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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9 23:59

아기들

조회 수 241 추천 수 1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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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긋함에서 이어집니다

 

[퀸은 윳쿠리임에도 불구하고 느긋함 이라는게 무엇인지 잘 모르는 모양이다. 데이부조차도 알고있는 느긋함이 무엇인지 처음 물어보았으니까. 지금부터 교육 해야할 것은 느긋함이 무엇인~♡#^~>×&#♡×&#<+('♡#&~>♡~☆%(]

 

"으악 내 보고서가!"

 

"아침부터 쓰는거야? 이 일벌레야."

 

"선배는 남의 집에서 함부로 자면서 그런 말이 나와욧! 갑자기 키보드는 왜 만지는 거에요! 그리고 왜 또 속옷만 입고 있어요! 옷 어디갔어!"

 

"옷은 빠는중이라 세탁기 안에 있지. 어젯밤에는 대단했어~."

 

난 그 말을 듣자마자 내가 어젯밤에 술먹고 무슨짓을 했는지 걱정되기 시작했다. 자다가 깨보니 침대가 아니고 식탁위에서 누워있었다. 주위는 난장판이었고. 좀 작작 마실걸 그랬군. 

 

"아빠 괜찮아?"

 

"혹시 아빠가 뭐 이상한 일이라도 했니?"

 

"저 언니한테 올라타서 어...."

 

"잠깐 거기까지. 이 이상 얘기하다가는 큰일나겠다."

 

 

선배는 세탁이 다 되자마자 채 마르지도 않은 옷을 입고 떠났다. 대체 내가 뭔짓을 한걸까. 일단 그건 나중에 생각 하기로 하고 퀸에게 교육을 좀 시켜야 할 것 같다. 아무거나 함부로 막 주워먹었다가 탈나면 안되니까. 근데 병균투성이인 야생윳 그리 잡아먹었는데 탈이 날까 싶었지만 그것때문만은 아니었다. 

 

"퀸, 이게 뭔지는 알지?"

 

"먹는거?"

 

"아니, 윳쿠리야. 그러니까 너도 윳쿠리고."

 

난 어제 데이부한테서 태어난 새끼 윳 두마리를 퀸 앞으로 내려놓았다. 아직 둘다 곤히 자고 있었다. 태어나기 전 상태인줄 알테지. 장식은 어제 데이부한테 가지고 놀고나서 다시 얹어놨다. 

 

"빨간 리본은 레이무종. 검은 모자는 마리사종이야."

 

"먹어도 돼?"

 

"아니, 얘네 둘은 먹지마. 절대로."

 

퀸은 태어나서부터 먹은게 윳쿠리이기 때문에 먹이로 인식하는 모양이다. 그러니 차차 구분하게 하는 수 밖에 없다. 탁구공 정도 되는 사이즈의 아기윳을 퀸은 되게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건드려 보기도 하고 뚫어지게 쳐다보기도 하였다. 

 

"뉴....마리챠는 뉴규타고 챼걍이랴졔..."

 

"레뮤는 아이돌찌...."

 

 

으윽 정말 듣기 힘들다. 아기윳 특유의 혐오스런 발언들은 정말 힘들지만 퀸의 교육을 위해선 참아야 한다. 사실 생각해보면 퀸도 아직 아기잖아? 태어난지 3주밖에 안됐는데. 이런 모순이 다있나.

 

"뉴규타게 이쯔라제!"

 

"뉴규타게! 뉴규타게!"

 

엇, 깨어났군. 자기들은 이제 태어난 줄 알것이다. 허나 대답해줄 데이부는 이미 들윳들의 양식이 되었겠고 그럼 내가 대답을 해줘야겠네. 

 

"느긋하게 있으라구."

 

아기윳들은 눈을 반짝이면서 날 쳐다보았다. 이게 부모 자식간의 관계를 인정하는 인삿말이라고 어디서 들었다. 

 

"뉴구치! 뉴구치! 아뺘도 뉴구치!"

 

난 내가 아빠라고 말한적도 없는데 뭐지? 그냥 본능적으로 인식하는 건가. 어쨋든 퀸을 소개해 줘야겠지.

 

"얘들아. 이쪽은 니들 언니란다. 이름은 퀸이야."

 

"언뉘야도 뉴구타게 있으라구!"

