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7.01.18 07:06

너무 가르쳐주는건 곤란해

조회 수 317 추천 수 2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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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낸 논문이 여러모로 화제가 되고있어서 나 스스로도 나름 놀랐다.

지금 내 옆에는 이 토끼녀석이 축하한다며 축배를 들자며 자기집으로 오라고 보채고있어 귀찮아 죽겠다.

뭐 중요한건 이 토끼녀석이 아니라 내 논문에 대한 이야기겠지....

 

 

 

 

이 논문을 작성하는데 매우 긴 인내와 끈기가 필요했다.

실험을 하는데 참여해준 사람들의 대부분이 중도포기를 하곤했었다.

무슨 실험이였냐고?

 

바로 윳쿠리들이 사람과 같은 지식을 가지게 된다면 어떻게 될것인가? 이다.

 

솔직히 처음부터 말이 되지 않는 실험이였다.

교수들은 내가 내민 보고서를 보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너 제정신이냐?"

 "그 팥소뇌들을 교육시키겠다고?"

 "조금 더 쉬운걸 시도해보는건 어떻겠냐? 예를 들면 드래곤이라던가...."

 

솔직히 그들을 탓할수는 없었다.

그놈의 팥소뇌들을 교육시키겠다니, 이 순간만큼은 내가 미쳤던것 같다.

아니, 진짜 이 실험 보고서 쓸때 확실히 제정신은 아니였지.

친구들 회식하는데 쓸데없이 가오잡는답시고 폭탄주를 피쳐에다가 담아서 원샷을 해버리니......

 

당연히 이 정신나간 실험에 투자를 하는 이들은 없었다.

딱 한명만 빼고......

 

 "투자금이 필요하다고요? 당연히 제게 먼저 말했었어야죠! 정말이지 누님은 너무 저를 무시한다니까요? 누님이 필요하시다면야 1억이든 10억이든, 아니 제 회사 주식도 전부 드릴 수 있다고요!"

 

투자금을 못받아서 실험을 접을까 하던 순간 그 토끼녀석이 대체 어떻게 알았는지(당연하겠지만 나는 그녀석에게 내 상황을 알려주지 않았다.) 맨발로 달려들어서 나에게 수표를 건네는 것이였다.

당연히 거절하려고 했었다, 애초부터 술마시고 시작한 프로젝트인만큼 실패할거고 시도할 의지도 없었으니.

그런데 그 토끼가 나에게 귀띰을 하나 해 준 것이다.

 

 "일단 한번 해봐요, 돈은 전부 제가 대줄태니까 누님은 그냥 하기만 하면 되는거에요. 만일 이게 성공해봐요, 누님은 분명 윳쿠리브리더계의 새로운 장을 연 그야말로 플레티넘 브리더를 초월한 신급이 될걸요? 그리고 실패해도 상관없죠, 애초부터 실패할걸 전제로 두고 하는거 아니겠어요?"

 

내가 귀가 얇은건지 아니면 그녀석 말에 마성이라도 있는건지....

일단 그때는 동의를 하고 실험을 시작한것이다.

 

그렇게 해서 지금껏 그 누구도 실행하지 못한 프로젝트가 실행 된 것이다.

 

실험에 동원된 지원가들은 전원 골드 브리더.

이들의 실력은 가슴 한쪽에 달려있는 골드 브리더의 뱃지가 증명해주었다.

그들중 나와 같은 플레티넘 브리더들도 두세명은 참여해주었다.

 

이 실험을 하는데 시작부터 100마리가 넘는 금뱃지 윳쿠리들이 동원되어주었다.

 

실험 내용은 별것 아니였다.

아무리 실험 주제를 인간의 지식을 가진 윳쿠리라 하더라도 성인남성급의 지능을 보유하는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니 아무리 높아도 한 중학생정도의 지식을 주입시켜주려고 한다.

 

우선 기본적으로 윳쿠리들은 수를 모른다.

그리고 사회를 모르며(어차피 윳쿠리들의 사회라 할지라도 도스를 중심으로 한 무리에 불과하니.) 화학, 생물등을 모른다.

윳쿠리들의 지식의 원천은 대부분이 믿음의 힘이니까.

 

우선 윳쿠리들에게 가르쳐주는것은 수학이였다.

단순히 셈을 가르쳐주는것이니 가장 무난하기 때문이였다.

첫 실험과정은 몇가지 수학 공식을 가르쳐주고, 그 공식을 사용해야 풀 수 있는 문제를 제공하는 것이다.

그리고 맞추면 간식을 주는 강아지훈련과 다를 바 없었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차이점이 있다.

 

이 실험 진행중에 밥은 주지 않는다.

윳쿠리들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것은 먹는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복을 채우고 싶다면 문제를 풀게 하는, 어떻게 보면 매우 하드한 실험이다.

