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9.06.06 20:29

4분 33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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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0초.

 

"느긋하게 있으라구~!"

 

말을 건네는 것은 새로 태어난 아기 레이무입니다.

어떤 종이라도 상관 없겠지만 레이무라고 하지요. 어찌되어도 좋지만, 귀엽잖아요?

 

컨베이어 벨트는 흐르고 있고, 바닥을 살짝 구워줍니다. 25초.

 

우선은 아기 레이무의 움직임을 제한해서 실팥사를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고통으로 아기 레이무가 입을 벌림과 동시에 벌려진 입에 개구기를 끼웁니다. 33초.

 

입을 못 벌려서 개구기가 제대로 끼워지지 않는 경우, 이 시점에서 폐기됩니다. 

 

개구기에는 소량의 오렌지 주스가 들어있어, 이후의 조치에서 실팥사 하는 일을 막는 역할을 합니다.

 

윳쿠리는 입이 벌어지거나 해도 제대로 말을 할 수 있지만, 입이 고정되었다는 '인식'이 있으면 말을 못 하게 됩니다.

 

"으, 으읏 으으읏"

 

지금 이 레이무도 무언가 말하려고 하지만 입이 고정된 시점에서 아무런 말도 못 합니다... 대충 내용은 짐작되지만요.

 

계속해서 벌어진 입에는 칼과 밀대가 들어가서 혀와 이빨을 분리해내고 끄집어냅니다. 73초.

 

이때, 혀의 안쪽 부분이나 이빨이 뽑힌 부분에서 약간의 팥이 나오지만 오렌지주스로 금방 잠잠해집니다.

 

이 부분이 꽤 중요한 부분인데, 처음에는 저런 생각을 안 해서 중간에 죽어버리거나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면 신체 부위의 위치도 약간 바뀌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많았죠.

 

계속해서 컨베이어 벨트는 앞으로 향합니다. 93초

 

머리와 장식은 종에 따라 약간씩 다르기 때문에 수작업으로 제거하거나, 보통은 소화효소를 이용하여 녹여버려서

당으로 바꾸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저희 업체는 제품의 고급화를 목표로 수작업으로 하나하나 제거하고 있습니다. 143초.

 

그 후에는 눈을 뽑아냅니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할 때에는 송곳 같은 것으로 뽑아내면 편할 걸로 생각하는데,

실제 공정에서는 이 시점에서 입과 머리 장식을 잃은 윳쿠리는 우울해져서 눈을 내리깔고 울고 있기 때문에

생각처럼 잘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 부분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이쪽까지도 사람이 전부 담당했습니다. 다만, 시간이 꽤 걸렸죠.

일일히 조그만 눈을 찾아서 눈꺼풀을 벌리고 꺼내는 것이.

 

이 부분은 지금까지의 생각을 바꿔서 '눈' 만 뽑아내는 게 아니라 눈과 함께 주변의 피부까지 함께 뽑아내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자, 보시면 보통은 송곳 같은 구조를 생각하시는데, 저기 보이는 원통이 바로 눈 제거기입니다.

 

저걸 통과하면 눈이 있을법한 지점에 푹 찍어서 눈꺼풀과 함께 눈을 뽑아냅니다. 178초

 

저기까지 지나간 시점에서, 윳쿠리에게 남은 것은 피부와 몸의 성분 밖에 없습니다. 레이무라면 팥소겠죠.

 

다시 입 안으로 집게를 넣어 중추 팥소를 빼냅니다. 193초

 

이쪽은 일반 팥소와 약간 성분이 다르기 때문에 기능성 식품의 재료로 쓰입니다.

중추팥소의 효능은 아직 연구중에 있긴 합니다.

 

이제 정말 이 레이무... 이젠 뭐 레이무도 아니겠네요. 윳쿠리 사체는 계속해서 가공합니다.

 

개구기를 회수하고, 아래에서 위로 반으로 갈라버립니다. 223초

 

내부에 있던.. 레이무 종은 팥소죠? 팥소는 왼쪽으로 향하고, 껍데기는 오른쪽으로 향합니다. 243초

 

껍데기는 별다르게 필요가 없기 때문에 다시 모아서 잘게 자른 후에 다시 사료로 쓰입니다.

최대한 아껴야죠.

 

내부는 왼쪽으로 향해서 여러분들 가정에 까지 들어가는 이 윳쿠리 팥소 A급 '레이무 맛'으로 가공되게 됩니다. 273초.

 

윳쿠리 팥소 공정 투어는 맘에 드셨습니까?

저희는 꾸준한 공정 개선을 통해 거의 자동화된 무소음 공정을 달성했습니다.

보통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던 가공소와는 다를겁니다. 막 윳쿠리들이 비명을 지르고, 저주하고,

사람들이 킬킬 거리면서 괴롭히는. 

 

저희는 가공소에서 들리는 소리는 오직 윳쿠리들이 태어나서 처음 하는 인사 외에는 없도록 개선했습니다.

그 결과 모체 윳쿠리들도 행복하게 자식을 낳을 수 있어서 쉽게 망가지지 않고 계속 생산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견학 코스는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저쪽으로 가서 빵과 함께 저희 팥소를 시식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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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 보면 계속해서 구조나 이런 게 비슷하게 흘러가네요...

 

일단 하나 써서 가공소 관련 소재는 좀 지워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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