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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7 08:33

anko 0250 - 첸의 멋진 윤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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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타바계 윳쿠리 이지메 154 토네이도씨로 느긋히 하자구」 오마케 그 2.

 

 'D.O 선생님... 첸이 읽고 싶어요'라고 울먹이는 멘트가 있어서

샵에 몰두한 첸의 후일담을 조금. 뭐, 단순히 후일담이라고 해도 좋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꽤 생각을 많이 하면서 SS쓰고 있어요. 일단.

 

 

 

《첸의 멋진 윤생》

 

D.O

 

 

따스한 햇살과 상쾌한 바람

봄의 기분 좋은 기후에, 거리의 윳쿠리들도 한순간의 느긋함을 맛보고 있었다.

많은 윳쿠리들은 꼬마야, 짝과, 가족들과 함께

햇볕을 쬐고 우-걱 우-걱을 하고 있다.

 

하지만 첸은 외톨이였다.

첸의 부모님은 길고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드디어 봄맞이에 들어가려고 생각하던 참,

예년보다 일찍 숲에서 대거 몰려든 레이퍼 앨리스에 의해 살해당하고 만 것이었다.

첸은, 절명하기 직전에 엄마가 낳아 떨어뜨린 단 한마리의 아가윳쿠리였던 것이다.

 

 

양친이 남겨주신 풍부한 식량으로 몸은 쑥쑥 자랐지만,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하고 어린 시절을 보냈던 첸이,

게스 마리사의 달콤한 속삭임에 이끌린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유훙~ 첸은 꽤나 느긋하고있다제."

"유, 그, 그래?"

"그렇다제. 하지만, 아직아직 더 느긋할수 있다제!

마리사의 말대로 하면, 첸는 공원의 인기윳인 거야!"

"아! 알겠어-!"

 

"이 하얀 가루씨 말이야.

이 녀석을 쓰면, 첸는 최고로 느긋한 윳쿠리가 된다제."

"가, 갖고 싶어-"

“처음이니까 그냥 주는 거제.

다음부턴 달콤달콤이나 집의 재료가 될 만한 것과 교환이다제."

"아, 알겠어!"

 

 

악마의 속삭임과 함께 얻은 것은 잎사귀에 싸인 한 숟갈 분량의 소맥분이었다.

 

윳쿠리가 소맥분을 흡입하면 같은 원료인 피부로 빠르게 흡수돼 피부가 두꺼워지며 윤기를 더한다.

게다가 탄수화물 자체가 윳쿠리에게 있어 최고의 진수성찬이다.

실제로 첸은 느긋해졌다.

 

 

그로부터 사흘 뒤.

 

“마리사~ 하얀 가루씨를 원해~ 알겠어?

"유흥. 그럼 달콤달콤씨나 집 재료를 가지고 왔다제?"

"이것뿐이야. 알겠지요??

"유헹. 이것만으로는 하얀 가루씨는 못 주는 거제."

"모르겠어. 이제 한계야 조금이라도 좋으니 달라구."

"그럼, 이 가루씨를 다른 윳쿠리에게 팔라는 거제. 많이 팔리면 친한테도 준다제."

"알았어-"

 

소맥분은 느긋할 수 있다. 다만 양이 지나치면 독성과 의존성이 겉으로 드러난다.

 

 

소맥분은 피부 두께를 급격히 증대시킨다. 운동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또 두께가 늘어난 피부는 몸속에서는 팥소의 있어야 할 공간을 압박해 지능과 지구력 저하까지 초래한다.

왜 의존성이 이상할정도로 높은지는 알수 없지만, 파스타 요리 같은 것을 먹어도 괜찮다는 것을 보면

설탕이나 밀가루 같이, 덜 섞인 탄수화물이 의존성을 갖는 것 같다.

 

확실한 것은, 이미 첸은 마리사가 말하는대로 할 수밖에 없다는 것.

 

 

"묭, 이 하얀 가루씨를 사주면 좋겠어-"

“···그 하얀 가루씨를 갖고 싶어하는 윳쿠리가 많이 있는 곳을 알고 있다묭."