 

아기윳들은 자신의 귀밑털과 땋은머리를 흔들며 인사했다. 퀸은 어버버 거리면서 겨우 대답할 수 있었다. 귀엽다니까. 후후.

 

"느....긋..하게 있으...라구?"

 

인사가 끝나자마자 아기마리사(마리챠)는 날 쳐다보더니 밥씨를 달라고 했다. 난 아직 안된다고 했고. 그러자 마리챠는 뿌꾸를 시전하면서 밥을 달라고 했다. 난 식탁을 강하게 내리쳤다. 아기윳들의 몸이 살짝 떴고 퀸도 깜짝 놀랐다. 내 손은 드럽게 아프지만.

 

"안돼. 밥시간은 아직이야."

 

마리챠는 처음 느끼는 공포에 시시를 지렸다. 윳쿠리들은 해달란대로 다 해주면 안된다. 다해주면 쓰레기윳, 속칭 게스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어느 교범에서도 엄격하게 교육하라고 쓰여있다. 

 

"능야아아! 언뉘야! 아빠가 괴로펴!"

 

레뮤는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퀸의 손가락쪽으로 기어가고 있었다. 아직 저부가 물렁해서 뛰지는 못하는구만. 

 

"부비부비해져. 부비부비."

 

레뮤는 자신의 몸을 퀸의 손가락에 문질러댔다. 윳쿠리들이 안정감을 느끼게 하려면 서로 몸을 비빈다고 하더니 저거였군. 퀸도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가슴의 빛이 미세하게 더 빛나고 있으니. 마리챠도 울면서 퀸의 손가락으로 기어갔다. 졸지에 나만 나쁜 아빠 되어버리는구만. 에라이. 그래도 할 말은 해야지."

 

"우리집은 하루에 밥 시간은 2번이다. 그때 말고는 못 먹는다. 더 달라고 하면 느긋하지 못할거야."

 

"알았댜졔. 마리챠 이해하겠뉸고졔."

 

금세 울음을 뚝 그치고 대답하는 마리챠. 그에 반해 레뮤는 아직도 부비부비만 하고 있다. 난 손가락으로 레이무를 톡하고 건드려 대답을 물었다.

 

"이해했어?"

 

"헀댜규! 이해씨를 헀여! 그러니 레뮤한테 밥찌를 져."

 

"못알아먹었구만."

 

난 혹시나 하는 호기심에 한번 물었다. 느긋한게 뭐냐고. 그러자 아기윳들은 자기들이 느긋하다고 하였다. 이 팥소뇌들 교육할때 퀸도 같이 가르쳐야 할테니 친해지라고 해둬야지 뭐...

 

난 찬장을 뒤져서 윳쿠리 사료-그럭저럭맛을 꺼냈다. 퀸이 이거 과자처럼 아작아작 먹어서 좀 구비해두고 있는 편이다. 일단 아기윳들은 1개만 주고 퀸은 꽤나 주었다.

 

"마리챠의!" "레뮤의!"

 

"슈우펴 우격우격 타임 시작한다제(구)!"

 

마리챠는 사료를 땋은 머리로 잡고 먹었다. 그에반해 레뮤는 그냥 입만 벌리고 있었다. 뭐지 저거. 이제보니 레뮤의 귀밑털은 한쪽은 와사, 한쪽은 정상이었다. 

 

"레뮤, 안먹어?"

 

"밥찌가 레뮤한테 먹히지 않는댜규."

 

난 사료를 들어서 레뮤의 입안에 넣어주었다. 우걱우걱이라고 말하면서 사료를 온 동네방네 다 튀겼다. 별로 넓진 않았지만. 레뮤는 지나칠 정도로 크게 우걱우걱이라고 말했다.

 

난 다시 책상을 두드렸다. 아까처럼 세게는 말고 정닥히 소리나게. 퀸도 오물거리면서 날 보았다.

 

"규칙 2. 먹을때는 우걱우걱이라고 말하는 것은 좋으나 좀 작게 말할것. 아니면 아예 하지않고 그냥 먹을것. 사방에 다 튄단 말이다. 저거 치우는건 누가 해?"

 

"그런건 마리챠의 슈퍼 뿌뀨찌로 충분하댜제."

