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
2016.02.01 08:49

누가 이겨요?

조회 수 407 추천 수 1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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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야들아. 오늘은 천적씨에 대해서 알려줄께"

 

 숲 속에서 버섯을 캐러 왔더니, 어느새 윳쿠리 무리가 있는 곳으로 와버린 모양이다. 보아하니 파츄리가 무리의 아가야들을 데리고 교육을 시키고 있다.

 

"천적씨에 대해서 아는 것은 윳쿠리의 느긋한 윳생에 매우 중요하니깐 무리의 장인 파츄리가 직접 가르친다고! 앞으로도 반복해서 교육할 거지만 그렇다고 졸거나 딴짓하는 윳쿠리는 느긋하지 못하게 할거라고!"

 

"늣늣 느끗하계 아라쪄요!"

 

"느그치! 느그치!"

 

"능야. 느긋하지 못한 것은 싫다제!"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린 윳쿠리들을 휘어잡는 파츄리. 카리스마가 굉장한 것을 보아 무리의 장이라는 건 허언이 아닌것같았다. 더욱 자세히보려고 가까이 다가가자 파츄리가 눈치채버렸다.

 

"능야 인간씨다! 아가야들 파체의 뒤에 와서 숨으라고! 인간씨는 무섭다고!"

 

"능야! 인간씨는 느그탈 쓔 없다제!"

 

"레이뮤! 느긋히 도망칠꼬야!"

 

"먀먀! 샬려죠~"

 

 인간에 대한 교육이 잘되어있는지 나를 보자 윳쿠리들이 이리저리 날뛴다. 아직 아가야들인 만큼 속도도 느리기에 파츄리는 자신의 몸 뒤로 아기들을 숨기고 앞에 선다. 마지막까지 보호하기 위해서겠지. 책임감 있는 윳쿠리다.

 

"아 미안미안, 교육을 방해하려는 건 아니었어. 단지 그냥 궁금한 것 뿐이야. 나는 아무것도 안할테니, 너희들의 교육을 보면 안될까?"

 

"늣늣... 그렇다면 저기 나무등걸에 앉아서 느긋히 관람해주세요. 아가들아 안심하렴. 이 인간씨는 느긋할 수 있는 인간씨야. 그럼 다시 교육을 재개할께."

 

 느긋할 수 있는 인간들인 것을 알자 파츄리는 안심하고 다시 교육을 하기 시작한다. 물론 아기들이 인간과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도록 아기들을 철저히 통제한다. 딱히 아무것도 안할 생각인데, 예상 외로 경계심이 강하다. 야생 윳쿠리라서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일단 아가야들의 엄마야나 파츄리보다 큰 동물씨는 우리들의 적이라고 생각하면 된단다. 멧돼지, 곰, 고양이, 뱀씨같은 동물들은 항상 우리들을 먹으려고 노리고 있으니, 혼자 돌아다닐 때에는 늘 주변을 경계하고, 둘이 있어도 주변을 경계하고, 잔뜩 있어도 주변을 경계해야한단다. 알았지?"

 

""느그타계 아라쪄요!!"

 

 일단 윳쿠리들보다 큰 생물들에 대해서 알려주고 있다. 멧돼지, 곰, 고양이, 뱀. 하나같이 이 숲 속에 서식하는 동물이다. 해수구제로 곰의 숫자를 줄여서 곰의 위협은 그다지 없지만, 아무래도 그 공포가 팥소에 깊이 각인되어 내려오는 듯 싶다.

 

"그렇다면 천적씨들의 발자국씨들을 공부하자꾸나. 천적씨가 눈에 보일때면 거의 대부분 죽는다고 생각하면 된단다. 다만 그 천적씨가 주변에 있는 것을 알기 위해 발자국씨을 기억해둔다면 천적씨를 피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흙으로 빚은 듯한 발자국 모형을 가지고 온다. 윳쿠리 주제에 교육물품까지 소유하고 있다니, 이 파츄리는 정말 뛰어난 윳쿠리일지도 모른다. 애완 윳쿠리라면 단숨에 금뱃지를 얻을 정도의... 파츄리가 발자국 모형을 땅에 찍자, 발자국이 새겨졌다.

 

"이것은 멧돼지씨의 발자국씨란다. 다들 잘 기억했지?"

