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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18 04:55

아포칼립스 속 윳쿠리 -10-

mad
조회 수 226 추천 수 1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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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빠야? 역시 해야 하는 건가요?"

"네 몸이 그렇게 바뀌고 나서 내내 신경쓰였거든."

"그래도 저... 부끄러워요..."

"괜찮아. 그냥 핥기만 할 뿐이니까."

"그, 그럼... 상냥하게 부탁드릴게요?"

그리고 나는 눈을 질끈 감고 얼굴이 약간 상기된 플랑의 신체의 일부에

내 혀를 가져다가 상냥하게 핥기 시작했다.

어디냐고? 날개 끝의 보석이다 누가 보면 음란한 상황인 줄 알겠네 이런 음란마귀들

 

 

우선 플랑 몸에 일어난 변이를 확인하자면

플랑이 몸첨부가 된 계기는 본인 말로는 강한 분노같은 게 넘쳐난 직후에 그냥 됐다고 한다.

하기야 몸첨부의 발생원인은 아직도 불명이니 어디서 어떻게 몸첨부가 되든 이상할 것도 없다.

다만 플랑의 그 기이한 날개는 좀 추측이 가는 게, 그 낫처럼 된 보석, 핥아보니 피맛이 났다.

아마 그때 내가 핥게 한 내 피의 영향인 것 같다.

플랑의 날개엔 비행능력이 없다. 하지만 그 검은 줄기같은 부분이 굉장히 유연하게 움직이고

무엇보다 핏빛의 보석은 단단하고 크고 날카롭다.

몸첨부 플랑은 그 어떤 윳쿠리보다 강하고 인간 5세 아이 정도의 힘을 가졌다고 알려젔지만

지금 내 앞에 있는 칼날의 플랑은 경이롭게도 그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다.

시험해 본 결과 그 날개의 칼날이 직경이 사람 몸만한 나무도 단번에 베어낼 정도니 말 다 했지.

경이적인 신체능력이다.

단지 지금은 갑작스런 신체변화에 익숙치 않아 몸을 잘 가누질 못할 뿐이다.

 

"어때? 잘 걸을 수 있겠어?"

"네, 좀 어색하지만 어떻게든 걸을 수 있겠어요."

"움직이는 것에 대해선 내가 조금씩 가르쳐줄게. 처음엔 힘들겠지만 익숙해지면 훨씬 편할거야."

"네, 플랑 열심히 할게요!"

"그나저나 역시 저 날개는 놀랍네. 이정도의 힘이면 앞으로 정말 쓸모있겠어."

"그, 그런가요? 플랑은 잘 모르겠어서..."

"아무렴, 나무를 벨 수 있다는 건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고? 불을 피울 장작이나 집을 지을 재료도 구할 수 있고."

"그럼 플랑, 오빠야의 도움이 될 수 있게 열심히 노력할게요!"

"아, 노력하는 건 좋은데 기쁘다고 막 흔들진 마려무나 위험하니까."

 

플랑의 몸 상태는 그렇다 치고, 처음 습격받았던 그 자리로 돌아가 원래 가려던 길을 다시 걸었다.

숲길을 건너가면서 플랑의 도움으로 사냥도 하고, 레이무와 마리사의 도움으로 불 피우는 것도 수월해졌다.

그리고 레미랴의 정찰로 숲의 끝을 확인하고 그곳으로 뱡향을 정했다.

그렇게 며칠을 걸어가고 나니 산길을 도는 고속도로가 나왔다.

손상상태가 심하지 않은 걸 보니 여긴 피해가 덜한 지역인건가?

게다가 도로를 계속 살펴보니 아직 불이 켜져있는 터널이 보였다.

저게 가능하려면 어딘가에서 전기가 공급된다는 소린데...

어쩌면 인간의 흔적이라도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지도 모르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터널 안쪽으로 향했다.

터널은 제법 길었다. 그리고 역시나랄까 군데군데 깨진 것들이 있긴 해도 터널의 전등에 불이 제대로 켜져있다.

