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9.05.19 00:21

조온과 시온 [16] [시즌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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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연구동 전체는 잡아온 50마리 윳쿠리들을 놔두기로 하고 집윳들부터 집 쪽 동으로 가지고 나간다. 수조에 한 일가씩 담아 총 세개의 수조를 거실에 늘어놓는다.

 

 

 

 

 이미 둥지에 알을 잔뜩 까놓아서 따로 새끼를 낳게 하거나 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문제점이라면 너무 작아서 관찰이 조금 힘들다는 것 정도일까.

 

 

 집윳들은 난생이라 조금 에매하긴 하다. 부모의 지식을 그대로 물려받은 상태로 알을 형성하는 것인지 아니면 알에 들어가있기 때문에 팥소 내 지식을 전혀 물려받지 못 하는 것인지는 난 모르겠다.

 

 

 뭐 둘 중 어느 것이든 상관이 없을것 같지만 말이다. 일단 클레이를 가지고 윳쿠리를 만들어준다. 성체 집윳이면 대강 탁구공 정도 되는 크기이다. 일가마다 부모가 둘씩 있으므로 총 6마리의 윳쿠리 모양을 만들면 된다.

 

 

 집윳이 워낙 작아 라무네도 오래 갈 것 같아서 일단 여기까지 하고 산에서 잡아온 녀석들에게로 다시 간다.

 

 

 이 녀석들도 아직 라무네에 취해 자고 있었다. 이 녀석들에게 정자 팥소를 하나하나 전부 주입해준다.

 

 

 윳쿠리들의 이마에 줄기가 점점 자라나고 있다. 어느정도 자라난 줄기에 이내 열매윳들이 송글송글 맺힌다.

 

 

 이 윳쿠리들의 용도는 딱 여기까지. 부모의 팥소를 더 물려받기 전에 줄기를 모조리 회수해준다. 부모윳들은 뭐 그냥 자고있는 상태로 윳쿠리 회수통에 쳐넣어버리던가 아니면 다른 용도로 더 굴려먹던가 할 것이다.

 

 

 단순 설탕물 등에 꽂아두면 미숙윳이 되어버린다고 해서 일단은 윳쿠리에게서 나온 것이 아닌 그냥 팥빵 등에다 넣는 팥소에 꽂아두기로 한다. 줄기 50개를 한데 뭉쳐서 꽂을 수는 없는 노릇이니 10개정도씩 나눠서 5개의 그릇을 준비한다.

 

 

 윳쿠리들의 세대 단절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이제 다시 집윳쪽으로 돌아온다.

 

 

 아까 클레이로 만든 레이무의 입 쪽에 소형 무선 스피커를 넣는다. 머리장식은 부모의 것을 그대로 빼앗아 써 주면 부모라고 인식한다. 부모들은 손으로 찌부러트려 뭉게서 단순 팥소덩어리로 만들어버리고 이제 이 윳쿠리들을 실로 연결해서 멀리서 움직이게 한다.

 

 

 물론 이 쬐끄만 똥덩어리들을 모조리 깨우면 정신이 하나도 없을 것이기 때문에 실험은 한 번에 한 일가만 하기로 한다. 한 일가당 알들이 한 8개씩은 되는데 난 24마리의 윳쿠리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

 

 

 집윳은 부화도 빠른지 벌써 몇몇 알들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알 껍질을 그냥 부수고 꺼내버리고 싶지만 어디선가 집윳이 알을 부수고 나오지 못한다면 힘도 없고 비실비실해져 몇 분만에 픽하고 죽어버린다는 글을 본 기억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 발짝 물러서서 기다리기로 한다.

 

 

"뽀그작"

 

 

  윳쿠리들이 일제히 알에서 나오기 시작한다. 태어나자마자 알 껍질을 먹고 난 다음 부모에게 "느긋하게 있으라구!" 인사를 할 것이다. 미리 만들어두었던 윳쿠리 인형들을 수조에 넣어준다.

 

 

"우-걱 우-걱"

"느그타게 이쯔라규!!!"