"왓, 알겠어-!"

"따라오라묭."

 

 

빌딩 사이, 깊은 골목 공간에 그녀들은 있었다.

 

'여기다묭'.

"알겠어- 모두들 하얀 가루씨를 사면 좋겠어- 소개는 공짜라구.“

 

 

“···잡았다묭.

"아, 알겠어-?"

“네가 요즘 하얀 가루를 모두한테 나눠주는구나 묭.”

“?”

“묭들은 하얀 가루로 윳쿠리를 느긋할수 없게 하는 윳쿠리를 붙잡고 있는묭.”

"모, 모르겠어."

"따라오라묭. 흑막까지 데려다 달라고 할거다묭."

 

 

묭들은 최근 들어 나쁜 윳쿠리가 백색가루를 모두에게 들이마시게 하여 노예처럼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마을을 지키기 위해 일어선, 윳쿠리들을 위한 자경단이다.

윳쿠리이외에는 거의 무력하지만.

 

골목 밖에서는 굉음과 폭풍이 휘몰아치는 가운데 첸은 묭의 고문을 당했고,

원래 지킬 의리도 없는 것도 있어, 시원시원하게 흑막의 게스마리사를 이야기했던 것이다.

 

 

“....마리사따위는 없다묭.”

"집이 없어졌어. 알겠지요?“

"그럼 눈치챈거다묭. 집이 있었던 흔적이 있다묭. 놓친거 같다묭.“

"알겠어-"

“어쩔 수 없기 때문에 첸에게 아픈꼴을 시키고 끝내는묭."

 

"알수없다교오오오오오!!!“

 

 

−−−−−−−−−−−−−−−−−−−−−−−−−−−−−−−−−−−−−−−−−−−−−−−−−−−−−−−−

 

 

묭들은 일단 손대중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윳쿠리였던 것 같고,

첸은 양쪽 귀와 꼬리를 잘린 채 너덜너덜 당하면서도 겨우 살아남았다.

 

 

“모르겠어-····“

"어라, 첸, 느긋하지 못하고 있네. 무슨 일이야?“

“아리수, 도와달라구. 집까지 데려가 달라구.”

"느긋하지 못하는 애를 느긋히 만들어 주는 것은 도시파 적이에요!"

"아리수는 느긋하구나."

 

 

그것이 도시파의 아리스와의 만남이었다.

아리스는 부상과 소맥분 금단 증상으로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첸을 열심히 도와줬다.

마을에서 조금 손에 쥔 식량과 물을 아낌없이 첸에게 우걱우걱 시켜준다.

금단증상으로 환각을 보는 첸에게 상냥하게 부비부비 해준다.

악몽과 오한으로 고생하는 첸의 땀에 젖은 이마를 핥짝할짝 해준다.

 

그것은, 첸이 처음으로 느낀, 엄마의 애정이었다.

 

 

“아리스는 느긋할수 있네-. 엄마야같아-”

"우후후, 도시파니까 당연한 일이야."

“아리스-, 고맙다구-.”

 

결국 첸이 완전히 회복하지는 못했다.

소맥분에 의해 안팎으로 두꺼워진 피부는, 인간의 외과 수술이 아닌 한 원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사고력·기억력은 윳쿠리의 수준 이하.

체력은 그나마 남아 있었지만 역시 전성기에는 못 미친다.

하지만 첸은 처음 맛보는 느긋함에 훈훈했다.

 

 

그리고, 첸의 상처가 나았던 여름 어느날, 격렬한 상쾌에 숨이 끊어질 듯 끊어질 듯하면서,

첸에게는 귀여운 4마리의 꼬마야가 생겼다.

장녀 첸. 차녀 첸. 셋째 아리스. 넷째 첸.

첸은 자신이 태어날 때부터 얻지 못했던 따뜻한 가정이

손이 닿는 곳까지 온 것에 깊고 깊은 감동을 맛보고 있었다.

 

 

-그리고 도시파의 사랑을 다한 아리스는 그 날안에 첸의 집을 떠난 것이다.