당연히 아사하는 윳쿠리들이 생겨날 전제하에 진행하는 실험이다.

 

그리고 실험 시작부터 예상된 반응이 들어왔다.

 

동뱃지 윳쿠리들은 실험시작부터 반항하는 태도를 보여왔다.

 

 "웃기지 말라구우우우! 레이무는 선택받은 윳쿠리인데 어째서 썩을 인간씨들의 말에 따라야 하는건데에에에?"
 "느긋하지 못한 노예들은 마리사의 응응이나 처먹으라제!"
 "응호오오옷!"

 "당장 밥씨를 내놓으라제!"

 "레이무 뿌꾹할거야!"

 

실험 시작부터 아비규환.

동뱃지들의 이런 태도는 이미 예상했다는듯이 브리더들은 당황하지 않았다.

그저 어째서 동뱃지들까지 실험에 동참시켰냐는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볼 뿐이였다.

 

당연히 이 동뱃지들은 교육을 위해서 가져온것이 아니다.

나는 말없이 테이블의 스위치 하나를 눌렀고, 그러자 동뱃지들이 들어가있는 우리의 바닥이 꺼졌다.

 

 "레이무 하늘을 날고 있....느꺄아아악!"

 

그 아래에 있는것은 들어온 대상을 무자비하게 갈아버리는 믹서기.

동뱃지들이 믹서기에 갈려나가는 탱크의 벽은 유리로 되어있어서 주변에 있는 피실험자 윳쿠리들의 눈에도 똑똑히 보였다.

나는 동뱃지 윳쿠리들이 절망의 비명을 지르며 갈려나가는것을 보며 금뱃지들에게 말해주었다.

 

 "너희들도 말 안들으면 이렇게 만들거야."
 

공포는 훌룡한 교육 자극제가 된다.

실험에 적극적이지 않은 윳쿠리들이 갈려버리는것을 두 눈으로 톡톡히 본 윳쿠리들은 자신들도 같은 꼴을 당할것같은 불안감에 휩싸일 것이다.

 

 "말도 안된다고요."
 

이 공포에 초를 치는 한놈만 빼고....

금뱃지 앨리스다.

 

 "거기 갈려버린 도시파적이지 못한 게스들은 동뱃지에요, 저희들은 금뱃지 윳쿠리라고요? 도시파적인만큼 급이 다른데 그런 허세로 저희들을 겁주는것은....."

 

그 앨리스는 더 말을 잇지못했다.

앨리스가 말을 끝내기도 전에 내가 스위치를 눌러 믹서기로 갈아버렸기 때문이였다.

꼭 이런 어중간하게 똑똑한 녀석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설마 금뱃지윳쿠리를 갈아버리겠어? 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는 녀석들.

 

그런데 이 실험은 편의따위 봐주는 실험이 아니였다.

금뱃지라고 해서 봐주는 경우는 없다, 실험에 조금이라도 방해가 되는 순간 즉결 처분을 할 생각이다.

이 실험 시작에 동원된 100마리(이제는 99마리지만)의 금뱃지들을 전부 갈아버릴수도 있다.

 

금뱃지 앨리스가 그대로 갈려버리자 그제서야 충격을 받은 금뱃지들이다.

그 전까지는 설마 설마 하던것이 정말 일어났으니 더욱 더 정신을 차리고 교육에 임해줄것이다.

그렇게 실험이...아니 교육이 시작되었다.

 

 

 

 

솔직히 수학은 매우 빠르게 클리어되었다.

원래 금뱃지였던 만큼 중학생정도의 수학능력정도는 빠르게 익힐 수 있었던 것이였다.

물론 수학실험 1달동안 어떠한 문제도 풀지 못해서 아사해버리는 녀석들도 생겨났다.

하지만 여기까지는 다들 참아주고 교육에 적극 참여해서 믹서기에 갈리는 윳쿠리들은 없었다.

 

문제는 과학이였다.

아니, 과학이 아니라 생물학.

팥소뇌들에게는 화학기호를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였다.

그래서 한 문제도 풀지 못해 아사해버리는 윳쿠리들이 절반, 문제를 풀지 못함과 굶주림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폭주해버려서 믹서기행으로 전락한 윳쿠리가 절반이였다.

 

 "아무래도 여기까지인것 같은데요......"

 

한 브리더가 나에게 말했다.

하지만 겨우 처음단계에 불과한데 뭘 벌써 포기하라는거냐?

 

 "수학은 건너뛰고 과학부터 들어가죠."

 

그렇게 100마리의 금뱃지가 새로 충원되었다.

물론 첫 교육처럼 100마리의 동뱃지가 믹서기에 갈려나가주었다.

 

두번째 결과도 똑같았다.

두번째에도 같은 결과가 나와버리자 총 100명의 브리더들중 10명이 그만두었다.

새로운 골드 브리더들을 고용하고 다시 100마리의 금뱃지를 채워넣고 세번째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을 한 5번정도 거쳤나......

