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늣, 늣, 늣..."
한 마리 마리사가 뛰고 있다. 물론 목적은 사냥이다. 마리사는 반려 레이무와 꼬마야가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빙그레 웃는다. 오늘 하루도 노력하려고 결의를 새롭게 하며 더욱 앞으로 나아간다. 잠시 후 사냥터에 도착한다. 거기엔 야채씨, 쌀씨, 식빵씨가 듬뿍 나와 있었다. 게다가 오늘은 드물게 나오는 쿠키씨도 있다. 마리사는 크게 기뻐하며 모자에 밥씨를 급히 담는다.
"앨리스는 꼬마야가 정말 사랑스러운거야! 부비부비"
"늇! 앨리쮸도 됴시팟! 인 엄마야 사랑해요! 부비부비"
앨리스는 느낌 좋은 플라스틱 집에서 꼬마와 맘껏 부비부비했다. 주위를 둘러보면 여기저기 플라스틱 집이 보인다. 윳쿠리가 절대 만들 수 없는 완전 방수의 집이다.
"무큣! 노옛! 파체의 서방님이 다친거얏! 빨리 치료하십시옷!"
파츄리는 길을 걷고 있던 인간에게 명령했다. 보통이라면 그대로 짓밟혀 죽어 버렸겠지만, 명령받은 인간씨는 파츄리의 배우자인 첸에게 오렌지 쥬스를 뿌려줬다. 첸 발씨의 상처는 순식간에 아물어 2마리는 답례도 하지 않고 집으로 돌아갔다.
여기 후타바 마을은 지금 진정한 윳쿠리 플레이스다. 사냥터마다 야채씨와 쌀씨, 식빵씨 등 식료가 풍부하게 쏟아지고 있다. 가끔은 달콤달콤과 육즙 넙치는 튀김씨, 크림 카루네 빵씨가 있을 수도 있다. 집은 여기저기 많이 있다. 설령 지금 있는 가정의 꼬마야들이 일제히 자립한다 해도 충분할 정도는 된다. 윳쿠리는 약하다. 그 피부는 밀가루로 금방 얼룩지고 금방 곰팡이가 피고 금방 찢어져 버린다. 그러나 여기 살고 있는 인간씨는 항상 오렌지 주스를 갖고 윳쿠리에게 무슨 일이 있으면 치료해 준다. 여기 후타바 마을은 윳쿠리에게 윳쿠리 플레이스였다.
이전의 후타바 마을은 윳쿠리에게 매우 살기 힘든 거리였다. 사육 윳쿠리 뱃지가 없으면 즉시 뭉개지고 쓰레기장엔 윳쿠리가 절대로 씹어 뜯을 수 없는 단단한 그물이 걸려 있으며, 공원뿐만 아니라 산림에서도 정기적으로 일제구제가 있고 잡초와 낙엽 등 귀중한 음식이 인간 환경미화원에 의해 빠르게 정리됐다. 윳쿠리에게 있어서 지옥은 바로 여기 있었다.
"늣, 늣, 늣...추운추운거야, 졸린거야...하지만 배고픈 건 싫은 거야..."
더러워진 레이무가 슬금슬금 음식을 찾고 있다.
필연적으로 윳쿠리들은 인기척이 적은 밤을 활동 시간으로 삼았다. 그러나 윳쿠리는 원래 밤에는 자는 주행성이다. 밤눈은 별로 좋지 않고, 충분한 양의 먹이를 찾기가 곤란했다.
"늣, 늣, 늣...이 냄새는 밥님이야. 핥짝핥짝, 우물우물, 토 나오게 맛없어"
윳쿠리가 느긋할 수 있는 밥씨 따위 이 도시엔 없다. 가끔 길가에 죽어 있는 바퀴벌레가 최대의 잔치거리다. 그러나 그것조차 항상 있는 것은 아니다. 지금 레이무가 먹고 있는 것은 인간의 토사물이다. 토 나오게 맛없다는 말 그대로 토사물이다. 레이무는 토사물 냄새에 구토감을 느끼면서도 바닥에 흩어져 있는 토사물을 핥아 먹었다. 사실 먹고 싶진 않다. 그러나 먹을 것이 발견됐다는 것 자체가 운이 좋은 것이다. 평상시라면 자신의 응응이 주식이다.
