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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7.12 23:50

마리사-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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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윳쿠리들이 줄기에 매달려 있다. 전부 레이무종으로 누군가는 귀엽다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아니었다. 

 

마리사는 그걸 옆에서 보았다. 그의 표정은 무덤덤했고 뭔가를 할 의지가 없었다. 아기 윳쿠리들을 보았다. 느긋해 보였다. 양 눈이 멀쩡한지는 아직 모른다. 엉덩이만 나와있고 머리나 장식은 보이지 않았다. 

 

마리사는 생각했다. 자신은 어떻게 태어났을까? 저렇게 줄기모양이었을까? 아니면 엄마의 뱃속에서 태어났을까? 곰곰히 생각하니 왼쪽눈이 또 욱신거렸다. 

 

거실의 창문 밖으로 누군가 보였다. 마리사는 일어나서 거실쪽으로 갔다. 열어보니 아래에는 앨리스 한마리가 있었다. 더럽고 홀쭉했다. 

 

"앨리스의 레이무는 어딨냐구요?"

 

"음, 마리사의 집씨는 아니지만 집씨의 냉장고 안에 있는거제. 그런 게스를 아내로 두다니 참으로 고생한거제."

 

"......"

 

"하고싶은거 하면서 살라제. 더 느긋한 아내를 만나는거제. 더 느긋하게 사는거제. 이젠 누구도 뭐라 할 윳쿠리 없다제."

 

"알았다구요...."

 

"그전에 하나만 부탁해도 되겠냐제?"

 

"뭐냐구요?"

 

마리사는 부엌으로 가서 컵 하나를 들고왔다. 그리고는 앨리스 앞에 내려다 놓았다.

 

"정액팥소가 필요한거제. 조금만 달라제."

 

"?"

 

마리사는 문답무용으로 앨리스를 들고 마구 흔들어댔다. 본능인지 앨리스의 페니페니가 우뚝 솟아올랐다. 곧 나올것처럼 보여 마리사는 컵을향해 조준(?) 했다.

 

"무슨 짓이냐구요!"

 

"고마웠다제. 이건 선물이다제."

 

마리사는 자그마한 팥소덩어리를 내려놓았다. 앨리스능 그것이 무엇인지 의아해하며 들고 갔다. 

 

"방금 뭐주고 온거냐."

 

"응, 그 앨리스의 새끼인 그 게스레뮤라제. 장식 벗겨놔서 만쥬로 보일거다제."

 

"그렇냐."

 

"밤인데 안자는거제?"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된 모양이구만."

 

그는 식탁에서 일어나 소파로 갔다. 거기에 눕자 마리사는 한숨을 쉬면서 그를 들쳐매고 침실로 가 눕혔다.

 

"침대는 장식이 아니니 여기서 자라제."

 

"불편해. 옛 생각이 나. 여기서 자면 계속 떠올라."

 

"그냥 좀 자라제. 옷좀 갈아 입고."

 

마리사는 그가 옷갈아입는것도 도와주어야 했다. 몇년동아누옷을 안빨았는지 냄새가 꼬질꼬질하게 베어있어 마리사는 코를 꽉 잡고 옷들을 빨래통에 넣었다. 그에게 잠옷을 입히고 침대에 눕힌뒤 자신도 그 침대에 누웠다.

 

"너는 왜 이침대에서 자냐."

 

"레이무 방에서 잘수는 없는거제."

 

"하긴....."

 

그는 천장을 보았다. 까맸다. 기분이 나빴다. 눈을 감아도 까맸다. 그는 이래서 술을 먹고 자야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침실 문을 열고 나갔다. 

 

비가오는 날이었다. 그는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 유모는 그에게 텔레비전을 너무 많이 보지 말라고 했다. 그는 흥! 하고 무시하고 계속 보았다. 그때 초인종이 울렸다. 그는 여행을 갔던 부모님이 돌아온줄 알고 마중하러 나갔다. 작은 키로 문 손잡이를 겨우 돌리니 처음보는 사내 둘이 있었다. 그들은 그 대신 유모를 찾았다. 

 

유모는 그들에게서 몇가지를 듣더니 그를 무릎에 앉히고 말했다. 아가야, 네 부모님이 돌아가셨다. 그게 뭔데요? 부모님이 더이상 열밤 자도 돌아오시지 않는거야. 왜요? 돌아가셨으니까.

 

그는 울음을 터뜨렸다.

 

레이무는  울지 말라며 귀밑털로 휴지를 들어 그에게 주었다. 그는 코를 풀고 레이무를 꼬옥 안았다. 왜 울어요? 성적이 떨어졌어. 그게 울 일이에요? 유모가 혼낸단 말이야. 레이무가 말해볼게요.

