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7.11.12 00:11

마리사의 행복한 일상 -3-

조회 수 294 추천 수 2 댓글 4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늣늣늣늣~♪"

 

 기분이 좋은지 어미 레이무가 흥얼거리고 있다. 집안의 아이 마리사는 반짝반짝한 눈으로 레이무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름이 한창이지만 식량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도 있고, 실외기도 내내 돌아가는게 아니니 어느정도는 버틸 수 있는 것이다. 레이무의 이마에는 줄기에 매달린 아기윳들이 세마리. 마리사와 레이무는 이정도면 봄은 아니어도 아이를 낳아서 기를 여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해 아이를 더 기르기로 결정했다.

 

"느긋한 날~ 상쾌한 날~"

"쨩컈햔 냘!"

 

 마리사도 동생이 생긴다는 것이 기분 좋은지 어미 옆에 붙어서 같이 노래를 부른다. 줄기에 매달린 윳쿠리는 레이무 두마리에 마리사 한마리. 보면 볼 수록 느긋할 수 있는 아가야들이었다.

 

"왔다제 레이무!"

 

 밥을 찾으러 갔던 마리사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모자가 터질것처럼 부풀어있었다.

 

"이제는 아갸야들도 더 생기니깐 마리사. 힘좀 썼다제!"

 

 비록 개밥그릇에서 퍼온 먹이지만, 윳쿠리들이 없을 시간대를 노려서 다른 때보다 잔뜩 퍼온것이었다. 긴급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식량의 일부분을 저장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마리사. 너무 열심인거라고~"

 

 레이무가 새침하게 말한다. 하지만 먹이란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법. 입가에 걸린 미소는 밥씨가 쌓이는것을 명백히 반기고 있었다.

 

"우걱우걱 타임을 하고 마리사는 또 밥씨를 가지고 가겠다제!"

 

"마리사. 너무 무리하진 말라구!"

 

"괜찮을거라제 레이무! 마리사는 최강인거제!!"

 

 이제 마리사가 책임져야할 식구가 둘에서 다섯으로 늘어났다. 가장으로서의 늘어난 책임감을 허세로 지탱하는 마리사. 점심 이후에 개는 낮잠을 잔다. 이렇게 찌는듯한 더위속에서는 개집속에서 낮잠이라도 즐기는게 더 낫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틈을 타서 남은 식사라도 가져오면 자식들 먹일 먹이 걱정은 없는 것이다.

 

"아가야는 깨끗깨끗이 해야 곰팡이씨가 안슨다고!"

 

 아이 마리사를 혓바닥으로 핥아주는 레이무. 아이가 되어서 슬슬 응응을 가릴 수 있게는 되었지만, 아직 닦는 작업이 미숙해서 야나루에 응응이 조금 묻어있는 것이다. 레이무는 상냥한 어미였다.

 

 얼마 안가서...

 

"""느그타게 있으라규!!!"""

 

 마리사의 모자를 완충재 삼아 무사히 줄기에서 떨어진 세마리의 아기윳들. 자신의 가족을 보고 곧바로 인삿말을 한다.

 

"느긋하게 있으렴 아가야!"

 

"정말 느긋한 아기들인고제."

 

"동쨍들! 느그타게 이쓰라제!!"

 

 그런 아기들을 바라보는 가족들은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 레이무와 마리사는 이전에 잃었던 아기들에 대해 보답받는 듯한 느낌을, 아이 마리사는 외로웠던 자신에게 동생이 생겼다는 기쁨을.

 

"아갸야들은 배고플거제! 얼른 줄기씨를 먹으라제!"

 

"동쨍들! 줄기씨는 아주 느긋한 밥씨인거라제!!"

 

 세마리의 아기들 앞에 놓여진 세갈래로 잘려진 줄기들. 길이, 무게 전부 균등하게 나눠진 줄기들을 보고 아기들은 침을 꿀꺽 삼킨다. 부모 윳들과 아이 마리사에게도 자기가 먹을 저녁식사들이 주어져있다.

 

"그렇다면... 우걱우걱 타임씨 시작인고제!!!"

 

"우걱우걱 캐...캐캐캐캐!! 캥뾰오오옥!!!"

 

"행보옥!!!!"

 

 아기들이 먹는 줄기를 제외하면 모두 이전에 먹었던 것들과 다름 없는 먹이였다. 하지만 새로운 가족이 참여했다는 기분탓일까. 이전에 먹었던 음식들보다 더더욱 맛있는 느낌이 들었다. 그렇게 마리사와 가족들은 행복시시를 흘리며 밥을 먹어댔다.

 

"느...느삐..."

 

"늣! 아가야는 잠꾸러기구나. 이리오렴. 마마가 자장가를 불러주겠다고!"

 

"마리쨔도 같이 이꼬 시픈거제..."