 

"느그타게 이해해따제. 마리쨔는 천재씨인고라제!"

 

 가장 앞에 있는 아이 마리사가 큰 소리로 소리친다. 큰 소리로 주변 아기들의 시선을 끌고 집중을 유도한다. 그렇게 차근 차근, 숲의 동물들의 발자국을 아이들에게 각인시킨다.

 

"다음은 어른들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아이들에게는 위험한 천적씨들을 알려줄께. 쥐씨, 개구리씨, 참새씨는 어른들이면 쫓아낼 수 있지만 아가야들에겐 무서운 천적씨라고!. 다행히 이 천적씨는 집안의 입구를 결계씨로 잘 막으면 퇴치할 수 있으니까 엄마한테 결계씨 만드는걸 배우면 돼."

 

"능야! 쥐씨는 느그탈수 없어!"

 

"개구리씨는 무섭다제!"

 

 몇몇 아기들은 겁에 질린다. 그런 아이들을 다독이고나서 천적들의 발자국을 다시 가르친다. 아기들도 제대로 배우고 있다.

 

"그럼 다음은 작아도 윳쿠리들에게 느긋할 수 없는 벌레씨란다. 유충씨나 작은 벌레씨들은 우리들의 맛좋은 먹이지만, 벌씨나 개미씨는 오히려 우리들을 공격해서 느긋할 수 없게 한다고! 그러니까 아가야들은 벌집씨를 발견하면 건들 생각도 하지말고, 개미집씨를 발견하면 무거운 돌씨로 입구를 막으렴! 그리고 털이 많이 달린 유충씨는 발견해도 절대로 먹을 생각 하지마, 느긋할 수 없게 된다고!"

 

 자그마한 벌레에 관해서도 철저히 교육한다. 어디까지나 윳쿠리의 시선이지만, 파츄리의 교육에는 윳쿠리가 살 수 있는 노하우가 많이 심어져 있다.

 

"다음은 윳쿠리들을 딱히 먹지는 않지만 굉장히 위험한 천적씨인 인간씨란다."

 

 드디어 사람이 나온다. 일단 이 무리는 사람의 무서움을 팥소 깊이 알고 있는 모양이다.

 

"저기 있는 인간씨처럼 매우 느긋할 수 있는 인간씨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윳쿠리를 느긋할 수 없게 하는 인간씨도 많다고. 게다가 인간씨는 발견되면 절대로 피할 수 없으니깐, 눈에 띄지 않는게 가장 좋단다. 게다가 인간씨는 동료도 많아서 한명만 기분을 상하게 해도 동료들이 몰려와서 느긋할 수 없게 만든단다. 그러니 아가야들은 절대로 인간씨에게 함부로 접근하려 하지말고, 인간씨에게 발견되도 절대로 함부로 말하지 마렴! 이건 매우 중요하니까 절대 잊으면 안돼!"

 

"느.. 느그타게 아라쪄요!!"

"느그타게 알았다제!!"

"느...느..."

 

 파츄리의 과장된 리액션과 몸집에 아기들이 겁을 먹는다. 우는 아기도 있고 시시를 뿌리는 아기들도 있다. 그럼에도 파츄리가 계속 아기들을 무섭게 하는 것은, 그만큼 인간이 무서운걸 잘 알기에 그러는 거겠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무섭고 위험한 천적씨가 하나 있단다. 이 천적씨는 인간씨보다 더욱 무섭고 더욱 위험한 천적씨라고!"

 

 파츄리의 교육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인간보다 더 무서운 천적이라. 윳쿠리에게 그런 것도 있었나?

 

"그 무서운 천적씨는 바로 게스랑 데이부란다. 게스는 자기만 느긋해지려고 하고 남은 느긋하지 못해도 상관없는 윳쿠리인데, 무리가 죽든 말든 자기 살면 그만이라 마음대로 행동한다고, 그래서 쓸데없이 천적씨를 부르거나, 인간씨랑 접촉해서 인간씨의 동료씨들을 불러온단다.

 그리고 데이부는 게스처럼 자기만 느긋해지려고 하는데, 아무 능력도 없으면서 다른 윳쿠리가 가진 걸로 호의호식하려는 윳쿠리를 말한단다. 데이부같은 경우는 무리가 굶어죽어가도 혼자 살아남으려고 윳식을 하는 경우도 있다고? 그러니까 아가야들은  게스랑 데이부를 발견하면 절대로 접촉하지 말고 엄마야나 무리의 장인 파츄리에게 말하라고!"