어딘가에서 전기가 공급된다는 것이고, 그건 곧 사람의, 문명의 흔적이라는 것.

이 터널에서 그 단서를 찾을지도 모르겠다.

터널 중간쯤에 난 비상구 하나. 그 문 위엔 작은 구멍이 뚫려 있고 거기로 전선이 나와 전등에 연결되어 있다.

여기에 뭔가 있겠구나! 기쁨과 궁금함에 재빨리 문을 열어봤다.

그곳은 반대쪽 터널로 연결되는 비상구 통로. 내 반대쪽엔 지금 연 문과 똑같은 문이 닫힌 채 있었다.

그 통로 안엔 소음을 내며 가동되는 발전기 하나가 벽에 딱 붙어있고 발전기 맞은 편엔 몇개의 기름통이 있었다.

 

"우왁! 시끄러워! 이렇게 시끄러우면 느긋할 수 없어!"

"하지만 이건 인간이 있다는 증거이지. 좀 더 찾아보면 생존자들의 거처가 있을지도..."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내 뒷통수에 닿았다.

 

"순찰중에 도둑놈을 만나다니 운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굵직한 남성의 목소리. 지금 겨눈 건 총인가?

 

"손들어. 그리고 아무것도 하지마."

"시, 시키는대로 할게요. 근데 여긴 대체..."

"입닥쳐. 질문은 내가 한다. 넌 뭐야?"

"그냥 헤메이던 생존자인데요?"

"그딴 거짓말은 누구나 해. 왜 우리 발전기를 노린거지?"

"아니, 노린 게 아니라..."

"변명은 지옥에서나 하시지."

"그만해, 정말로 그냥 헤메이다 온 애일지도 모르잖아?"

 

이번엔 젊은 여성의 목소리가 남자를 진정시키는 것 같다.

 

"일단 손 든채로 그대로 뒤로 돌아. 얼굴 좀 보자."

 

시키는대로 양손을 든 채로 천천히 몸을 돌려 그들을 보았다.

우왁 엽총이 내 바로 앞에 있네.

그 총을 든 사람은 피부가 좀 구릿빛인 근육질의 남자였다.

그 옆엔 적갈색의 긴 생머리를 한, 나랑 비슷한 나잇대의 여자가 있었다.

 

"아... 안녕하세요?"

"다시 물어보지. 넌 뭐야?"

"떠돌아다니던 생존자입니다. 어쩌다 이 근처에 왔는데 터널에 불이 켜진 게 이상해서 둘러보다가..."

"헤에~? 하긴 지금같은 때에 전기가 들어온다는 게 이상할 수도 있겠지."

"그래서 혹시나 다른 사람의 흔적이라도 찾을 수 있나 와봤을 뿐입니다. 악의는 없었어요."

"..."

 

그 마쵸남은 잠시 날 째려보더니 날 겨누던 총을 내려놓았다.

 

"미안하군. 가끔 우리 물건을 노리는 날강도들이 있어서."

"아뇨, 저라도 그런 걸 경계했을 거예요."

"그러면 말야, 갈 길 없으면 우리랑 같이 갈래? 저쪽에 있는 또 다른 비상구가 우리 거처거든."

"뭐, 저야 일단 환영이지만... 인간 한정으로 입장인가요? 제 식구들이 인간은 아니라서..."

"어머나~! 이 아이 혹시 몸첨부 플랑이니? 너무 귀엽다! 혹시 윳쿠레나이니?"

"아, 저... 안녕하세요? 플랑이예요..."

"플랑은 며칠전에 몸첨부가 된 아이예요. 다른 애들도 저마다의 몫을 하면서 절 도와줬고요."

"식량 낭비만 하는 식충이만 아니면 윳쿠리라도 받아준다. 따라와."

"아, 네! 감사합니다!"

 

어우 심장쫄렸네. 진짜 총 든 사람과 대면할 줄이야...

그나저나 전기까지 구비될 정도면 대체 얼마나 대단한 사람들이 모여있는거야?

난 이 남녀의 안내를 받으면서 터널의 더욱 안쪽으로 들어갔다.