 

 

 일제히 인사를 하며 함성소리가 터져나온다. 그럼 이제 부모랑도 만나게 해 주었으니 그대로 라무네로 다 재워버린다. 한 일가 빼고. 아까 말한대로 한 일가씩만 실험할 것이다. 깨어있는 한 수조에 있는 윳쿠리 모형에 달린 스피커로 윳쿠리들에게 말해준다.

 

"아가야들, 잘 들으라구."

"느읏! 레이뮤눈 뉴!뀻!하게 드를꺼라규."

 

 일곱마리의 아가야들이 모두 일제히 이쪽에 주목한다. 오토튠으로 살짝 변조를 준 목소리라 절대 인간의 목소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부터 아가야들에게 교육을 할거라구."

"느읏! 마리쨔 느그따게 이해할꼬라제."

 

 일단 집윳도 앞서 말했듯이 어떻게 보면 일반 윳들보다 더 획기적으로 인간들과 친해질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집윳의 진화까지 심화적으로 파고들어갈 생각은 아직 전혀 없기에 일단은 시험용이다. 거기다 집윳과 일반윳이 똑같은 논리를 적용받는다는 보장도 없고.

 

"잘 들으라구. 이 곳은 인간씨의 집이라구."

"느느늣! 무쯘 마를 하눈 거냐구! 이고슨 우리드래 유꾸리 플레이쭈라구우!"

 

 흐음. 내가 역시나 생각했던대로 난생이라 부모세대로부터 아무것도 물려받은 것이 없는 완전 무제 상태를 만들 수 없어서 거의 실패했다고 보아도 될 것이다.

 

"아니야. 전혀 아니야. 잘 들으라구. 이곳은 인간..."

"레이뮤에게 거찟마를 하뉸 게슈 부모는 느그타게 쮸거어어어엇!"

 

 가소로운 놈들이다. 아직 가르칠게 수도 없이 남았는데 벌써 이딴 반응이면 가망이 없다. 다른 두 일가도 it's endgame일 것이라 생각하고 집윳은 그냥 바퀴벌레 그 이하라고 결론내리자.

 

"느쁏!"

"븃!"

"느벡!"

 

 쪼그매서 하나하나 눌러 톡톡 터트리는 맛이 있다. 이제 청소를 하고 그냥 팥소에 꽂아놓았던 열매윳들에게 가보자.

 

 아이고 이런 안돼 

 

 감탄사가 국어책식이라니 그런건 무시하고 줄기에 옹기종기 매달려있던 열매윳들의 거의 대부분이 까맣게 말라비틀어져버렸다. 남은 줄기는 두 개 밖에 없다. 그 두 줄기에 있는 윳쿠리들마저도 얼굴이 굉장히 구겨져있다. 

 

 혹시나 하면서 팥소그릇에 오렌지쥬스를 골고루 뿌려 흡수시킨다. 그리고 그 그릇에 남은 줄기 두개를 꽂는다.

 

 이제서야 된 것 같다. 열매윳들의 인상이 펴져서 다시 느긋한 웃음을 짓는다. 역시 윳쿠리와 오렌지쥬스는 뗄래야 뗄 수가 없는 콤비인 것 같다.

 

 그것보다 샘플이 상당수 증발해버린게 참으로 아쉽다. 4%밖에 남지 않았다니 말이다. 다시 셈플을 구하러 산까지 가기엔 내 귀차니즘이 도저히 허락하지 않는다.

 

 왜 도시에 있는 윳들을 사용하지 않는 거냐면 어지간한 도시윳들은 이미 상게스로 다 타락해버려서 부모의 지식을 물려받지 않더라도 게스짓을 할 것만 같다. 그리고 온갖 먼지들을 다 들이키고 살아와서 건강이나 위생 상태가 좋지 못한것도 한몫 하고 말이다.

 

 팥소 그릇에서 느긋한 미소를 짓고 있는 줄기 두개, 총 윳쿠리 여섯 마리. 이제 보니 이 아이들 모두 레이무 종이다. 48개의 줄기를 다 날려먹은것은 좀 허무한 결과이지만 이 아이들이라도 내가 원하는대로 성장을 해 준다면 엄청난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그럼 이제 플랑에게 맡겨놓은 아가야들을 찾으러 가야지.