 

 

−−−−−−−−−−−−−−−−−−−−−−−−−−−−−−−−−−−−−−−−−−−

 

계절은 여름. 올해도 무더위는 가차없이, 많은 윳쿠리들을 영원히 느긋하게 만들고 있었다.

첸가족도 예외는 아니다.

무더위, 물 부족, 그것은 모든 마을 윳쿠리가 직면하는 문제이다.

 

"꼬마야들, 다같이 물 찾으러 가네-"

'''느그치 차즈러갈꼬야'''

"윤, 귀여운 꼬마야들이야. 엄마야는 힘낼거네.“

 

 

"엄마야, 빨리 꿀꺽 꿀꺽 시켜져."

 

제멋대로인 장녀 첸.

 

"언니야는 느그치 참아요."

 

우등생인 차녀첸.

 

"도시파 아리슈가 물씌를 차즐꼬야!"

 

자신가에 기가 쎈 셋째 아리스.

 

「·..·알겠다구-」

 

반응이 다소 둔하지만 이해력이 좋은 넷째 첸.

 

 

모두, 모두, 도시파 아리스가 내려준 귀여운 꼬마야들.

첸은 빨리 꿀-꺽꿀-꺽 해주고, 느긋해진 꼬마야들의 표정을 즐기고 싶었다.

 

'''부-비-부-비- 해앵복-'''

"유웅~ 꼬마야, 물 찾으러 가는거네~"

'''에이, 에이, 유!'''

 

 

"유후~.이쪽에 물냄새가 나는구나. 알겠어-」

'''알겠다구-'''

"알겠어-"

 

첸들이 물냄새를 맡고 찾아간 곳은 동네의 작은 광장, 그곳에 있는 공중화장실이었다.

광장의 입구에서, 레이무 일가족과 스쳐 지나간다.

레이무들은 그다지 느긋하지 않은 느낌의 눈빛으로 첸들을 힐끗 보고 그대로 광장을 떠났다.

 

 

"물이 가까이 있는데도 느긋하지 못한 레이무네-"

'''느그치! 느그치!'''

 

 

공중 변소 안

 

"꼬마야들도 물씨를 찾아봐."

"엄마야, 저기서 물이 뚝뚝 떨어지네. 알겠네-"

“잘했어. 하지만 너무 높네.

꼬마야들은 엄마야의 머리위에 타는거네. 점프할거야."

 

첸은 아이를 태우고 세면대로 뛰어오른다.

누군가가 사용한 직후일 것이다.

물이 수도꼭지에서 약간 흘러내리고 있었다.

 

 

'''꿀껵, 꿀껵. 불만족----."

“물씨를 좀 더 달라구. 알겠지-”

 

 

수도꼭지는 말이 없다.

 

"너무 구두쇠네! 도시파가 아니야!"

 

그렇게 말하며 기가 쎈 셋째 아리스는 수도꼭지에 몸통박치기를 날렸다.

 

 

뿌직...

 

 

"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퍄아아아아아아!!"

 

 

셋째 아리스의 몸은 모나카에 연필을 꽂은 듯 수도꼭지에 간단하게 꽂혔다.

그 참혹한 광경을 보고 첸은 넋을 잃고 외친다.

 

“뭐하고 있어! 그만두라구! 꼬마야를 풀어주네!”

 

자기 목숨보다 소중한 꼬마야를 지키기 위해 첸은 수도꼭지를 물었다.

 

 

큐룽~! 쏴아아아아아아----

 

“유퓨우우우... 푸직! 콰르콰르!!!”

 

 

수도꼭지는 첸 자신의 손으로, 전부 열렸다.

셋째 아리스를 찌른 수도꼭지 끝에서 뿜어져 나온 물은, 아리스의 몸을 안쪽에서부터 산산조각으로 분쇄하면서,

또 세면대 안에서 물방울을 핥고 있던, 조금 둔한 넷째 딸에게 쏟아졌다.

 

 

"·····유삐이이이이!!! 모르겠쏘············ 꼬륵."