"우격우격 우격우격, 느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레이무는 갑자기 허리에 강한 통증을 느꼈다. 아차 방심했다...그렇게 생각했을 땐 이미 늦었다.
"나쁘게 생각하지 말라제 이것도 마리사가 살기 위한 거다제"
고통의 정체는 마리사에 의한 물어 뜯김이었다. 한입에 중추팥 근처까지 도달한 씹힌 상처는 단말마와 함께 레이무의 생명을 거둬갔다.
"우걱우걱, 달콤달콤 행복..."
행복을 외치고 있는 것 치곤 표정이 어두운 마리사. 이 마리사는 생존을 위해 다른 윳쿠리를 먹기로 결정한 윳쿠리였다. 이 마을에서 괜찮은 밥씨 따위 절대 찾을 수 없다. 따라서 영양이 풍부한 달콤달콤인 동족을 먹으려는 윳쿠리까지도 일정 수가 존재했다. 오늘은 식사를 해서 목숨을 내일까지 연명할 수 있는 이 마리사도 언젠가 먹혀 죽는 날이 올 것이다.
"꼬마야, 느긋이...느긋하게 있어어어어어!!!!"
어떤 앨리스가 절규한다. 당연하다. 눈앞에서 사랑하는 꼬마야가 그 짧은 윳생을 마치려 하고 있다. 이 마을에서 꼬마야를 평범하게 기르는 것 따위 절대 불가능하다. 음식은 절대적으로 부족해 절대 느긋할 수 없다. 가뜩이나 배고픔과 스트레스에 약한 아기 윳쿠리는 평소처럼 하고 있으면 반드시 죽는다. 앨리스는 꼬마야를 키우기 위해 악마가 됐다. 다른 윳쿠리를 강간!해 생긴 식물형 임신의 아기윳을 뽑아 꼬마야의 밥으로 했다. 태어나기 전의 아기윳에겐 시취가 나지 않는다. 이렇게 함으로써 달콤달콤에 의한 치료 효과와 스트레스 해소 효과가 생겨 꼬마야를 키울 수 있다. 앨리스만이 아니다. 이 마을의 윳쿠리는 어느 정도 이런 방법으로 꼬마야를 키우고 있다. 앨리스가 이 꼬마야를 아이윳 직전까지 성장시키기 위해 필요로 한 아기윳의 수는 100을 넘는다. 그만큼의 아기윳을 자기 의지로 낳고 자기 의지로 죽인 앨리스는 항상 마음속에 암담한 생각을 품고 있었다. 그러나 꼬마야의 성장을 보는 것만으로도 느긋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키운 꼬마야 조차 시원스럽게 죽는다. 100마리가 넘는 자기 영아 살해의 결말은 또 한 마리의 죽음이었다.
후타바 마을은 윳쿠리에게 매우 살기 어려운 도시였다. 윳쿠리에게 지옥이라고 해도 좋다. 그래도 윳쿠리는 완고하게 남아 있었다. 많이 태어나 많이 죽고 일정 수는 남아 있었다. 그러다 어느 날을 경계로 갑자기 후타바 마을은 윳쿠리에게 윳쿠리 플레이스가 됐다.
"우걱우걱, 행보오오오오오오오오옥!!!"
어떤 집 안에서 레이무가 반려 마리사가 모아온 야채씨와 달콤달콤을 차마 지켜보기 어려운 모습으로 먹고 있었다. 음식 부스러기는 너덜너덜하게 흩뿌려져 있고 기쁨시시도 자연스레 뿜어져 나오고 심지어 먹으면서 응응까지 하고 있다. 물론 레이무 뿐만이 아니다. 반려 마리사도 꼬마야들도 비슷한 모습으로 밥씨를 탐하고 있다.
"도시파의 코디네이트! 하자구요. 느후후"
"도시퍗! 도시퍗!"
어느 집에서 앨리스 부자가 예쁜 돌과 꽃을 장식하고 있었다. 인간이 보기엔 통일성이 없고 불편한 모습이지만, 본윳들에게는 매우 쾌적한 것 같다. 코디가 끝난 앨리스 부자는 느긋이 낮잠을 자기 시작했다.
"이곳 노예는 돼먹지 못해요 무큣! 역시 파체가 리더로 통솔하지 않으면 안돼요 무큣!"