 

 

 뭔가 대화라도 나눌 줄 알았겠지만 의외로 간단하게 그냥 아가야들만 되돌려 받아왔다. 시온 텐시 레이무 마리사 앨리스 다섯마리 모두 다 느긋하게 잘 있는거네.

 

"오빠야, 보고싶었다구!(제!) 느긋하게 있으라구!(제!)"

 

 다섯마리 아가야들은 집 쪽 동의 거실에서 놀게 하고 연구실쪽으로 와서 두개의 줄기를 본다. 아직 태어나려면 그래도 많이 남은 것 같다. 열매윳들이 태어나기까진 몇 시간 정도에서 아무리 길어도 하루 정도밖에 안 걸린다고 하니 일단 기다려보자. 일단은 저녁시간이니 아가야들에게도 밥을 가져다주고 나도 밥좀 먹고 좀 쉬어야겠다.

 

 

 그렇게 어느세 저녁 밤 새벽까지 지나서 난 새벽 세시쯤에 아가야들의 우렁찬 "느긋하게 있으라구!"소리에 일어나서 재빨리 연구동으로 달려갔다. 거기에는 레이무 종 여섯이 둘러보며 어리둥절해하고 있었다. 그런 윳쿠리들에게 일단 인사를 해 주었다.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으, 어...뭐...뭐인거냐구우우!"

 

 인간에 대한 정보마저도 물려받지 못하고 옮겨진 것인가. 일단 내 존재를 설명해준다.

 

"나는 인간씨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어...인간찌...라고 부르면 대는거냐구."

"이...인간찌! 느긋타게 이쯔라구!"

"뭐 레이무들이 좋다면 오빠야라고 불러도 좋다고."

 

 이건 마치 환상향에 처음 윳쿠리들이 생겨나 인간과의 첫 만남을 하는 장면과도 비슷하다고 해석해도 되는 걸까나.

 

 그 이후로도 레이뮤들과 나의 관계, 그리고 인간씨에 대해 아주 세세하게 설명해주었다. 단 하나 설명 안한게 있으니 그게 바로 윳쿠리와 인간 간의 상하 관계였다.

 

"자, 레이무들아."

"느? 인간씨? 왜 그러는 거냐구?"

"이제부터 내가 무슨 행동을 하던 시끄럽게 떠들면 안 된다."

"느? 옵뺘야..? 레이뮤 잘 모르게따규."

 

 의아해하는 레이무들 가운데 하나를 집어 짓뭉겐다. 이 레이무, 와사종이라 생긴게 딱 뭉게고 싶게 생겼다. 살려주면 트롤짓만 해댈테니 나에게 고맙게 생각하라구!

 

"느아아아아아앗! 레이뮤가 찌그러져따구우우우우우!"

"여동째애애애애애애앵!!!!"

"내가 조용히 하라 했을텐데."

 

 레이무가 죽었다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다. 어머니로부터 죽음의 개념까지도 물려받지 못한 건가.

 

"이게 바로 너희들과 나와의 상하 관계이다. 너희는 어떤 짓을 해도 나를 뛰어넘지 못한다."

"느...느으......"

"궁금하다면 직접 덤벼봐도 좋다."

 

 그러자 레이무 한마리가 나에게 달려들었다.

 

"여...여동쨍을 느긋하게 하라구우우우우!"

"느겟!"

 

 가볍게 딱밤으로 튕겨내고는, 남은 네마리도 전부 공평하게 두들겨 패 주었다. 온몸이 빨개질 정도까지. 이 쯤이면 인간과의 상하 관계를 이해하겠지.

 

"만약 다 자라면 이길 수 있을거라 생각하는 윳이 있다면, 전혀 쓸모없는 짓임을 알아두어라."

 

 이 줄기를 제공한 장본윳인 성윳들 중 레이무 종 하나를 꺼내든다. 뭔가 이럴 때 쓸모가 있을 것 같아 아직까지 라무네로 보관하고 있던 중이였다. 

 

 꺼내든 레이무를 가볍게 찢어서 팥소를 흩뿌린다. 그걸 보고 있던 레이뮤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부들부들대고 있었다.