 

꼬마들, 왜 그래?그 렇게 팥소를 토하면 느긋 할 수 없다구...

 

"꼬마야아아아아아!! 모루겠오요오오오오!!"

""유앙, 모르겠소-""

 

첸은 자기 목숨 이상의 느긋한 보물, 꼬마야들의 반을 잃었다.

 

 

"융, 융. 꼬마야들아. 느긋해지라구.“

“엄마야, 이런 느그탈수 없는 물씨는 싫다구~ 알겠어?”

 

꼬마들은 역시 들윳, 전환이 빠르다.

자신들은 살아 있는 이상 느긋하려는 노력을 멈출 수 없다.

첸도 몸이 찢기는 슬픔 속에 이를 악물며 울음을 삼킨다.

지금 살아 있는 두 마리의 꼬마야는, 느긋 하게 해주자.

그것을 금방 녹아 내려간 두 마리의 꼬마야의 공양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

 

어쨌든 수도꼭지에서 맹렬한 기세로 내뿜는 물 같은 건 도저히 마실 수 없는 일이다.

다른 물을 찾지 않으면.

 

 

"엄마야! 이쪽에 물씨가 있었어-」

 

거기는 양식 변기.

첸이 발돋움해서 안을 들여다보니 확실히 물이 고여 있다.

 

“잘됐네- 올라가서 꿀-꺽꿀-꺽하네-."

''해냈따!''

 

쳄의 몸을 사다리 대신으로 변기 위까지 뛰어오르는 꼬마야들.

거기서 슬-금 슬-금 수면까지 내려갔고, 두 마리는 꿀-꺽 꿀-꺽했다.

 

“엄마야....”

“왜 그래. 꼬마야.”

“나올슈업쪄·······”

“?”

“미끄러져 못 올라가-! 엄마야 살려줘네-"

 

“····꼬마야들-! 지금 도와 「위험해! 나온다나온다!」유!?“

"이놈들아! 변기에 들어가 있지마, 어서 나와! 이쪽은 비상사태란 말이야!"

 

들어온 것은 인간.

평소 같으면 말을 거는 것도 무서운 상대다. 그러나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인간이라면, 꼬마야들을 도와줄 수 있어!

 

"귀여운 꼬마야들이 느긋히 나올 수 없게 됐다구. 도와 "됐어! 마음대로 들어가고! 이쪽도 마음대로 하겠다!“ 유유?”

 

? 뭐 하는거야?

 

부 (차마 쓸수가 없는 소리)

 

? 뭐야, 이 사람?

 

""유뺘아아!!! 꾸려엇!!! 느그탈수 없다규!"

 

!?뭐하는거야? 첸의꼬마야, 첸의귀여운보물들에게!!!

 

“오빠야, 뭐하고 있어!? 꼬마들에게 이상한 짓 "우와, 휴지가 없어! 어쩔 수 없다. 야, 모자 줘봐." 유유유?"

 

! ? 꼬마야? 모자? 꼬마야!!?

 

“슥-삭 슥-삭 행보옥~ 그럼 물내릴게, 내려갈까 이거...”

쏴아아아아아아

"유피이이이이이이이..."

 

“...오빠야. 첸의 귀여운 꼬마야들은? 첸의 모자는요?”

"물내렸다. 안녕." 쾅

 

 

 

「···꼬마야··..모르겠어.」

 

 

"...꼬마야... 느그치, 꼬마야..."

 

첸은, 꼬마야들의 목소리도, 물이 흐르는 소리도 들리지 않게 된, 정적에 싸인 변소 안에서,

헛소리처럼, 계속해서 자신의 보물에게 말을 건다.

때때로 변기 안쪽을 들여다보는데, 당연히 거기엔 수면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변기의 주위를 돌고, 뒷면을 들여다 봐, 아이의 모습을 계속 찾는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는지 밖이 어두워지기 시작했을 때,

변기 쪽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엄마야···"

"····부-비 부-비 해져·······“

“····너무 도시파네··”

“········알겠어·········”

 

「꼬마야들... 부~비~부~비~····행복~」

 

그날 밤. 첸은 줄곧 그 양변기에 비벼댔다.

