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공호 지붕 위의 대공포대중 한곳.
대공포 근처에 비닐과 나뭇조각을 얼기설기 엮어 세워진 자그마한 초소에서 세 윳쿠리가 몸을 맞대며 쉬고있었다. 추위에 달달떠는 경비윳들을 보다 못해 세워진 이 초소는 좁긴 했지만 적어도 바람은 막아주었고 서로의 체온으로 약간이나마 온기를 느끼게 해주었다. 때문에 방한복을 걸친 경비윳들은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경비를 설수 있는것이다.
사실, 경비라고 해봐야 딱히 할것도 없었다. 한겨울에 이런곳을 날아다닐 레미랴는 거의 없었고 설마하니 반란윳들이 공군을 운용할리는 더더욱 없지 않은가. 혹시 모를 반란윳을 경계해야 하는 입구 경비나 굶주린 시민윳들을 주의해야 하는 식량창고 경비나 강당 경비보다는 훨씬 나았다. 실내근무보다는 춥긴 했지만 반대로 그들을 감시할 상급 경비윳은 가끔가다 찾아오는정도였으니 더 편하긴 했다
가끔씩 울려퍼지는 폭발음이 들릴떄마다 세 경비윳은 움찔거리긴 했지만 금새 아무렇지도 않은듯 졸고는 했다. 공군윳들이 며칠동안 뭐만 보이면 폭격을 때려붓는바람에 익숙해져 버린것이다 삐익 거리는 로켓도, 먼곳에서 은은하게 울려퍼지는 콩알탄의 폭음도 이제는 거의 자장가처럼 들렸다.
"겨울에 날아다니면 무지하게 추울것 같다구.."
"동감이라제.."
"비행윳들은 고생이라구.."
경비윳들은 느긋하게 중얼거렸다.
간만에 돌아온 파츄리의 마을은 사소한 문제가 좀 있긴 했지만 제법 잘 돌아가고 있었다. 온실에선 작물이 자라고 있고 이곳의 물펌프는 동파되지 않아서 물을 주는데도 문제 없었고. 설사 그렇다고 한들 강이 가까워서 물이 모자랄 일은 없었다. 반란윳의 정찰병이 종종 이쪽을 오긴 했지만 살아돌아간적은 없었다. 마을 주변을 잘 정리해놓았기에 정찰윳이 방벽을 지키는 경비윳들의 눈에 잘 띄었고 곧바로 대공포탄에 벌집이 되었기 때문이다. 설사 반란윳들이 몰려온다 해도 전차가 지키는 마을에 뭘 어쩔순 없었을것이다.
하지만..
"무큐우우우우웅.."
현자 파츄리의 이마에 깊은 골이 파였다.
공군무기창고를 보았기 때문이였다. 며칠동안의 무제한 폭격작전때문에 창고는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다.
분명 효과는 있었다. 이제는 반란윳들은 우팩만 보면 도망치기 바쁠 지경이였으니까. 하지만 절반의 성공뿐이다. 반란윳들이 어디서 사는지 모르니 폭격을 할수도 없다. 그나마 아는건 콘크리트 파이프속에 숨어있다는 정도지만 콘크리트 파이프는 인간의 물건이라 아무리 폭격을 퍼부어도 꿈쩍도 하지 않았으니까. 결국 모자없는 윳쿠리가 하나만 보여도 폭격을 퍼붓다보니 죽인 윳쿠리는 얼마 없고 폭탄만 잔뜩 낭비해버린 셈이다.
"브리더님에게 부탁하는수밖에 없다구요오.."
화약은 윳쿠리로서는 절대로 만들수 없는 품목. 그방법밖엔 없었다.
"브리더님과 언제 연락이 될련지.. 급한대로 대용품이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파츄리는 무언가를 중얼거리며 다른 창고로 자리를 옮기기 시작했다
"이상하다구요."
"확실히 그렇다제.."
대장 앨리스와 리더 마리사는 특이한 보고를 듣고는 고민하고 있었다.
시체가 사라지고 있다는 보고.
방공호 내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 밖에서 벌어지는 일이였다. 폭격을 통해 죽은 반란윳들뿐만 아니라 물을 가지러 가다 벌어진 전투등에서 잔뜩 죽은 윳쿠리들의 시체도 사라져버렸다는 비행윳들의 보고였다.
길윳이라면 청소부가 시체를 치웠겠지만 여기는 인간은 못들어오고.개미가 주워갔다기엔 너무 사라진 시체가 많았다.
"반란윳들이 묻어준거 아니냐구요..?"
"그러면 시민윳 시체들도 묻어줬단 소린데 말이 돼냐제?"
"그건 또 그렇다구요..."
의문에 빠진 두 간부윳은 현자 파츄리가 돌아오면 의논하기로 하고 회의를 마쳤다
"와구와구!"
"이거 정말 마시쪄!!"
"으적으적..."
보기만해도 소름끼치는 장면이다. 죽은 윳쿠리를 다른 윳쿠리들이 마구 쳐먹고 있는 꼴불견.
"용맹하게 죽은 윳쿠리를 먹으면 그만큼 더 용맹해져요!!" 라는 반란 참모 파츄리의 헛소리에 속아넘어간..아니 속아 넘어가준 윳쿠리들이 전사한 윳쿠리들의 시체를 먹고 있는것이다.
그게 사실인지 아닌지는 아무래도 좋았다. 매일같은 폭격때문에 식량을 구하러 나가기도 힘들어진 반란윳들은 쫄쫄 굶을수밖에 없었고 그 배를 채울수 있다면 아무래도 좋았던것이지만 적어도 파츄리의 말이 자신이 식윳을 했다는 죄책감을 덜어주는 역할정도는 해준것 같다.
"후후후후 어떻게든 될거예요... 시간을 조금만 더 끌면..."
반란 참모 파츄리는 기분나쁜 미소를 지으며 중얼거렸다.
--------------
한동안 끊겼었으니 그냥 시즌4로 끊어야지.



엌 레전드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