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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1 08:36

사회 건설 (시즌2) -10-

조회 수 421 추천 수 4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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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늣차..."

노예 레이무 한마리가 지치고 고된몸을 노예 축사로 이끌고 와서는 털썩 주저앉는다.  

고된 하루였다. 이곳에 와서 늘 그랬듯.

 

추우와 식량부족. 레미랴의 공포로부터 해방되기 위해 도착했던 윳쿠리들의 지상낙원이라던 소문의 무리는 지옥을 안겨다 주었다. 오자마자 바로 모자를 빼앗기고 곧바로 노예라고 불리며 땅을 파야했다.

 

고된일이였다. 산에 사는 윳쿠리들은 집을 짓기 위해 굴을 파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이미 셀수없을만큼의 세대를 거친 길윳들에겐 고대의 로스트 테크놀러지와 다를바가 없었다. 서툴고 실수가 다발할수밖에 없었다. 

말라 비틀어진 풀뿌리와 대체 뭐였는지는 모르겠지만 먹을수는 있는 딱딱한 무언가로 이루어진 식사도 형편없었지만 적어도 레이무는 그점에서는 불만을 가지지 않았다. 어차피 이곳에 오지않았다면 이나마도 먹지 못했을지도 모르니까 레이무는 그점에는 만족하며 꼭 꼭 씹어 삼켰다.

 

"에이씨. 이딴걸 어떻게 쳐먹으란거냐제!!" 

"어서 레이무님께 달콤달콤을 바치라구!!!"

부부로 보이는 한쌍의 윳쿠리들이 자신들이 지급받은 음식들을 잠깐 씹다가 내뱉고는 난동을 부린다.

가끔은 이렇게 자신이 무슨 상황에 처했는지도 모르는 철없는 녀석들이 있었지만 그녀석들 처럼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는 풋내기들을 제외하곤 아무도 그 말에 동조하지 않았다. 

 

"느힉?!"

"더럽다구!!"

되려 그녀석들이 뱉은 음식을 꾀죄죄한 노예윳 하나가 낼름 주워다 먹어버렸다.

"느켁켁켁..!!!"

"더러운놈이라구!!!"

"저런 노예새끼한테는 저것도 과!분!하다제!"

 

저런녀석들의 최후는 두가지다. 정말로 적응을 못한 나머지 시름시름 앓다가 죽거나 아니면 방금 자신들이 뱉은걸 줏어먹은 더러운 노예새끼처럼 되는것. 그나마도 그때까지 살아있을때의 이야기다.

 

그렇다. 살아있을때의 이야기다.

레이무는 대체 뭐때문에 굴을 파는지 몰랐다. 가끔 지휘자 급의 윳쿠리 입에서 방공호라는 말이 오고 가는것만 들었을 뿐. 그게 뭔지는 전혀 몰랐다. 

어쨌건 커다란 굴을 파는 일에 수많은 윳쿠리들이 죽어나갔다. 굴을 잘못 파서 무너져서 죽고 기둥을 실수로 쓰러뜨려서 단체로 생매장 당하기도 하고 파낸 흙을 밖으로 꺼내다가 깔려죽기도 하고 일을 마치고 나올떄 다른 윳쿠리에게 깔려서 죽고 온갖 이유로 윳쿠리들이 죽어나갔다. 그래도 공사는 계속되었다. 수많은 윳쿠리들이 죽어나가도 그만큼 수많은 윳쿠리들이 들어온다. 노예 레이무처럼 헛된 소문을 듣고 오는 윳쿠리들이 잔뜩 몰려오고 있으니까. 겨울이 다가오면 수많은 길윳들은 굶어죽고 얼어죽는다. 그것은 자연의 섭리. 평소에 열심히 준비를 했고 무엇보다 운이 좋은 길윳들만 자연의 선택을 받아 내년까지 살아남아 새끼를 낳는다는. 일종의 솎아내기. 하지만 이 무리의 소문은 솎아내기를 당한 패배윳들에게도 다시 한번의 찬스를 주는것이다..라고 착각하면서 몰려온 윳쿠리들 덕분에 노동력이 부족할 일은 없었다.

 