걸어서 10분쯤 되었을까, 아까와 같은 형태의 또다른 비상구가 나타났다.

마쵸남이 문을 두드리자 문 안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암호! 있는 자는 있는 대로 올라가리니"

"없는 자는 없는 대로 살아가리라"

 

문이 열리자 흑백색의 교복을 입은, 흑발에 오른쪽 옆머리만 금색으로 염색한 중간 생머리의 10대 여자애가 나왔다.

 

"이야~! 아저씨 오늘도 무사히 돌아왔네? 그래서, 어땠어?"

"덫에는 걸린 게 없었다. 저녁에 다시 살피러 가보지 뭐."

"그런 것보다도 새로운 식객이 생겼어! 인사해!"

"아, 저... 안녕하세요?"

 

적갈색의 아가씨가 기습적으로 나와 내 윳쿠리들을 소개했다.

어우 당황해서 혀 꼬일 뻔했네. 좀 천천히 갑시다 우리.

 

"뭐야~? 식량 구하러 가놓고선 식객을 늘려놓으면 어떡해?"

"뭐!? 또 아가리가 늘었다고? 니들 지금 장난하냐!?"

"거 아저씬 말 좀 곱게 하면 안돼요!?"

 

거친 중년 남성의 목소리.

문 안쪽을 슬쩍 쳐다보니 벽 한편에 기댄 노숙자 한명이 투덜대고 있었다.

코만 벌건 것이 술을 꽤나 자주 마시는 양반인가보다.

 

"술이 안들어가서 입이 거칠어졌다. 왜!"

"아저씬 술 들어가도 입 거칠잖아요!"

"아하하... 저 둘이 말다툼하는 건 늘상 있는 일이니까 신경쓰지마."

"아, 네..."

"거 그쯤 합시다. 손님도 있는데."

 

기어이 마쵸남이 들어가 싸움을 말려서야 둘의 말다툼은 끝을 맺었다.

 

"우오! 인간씨가 이렇게 잔뜩인건 뭔가 정말 오랜만이라제!"

"정말이네! 역시나 레이무도 놀랐어!"

 

난 차가워진 분위기땜에 어색해서 미치겠는데 이 둘은 아주 천진난만하다.

 

"우- 실례하겠다도-"

"플랑도 잠시 실례해도 될까요?"

"뭐야, 아가리가 하나가 아니었어? 왜 저 쑥맥놈은 저런 똥만쥬들까지 달고 온거야!"

"아 거 늙다리 아저씨 말 좀 심하게 하시네, 손님이 왔다는데 그렇게까지 해야겠어요!?"

"해야지 이년아! 우리 식량도 넉넉찮은 마당에 저런 똥만쥬들까지 신경쓰라고!?"

 

내 윳쿠리들 때문에 노숙자 양반과 여고생이 또 싸우기 시작했다.

어휴, 이거 괜찮을라나...

둘의 말싸움이 진정되고 나서, 본격적으로 통성명을 하려는데

여고생이 자기가 내게 별명을 붙여주겠단다.

여기선 다들 이름이 아닌 별명으로 부른다고.

그 아이디어를 처음 발안한 것도 본인이라는 것 같다. 그게 더 친근감이 있을 것 같다나 뭐라나.

그리고 그 여자애가 즉석으로 붙여준 내 별명.

키우미 오빠야.

윳쿠리를 주렁주렁 달고 살면서 키우고 있으니까라고 하네. 졸지에 윳쿠리 브리더 됐네.

뭐, 이제와선 아주 틀린 말도 아니고 딱히 상관없으니까.

구릿빛 피부에 근육 우락부락한 형씨는 근육맨.

뭔가 딱 맞는 듯한 이름이다.

적갈색 긴 생머리의 아가씨는 신혼이었어서 색시.

응? 신혼이었다는 소린 무슨... 아...

​왜 과거형인지 알 것 같다... ​물어보면 안되겠다.

구석에 얼굴 찡그리고 앉아있는 노숙자 아저씨는 엔지. 이 터널의 전기선을 손봐준 것도 저 아저씨랜다.

