어떻게?"

 

"당연히 알지. 니들같은거 한 두번 본줄 알아? 널렸어. 툭하면 애새끼들 만들고 쫓겨나는데."

 

파츄리는 울면서 내 다리에 매달렸다. 자신들은 어떻게 되도 좋으니 아가야들만 느긋하게 해달라는 것이었다. 지랄하고 있네. 지들한테 뭔 일 일어나면 제일먼저 아가야들은 게스라구!!라며 제제할 놈들이 되도 않는 모성애를 뽐내고 있어. 하지만 원래부터 놀려먹을 생각으로 왔으니 아가야들을 느긋하게 해주겠다고 하였다.

 

파츄리와 앨리스는 눈물을 흘리면서 기뻐했다. 대신 난 조건을 걸었다. 장식을 내놓으면 아가야들을 거두어주겠다고.

 

그러자 그 둘의 표정이 갑자기 썩어들어가기 시작했다. 아가야들이 느긋해지는건 좋지만 지들 느긋함도 포기하긴 싫다는 거냐? 이놈들은 역시 게스로군.

 

"파체의...모자라구요. 아가야들이 느긋해지길 원한다구요. 무큐."

 

오호라? 순순히 모자를 내놓는군. 그에 반해 앨리스는 아직도 난처한 표정을 짓고있다. 일단 모자를 받아들었다. 좀 드럽구만. 그리고 앨리스가 아기 윳쿠리들한테 가라고 머리카락으로 밀자 아기 파츄리부터 집어들었다.

 

"그럼 이 아기만 받아간다?"

 

"느늣?! 어째서 파츄리를 닮은 아가야만 데려가냐구요. 앨리스를 닮은 아기는 정말 느긋하고 도시파적이라구요?"

 

"파츄리는 자신의 모자를 내줄 정도의 각오가 되어 있었다. 아기가 느긋해 지는게 자신이 병신윳 되는것 보다 낫다는 각오를 말이다! 너에겐 그런 각오가 있나! 고작 자신의 장식 따위가 아기보다 소중하단 말이냐!"

 

"인간찌의 말이 마자! 애리쮸는 뉴구타고 시퍼! 엄마야는 장식찌를 져!"

 

아기는 게스티가 확 나네. 어미한테 저런 말 대놓고 하는 것 보니까. 아기 앨리스도 집어들었다.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자긴 사육 윳쿠리가 된다는둥 헛소리를 지껄였다. 누가 사육 윳쿠리 시켜준데?

 

난 아기 앨리스를 있는 힘껏 바닥에 던졌다. 철퍽 하는 소리와 함께 아기 앨리스는 한줌의 커스터드 크림이 되었다. 부모윳들은 잠시 상황파악이 안됐는지 멀뚱하게 있다가 소리를 질렀다.

 

"파츄리의 아가야가아아아!!!"

"앨리스를 닮은 도시파적인 아가야가아아아!!!"

 

"어째서 이런지슬 하는거야아아! 아가야를 느긋하게 해준다고 했자나 무큐우우우!"

 

"느긋하게 해줬잖아. 영원히."

 

"이건 느그탄게 아니자나아아아! 어서 아가야를 살려내라구우우! 앨리스의 장식씨 줄테니까 어서 살려줘어어!!!"

 

"자세히 보라고. 아직 안 죽었다? 니들이 각오를 보인다면 살려주고 이 애처럼 느긋하게 해줄 수도 있지. 이건 앨리스가 각오를 보이지 않아 일어났다."

 

난 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냈다. 바로 옆 자판기에서 오렌지 주스를 뽑아 뿌린다면 아기 앨리스는 살아날 수 있다. 

 

"그럼 각오를 보여보라고?"

 

이미 앨리스의 장식도 내 손에 들어 왔다. 앨리스는 끄응 거리며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하는 시간에도 아기 앨리스의 생명은 점점 꺼져 간다. 파츄리는 옆에서 보채고 있었고 아기 파츄리는 퀸이 들고 있었다. 다만 퀸은 군침을 다시고 있다는게 문제였지만. 내가 먹으라고 말은 안해서 들고만 있다.

 

"니 눈을 하나 뽑아준다면 각오를 증명할 수 있을테지."

 

"ㄴㄴ느느늣! 알았다구요! 앨리스의 각!오!씨를 보여주겠다구요!"

