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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30 20:04

영윳이 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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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은 또 처음 써보네요. 안녕하세요, 신입입니다.

 

원래는 닉값 하려고 몬헌 관련 윳쿠리물을 짜 보려고 했는데 이것들을 윳쿠리로 분류해도 되나 싶을 정도의 괴상한 것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한지라...다른 글을 들고 왔습니다.

 

이 작품은 개념애호 게스학대로, 입이 험한 개념마리사와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열받는 게스 마리사가 등장합니다. 물론 게스놈 대사는 별로 없습니다.

 

....도대체 저 게스놈 말하는 걸 어떻게 손 안 오그라들고 썼는지 저도 참 놀랍습니다. 원래 더 말이 많았었는데, 제가 못 버티겠어서 그만....

 

그럼 이만 각설하고 본편 들어갑니다.

--------------------------------------

 

 

그저 평범한 날이었다. 

 

새들은 지저귀고 꽃들은 피어나는, 윳쿠리들의 말을 빌리자면 '느긋할 수 있는 날'이었다.

 

"늣헷헤, 감히 이 너무나도 위-대하셔서 하늘씨도 감히 못 쳐다보고 땅씨는 밟히는 걸 영광으로 아는 슈-퍼 윳쿠리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이스에 천한 면상을 들이대는 느긋하지 못한 마리사는 느긋하게 죽으라제!"

 

"느...느우..."

 

물론 자신의 집에 침입한 성체 윳쿠리에게 맞서다 크게 다친 이 아이 마리사에게는 해당사항 없는 말이겠지만.

 

변변한 집조차 없이 길에서 비바람을 맞아가며 하루하루 음식물 쓰레기와 잡초로만 연명하던 길 윳쿠리가 '좀 더 느긋하고 싶다'는 마음에 인간의 저층 주택 유리창을 깨고 집선언을 해 버리는 일 정도야 며칠에 한 번 정도 있는 흔한 일.

 

물론 그렇게 침입한 윳쿠리 일가는 십중팔구 박★살난 창문과 찢어진 방충망, 그리고 그것들을 고치기 위해 깨져나갈 자신의 통장 잔고에 정신줄을 놓고 학대파로 각성한 집주인의 손에 의해 학살당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우연히도 이 집의 집주인은 오늘따라 아침 일찍 출근하여 집에는 펫 윳쿠리인 아이 마리사밖에 없었던 것이다.

 

마리사에게는 불행한 일이었다.

 

저 게스들은 집에 돌아온 오빠야에게 죽을 목숨이지만, 자신 역시 곧 저 느긋하지 못한 게스 마리사에게 영원히 느긋해지리라.

 

"여...여기는 오빠야...와 마리...사의 플레이...스라제. 느...긋하지...못한 게...스 따위....한테 넘겨줄....수....없다제...."

 

"느푸풋, 다 죽어가는 병신 주제에 입만 산 게스라구. 마리사, 얼른 제제하라구! 그리고 같이 느긋해지자구!"

 

"알았다제, 레이무. 하늘의 별씨를 벼려 만든 황금빛 약속된 승!리! 의 땋은머리씨의 위력을 보여주겠다제!"

 

지랄하고 자빠졌다고 마리사는 생각했다.

 

저 게스놈의 땋은머리는 실제로는 황금색보다는 물 빠진 주황색에 가까웠다. 아마 김치가 들어있는 음식물쓰레기를 뒤지다 저 꼴이 됐겠지. 뿐만 아니라 같이 침입한, 아마 자신을 공격한 저 게스 마리사의 반려로 보이는 레이무도 피둥피둥 살 오른 몸에서 땟국물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아마 최소한의 위생 개념도 없거나 그만큼 열악한 상황에서 살아왔을 것이리라.

 

물론 씻지도 못할 정도의 열악한 생활이라면 저렇게 살이 오를 수 없으니 전자일 확률이 매우 높겠지.

어렸을 때 엄마인 파츄리에게 배운 지식들로 자신의 집에 침입한 게스들을 분석하던 마리사는 이런 긴박할 때도 나타나는 자신의 습관에 쓴웃음을 지었다.

