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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ko7728 ‘강하지 않으면 살아갈…’을 보고, 중간에서부터 ‘이랬다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느낌으로 써본 if 시나리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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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하아─… 느하아─…… 더운거다제에…」
 

 

  한여름의 낮이다. 인간이라도 열사병이 걸릴 정도의 날씨에 윳쿠리가 견딜 리 없다.
 

 

「목말료오……」
 
「레이뮤의 저부찌… 아퍄 아퍄야……라규…」
 

 

  아이들이 푸념한다. 하지만, 그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 빈 집으로부터 나온 적이 없는 아이 윳쿠리들에게 있어서 처음의 밖이다. 
  저부의 가죽이 얇아, 아스팔트의 열이 체내팥소까지 깊게 전해지고 있을 것이다.
 
  마리사들은 가열된 아스팔트의 지면을 피해, 가능한 한 그늘의 루트를 걷고 있다. 
  이처럼 도중의 진척 상황은 좋지 않았다.
 
  성체의 윳쿠리인 마리사들은 전윳 이사용의 짐을 들고 있다. 
  모자가 없는 앨리스나 레이무도 비닐 봉투를 머리에 얹고 있다. 
  아이 윳쿠리를 입 안이나 머리의 위에 얹는 여유는 없었다.
 

 

「앨리슈… 이제 거를 수 업어…」
 
「레이뮤도… 무리…」
 

 

  드디어 아이 앨리스와 아이 레이무가, 그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무리도 아니다, 햇빛을 가리는 모자가 있는 마리쨔는 아직 여유가 있지만, 2윳은 태양의 열과 아스팔트의 열을 전신으로 받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여기서 멈출 수는 없다.
 
 
「힘내는 거다제 아가야들, 밤이 되기 전까지 집을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되는거다제. 
밤이 되면 느긋 할 수 없는 레미랴나 플랑이 나오는 거다제」
 
「표식종은 느그탈수 업서어어어어!」

「그렇다면 빨리 오라제… 두고 가는 거다제」
 
「시러어─! 아뺘 어부바 해져어!」
 
「그런 여유는 없다제. 마리사의 머리에는 짐씨가 있다제. 
여동생도 의동생도 모두 다쳐도 힘내는 거다제. 마리사 언니도 노력하고 있는거다제. 
자, 아가야들도 좋은 아이니까 가는 거다제. 부탁이니까, 말하는 것좀 들어 달라제」

「시러 시러 시러! 앨리슈 이제 거를 수 업어어어어어어어어어!!!」
 
「레이뮤도 무리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느이잇…!」
 
 
  응석부리는 앨리슈와 레이뮤를 때리려고, 마리사가 땋은 머리를 든다.
 
  그것을 배후에서 앨리스가 멈추었다.
 

 

「그만 마리사. 폭력은 느긋 할 수 없다구요!]


 

  금방이라도 폭력으로 가족의 유대가 깨질 것 같은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갑자기 높은 곳에서부터 목소리가 들려온다.

 


[뭔가 소란스러운데? 무슨 일인지 물어봐도 좋을까?]

 

[늣!!]

 

 

  최악이다. 그동안 살던 집을 한순간에 인간에게 빼앗기고 힘든 이삿길을 가는 동안의 소란으로, 그만 인간의 관심을 끌어버리고 만 것이다….

 

 

[아, 아무일도 아니다제. 그저, 아가야들이 조금 떼를 써서…신경쓰이게 했다면 미안하다제. 이제부터라도 조용히 갈테니…그냥 놓쳐줬으면 하는거제….]

 

[이대로 가면 신경쓰여서 밥도 잘 안 넘어갈 것 같은걸? 얘기 좀 해주지?]


 

  들 윳쿠리가 천수를 누리고 싶다면 되도록 인간과 얽히지 않는 쪽이 최선이다. 하지만 이 인간은 이미 마리사들의 일에 개입하기로 작정한 것 같다…새삼 상황을 가리지 않고 땡깡을 부린 아가야들에 대한 원망이 은연중에 피어오르는 것을 느끼며, 마리사가 이빨을 짓씹는다.

 

 

-----------------------------------------------------------------------------

 

 

[…그렇게 됐던 거다제….]