자신의 볼을 되밀어내는 부드러운 감촉을 확실히 느끼면서.

 

 

−−−−−−−−−−−−−−−−−−−−−−−−−−−−−−−−−−−−−−−−−−−

 

계절은 가을을 맞이했다.

 

첸은 지금도 그 작은 광장에 살고 있다.

밥도 모을 겸 비가 오는 날이라도 매일 꼭 공중변소의 그 변기를 찾는다.

귀여운 그녀의 꼬마들이 부-비 부-비해달라고 말을 걸어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느 태풍이 치는 날- 그녀를 만났다.

 

"아리수?"

“・・・・・・”

 

공중변소에서 나오다가 한 마리의 아리스를 만났다.

당연하지만, 첸에게 꼬마야를 주었던 그 아리스는 아니다.

 

아리스는, 왼쪽 안면 전체가 비로 붓고, 눈알이 흘러내려버렸다,

급하게 움직인 결과겠지만 뺨도 크게 찢어져 있었다.

커스터드도 무더기로 새어나오고 있어 정신을 잃고 있다.

머리띠도 어디론가 흘러간 듯하다.

이대로 두면 금방이라도 영원히 느긋해질 것이다.

 

"아리수. 느긋하게 있어-"

“・・・・・・“

 

 

첸은 생각해.

나도 일찌기, 그 도시파 아리스의 도움을 받았어.

그때 비로소 느긋히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첸은 아리스에 과거의 자신을 겹쳐보고,

아리스를 느긋히 하는 것이 자신도 느긋할 수있다라고 믿었다.

 

"아리스. 일어나네."

“...꼬마야...”

“아리스-. 상처는 괜찮아? 잘 막았지만, 괜찮아.”

“... 꼬마야가...'

“아리수- 느긋히 있어-"

 

첸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아리스의 표정을, 말을 들으면 왠지 사정을 알 수 있다.

 

아리스와 첸은 태풍이 지나가고 완전히 맑어잔 광장의 그 구석에 있는 공중화장실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은 공중변소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그 너머의 무언가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얼마나 지났는지 아리스가 입을 열었다.

 

"첸... 아리스는 이 광장에 있고 싶지 않아요..."

“.....알았어. 혼자는 안되네. 첸도 함께 가-」

 

 

그렇게 아리스에게 말했을 때, 첸은 문득 지금까지 쭉 붙어 있던 꼬마들이 어디에도 없는 것을 깨달았다.

잠시 후, 꼬마들이 영원히 느긋해져버린 것을 깨닫자, 첸의 눈동자에는 저절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 모습을 본 아리스도 다시 주룩주룩 눈물을 흘리기 시작한다.

 

주위에서는 기이하게 보였을 것이다.

장식을 잃은 첸, 장식과 얼굴의 반쪽을 잃은 아리스가, 어디를 보는 것도 아니고, 소리를 지르는 것도 아니고,

조용히 눈물을 계속 흘리는 모습은.

 

 

−−−−−−−−−−−−−−−−−−−−−−−−−−−−−−−−−−−−−−−−−−−

 

계절은 돌고 돈다.

첸과 아리스는, 눈이 내려 쌓이는 계절을 맞이하면서도,

함께 붙어 살고 있었다.

 

하지만 장식과 운동능력의 대부분을 잃은 두 마리가

쉽게 살 수 있을 만큼 부드러운 세상이 아니다.

 

그녀들은 보도 구석에 자라는 약간의 잡초 등을 잡아먹으며 천천히 목숨을 소비해 갔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인간이 꾸몄을 나무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거리에는 새하얀 옷을 입은 오빠나, 달콤달콤이 든 상자를 사 가지고 돌아가는 사람으로 가득했다.

 

거리는 곧 크리스마스를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밥씨가 없네."

"틀림없이 곧 발견될 거야."

"춥네."

“그렇네. 하지만 이렇게 하면 좀 느긋할 수 있어."