 

앨리스는 굳게 결심한듯 자신의 옆에 있는 나뭇가지를 물었다. 그러고는 내 다리에 돌진했다. 멍청하긴. 나는 가볍게 걷어찼다. 앨리스는 아프다는 듯 데굴데굴 굴렀고 나는 나뭇가지를 집어 파츄리의 눈을 찔렀다.

 

"능야아아아!!!"

 

"앨리스가 각오를 보이지 못했으니 너라도 증명해야지?"

 

나뭇가지를 뒤로 당기자 젤리로 된 눈알이 딸려나왔다. 눈알에는 끈적거리는 설탕물도 함께 딸려나왔다. 이거 퀸 줄까 그냥.

 

"파츄리의 각오가 증명되었으니 아기는 살려주지."

 

자판기에서 오렌지 주스를 뽑아 아기 앨리스에게 몇방울 떨어뜨렸다. 아기 앨리스의 흐물흐물해진 몸이 이내 탱탱해지기 시작하더니 뉴우? 하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들었다.

 

"앨리스를 닮은 느긋한 아가야! 괜찮냐구요?"

 

"....거..."

 

"느?"

 

"애리쮸를 느그타게 하지 모타게 하는 엄마야는 쥬거어어!!!"

 

고개를 숙여 아기 앨리스의 얼굴을 확인했다. 눈알은 둘다 터져 있었고 이빨도 죄다 박살났고 혀는 반쯤 튀어나와 있었다. 어쨋든 살려주기는 하였다.

 

"아가야를 원래대로 만들라구우우!"

 

"그럼 다른 윳쿠리 신체가 필요하다. 더군다나 아기윳이면 같은 아기윳 신체가 필요해."

 

"그럼 파체를 닮은 아기를 쓰라구요오오!"

 

"그게 무슨 소리냐구우우!"

 

"파츄리는 충분히 각오를 보였다. 퀸, 저 앨리스 붙잡아."

 

"네."

 

퀸은 아기 파츄리를 자판기 위에다가 올려놓고 앨리스를 잡았다. 앨리스도 들려지자 엉덩이를 마구 실룩거렸다. 

 

"그럼 앨리스의 각오를 보여줄 시간이군. 아기 윳쿠리 고치려면 어른 윳 눈 하나면 아기 윳쿠리 눈알 2개가 되지."

 

"느..?"

 

"뭐하나 파츄리. 안해?"

 

난 파츄리 앞에 나뭇가지를 던졌다. 파츄리는 나와 나뭇가지와 앨리스를 번갈아 가면서 보더니 덜덜 떨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나뭇가지를 물고 앨리스쪽으로 가 눈알을 푹 찔렀다.

 

"애초에 앨리스 때문이라구요 무큐우우! 앨리스가 장식만 내줬어도오오오오!"

 

눈알을 뽑아 조심히 내려놓은 후에 난 다시 말했다.

 

"어른 윳 이빨 1개는 아기윳 이빨 2개에 해당하지. 하지만 저 아기는 이빨이 다 나갔다."

 

파츄리는 앨리스의 이빨을 생으로 뽑기 시작했다. 앨리스는 퀸에게 입이 위아래로 벌려진채 아무것도 못하고 눈물만 콸콸 흘리고 있었다. 눈알이 뽑혀 텅 빈곳에 눈물이 고였다.

 

"어른윳 혀도 아기윳 혀로 만들 수 있지."

 

이번에는 혀다. 파츄리는 앨리스의 혀를 잡아당겨 뽑아버렸다. 앨리스는 말도 못하고 어버버 거렸다.

 

"이제 파츄리의 아가야를 고쳐달라구요."

 

"누가 고쳐준댔냐?"

 

"약소기랑 다르자나아아아아!!!"

 

"난 고칠수만 있다했지 고쳐준다고는 안했다?"

 

그 순간 파츄리의 생각회로가 정지한 듯 보였다. 그리고는 입꼬리를 올리고 미친듯이 웃기 시작했다.

 

"윳쿠리! 윳쿠리! 윳윳윳윳! 윳쿠리이이!"

 

"비윳증이군."

 

비윳쿠리증, 장애윳. 반죽음 아기. 곧 죽을 아기. 이것이 도시의 야생윳쿠리의 결말이다. 각본은 내가 썼고 배우는 윳쿠리들이다. 연출은 퀸이다. 이 연극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다. 지나가던 사람들중에 내 어깨를 두드리며 따봉을 여러발 날린 사람들도 있을 정도니.