 

[음….]

 


  그리고 20분 정도 후, 근처에 있는 나무 아래 마리사 일가와 함께 퍼질러 앉은 채로 마리사가 설명하는 전후사정을 찬찬히 듣고 있던 남자가 잠시 생각하는 표정을 짓다 말한다.

 


[뭐, 이러쿵 저러쿵 얘기했지만 결국 결론은, 너희 부모 대부터 멋대로 들어가서 무단으로 점유하고 살던 집을 더는 쓸 수가 없어서 괴롭고 슬프다는 것뿐이잖나. 근본을 따져보면, 그냥 너희 부모가 버려진 윳쿠리답게 인간님들의 집을 멋대로 쓰는 게스였다는 것뿐 아닌가? 만약 처음부터 주제에 맞게 골판지 집 따위나 갖고 살았다면, 너희들도 딱히 주제에 맞잖게 눈이 높아지지 않았을테니 지금처럼 괴로워할 일도 없을거고….]

 

[마리사들의 부모님은 게스가 아니다제!!!]

 

[마, 마리사!!]

 

[어, 언니야! 지, 진정하라구….]


 

  윳쿠리 치곤 영리하고 인내심이 많은 편이라곤 해도, 결국은 마리사 역시 하나의 들윳일 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돌아가신 부모님에 대한 비난을 듣자 눈을 희게 치켜뜨고 남자에게 대든다. 만약 평소부터 인간과 자주 부닥치며 욕과 비하를 듣던 들윳이었다면 차라리 이런 상황에도 면역이 있었을지 모르지만, 부모의 교육으로 되도록 인간과 얽히지 않는 생활방식을 유지하던 마리사에겐 인간의 비난을 그러려니 하고 넘기는 연습도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렇다제! 마리사님의 부모님들은, 인간씨의 기준으로 보면 게스일지도 모른다제!! 그래서, 어쨌다는 말이냐제? 인간씨들은, 그저 인간씨들에게 폐를 끼치는 윳쿠리들을 싸잡아 게스라고 부를 뿐이라제! 하지만 마리사가 봐온 부모님은, 타윳의 집이나 식량을 뺏지도, 타윳을 죽이지도, 노예로 부리지도 않았던 훌륭한 윳쿠리였던거제!!]

 

[뭐라고 하는걸까요, 이 만쥬가. 그래서 타윳의 것을 뺏거나 죽이거나 하는 폐를 끼치지 않으면, 인간씨에겐 얼마든지 폐를 끼쳐도 좋다는 말일까?]

 

[…그렇게 말하진 않은고제! 하지만…하지만…인간씨에게 폐를 끼친다고 해도, 그게 어쨌다는 말인고제? 인간을 위해, 인간을 기쁘게 하기 위해 윳쿠리가 있는 것이 아니다제!! 윳쿠리들도 살아있다제!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고, 큰 소리로 웃고, 가족과…아가야와 느긋하기 위해 살아있는고제!!]

 

[그 말 그대로 돌려주자면, 인간이라고 윳쿠리를 기쁘게 하기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원래 인간이 지었던 집을 인간의 필요에 의해 부순다고 해도, 너희 만쥬들에게 원망 들을 것은 아니겠지?]

 

[느읏…!]

 


  역시 말이 통하지 않는다, 라고 마리사는 생각한다. 애초에 윳쿠리들을, 도시라고 하는 이런 인간에 모든 것이 맞춰진 곳에 억지로 몰아넣은 ‘원죄’를 가진 주제에, 고작 일상에서의 행동 하나하나에 트집을 잡아 게스 취급한다. 인간은 결국 이런 것이다….

 

 

[불공평한고제…인간씨들은…인간 지상주의인고제!! 너무나도…제멋대로인고제!]

 

[하아? 좋게 설명해줬다고 생각했는데, 또 뭐가 불만일까?]