"그런거네 알고있어. 느긋하지 않은 인간씨는 노예가 어울리는거네"
어느 집에서 방금 인간에게 오렌지 주스로 치료받은 파츄리 첸 부부가 치졸한 조직론을 말하고 있다. 목숨을 구원받은 은혜 따위 조금도 느끼지 않은 것이다.
후타바 마을이 윳쿠리에게 윳쿠리 플레이스가 되고 나서 벌써 3년이 지났다. 인간에게는 고절의 3년이었다. 항상 게스화한 윳쿠리가 시야에 들어와 엉뚱한 것을 명령하고 경관을 손상시킨다. 인간에게는 지옥같은 하루하루였다. 그러나 3년이 지났다. 진정한 끝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지금 후타바 마을에 사는 윳쿠리는 후타바 마을이 지옥이었을 무렵 성윳들의 손자 세대다. 지옥이었을 때의 후타바 마을에서 성윳이었던 세대는 주거 환경의 변화에 울며 기뻐했다. 더는 토사물 따위 음식으로 먹지 않아도 좋다. 더는 동족상잔 따위 하지 않아도 좋다. 꼬마야를 느긋하게 성장시킬 수 있다. 이들은 인간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고, 분수를 분별하며 살다, 일생을 마치고 죽었다. 그 세대의 아이들은 자신들의 부모가 얼마나 고생했는지 알고 있다. 그새 게스화한 윳쿠리도 있었지만 그런 것은 소수일 뿐 대부분은 인간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고 폐를 끼치지 않은 채, 역시 일생을 마쳤다. 그러나 지금 살고 있는 손자 세대. 이들은 이 도시가 얼마나 윳쿠리에게 지옥이었는지 모른다. 할머니 세대와 부모 세대에게 들어도 경험한 적이 없기 때문에 웃었다. 그저 주어진 느긋함을 만끽하고 게스가 돼버린 것이 그녀들 손자 세대다. 그리고 그 날은 갑자기 찾아왔다.
"늣! 느긋이 일어날 거야!"
마리사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직도 옆에서 유유히 자고 있는 반려 레이무와 꼬마야들을 보고 느후후 웃는다. 그리고 몸을 일으켜 느긋이 사냥을 나갔다.
"늣! 안녕 마리사!"
"늣! 앨리스, 안녕인거야!"
"첸도 있는거네, 안녕인거네"
어릴 때부터 소꿉친구인 3윳은 우연히 사냥터까지 가는 길에 만났다. 오늘은 어떤 밥씨가 있을지, 꼬마야의 모습이라던지, 쓸데없는 것들을 얘기하면서 사냥터로 향했다.
"""느? 느느느?????"""
그러나 3마리가 사냥터에 도착하니 거기엔 아무 것도 없다. 자신들이 사냥을 하게 되고 나서 계속 매일 먹을 수 없을 정도의 양이 있던 밥씨가 조금도 없었다. "밥씨, 마리사를 위해 느긋이 돋아나줘!" 하고 그 자리에서 분노에 몸을 맡겨 뿅뿅 뛰는 마리사. "꼬마야가 배고픈데.."하고 단지 곤란해할 뿐인 앨리스. "여차하면 아무 노옛!에게나 밥님을 빼앗으면 좋은 거네"하고 있는 오만한 첸. 가지각색의 반응을 해도 밥씨가 나오는 일은 없었다. 3윳은 다른 밥씨를 찾아보지도 않고 일단 집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어째서 집씨가 없어져 있는거야아아아아아!?!?!?"
집에 돌아온 마리사는 멍한 얼굴로 이렇게 외쳤다. 반려와 아이들은 아무것도 모른 채 아직도 유유히 자고 있다. "레이무, 레이무 느긋하지 않게 일어나라제. 집씨가 없다제!"
"능, 뭐야 마리자...레이무는 아직 졸린거야아아아...ㅅ 어째서 집씨가 없어져 있는거야아아아아아!?!?!?!?"
순서대로 똑같은 대사를 내뱉는 만쥬들. 같은 수준의 팥소뇌인 것이다. 그 목소리에 아이들도 일어나기 시작했다.
"늉! 마리쨩이 느긋이 일어난다젯!"
"귀여운 레이뮤가 뉴규치 일어난거야!"
"추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어째서 집씨가 없어져 있는거야아아아아아!?!?!?"