 

"어이, 거기 응응. 마지막으로 남길 말이라도 있냐제?"

 

저 거만한 게스 마리사놈이 갑자기 자비로운 척이라도 하려는 건지, 아니면 어디서 영화에 나오는 대사라도 주워들은 건지 괴상한 소리를 지껄이기 시작했다. 그런 게스놈의 모습에 마리사는 더 이상은 못 들어주겠다는 듯 얼굴에 힘겹게 비웃음을 띄우며 속마음을 있는 그대로 내뱉었다.

 

"페니페니나 까라제."

 

"....이, 이 게스가아아아---!!! 감히 항우씨보다 세고 제갈량씨보다 똑똑한 이 말리사님의 말에 토를 단 거냐제?! 이건 반역이라제, 이 위-대한 마리사를 끌어내리려는 역모인 거제!"

 

"지...랄하고-자빠졌...다제. 귓구...멍씨가 밀가...루로 되어있냐제...? 아, 귀가 없...는 걸 깜빡했-"

 

"느갸아아악---!!! 죽으라제, 죽으라제에에-----!!!"

 

아, 끝이다.

 

"슈퍼-울트라 그레이트-롤링 어택씨라제에에에!!!!"

 

자신의 도발에 잔뜩 열이 받은 게스 마리사가 공중에서 회전하는 걸 보며 마리사는 눈을 감았다.

이미 수십 대를 얻어맞아 뺨이 터져 팥소가 잔뜩 새어나온 자신에게 저 공격이 명중한다면 분명 자신은 영원히 느긋해지리라.

 

눈을 감은 마리사의 눈앞에 팥소 속에 새겨진 어린 시절의 기억들이 스쳐지나갔다.

*

특수 윳범죄 수사 윳쿠리팀-이하 특수윳팀.

아이 마리사가 태어나고 자란 곳이었다.

 

의사소통이 가능하고 값싼 싸구려 사탕 따위로 부려먹을 수 있는 윳쿠리는 그 유용함에 주목한 사람들에 의해 여러가지 방면으로 사용되게 되었다.

 

머리가 매우 나빠서 복잡한 일은 못 시키기만 단순 노동 같은 자잘한 일에 있어서 윳쿠리는 값싸고 물량 많은 유용한 노동력이었던 것이다.

 

물론 윳쿠리들이 전부 좋은 일에만 이용된 건 아니다.

 

참으로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이점들은 범죄 조직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작용되는 사항이다. 게다가 대다수의 윳쿠리들은 머리가 나빠서 설령 경찰에 붙잡혀도 조직의 정보를 누설할 염려도 없으니-'아는 거 전부 불어!!' '아는 게 있어야 분다제에에!!! 인간씨는 바보-느붋?!'-이만큼 좋은 운반책도 없다.

 

결국 윳쿠리를 이용한 소매치기, 도둑질 같은 가벼운 범죄에서부터 마약 운반, 무기 밀수같은 중범죄까지 속칭 '윳범죄'라고 하는 특수범죄가 창궐하게 되었다.

 

이렇게 범죄에 쓰이는, 혹은 협조하는 게스 윳쿠리들을 추적, 말살하기 위해서 창설된 '수사 윳쿠리팀'.

그런 팀들 중에서도 특수한 능력을 지닌 희소종들을 이용한 중범죄를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엘리트 팀이 바로 '특수윳팀'이었다.

 

최고의 윳쿠리 팀에 소속되어 수많은 게스들을 상대한 베테랑 팀장 마리사와 인간 수사관들의 명령을 윳쿠리들에게 전달하는 작전 브리핑 파츄리의 막내로 아이 마리사는 태어난 것이다.

 

어린 마리사에게 같은 케이지에서 사는 특수윳팀의 요원들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우츠호 연쇄 폭발 테러사건'에 쓰인 우츠호를 순식간에 얼려 올림픽 공원의 테러를 막은 뒷집 치르노 언니야, 마약 운반책 스이카 무리를 입에 문 누관검-군용 나이프-하나로 모조리 베어넘긴 옆집 묭 아저씨.