전직이 전기공이었다고 하는데, 정리해고로 잘려 노숙자 신세됐다가 지금 이 꼴이랜다.

그리고 흑발의 중간길이의 생머리를 한 여고생은 스스로를 여기서 가장 귀여운 여자아이라고 귀요미라고 한다.

 

"귀요미는 무슨, 그냥 푼수떼기지."

"아 거 아저씨 진짜! 분위기 깨지 말라고요! 내가 왜 푼수야 이렇게 귀여운 아이가!"

"그짓거리 하는게 푼수지 그럼, 뭐냐 그게!"

 

이 둘의 쌈박질은 그냥 일상이랜다. 나도 그러려니 해야지...

 

"저, 전 플랑이예요..."

"우-! 레미랴다도-!"

"마리사다제!"

"레이무는 레이무야!"

 

윳쿠리들은 그냥 원래 이름대로 부르기로 했다.

무엇보다 본인들이 그걸 원하고, 우리들도 괜한 별명 붙였다가 더 헷깔리면 그러니까.

 

"그나저나 플랑 옷차림이 그게 뭐니? 완전 남자옷 대충 입혀놓은 거잖아?"

"아하하, 얘가 옷없이 몸첨부가 되어버려서 제가 가진 걸로 급하게 입히느라..."

"그래도 여자애가 이러면 안되지! 따라오렴, 내 옷 빌려줄게!"

"엣? 저, 저기... 플랑은 괜찮은데요..."

"사양하지말고, 자 따라오렴."

"엣, 에에에?"

 

색시 누님이 플랑의 팔을 잡고는 반대쪽 비상구로 데려갔다.

문 저편으로 플랑의 당황한 목소리가 계속 들리지만 내가 들여다 볼 수도 없고...

잠시 뒤, 색시 누님이 자기 옷으로 갈아입힌 플랑을 데리고 왔다.

근데 왓더, 이 누님 전직이 코디네이터인가. 플랑의 매력이 한층 올라갔다.

흰 여성용 와이셔츠에 밝은 빨간색의 미니스커트

목에 가볍게 두른 핑크색 스카프에 플랑의 상징이랄 수 있는 붉은 리본으로 왼쪽으로 낸 사이드 포니테일.

허름한 생존자에서 여고생으로 탈바꿈했다.

제일 흥분한 건 플랑의 배우자인 레미랴. 예쁘다도- 를 남발하면서 칭찬 일색이다.

마리사 녀석도 얼굴을 붉혔다가 레이무한테 들키고는 싸닥션 한대를 맞았다.

 

"근데 이제 식사는 뭐 어쩔겨? 아가리가 다섯이 더 늘었는데."

"흐음, 확실히 저희가 가진 식량으론 저희도 좀 빠듯하긴 하죠."

"아, 이 아이들 식량은 제 분량에서 뺄게요. 걱정마세요."

"뭐? 그러면 너 먹을 것도 부족할텐데?"

"그, 그럴 순 없어요! 플랑때문에 오빠야가 굶다니..."

"그, 그렇다제? 할아범은 덩치가 크니까 윳쿠리보다 많이 먹어야 한다제?"

"레이무는 다시 잡초생활로 돌아가도 버틸 수 있어!"

"아니, 내 생명의 은인이자 가족인 너희를 그렇게 대접할 순 없겠어. 내가 나한테 용납이 안돼." 

"고럼 고럼 니 따까리들은 니가 알아서 챙겨야지."

"엔지형님, 거 말씀이 너무..."

"괜찮아요. 이건 제 고집이니까요."

 

엔지 아저씬 식구가 늘어난 게 불만인 듯하니 내가 이렇게라도 해야지.

나도 이 아이들에게 다시 잡초생활로 돌아가라고 하기 싫고.

 

"그럼 저녁순찰때 나랑 같이 가자. 덫의 위치도 알려줄 겸 해서 말이지."

"고마워요 근육맨 형. 어... 이렇게 불러도 되나?"