 

두 마리는 더 가까이 붙어 서로의 온기를 느낀다.

아가야는 없다.

두마리는 만났을때부터 서로를 필요로 하고 서서히 끌리면서도

결국 한번도 상쾌! 한 일은 없었다.

둘 다 그 새로운 생명의 온기를 알면서도...

 

 

얼마나 걸었을까.

완전히 해가 지고 주위가 가로등에 비춰지기 시작할 무렵,

보도에 선 이들의 눈에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새어나오는 빛이 비쳤다.

 

레스토랑 안에는 인간 커플이 앉는 테이블 위에

그들이 기르는 윳쿠리일, 첸과 아리스가 미소짓고 있었다.

 

 

투명한 벽씨의 안쪽은, 빛에 싸여 매우 따뜻할 것 같다.

빛에 싸인 첸과 아리스는, 반들반들하고 하얀 피부의 탱탱함도 좋고,

그 머리에 있는 장식은 그 자체가 빛을 발하는 것처럼 빛났다.

첸과 아리스는 윳쿠리용 푹신푹신 코트를 입어서 왠지 어색한 것 같다.

그 따스한 모습을 하고서 먹는 건 알록달록한 셔벗이다.

그런 두 마리 사이에 있는 것은 활기차게 과자를 베어 먹는 아가 첸과 아가 아리스.

인간들은, 그런 그녀들의 느긋해하는 머리를 쓰다듬고 상냥하게 미소짓고 있다.

아가 윳쿠리 들은 쓰다듬어질 때마다 칭얼거리면서도 부비부비를 돌려준다.

 

 

“따뜻해...”

“알겠어...”

 

첸과 아리스는 보도 한가운데에서 가만히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 눈동자에는 부럽다는 감정도, 시샘하는 감정도 떠오르지 않는다.

 

“첸과 아리스네.”

"아리스들... 느긋해하고 있네..."

 

단지, 그녀들은, 창 너머에 보이는 첸과 아리스에게, 자신들의 행복한 윤생을 보고 있었다.

 

"첸...아리스들, 아주 도시파야..."

“첸과 아리스는, 윳쿠리 중에서 제일 행복하네……. 알고있어.”

 

 

한동안 그 행복한 자신들을 바라보던 아리스는,

첸에게 다가가더니 지그시 조용히, 하나뿐인 눈을 감았다.

 

그것을 곁눈질로 보면서, 첸도, 윤생 최고의 느긋함 속에서, 눈동자를 감는다.

 

 

눈은 그날 밤 언제까지나 계속 내려 느긋한 미소를 짓고 서로 붙어있는 두 마리 위로 부드럽게 쌓여갔다.

 

 

 

anko0250.jpg

 

 

솔직히 말하면, 첫작인 [한여름은-]부터 구상이 되긴 했지만,

나 답지 않게, 조금 무거운 내용이라 자중하고 있었습니다.

모처럼이므로 깨끗이 써냈습니다만, 어떤 것일까요.

바로 요전에 쓴 『언니야의-』가 훌륭한 주인을 만난 윳쿠리 마리사의 이야기였기 때문에,

좋은 느낌으로 중화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그렇다 치더라도 SS를 써서 생각하는 것은, 예상외의 전개라는, 생각하기에 대단한 것에 비해 재미있어지지 않는다는 것.

그렇지만, 예상대로의 전개도 재미있지 않아요.

누군가 재미있는 전개를 생각해 주지 않겠습니까?

 

 

  • ?
    흑암 2020.12.07 08:36
    d.o 의 장편시리즈 [윳쿠리사계]의 외전격인 작품입니다.
    본편을 몰라도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하지만 윳쿠리 사계 시리즈는 가볍게 읽기도 좋고 도시, 마을에 사는 들윳쿠리에 대한 설정에 많은 영향을 준 작품이라 언젠가 번역해보고 싶군요.
  • ?
    먹으세요 2020.12.07 13:48
    느긋 번역 행보옥~
  • ?
    먹으세요 2020.12.07 13:48

    YUKKON_BCD_MOHICAN1.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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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의 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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