과학쪽에서 전부 실패했다.

총 500마리의 금뱃지가 희생, 85명의 브리더들이 그만두었다.

실험도 거의 반년이나 진행되었을때 나 역시 스트레스로 상당히 지쳐있었다.

 

 "아무래도 이건 그냥 무리인것 같아요."
 

브리더들 사이에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자 나는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실험을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여섯번째로 들여온 100마리의 금뱃지들도 전멸했다.

그런데 전멸방식이....이번에는 달랐다.

 

생물학 부분에서 신진대사와 장기에 대해서 가르쳐주는 순간 한 마리사가 이렇게 질문을 한 것이였다.

 

 "저기있는 장기씨라는것중 하나라도 없으면 살수 없는건가요?"
 

 "뭐, 그렇지. 없어도 되는게 몇개 있긴 하지만 이중 일부는 없는순간 생물로서는 살아있지 못해."

 

내 말을 들은 마리사는 갑자기 패닉에 빠진듯한 모습을 보였다.

처음에는 그냥 이해를 하지 못한건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갑자기 마리사가 이렇게 말했다.

 

 "그럼 저기 나와있는 장기씨중에 하나라도 없는 마리사는 어떻게 살아있는거야?"

 

 "뭐?"

 

 "마리사는 저기 있는 심장씨도, 위씨도, 뇌씨도없는데 어떻게 살아있을 수가 있는거지이이이?!"

 

마리사의 말에 주변의 다른 윳쿠리들도 마리사처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앨리스의 몸에는 팥소씨가 들어있는데 어떻게 살아있는건가요!"
 

 "레이무의 저부는 근육씨도 없는데...."

 

 "마리사의....."

 

갑자기 상황이 아수라장이 되었다.

만쥬들은 저마다 자기 자신들이 어떻게 살아있냐는 의문만 계속 늘어놓았고, 이어서 정신이 나가 비윳증에 걸리거나 쇼크사로 사망해버렸다.

단번에 100마리의 윳쿠리들이 죽어버린것이였다.

 

그리고 더더욱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죽어버린 윳쿠리들의 눈과 입, 그리고 머리칼이 서서히 사라지더니, 그저 축구공만한 맨들맨들한 만쥬로 변한 것이였다.

 

 "......실험, 더 해야겠지요?"
 

 "다음 100마리 새로 보충해와요."

 

 

 

 

 

 "그렇게 되어서 윳쿠리에게 상식의 지식을 주었을시 흔히 말하는 '믿음의 힘'과 서로 충돌을 하게 되어서 혼란을 야기하고 결국 자기존재에 대해 부정을 하게 되며 결국에는 죽게되는 겁니다.....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만쥬로 되는 겁니다. 상식을 알았을시의 윳쿠리들의 머릿속은 자신들은 만쥬인데 살아있는것은 말이 안된다는 생각으로 혼란이 와서 결과적으로는 평범한 만쥬로 되는 겁니다."

 

이번 실험으로 알아낸것을 학회에 발표했을때 수많은 기자들이 몰려와 강의하는 내 모습을 촬영하곤 했다.

결과적으로는 이번 실험은 대성공적이였고, 나는 이번 실험으로 알아낸 논문으로 한단계 더 유명해졌다.

 

 

 

 "이게 뭐야!"

 

다음날 아침 나는 토끼녀석의 눈앞에다가 신문을 흔들어대었다.

토끼녀석은 그저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고 다른곳을 바라볼 뿐이였다.

 

 "천재 브리더, 가공소 소년회장 레이코와 열애중?"

 

 "아, 아마도 기자눈에는 그렇게 보이지 않았겠어요? 저와 누님사이가 그렇게나 사이가 좋았으니......"

 

 "네가 강의 끝나고 멋대로 안긴거잖아! 그냥 네가 안긴것뿐인데 열애라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기레기가 다 그렇죠뭐, 안그래요? 아하하......이렇게 된거 그냥 결혼하는게...우풉!"

 

 "이 토끼놈이 시방 미쳤나!"

 

분을 참지 못하고 신문을 녀석의 면상에다가 집어던졌다.

아, 나도모르게 사투리 튀어나왔다.

 

 

 

 

 

 

----------------------------

 

 

하아...빨리 정착해서 인기많아져야할텐데...

이번화는 뭔가 급전개 급마무리 즉, 망함...ㅠㅠ

 

 

 

 

  • ?
    고래밥 2017.01.18 10:34
    예상 못한 결과가 나왔네요
  • profile
    무첸 2017.01.18 10:34
    존재부정이라 느긋하면서 오묘한 소재 였군요.
    느그타게 잘 봤습니다! ㅎㅎ
  • profile
    미리내미르 2017.01.18 10:34
    존재가 믿음의 힘 그 자체군요.
    믿음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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