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20.11.13 05:37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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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봤던. 유명한 영화에서 이런 말이 나왔었다

 

"한다, 아니면 안 한다. '해본다'는 없다."

 

훌룡한 말이다.

프로의 세계에선 하겠다와. 못하겠다 뿐이다.

한번 해보죠! 같은 무책임한 말은 통용되지 않는다.

 

"느기이이이이.."

 

그리고 이 경우는. 완벽한 '안 한다.' 이다

 

상식적으로 누군가에게 뭉개져버린 윳쿠리를 살려내겠다는 말을 할 멍청이는 없다

할려면 시도는 해보겠지만. 말했듯 해본다 라는건 없는 세계다

 

뭐가 어딜 봐서 

부인이 '실수로' 밟은 윳쿠리 라는거야?

이건 의도적으로 윳쿠리를 살해하기 위해서  몇번이고 짓밟은거다

내가 하루가 멀다 하고 그런 윳쿠리를 보는데 당연히 잘 안다

아무래도 부인이 남편의 윳쿠리를 싫어한 모양이다

 

 

"뭐 한번 시도는 해보겠습니다만.."

 

하지만 '해본다'라는 말이 나올수밖에 없었다

아무리 윳쿠리라지만 8년이나 같이 살았다는데.

그쯤되면 애완동물이 아니라 가족이라고 봐야 할것이다

그런 가족이 내 자존심 때문에 살아날 기회조차 받지 못한다는건 불합리한 일일테니까

 

 

아무튼 말은 그렇게 했지만..

골치 아픈일이다

말이 좋아 윳쿠리지, 내 앞에는 리본 쪼가리가 없다면 도저히 레이무종이였다는걸 알수도 없을 팥소와 밀가루 반죽의 혼합물이다.

 

미안한 일이지만. 그 방법을 쓸수밖에 없다.

 

"뭐하는거냐구!!! 어서 달콤달콤을 달라구!!!!!"

수술대. 라고 부르든 작업대 라고 부르든. 아무튼 윳쿠리를 움직이지 못할정도로 고정할수 있는 장치가 있는 테이블. 그 옆 화면엔 의뢰인에게서 받은 애완 레이무의 사진들 몇개가 떠있다.

 

왼쪽 볼 쪽에 세로로 된 흉터.

"느긱!"

 

 약간의 머리털이 뽑힌 흉터.

"어째서 이렁이를 하는거야아!!"

 

거세된 페니페니와 마무마무

"느기이이!!!! 데이브는 아직 버-진씌였는데에에!!!!!!!!"

 

가지가 돋아나지 못하게 확실하게 지져진 이마

"느규규규규규규규귝..."

 

저부에 있는 고양이가 긁어버린게 분명한. 발톱모양 흉터.

"느기이잇?! 고양이씨?! 저리가아아아!!!"

는 에밀리가 협조해줬다

 

 

 

"느피이이... 그망뎌어.. 달콤달콤 피료 엄쓰니까..?"

"그래?"

초주검이 된 레이무 앞에 초콜릿을 들이밀자. 언제 그랬냐는듯 온몸에 생기가 돌아온 레이무가 외친다

"늣! 달콤달코오옴!!! 당장 내놓으라구!!!!!!!!!!!!!!!!!!!!!"

 

더러운 침을 질질 흘리며 입을 쩌억 벌린 레이무의 입에.

퍼억

하고 팔이 들어가 박히더니

철퍽 하는 소리와 함께 빠져나온 손에는 레이무의 중추팥소가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메스로 절개해서 꺼내겠지만. 팥소에 남아있던 영양분으로 의뢰자의 레이무의 중추팥소가 얼마나 버틸지 알수가 없으므로 좀 과격한 방법을 쓴것 뿐이다.

 

그 다음엔 중추팥소가 있던곳에 레이무의 중추팥소를 집어놓고 

대강 실로 꿰멘 다음에... 라무네를 잔뜩 뿌리는걸로 끝.

 

이걸로 복구되는게 신기한 녀석들이다 정말.

 

 

"다 됐습니다."

 

"느피......늣?! 여기가 어디냐구?! 늣! 오빠야!! 레이무 끔-찍한 꿈을 꿨다구!!!! 오빠야의 반려가 레이무를 짓밟고 또 짓밟고  또 짓밟아 죽이려 드는 꿈이였다고!"

 

레이무에게 라무네를 잔뜩 뿌린 이유가 이거다.

라무네를 뿌리면. 아무리 심한 중상을 입은 기억도 한낫 꿈으로 기억하는것이다.

..그보다 역시 죽이려고 밟은거 맞네

 

 

눈물 흘리며 레이무를 끌어안는 의뢰인을 보며.

일의 보람을 좀 느끼려는 순간

 

"그보다 오빠야!! 큰 문제가 있다구!!!"

"문제라니?"

 

레이무는 중대 발표를 하려는듯 목소리를 가다듬고는..

 

"오빠야의 반!려!!는 불!! 륜!!을 하고 있다구!!!! 마을의 모!두!와 상!캐!! 하고 있는거야아아아!! 떡집 아저씨도!! 카페의 멋진 오빠야도!! 오빠야의 아가야가 다니는 학원 선생씨와도!! 상!!캐!! 하는거 레이무가 봤다구!!! 오빠야의 아가야도 사실 오빠야의 아가야가 아니라고 했다구!!!! 레이무가 오빠야한테 말하곘다고 했더니!!! 레이무를 마구 밟아 죽이려 들었다구!! 늣?! 레이무의 꿈이 아니였다구?! 레이무 죽었었다구?! 대체 뭐냐구?!"

 

 

....뭐여?

 

혼돈에 빠진채 뻐끔거리고 있는 레이무를 놓아버린 의뢰주는 한동안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10분 뒤. 레이무가 결국 자신은 죽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다시 죽었을즈음.

의뢰주는 손가락으로 무언가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저거, 진짜 총입니까?"

"네! 이탈리안 클래식이죠. 강력한 마무리를 원하는 분께 추천합니다!"

뭐야? 넌 또 언제 집에 들어왔어?

 

"군대는 다녀오셨을테니 쏠줄 아시죠? 반자동이니까 방아쇠만 당기면 된답니다."

 

의뢰주는 여장남자가 잊지 말라고 친절하게  챙겨준 산탄과 함께 산탄총을 들고 헐레벌떡 집을 나섰다

 

"몰라 난 이제.."

역시 안한다고 헀어야 했어...

 

불륜으로 인한 총기 살인 사건에 대한 보도가 나온건 사흘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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