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소리가 바람소리에 섞여 들려온다, 윳쿠리가 빗소리를 싫어하는건 당연하겠지만 반란 리더 마리사는 잠결에 들려오는 빗소리가 싫지 않았다. 비를 피할 집이 있고 먹을거리만 있다면 비가 오는 날씨도 그리 나쁜건 아니다. 한달 내내 온다면 곰팡이가 피니까 위험하지만 그정도만 아니라면 오히려 휴식의 시간이다. 반란 리더 마리사의 천막은 허술해보이는 외형과는 달리 비바람정도는 버틸수 있었고. 식량은 벽돌거래로 얻은 잡초덕분에 식량사정이 제법 나아졌고 당연히 무리의 리더인 마리사의 천막에는 잡초가 많이 쌓여있었다.
자신들의 부하인 반란윳들은 집이 없어서 조그만 비라도 오면 이 무리에서 유일하게 비를 안맞을수 있는 공간인 누군가가 버려놓은 콘크리트 파이프에서 빽빽하게 모여서 비를 피할수밖에 없었지만 이젠 무리도 벽돌로 쌓은 집을 얻었기에 조금이나마 넉넉하게 비를 피할수 있다. 게다가 이렇게 비가 오면 레미랴도 오지 않는다. 다소 아쉬운점이라면 비 때문에 벽돌을 만들수 없게 된것이지만 며칠동안 부하들이 열심히 노력했기에 휴일을 주는것도 나쁘진 않을것이다
"살려달라제!!"
"다시는 이러지 아나아아아!!"
"항복이라구우우우!!"
"뎨바아아알!!!"
팡!
지축을 울리는 강철의 괴물이 울부짖자 반란 리더 마리사의 옆에 있던 참모 앨리스의 머리통이 퍽 하고 터진다.
자비따윈 없었다. 평소의 온화하던 파츄리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단호한 모습의 파츄리가 그 괴물 위로 잠깐 모습을 드러냈다가 다시 그 괴물 안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 괴물위에 달린 대공포에서 포탄이 쏟아져나오고 괴물의 주둥이에서 무시무시한 폭탄을 쏘며 반란윳들을 다시 학살하기 시작한다. 반란윳들은 속절없이 죽어나갔고 반란 리더 마리사도 거의 정신을 놓은채로 미친듯 달리고 또 달렸다.
몰아치는 빗물이 미처 콘크리트 파이프 안으로 들어오지 못한 윳쿠리들의 시체를 녹여갔다. 콘크리트 파이프 안의 윳쿠리들은 가족을. 친구를. 연인을 잃은 슬픔에 구슬피 울었지만 그 울음은 곧 비명소리로 바뀌었다. 바람이 바뀌어 콘크리트 파이프 안으로 조금씩 들어오고 있었던것이다
"아느러 드러가아아아!!"
"레-뮤가 까려쥬거어어어!!"
어떻게든 안으로 들어가 비를 피하려는 윳쿠리와 가장 안전했었지만 이젠 동료 윳쿠리들의 압력으로 짓눌려 터져 죽어가는 윳쿠리들의 비명이 섞여 파이프 안을 울렸다
"그망뎌어어어어!!"
"우-우-!"
레미랴 몇마리가 괴성을 지르며 급강하하여 윳쿠리를 낚아챈다. 인간에 따라서는 귀엽게까지 들릴 울음소리지만 윳쿠리들에겐 용의 외침과 다를바가 없다.
"사려져!!!"
"우리도 드려보내져어어어!!!"
늦어버린 윳쿠리들이 레미랴에게 낚여갔지만 이미 파이프에 들어간 윳쿠리들은 도와주지 않았다. 그저 눈물과 시시와 비명. 그리고 자신들은 안전하다는 안도감에 섞인채 파이프 안에서 공포에 떨고 있을 뿐이였다.
"느헉!!느헷..느힛....늣..늣..."
반란 리더 마리사는 천막 바닥의 풀 카페트 위에서 눈을 떴다.
악몽이였다.
반란윳들이 과거에 겪었던 무시무시한 일들.
"하아..하아..느으읏..."
하지만 전부 과거다. 반란 리더 마리사가 벽돌을 발명해서 모두에게 집을. 그리고 식량을 주었다.
자신은 성공한 지도자다!!!
반란 리더 마리사는 마음을 다잡았다. 무리의 모두는 이제 튼튼한 집에서 잡초를 먹으며 느긋해 하고 있을것이다. 전차의 공격도. 레미랴와 비를 피해 파이프에서 눌려죽을정도로 꽁꽁 숨는일도 이젠 없다.
이대로만 간다면 점점 무리를 성장시켜 자신들을 학대했던 시민윳들에게 쳐들어가서...
그건 무리라고 반란 리더 마리사는 고개를 저었다. 무지막지한 전차와 대공포를 상대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도 자신을 호위할 근위대를 창설하고 무리를 발전시키는정도는 가능하다. 어쩌면 저 무리를 지원하는 인간씨들의 관심을 받을지도 모른다.
"늣헴!"
어쩐지 우쭐해진 반란 리더 마리사는 앞으로의 무리와 자신을 상상하며 다시 푹신푹신씨 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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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오늘 쏟아지네."
어제의 쭉쭉빵빵한 기상캐스터의 말대로 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리고 있었다.
"온뉘야는 마리쨔를 위해서 쥬거!!"
"마리쨔야 말러 레-뮤를 위해 깔뤼라구!"
여장남자녀석은 윳쿠리 자매를 잡아다가 차오르는 빗물 놀이를 하고 있다. 차가운 겨울빗물에 부모윳은 이미 죽었다. 그래도 아가야들을 위해 희생한 부모들의 아기 윳들이건만 서로 살겠다고 아귀다툼을 벌이다가 벌써 반이나 죽었다,
뭐 내알바는 아니지만.
따듯한 커피를 한잔 끓여서 마쉬멜로우를 얹어 한모금 들이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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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쉬멜로우 마시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