"괜찮아, 나도 그게 친숙한데 뭐."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그럼 이제 다들 저녁 먹도록 해요."

"와아! 색시 언니! 오늘 메뉴는 뭐야?"

"뭐긴 뭐여 오후 수확이 없으면 걍 통조림이지 뭐."

"아이고 아저씨, 그냥 분위기라도 내자는건데 꼭 그렇게 초를 쳐야겠어요?"

"그랴, 초 쳐야겠다! 우리가 지금 뭔 상황인지 자꾸 망각하려는 니 꼬라질 내가 더는..."

"형님! 그만하세요!"

 

어우, 이번엔 근육맨 형님이 큰 소릴 쳐서 말렸다.

아니, 말린건가? 엔지 아저씨한테만 뭐라 한 거 같은데...

게다가 갑자기 싸해지는 분위기, 특히 가장 표정이 어두워지는 귀요미라던 여자애...

 

"...끄응, 내가 괜한 소릴 했구먼. 미안혀."

"하아... 제발 그것만큼은 말하지 말아주세요. 네?"

"자, 자아, 분위기가 쌀쌀한데 빨리 식사하도록 하죠. 제가 준비할게요."

 

아무래도 이 사람들도 뭔가 사연이 있나보다.

이럴 땐 그냥 잠자코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게 최고지.

오랜만에 많은 사람들과 떠들썩하게 즐기는 식사를 기대했건만, 엔지 아저씨의 무언가의 실수로 다 망친 것 같다.

식사가 끝나고, 색시 누님과 귀요미는 식후 정리를, 엔지 아저씬 주변 배선 점검을 하러 갔다.

근육맨 형씨는 밀리터리 칼 하나를 주머니에 넣고, 벽 한곳에 세워둔 엽총을 들고는 탄약을 세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니 엽총 바로 옆에 또 한자루의 총이 있는데... 산탄총?

 

"자, 슬슬 출발하자. 너도 준비됐지?"

"아, 네!"

"다녀오세요, 오빠야!"

"조심해서 다녀오라제!"

 

이녀석들의 잘 다녀오라는 인사, 왠지 한 집안의 가장이 된 것만 같은 기분이다.

애 넷 딸린 아버지라니 나참... 왠지 웃음이 난다.

 

"그래. 조심해서 다녀오마."

 

나도 그렇게 밝게 인사하고는 근육맨 형씨와 함께 비상구를 나섰다.

아까 지나온 익숙한 통로를 지나, 통로 끝 바로 옆에서부턴 산을 올랐다.

 

"이 산 이곳저곳에 야생동물을 잡기 위해 설치한 함정들이 있어.

사람 넘치던 때보단 동물들이 많아져서 생각보단 잘 잡히는 편이지."

"확실히 저도 여기까지 오면서 토끼라던가 별의 별 동물을 다 봤죠. 도시가 멀쩡했을 땐 본 적 없었는데."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으니 이제 동물들의 세계가 된거지."

"아, 그러고 보니 아까 엽총 옆에 있던 총, 산탄총 맞죠?"

"맞아. 엽총은 주로 사냥용으로 쓰고 그거는..."

 

파-앙

 

둔탁한 폭발음이 났다. 총소리다.

 

"이건 산탄총 소린데!?"

"터널 쪽에서 난 것 같아요!"

"이런 젠장, 또 그 도둑놈들인가?"

"도둑놈들이요?"

"설명할 시간 없어, 서둘러!"

 

나랑 근육맨 형씨는 발길을 돌려 서둘러 산을 내려갔다.

안좋은 일이 일어나면 안될텐데...

  • profile
    netpilgrim 2017.01.18 09:52
    하이고..... 편안할 날이 없네요.
  • profile
    캐시 2017.01.18 09:52
    총이다! 아포칼립스에는 역시 산탄총!
  • ?
    firetruck 2017.01.18 09:52
    재료만 있으면 저같은 잉여도 충분히 살상능력있는 일회용 샷건을 만들수있는데....
  • profile
    무첸 2017.01.18 09:52
    플랑이 학살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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