 

레이무는 그의 품에서 내려와 통통 튀어 방문을 열었다. 조금 뒤 레이무는 내려와 그에게 말했다. 대학입학 축하해요! 고마워. 너가 응원안해줬다면 못갔어. 에이 뭘요. 

 

그는 다시 소파에 앉아 멍 때리고 있었다. 레이무는 걱정되어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유모가 떠났어. 언제요? 몰라. 오늘 일어나보니 흔적도 없어. 그건 그렇고 오늘이 레이무 생일이었지? 나 성인되고 첫 레이무 생일이니 좋은거 줘야지. 뭐 가지고 싶어?

 

비웃음이다. 레이무를 죽인자들의 비웃음. 레이무, 왜 그랬어. 미안해요. 잘 있어요.

 

 

냉장고 앞에 있을때 노란머리 소년은 말을 걸었다. 나도 마실꺼야 주스 주세요. 이건 어른들 먹는 술이야. 마리사는 그의 머리를 때리며 말했다. 으이구 화상아 애 앞에서 술은 왜마셔. 손을보니 반지가 있었다. 그리고 그의 어깨를 잡고 마구 흔들면서 말했다. 일어나. 일어나라제. 

 

"일어나라제!"

 

"악몽인가."

 

"도대체 뭔 꿈을 꿨길래 밤새 마리사를 때리려고 한거제?"

 

그는 마리사를 흘끗 보았다. 안대가 벗겨져 있었다. 시력을 잃은 왼쪽 눈은 하얗게 변한 것도 아니고 뭔가에 지져진듯 일그러져 있었다. 거기만 화상을 입은것 같았다.

 

"너 잘때 안대 벗고자냐."

 

"그럼 잘때도 끼고 자겠냐제?"

 

마리사는 자신의 까만 안대를 다시 착용했다. 모자도 쓰고 말이다. 마리사는 그를 욕실로 끌고가 발가벗겼다. 그가 뭐라고 몇마디 했지만 무시하고 입가에 면도거품을 발랐다. 

 

"베이기 싫으면 조용하고 있으라제."

 

면도칼을 들고 얼굴을 북북 문질렀다. 거품이 사라질때마다 그의 수염도 함께 사라졌다.

 

그 다음에는 온몸에 비누 거품을 내고 문질렀다. 그러다 피가 모이고 근육이....흠흠. 마리사도 그것에 대해선 얼굴이 빨게진채 애써 무시하려 했다. 무심결에 생각한거 빼고. 크네.

 

머리는 그냥 감게 했다. 

 

다 씻고 나오자 그는 꽤나 깔끔해졌다.  그는 옷도 다 안입은 채로 부엌으로 갔다.

 

예상대로였다. 윳쿠리 줄기를 오렌지 주스에 담궈두자 하루만에 태어나기 직전 상태가 되었다. 곧 태어나려고 하자 그는 냉장고에 있던 데이부를 꺼냈다. 데이부는 얼어죽기 직전 상태였고 몹시 배고파 보였다. 

 

"느그타케 이쯔라구!"

 

첫번째 새끼가 태어나는 모양이다. 그 새끼는 딱딱한 식탁에 떨어졌다. 

 

"아프다규!"

 

새끼는 줄기에 매달린 동생들을 보았다. 자그마한 눈을 반짝이며 언제 태어나나 지켜보았다.

 

그는 그 줄기를 데이부의 입속에 쳐넣었다. 유리병도 함께 넣고 씹어먹게 했다. 와장창 쨍그랑 하는 소리를 내며 유리병과 줄기윳은 산산조각이 났다. 

 

"아가야. 날 보아라."

 

"뉴우? 레뮤의 동생듈은 워디에?"

 

"저 덩어리가 다 죽여버렸다."

 

레뮤는 울기 시작했다. 누구를 위한 울음과 슬픔일까. 태어나지 못하고 죽은 줄기윳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언니가 되고 싶었던 자신을 위해서일까.

 

"태어난걸 축하한다. 내가 니 애비다."

 

"뺘뺘! 레뮤는 저 게슈를 용셔 모태!"

 

"그래. 그러겠지. 아기는 저 덩어리를 못이겨. 좀 더 크면 복수하게 해주마."

 

그는 다른 손에는 앨리스의 정자팥소를 들고 데이부의 마무마무에 쑤셔 박았다. 그러자 줄기가 다시 솟아났다. 이번에도 그는 줄기를 뽑았다. 이번에는 앨리스종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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