 

[마리사들의…들 윳쿠리들의 선조님들은 원래 야생의 느긋한 산이나 숲에서 살고 있던고제! 그것을…그것을 인간씨들이 강제로 잡아서, 인간의 거리로 데려와 식용이나 애완용으로 쓰다 제멋대로 버려서 마리사들같은 윳쿠리들이 생긴고제! 산이나 숲과 달리 먹을 식물이나 벌레도 쉴 공간도 압도적으로 적은 이런 곳에서,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있는고제!! 원래 인간씨들의 행동 때문에 마리사들같은 들윳들이 생긴건데, 그저 살아가려고 했을 뿐인데…그러기 위해 한 일들 때문에, 인간씨들에게 ‘게스’ 취급을 받아야 하는고제? 그런 거…그런 건 인정할 수 없다제!!] 

 

[하?]


 

  평소부터 속으로 생각해오던 응어리를 모두 토해낸 마리사의 열변을 들은 청년은, 뭔가 어처구니없는 것을 본 듯한 눈으로 마리사를 한참 쳐다보다 겨우 말을 꺼낸다.

 

 

[그래 그래, 연설은 잘 들었다. 그래서? 뭘 어쩌겠다는거냐?]

 

[마리사들은…들 윳쿠리는…절대 죽지 않는거다제! 멸종따위 하지 않는다제! 다음의 들 윳쿠리 세대를 기르고, 그 아이들이 다시 아이들을, 다시 아이들을…생명의 배턴을, 언제까지라도 잇는거제! 그리고…그리고…인간씨들이 윳쿠리를 괴롭히는 것을 단념한 세계에서…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느긋하게 사는고제!!]

 

[아니…저기말야….]


 

  잠시 곤란해하는 표정으로 머리를 긁적긁적 긁던 청년이, 이윽고 고개를 다시 들고 마리사를 쳐다보며 말한다.

 

 

[너 말이야, 뭔가 핀트가 어긋나 있어? 마치 인간과 얽히게 되기 전의 윳쿠리들에겐 ‘아주 이상적인 삶의 모습’이 있었고, 그것이 온전히 인간 때문에 방해받아 도시라는 지옥에 떨어지게 된 것처럼 말하고 있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해? 인간이라는 존재만 없다면, 너희가 원하는 만큼 양껏 느긋하게 살 수 있었을 것 같아?]

 

[그, 그런 것까진 마리사는 장담할 수 없다제! 그저, 지금 마리사들의 삶보다는 나았을 거라는 건 확실히 아는고제!]

 

[하아, 됐어. 이제 알겠어. 조금 영리해 보이긴 했지만, 어차피 교육을 받지도 경험이 많지도 않은 들윳인 너의 수준은 여기까지란걸. 하지만 뭐…기왕 여기까지 얘기를 들은 김에, 소원을 들어줘도 나쁘지 않을 것 같네. 그러니까 넌, 윳쿠리가 느긋할 수 있는 산이나 숲으로 돌아가고 싶은거지?]

 

[그, 그렇다제…?]

 

[좋아, 기분이다. 그 소원, 내가 들어준다. 오늘은 일단 전부 우리 집으로 데려가도록 하지.]

 

 

 

 

  • ?
    건달바 2017.12.06 17:36
    후후, 영리한 체, 인간을 비난하며
    근면성실(ㅋ)히 살던 자신에 자아도취하던 만쥬에게
    세상의 매운맛 좀 가르쳐주는군요.
    다음화가 무척 기대된다구!
  • ?
    몹딕 2017.12.06 20:02
    야 마리사! 동일본 산야의 매운맛을 보여주마! 포풍눈발, 니가타가 간다(?)
  • ?
    대만인 2017.12.06 17:41
    결말은 아는데 과정이 기대되는 군요
  • ?
    몹딕 2017.12.06 19:54
    막판에 마리사가 당구공 대신 끌어안을 물건을 뭘로 할까 생각중인데 딱 적당한게 떠올랐네요 마침
  • ?
    건달바 2017.12.06 17:42
    아, 저는 그 작가 작품 덩말 좋아합니다.
    측은지심을 쿡쿡찌르는게... 크!
  • profile
    류민혜 2017.12.07 18:55
    오... 앞날이 기대되는군요.
  • ?
    몹딕 2017.12.09 22:30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ㅎㅎ 이어지는 편들도 열심히 쓰겠습니다
  • ?
    ilil 2018.09.24 15:03
    흐흐흐 기대된다구...두근듀근하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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