 

그런 소동이 아무일도 아니었다는 듯 다시 제 갈길을 가는 사람들. 나도 이젠 이곳에서 다른 곳으로 가야겠군. 

 

"아빠."

 

"그거 오렌지 주스로 좀 씻었어. 먹어도 돼."

 

"히이, 잘 먹을게."

 

이미 장애윳이 되어버린 앨리스를 양손으로 들고 으적으적 씹어먹는 퀸. 퀸이 한 입 배어물때마다 앨리스는 고통에 몸부림친다. 하지만 혀가 없으니 말도 할 수 없고. 이도 뽑혀 깨물수도 없다. 점점 달아지겠지. 고통의 맛은 참으로 달겠구나.

 

"여기계셨군요. 호텔에 계실줄 알았는데 꽤 찾아다녔습니다."

 

정장을 입은 한 무리가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한명은 빨간머리였고 다른 한명은 은발이었다. 그리고 은발은 파츄리 하나를 안고 있었고 그들의 주위에는 레미랴와 플랑이 각각 한마리 날아다녔다.

 

"팀 홍마관의 이자요이입니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쪽은 홍, 널릿지, 언니 스칼렛, 동생 스칼렛입니다."

 

홍이라 불린 빨간머리는 간단하게 목례만 하였다. 자신을 이자요이로 칭한 자는 내 뒷쪽의 퀸을 보았다. 그러고는 귀에 꽂힌 무전기에 손을 대고 말하였다.

 

"네, 찾았습니다. 네. 이틀 뒤에 만나시겠습니까. 네. 알았습니다. 네. 들어가십시오. 네."

 

"방금 누구랑 얘기한겁니까?"

 

"회장님입니다. 아직 업무가 많으셔서 이틀 뒤에야 만나뵐 수 있으실 것 같습니다. 그때까진 저희가 호위하도록 하겠습니다."

 

난 눈알을 깜박거리고 그들을 다시 쳐다보았다. 이자요이는 윳쿠레나이 사쿠야. 홍은 윳쿠레나이 메이린으로 보였다.

 

언니, 동생 스칼렛이라 하던 레미랴와 플랑은 그들의 머리에 앉았다.

 

팀 홍마관이라고? 작명센스가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퍽이나 잘 지은 이름이구만. 근데 윳쿠레나이들도 기본 복장이 있을텐데 정장이라니, 회장님은 대체 뭐하는 사람일까.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공지 글 창작물 게시판 이용안내 2 류민혜 2015.09.05 1143 0
1290 일반 팀 홍마관 륭돵 2020.01.27 234 2
» 일반 도시의 윳쿠리 2 륭돵 2020.01.25 302 0
1288 일반 윳스스톤 - 레이무와 달라란 침공 2 김병투 2020.01.23 182 2
1287 일반 기차 2 륭돵 2020.01.19 147 0
1286 학대 1월의 어느 날. 1 지니지니번 2020.01.19 195 1
1285 일반 연락 륭돵 2020.01.16 144 0
1284 학대 [대회] 자유!를 찾아 떠난 레이무의 1년 - 中 2 다섯개 2020.01.13 245 5
1283 일반 아기들 1 륭돵 2020.01.09 241 1
1282 일반 [대회] 자유!를 찾아 떠난 레이무의 1년 - 上 3 다섯개 2020.01.07 257 4
1281 일반 느긋함 륭돵 2020.01.06 164 0
1280 일반 윳쿠리 온라인-1 1 オルカ 2020.01.05 144 0
1279 포식자 륭돵 2020.01.02 201 0
1278 일반 [대회] 해피 뉴 이어 1 륭돵 2020.01.01 264 3
1277 일반 영윳이 되는 법 헌터 2019.12.30 315 1
1276 일반 [대회]흔한 이야기 느왁스 2019.12.30 208 1
1275 학대 [대회] 비참한 카운트다운 2 LIM0301 2019.12.29 359 2
1274 애호 느긋하게 (옛 소설 재업로드) 2 PersonA 2019.12.27 484 3
1273 학대 [대회] 일가의 기둥! 마리사의 2020년 새해맞이 6 다섯개 2019.12.25 652 7
1272 학대 그래 지금부터 여기가 네 집이란다 - 프롤로그 1 netpilgrim 2019.12.24 208 0
1271 일반 개미 1 륭돵 2019.12.24 228 0
Board Pagination Prev 1 ...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 81 Next
/ 81

Hell-o-Yukkuri
비로그인
비로그인
느긋함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