 

"알겠냐? 설령 이놈이 만에 하나 성체 중에서도 약해서 이렇게 된 거라고 아는 놈들이 있다면, 성체 레이무 몇마리 더, 아니 다른 종들까지 싸그리 찢어줄 수도 있다."

 

 그렇게 말하고는 상자에 윳쿠리들을 골고루 담아 가져와서는, 상자를 들어 레이뮤들에게 아주 잘 보이는 위치에서 주먹으로 마구 휘저어 팥소 반죽을 만들어주었다.

 

"알겠냐? 윳쿠리들은 인간씨를 절대 뛰어넘을 수 없다."

 

 레이뮤들은 두려움에 가득찬 눈빛으로 나를 떨면서 바라보고 있었다. 내가 손을 뻗자 흠칫하며 무서워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그런 레이뮤들에게 이번엔 상냥하게 말을 건넸다.

 

"그래도 안심해. 레이뮤들이, 아니 윳쿠리들이 인간씨를 화나게 하지만 않으면 이렇게 당할 일은 없으니까."

 

 그 말을 듣자 살짝은 느슨해졌지만 여전히 긴장은 하고 있는 레이뮤들이였다.

 

 그런데 가만 보자. 전윳 레이뮤들인데 번식은 어떻게 시키지...? 마리사를.... 플랑에게서라도 공수해와야 하나.... 아니 세대 분리를 거치지 않은 마리사는 믿을 수가 없는데...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금뱃지에게서 나온 자식일텐데... 하지만 그 금뱃지가 만약 숨겨진 금게스였다면...? 의심이 너무 많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래도 일은 확실히 해야지...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가야들은 순수한 상태일 텐데 그 때에 교육을 다시 시키면....

 

 아 모르겠다 그냥 마리사 종의 줄기를 하나 더 만들자. 이 레이뮤들에게 자기들이 태어나는 방식을 알려도 줄 겸.

 

 성체 윳들 중 마리사에게 정자 팥소를 밀어넣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리사의 이마에 세 마리쨔가 줄기에 맺혀 나온다. 성장 촉진제를 꽂아주자 몇 초 만에 줄기에서 떨어져 나온다. 연구실에 성장 촉진제도 구비해놔서 다행이다.

 

"느긋하게 있으라제!"

 

 일단 레이뮤들에게 동생이라고 소개해주고는, 레이뮤들에게 했던 것과 똑같은 짓을 해 준다. 먼저 마리쨔 하나를 깔아뭉게고는, 다른 윳쿠리들을 처참히 짓뭉게주면서 마리쨔들에게도 인간의 강함을 알게 해 준다. 

 

 사실 마리사 종의 종특 때문에 그 잘난 자신감 때문에 실패할 줄 알았다. 하지만 천만다행히도 둘 다 원래부터 자신감이 좀 저하되는 종 같았다. 일명 착한 애들.

 

 사실 개인적으로 나는 마리사종이 제일 짜증나는 종이다. 레이무처럼 마냥 무능한 것도 아니고 앨리스처럼 레이퍼도 아니지만

 

 그 망할 자신감 때문에 언제나 틈만 나면 인간을 자신의 아래로 두려 하는 그런 놈들은 학대도 필요 없고 그냥 보자마자 즉시 짓밟아버리고 싶어진다.

 

 그렇기 때문에 이 녀석들에게도 더 작업을 해 주자. 두 마리쨔 모두 레이뮤들이 울면서 귀밑털로 나를 두드려대면 여동쨍을 느그타게 해쥬때여 부탸깁니다를 연발해도 무시하고 손가락으로 마구 구타해주자.

 

 마침내 두 마리쨔는 그야말로 완전 밑바닥까지 떨어졌지만 비윳증은 아니다.

 

그래도 마리사종의 망할 자신감은 어쩔 수가 없다고 생각했기에 일주일에 한번 꼴로 손가락으로 마구 두들겨 패고 인간의 강함을 팥소에 각인시켜주자고 다짐했다.

 

 일단은 새벽 세시에 이게 뭐하는 짓인가도 싶어서 라무네로 재우고 나도 잠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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