그러나 누가 뭐래도 가장 멋있는 윳쿠리는 도시 한복판에 나타나서 사람들에게 도스 스파크를 쏘아댄 '살인 도게스 마리사'를 맨몸으로 때려눕힌 자신의 아빠야, 팀장 마리사였다.

 

비록 그 사건으로 한쪽 팔-아빠야는 몸첨부였다-이 떨어졌다 오렌지쥬스로 재건되어 큰 흉터가 있고 아예 날아가버린 한쪽 눈은 떠지지도 않게 되어버렸지만 아이 마리사에게 자신의 아버지는 역전의 용사요, 영윳이었다.

누구보다 자랑스러운 아빠야.

 

[-그래서 아빠야가 도스 스파크를 쏘려는 도게스 마리사의 아가리에 한쪽밖에 안 남은 팔씨로 하바네로 수류탄씨를 까 쳐넣은 거라제! 도게스 마리사는 한 발짝도 못 움직이고 뒤로 넘어졌다제.]

'무큥, 마리사! 말 곱게 쓰라구요!'

'느와앙, 아빠야, 멋지다제!'

 

밤마다 자기 전 가장 어린 자신을 무릎에 얹은 채로, 다른 언니야들은 침대 위에 앉히고 자신의 무용담을 들려주던 아빠야.

'무큐, 그럼 아빠야는 영윳인가요?'

[느응? 아니라제. 아빠야는 해야 할 일을 하는 거라제. 이건 당연한 거라제.]

'게스들을 처리하는 건 영윳적인 거라고 앨리스 선생님한테 배웠다구요 무큥.'

[스스로 영윳이라고 자랑하는 윳쿠리는 느긋할 수 없는 거라제. 게스 처리는 인간씨들이 해 주는 거제. 아빠야는 그걸 돕는거라제. 뭐라고 해야 하냐제...느응~....아! 아빠야는 영웅씨의 조수씨라제.]

'무큐큥~느긋하게 알았다구요.'

 

윳쿠리가 받을 수 있는 상이랑 훈장은 거의 대부분 받을 정도로 실적이 높으면서도 언제나 자신은 대단한 윳쿠리가 아니라고, 자기가 대단하다는 말은 게스들이나 하는 거라고 우리를 가르치던 아빠야.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마리사는 아빠야를 동경했다. 마리사가 생각하기에 아빠는 정말로, 정말로 느긋할 수 있는 최강의 윳쿠리였다.

 

그랬던 아빠야는 어느날 영원히 느긋해져 버렸다. 게스 인간이 경찰관 오빠야를 찌르려던 칼을 대신 맞은 결과였다.

노란 독수리 마크가 붙은 검은색 관 속에 누워있던 아빠야는 경찰서 뒤편 순직 윳쿠리 공동묘지에 묻혔다.

아빠야는, 마리사의 우상은 마지막까지 용감했다.

끝까지 아빠야다운 최후였다.

 

아빠야의 죽음 이후로 마리사의 언니들은 다른 부서로 배정받아 가족들은 뿔뿔이 흩어지고 말았다.

당시 혼자가 된 막내 마리사는 아직 완전히 성장하지 못한 아기윳이었고 아빠야가 구해준 경찰관 오빠야가 은혜를 갚고 싶다면서 아이 마리사가 자랄 때까지 자신이 돌보기로 한 것이었다.

*

그랬었다. 어렸을 때 자신은 아빠야의 무릎에서 자주 놀았었다.

 

그때 자신이 철없이 던졌던 질문. 

 

'아빠야, 아빠야는 게슈드리 무셥지 아는고제?'

 

[....무섭다제. 덩치만 더럽게 큰 도게스 마리사도, 힘만 무식하게 센 스이카도, 날개씨 달렸다고 하늘에서 잘난 척하는 레미랴도 전부 무섭다제.]

 

그 질문에 아빠야는 뭐라고 답해줬더라...