 

"아니야. 내가 치워. 그러니 되도록이면 안튀기면 좋겠어."

 

"알겠뉸고제."

 

"우걱우걱 캥벅!"

 

마리챠는 레뮤를 살짝 째려보았다.

 

밥 시간이 끝나고 난 아기 윳을 꾸며놓은 골판지 상자안에 넣었다. 언젠가는 쓸일이 있을줄 알았지. 이거. 아기윳 키우기 키트. 

 

"너흰 왠만하면 거기서 지내도록해."

 

"그럼 요기갸 마리챠의 유꾸리 플레이쭈냐제?"

 

"뭐 그런 셈이지."

 

마리챠는 환희에 찬 함성을 질렀다. 푹신한 침대에 장난감에 원하는건 다 있었다. 레뮤는 일찌감찌 침대에서 뒹굴거리는 중이었고. 마리챠는 갑자기 야나루를 내밀더니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레뮤도 내려와서는 마리챠와 똑같은 행동을 취했다.

 

"마리챠의 수퍼 응응탸임 시작한다졔! 봐달라졔!"

 

둘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팥소를 바닥에 싸질렀고 냄새가 난다는듯이 코를 감싸쥐는 시늉을 하였다. 난 그 둘의 얼굴을 싸지른 팥소에다 쳐박아주었다.

 

"구려어어어! 구리다규!"

 

"규칙3. 응응은 화장실에서만 쌀 것. 저기 구석에 하얀 시트지 보여? 저기다가만 싸. 안그럼 또 얼굴 쳐박아버린다?"

 

"구려어어!"

 

일단 얼굴 닦아주고 나서 다시 이야기했다. 몸소 체험했으니 뼈저...아니 팥소저리게 느꼈겠지. 

 

"아빠, 퀸은 규칙 지켜야해?"

 

"넌 규칙 따로 해줬잖니. 그거만 지키면 돼. 그리고 함부로 윳쿠리 잡아먹지 말라는 이유를 알려줄게."

 

난 퀸과 아기윳한테 윳쿠리 잡지를 펼쳐주었다. 포대기를 입은 묭이나 화려한 고리를 낀 첸등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이걸 조여줄려고 펼친건 아니고 배지제도에 관한 페이지를 폈다.

 

"이건 배지라는 건데, 이거 단 윳쿠리는 먹으면 안돼. 주인이 있다는 뜻이라서 먹으면 아빠가 잡혀가요."

 

"아빠 못보는거야?"

 

"다시 볼 수 있긴해. 근데 언제인지는 모르지."

 

최근에 생긴 법이다. 브론즈뱃지를 단 윳쿠리를 다른 사육윳이 잡아먹거나 하면 1만원에서  3만원, 실버는 10~100만원, 골드는 300~500만원 정도의 벌금이나 최대 3년의 징역을 사육주가 받게 된다고 한다. 이 법덕에 남의 사육윳 훔쳐서 학대하던 사람들의 수가 확 줄었다. 아예 없어진건 아니고 눈가리고 아웅하는 사람들도 종종 나왔다.

 

"그럼 없는 것들은 먹어도 돼?"

 

"꼭 그런것만은 아니야. 배지 안달아도 주인이 있는 경우가 있어. 그럴때는 장식이 깨끗한지 더러운지 봐. 아니면 찟겼는지."

 

"왜?"

 

"장식을 더럽히거나 배지를 뜯어내서 사육윳 아닌거처럼 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 그러니까 우리 집에 침입한 녀석이나 밖에서 대놓고 달콤달콤 내놔라 노예야 이말하는 녀석들은 먹어도 돼."

 

"응. 알았어."

 

"게스라는 것들이야. 느긋하지 않은 윳들이지."

 

난 흘끔 마리챠 쪽을 쳐다보았다. 느으느으 하면서 의기소침한채 시트지에 응응을 싸고 있었다. 레뮤는 장난감 주사위를 가지고 놀고 있었고.

 

키트는 잘 보이게 거실의 작은 책상쪽으로 옮겨두었다. 라무네 스프레이를 다시 뿌려서 아기윳들을 잠들게 하고 침대 위에 올려두었다.

 

잘 키울 수 있을까....

 

 

  • ?
    ilil 2020.01.14 12:43
    아기말투 정말 귀엽네요(학대욕구가 오를정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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