 

""느그타게 아라쯉니다!!!""

 

 듣고나니 이해가 됬다. 확실히 윳쿠리 무리를 없애는데는 일제구제가 많은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그 일제구제를 불러온건 대부분이 한마리의 게스 윳쿠리였다. 게다가 데이부는 게스처럼 나대지는 않아도 무리를 서서히 죽이는 기생충과 같은 존재. 파츄리가 인간보다 위험한 천적이라고 표현할만 하다.

 

"그럼 교육을 받은 기특한 아가야들은 다같이 우걱우걱씨를 하러 가자꾸나."

 

 윳쿠리들은 천적에 대해선 느긋할 수가 없다. 지금은 천적을 배웠지만, 그대로 놔두면 응응을 쌀때 느긋할 수 없는 기억에 섞여서 사라져 갈것이다. 그런건 의미가 없다. 그래서 파츄리는 교육 후 식사타임을 통해 바로 느긋함을 줘서 기억을 최대한 오래 유지시키는 방법으로 교육의 효과를 잊혀지지 않게했다.

 

"늣늣. 파쮸리 선쌩님!! 귱금한게 이써요!"

 

 파츄리에게 질문이 왔다. 질문자를 보니 가장 적극적으로 교육을 받던 아기 앨리스였다.

 

"앨리쭈 오늘 천적씨를 공부했는데. 천적씨들끼리 쌰우면 뉴가 이껴요? 그로니까. 곰씨랑 인간씨랑 싸우면 누가 이겨요?"

 

 파츄리의 표정이 순간 난감해졌다. 현자라고 칭송받는 파츄리였지만 그런것까지는 알 수 없다. 애초에 인간이 곰이랑 싸웠나? 본 적도 없다. 말문이 막힌 파츄리가 나를 바라본다. 어이 그런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지 말라고, 나도 곰은 무섭단 말이다. 물론 인간 전체라면 곰은 이길 수 있지만, 개체별로 싸우면 한끼 식사꺼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내가 아무말이 없자 파츄리는 다시 앨리스에게 얼굴을 돌렸다. 그리고 진리의 말을 했다.

 

"늣늣. 더 강한 곰씨나 인간씨가 이긴단다?"

 

  급조된 말이지만, 진리가 담겨있다. 약육강식. 파츄리가 내뱉은 말은 그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 아마 자신은 그것이 어떤 의미일지는 모르겠지만. 아니 알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천적에 대해서 철저히 교육하지도 않았겠지. 어쨌거나 아기 앨리스는 파츄리에게 가르춰서 고맙다고 말한다. 그렇게 파츄리와 아기 윳쿠리들은 먹이를 먹으러 갔다. 그럼 나도 슬슬 일어나 볼까? 버섯도 캘만큼 캤고 시간도 지났으니. 게다가 이 윳쿠리 무리는 상사에게 구제할 필요가 없다고 해도 될 것 같다. 저런 윳쿠리가 무리의 장이라면, 가만히 납두는게 우리들에게 있어서도 득이 되겠지.

 

-끝-

 

일단 학대장면이 없어서 애호카테고리에 올립니다.

약육강식. 윳쿠리는 약하니깐 먹히는 겁니다. 그걸 모르고 나대는게 게스랑 데이부죠.

자기 자신의 분수도 모르고 마구 날뛰는데, 그 피해가 자신들에게만 가면 몰라도 개체 전체에 영향을 끼치니 가장 무서운 천적으로 보았습니다.

지도자가 머리가 좋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 무리를 구합니다.

 

  • ?
    뒤에0드0뜨앙뜨0로쩨 2016.02.01 12:18
    구제 인간씨였어
  • profile
    노비코프 2016.02.01 12:18
    하지만 대부분이 머리가 영 좋지 않아서
    게스가 하는말이 맞는줄알고 게스를 무리장으로
    추대하기까지 하지요.
    그나마 장점인건 무리의 인구수를 늘리기전에 빠른자멸테크를 타서 번식력 밸런스를 맞춰주는건데... 안그러는 무리도 있더라고요.
    그리고 농촌 하이스트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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