레이무는 털썩 몸을 뉘었다. 자리에 여유가 있어서 편히 몸을 뉘일수 있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빽빽해서 선잠을 자야했던것과는 천지 차이였다. 그 이유는 어제보다 윳쿠리가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동굴을 파다가 무너져버려서 이 축사의 노예윳중 절반이 몰살당해버린것이다. 자칫하면 레이무도 휩쓸릴뻔 했지만 레이무는 어쨌든 살아남았으니 다행이라며 한숨을 내쉬었을 뿐이다. 사실 윳쿠리들이 절반이나 죽은 덕분에 어제 기준으로 준비되었던 식량을 배불리 먹을수 있었다. 죽은 동료윳의 몫이였지만 어쨌든 배불리 먹을수 있으니 다행이였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노예 레이무는 행복한 편이였다. 파츄리가 아니라 마리사가 담당하는 또다른 방공호는 그야말로 지옥도가 펼쳐지고 있었으니까. 노예윳들을 더 힘든 일을 더 오래 시키는데다가 식량조차 주지 않아서 말그대로 쓰다버리는 소모품처럼 부려먹고 있었다. 살아남으려면 동료를 잡아먹는수밖에 없는 극한상황. 그나마도 동료라고 쉽게 잡아먹혀줄리가 없으니 자연스럽게 힘이 빠져서 죽어가는 윳쿠리들이 집단으로 물어뜯겨 잡아먹혔고 감시윳들은 처벌은 커녕 신경도 쓰지 않았다. 윳쿠리들은 필사적으로 자신이 힘이 넘치는 연기를 해야만 했다. 안그러면 잡아먹힐테니까. 그렇게 애써서 힘센척을 하다가 오히려 힘을 너무 빨리 소진하여 죽고. 먹히고. 또다른 윳쿠리가 자리를 채운다.  그런 지옥같은 삶에 비하면 노예 레이무는 오히려 천국에 가깝지 않을까.

 

"느읏..."

"느으읏..."

 

애애애애애애애앵!~

 

깊은 밤. 윳쿠리들이 단잠을 즐기고 있을때즈음 갑자기 사이렌소리가 울리기 시작한다

"뭐냐구.."

"피고나다구.."

"내일 일하려면 자야 한다제.."

움직일 기운도 없는 노예윳들은 불평을 내뱉을뿐 다시 퍼져서 잠에 빠져들었다. 시끄러운 사이렌소리를  수면욕이 이길만큼 피로한것이다

 

하지만 노예 레이무는 달랐다. 갑자기 일어나서 미친듯이 바닥을 파기 시작한것이다. 주변 윳쿠리들은 이상한듯 쳐다봤지만 곧바로 잠에 빠져들었다.

 

 

 

 

"이래선.. 오늘은 작업이 힘들겠네요오.. 이 축사는 오늘은 복구작업을 하라구요오."

노예 레이무가 있던 축사는 간밤의 레미랴 공습에 쑥대밭이 되고 말았다. 겨울이 다가오며 식량을 확보하기 위한 레미랴들의 공습에 지겹도록 시달린 경비윳들이 필사적으로 대공포를 쏘아대어 피해를 줄였지만 그건 마을의 이야기. 노예축사까지 방어할 여력은 없었다. 때문에 머리가 좀 돌아가는 레미랴들은 노예축사를 기습하는 길을 택하는것이다. 

 

 

레이무는 기뻣다.

어젯밤의 레미랴의 기습으로 인해 노예축사의 삼분의 일만 살아남은것이다.

비록 해가 지기 전에 노예윳들이 보충되겠지만 적어도 오늘의 밥은 평소의 3배는 될것이다. 더군다나 시체를 치우는 일은 굴을 파는것보다 훨씬 쉬웠다. 시체를 보고 토하는 노예윳도 많았지만 이미 숙련된 레이무에겐 쉽디 쉬운 일이다.

 

그렇게 힘든 일을 버티며. 가끔 소소한 행복과 행운을 즐기며 살아가던 노예윳 레이무는 어느날 무너지는 토사에 깔려서 사망했다. 정확히 말하자면 토사가 무너질것을 느끼고 도망치려다가 한 노예윳과 부딪쳐 제대로 도망치지 못해 무너지던 돌조각에 몸이 잘려버렸다. 레이무에게 부딪쳐 튕겨나가 운좋게 토사를 피한 노예윳은 레이무에게 눈물로 고맙다며 말했지만 레이무는 모든 원망과 슬픔을 담아서 

"이 게쓰새끼이이이!! 게스만 아니며어언 레이무는..피했는데에에에에!! 쥬거어어!! 레이무 대신 주거어어!!" 라는 저주의 말을 퍼부었다

 

레이무는 살수 있었지만. 한낫 노예윳에게 오렌지 쥬스나 외과 수술용 만쥬피를 쓸리가 없었다. 때문에 레이무는 팥소가 새어나가는 고통을 느긋하게 즐기며 느긋하지 못한 추악한 표정으로 죽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없냐구요오?"

"늣. 현자 파츄리님. 제 2 건설현장에 이상 없습니다!"

 

노예 레이무는 죽었지만. 오늘도 방공호는 문제없이 건설되고 있다. 

 

 

 

  • ?
    뒤에0드0뜨앙뜨0로쩨 2015.12.13 09:02
    윳구수 1이 줄어드는 것 따위야 ...
  • ?
    건달바 2015.12.13 09:02
    결말은 좀 다르지만, 영화 마이웨이의 이종대가
    생각나서 뭉클했습니다.
    곰복님 소설은 정말 명작이라구!
    P.s:오늘은 인간님들 연애담이 없어 아쉽군요
  • profile
    미리내미르 2015.12.13 09:02
    서부전선 문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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