 

'....아빠야는, 그럼 왜 게슈드를 처리하는 고제? 뮤셔우묜 도망가묜 되는고 아니냐제?'

 

[아가야, 아가야도 이해할 때가 올 거라제. 지키고 싶은 게 생기면 인간씨들도, 아빠야처럼 작고 약한 윳쿠리도 엄청난 힘을 낼 수 있는거제.]

 

'느능, 구래도 게슈들이 무셔우면 어떠카는고제?'

 

...왜, 지금 오래 전에 영원히 느긋해진 아빠야의 얼굴이 보이는 걸까.

 


[그럴 때는 말이제, 눈을 감는거제.]

 

'누늘 가므묜? 그 다음에뉸?'

 

[그 다음에, 아가야가 지키고 싶은 걸 떠올리는 거제.]

 

'느응? 모르게써어~'

 

[느힛, 아가야는 첸씨인 거제? ....나중에는 알게 된다제. 아가야는 마리사의 아가야니까, 언젠가 이해할거라제.]

 

"레이무와 마리사의 플레이스에서 느긋하지 않게 사라지라구~! 당장이면 좋아!"

 

[그리고, 눈을 딱! 뜨고, 마리사의 느긋함을 부수려는 게스를 똑바로 쳐다보는 거제.]

 

눈을 뜨자 보이는 건 아빠야와, 마리사와 비슷하게 생긴 마리사 하나.

 

"느긋하지 않게-"

 

하지만 그 얼굴에 떠오른 건 아빠야나 마리사 같은 느긋한 표정이 아니라, 전혀 느긋하지 못한 비열한 표정.

 

"-죽어어어어어--------!!!!"

 

저것이 자신에게서 빼앗으려는 건, 자신의 생명과-

 

-마리사와 오빠야의 소중한 플레이스.

 

이해했다.

저건, 게스다.

마리사의 느긋함을 부수려는, 아빠야가 수없이 잡아 죽인 것들과 똑같은, 게스.

 

[그리고 떠오르는 모든 걸 땋은머리씨에 담아, 야나루에 힘 빡! 주고, 마음 속으로 외치는 거제!!]

 

아빠야, 마리사 이제 이해했다제.

 

"[SMAAAAAAAA----SHHH!!!!]"

 

자신의 느긋함은, 자기 손으로 지키는 거라제!!

 

마리사는 죽을 힘을 다해 게스 마리사에게 땋은 머리를 휘둘렀다.

성체에게 죽도록 얻어맞아 뺨 한쪽이 터지고 이빨이 여섯 개 나갔으며 저부도 뭉개진 만신창이가 끌어낸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힘이 담긴, 자신의 생애 첫 '지키기 위한' 펀치를, 느긋하지 못한 게스를 향해 날렸다.

 

"느붸에에에엙?!"

 

그 주먹은 직격한 게스 마리사를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뭉개고,

'와장창!!'

 

죽은 마리사의 시체를 이중창과 방충망을 뚫고 저택 마당으로 내던져 버리고,

 

"느삐이이잇?!??! 느....늣...늣..."

 

풍압으로 게스 마리사의 반려였던 게스 레이무의 신체 절반을 부숴버리며 레이무를 출팥사 시켰다.

 

"마리사~ 오빠 왔....집안 꼴이 왜...마리사?!!"

 

'느히히...아빠야....마리사, 힘낸 거제...'

 

방금 퇴근한 듯, 말이 아니게 된 집안 몰골에 경악하다 자신의 상태를 보고 다급히 달려오는 오빠야의 얼굴을 마지막으로, 마리사는 눈을 감았다.

어째선지 아빠야가 웃고 있는 얼굴을 본 것도 같았다.

*

결론만 말하자면, 마리사는 살았다.

때마침 퇴근한 마리사의 사육주인 경찰관이 마리사를 들고 윳클리닉으로 내달려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은 덕이다.

이후 근방 경찰서의 특수윳팀에는 그 힘 센 윳쿠리 스이카도 가볍게 힘싸움으로 이기는 괴력 마리사가 합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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