마리사는 가족에게 천천히 설명했다. 사냥터씨엔 평소에 있던 밥씨가 없었다는 것을. 집에 돌아와 보니 집씨가 없어져 있었다는 것을. 레이무도 일어나 보니 이미 집씨가 없었다고 말했다. 4윳은 이도저도 아닌 신음소리만 무력하게 낼 뿐이었다.
"우에에에에에엥, 우에에에에에에엥"
앨리스가 집에 가까워지자 꼬마야의 울음소리가 났다. 서둘러 집 쪽으로 달려가자 집이 깨끗이 사라져 있다. "무슨 일이 있었어 꼬마아!?" 하고 묻자, 아무래도 인간씨가 와서 집을 어딘가로 가져가버렸다는 것 같다. 앨리쮸는 구석에서 떨고 있다 던져져 버린 것 같다. 일단 무사한 것을 확인하고 기뻐하는 앨리스. 그러나...
"꼬마야, 발씨가!!!"
던져져 버렸을 때 돌이나 뭔가에 긁혀 버린 것이다. 앨리쮸의 저부엔 생명에 지장이 올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 큰 상처가 나 있었다. 이대로는 뛰는 것은 물론 기는 것조차 어려울 것이다. 앨리스는 앨리쮸를 안고 망연자실했다.
"????? 집도 파츄리도 없는거네"
첸이 집에 도착하니 지금까지 자신들이 살던 집이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 반려 파츄리도 없다. 단지 낯선 달콤달콤이 덩그러니 자리 잡고 있었다. 조금씩 떨리는 그것은 생크림 덩어리 같았다. 첸은 사냥터에서 밥씨가 잡히지 않았던 것을 기억해 우선 배를 채우고 짝을 찾으려고 생각했다.
"잘 먹겠습니다인거네"
그때, 생크림 덩어리가 한층 크게 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달콤달콤! 달콤달콤! 이거정말! 엄청맛있엇! 인거네-"
첸은 서서히 떨림이 작아져 가는 생크림을 마지막 한입까지 핥아 완식했다.
시간은 지금 겨울의 발소리가 들리는 11월 말. 태어나서부터 쭉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야채씨와 쌀씨 식빵씨가 주식이었던 윳쿠리들. 그 보급이 없어지면 뭘 먹으면 좋을까? 이 마을은 청소 상태가 매우 양호하다. 잡초는 하나도 없고, 낙엽도 없다. 쓰레기장은 딱딱한 그물로 봉인돼 있다. 가끔 있는 벌레도 겨울이 시작되려는 시점이라 활동을 거의 중단하고 있다. 애초에 높아져 버린 혀로는 잔디나 벌레 쓰레기 따윈 먹지도 못하는 것이다.
물론 집이 될 것 같은 골판지도 없다. 공원은 울타리에 둘러싸여 인간님의 눈을 피해 침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고가 밑이나 다리 밑조차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다. 이대로 집씨가 돌아오지 않으면 대부분의 윳쿠리는 찬 날씨 속에 밤을 새야만 할 것이다.
지금까지 상냥했던 인간씨는 어떨까? 말만 하면 오렌지 주스로 부상을 치료해 주던 노예 인간씨. 그러나 인간씨가 윳쿠리들의 집을 가져간 것 같다. 친절한 대응은 바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지금 후타바 마을에 사는 윳쿠리는 어릴 때부터 고생을 해본 적이 없다.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밥씨, 비가 통하지 않는 플라스틱 집씨, 부상을 언제든지 치료해주는 인간씨. 많이 태어나 많이 죽고 조금이 남아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윳쿠리가 살아가는 지혜. 원래 윳쿠리에게 힘들었던 후타바 마을에서 살아가는 기술. 그것들은 생활의 안정에 따라 모두 사라졌다.
마리사는 사냥 따위 해본 적도 없는 레이무와 한참 먹을 때인 꼬마아를 키워나가야 한다. 앨리스는 저부를 다친 꼬마야를 돌보며 사냥을 해야 한다. 첸은 생크림의 폭력적인 단맛을 맛본 혀로 살아가야 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겨울을 맞이하는 후타바 마을. 그리고 봄을 맞이할 무렵, 후타바 마을은 윳쿠리를 근절시킨 성공 사례로 전국에 그 이름을 알리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