 

"마마의 배는 넓단다! 모두 이리오렴~!"

 

 아기 윳들이 어미 레이무의 품에 안긴채 하나 둘씩 잠에 빠져든다. 모두 깊은 잠에 든것을 확인한 레이무와 마리사는 자식들을 미리 만들어놓은 침대씨로 옮기고, 골판지 문을 닫았다. 저녁 늦은 시간. 더이상 시간을 끈다면 포식종이 올 수도 있었다. 한번 자식을 잃어보았던 마리사와 레이무이기에 문단속은 철저히 하고 있었다.

 

"이제 우리도 꿈씨를 꾸는거제."

 

"수고했다고 마리사."

 

"앞으로 좀더 노력해야한다제!"

 

 그렇게 레이무와 마리사도 미래를 향한 다짐을 하고 제각기 꿈속으로 들어가는 것이었다.

 

-----------------------------------------------------

 

깊은 밤 한밤 중

 

펄럭~ 펄럭~

 

 오색 빛깔로 빛나는 돌기로 이루어진 가느다란 날갯짓을 하며 플랑이 나타났다. 머리에 쓰고 있는 하얀색 모자에는 금색으로 빛나는 뱃지가 달려있다. 

 

"흐음... 문단속을 철저히 했나보네~"

 

 그래봤자 일반종의 멍청한 윳쿠리들. 애초에 결계도 제대로 치지도 않았는데 문단속만 해봤자 무슨 상관이겠는가. 뭐 있어도 쓸모 없었겠지만.

 

"그래봤자 레이무와 마리사일 뿐인걸~"

 

 플랑은 조심스레, 소리를 내지않고 날개를 이용해서 골판지 상자를 연다. 아니나 다를까. 이 멍청한 윳들은 지금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도 모르고 잠만 퍼질러지게 자고 있다. 

 

"흐음... 레이무 세마리에 마리사 세마리... 좀 많이 남겠는걸??"

 

 플랑은 오빠야가 한 말을 생각하고 있다. 다 먹어치우지 말라고. 분명 오빠야는 그렇게 말했다.

 

"분명 먹어도 되는건 아기 레이무 뿐이랬지."

 

"느..?"

 

"늠냐늠냐..."

 

 플랑은 풀잎더미를 살펴본다. 잠버릇 심한 아기 마리사는 일찌감찌 침대에 굴러나가 골판지 바닥에 응응을 지리고 있었고, 아기 레이무 두마리가 서로를 부둥켜 안은채 미동도 없이 잠들고 있었다. 플랑은 면밀하게 살펴본다. 어미 레이무와 아비 마리사는 시끄럽게 코를 골면서 자고 있고, 아이 마리사 한마리도 마찬가지로 침대에서 꼼지락 거리면서 자고 있다. 아무도 보는이가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푸슛! 푸슛!

 

 플랑 뾰족한 날개 끝을 이용해 아기 레이무 두마리를 단숨에 꿰뚫었다. 중추팥소를 그대로 찔려 그대로 절명해버리는 아기 레이무 두마리. 몸을 관통한 플랑의 날개끝으로 새카만 팥소가 흘러내렸다. 고통도 느낄 틈도 없이 죽었기에 맛은 좀 없을것이다.

 

"그럼 흔적좀 더 남기고."

 

 죽어 사취가 나기 시작한 아기 레이무의 리본 끝을 거칠게 잡아 뜯은 후 그대로 땅에 내다버린다.  찢겨진 새빨간 리본 조각이 가족들에게 잘 보이도록. 그런 다음 문을 닫는다. 문이 닫히는 그 순간까지 잠에 깊게 빠져든 윳쿠리 가족들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도 알지 못했다.

 

"느푸풉. 너희들이 사는걸 오빠야가 눈치 못챘을거라고 생각했어?"

 

 플랑은 다시 하늘로 날아오른다. 날개끝에 꽂힌채 힘없이 귀밑털이 흔들리는 아기 레이무 시체 두마리를 가지고. 마당을 한바퀴 돈다. 오빠야가 기르는 멍멍이가 자고 있는것이 보인다.

 

 간단한 이야기다. 마리사가 공원이라고 착각하고 있던 것은 오빠야의 집에 딸린 커다란 마당. 어떻게 보면 간단한것이 공원 한가운데에 개밥그릇이 있을리가 없지 않은가. 마찬가지로 돌아가는 실외기가 바로 골판지집 앞에 있고, 하루종일 늣늣소리, 심지어 노래까지 불러재꼈는데 집안에 살고 있는 사람이 눈치채지 못할 수가 없다.

 

"그래도 오빠야의 생각은 알지 못하겠지만 말야."

 

  그냥 다 싸잡아 죽여 먹으면 되는 일을 굳이 이런식으로 돌려서 괴롭힐 필요가 있나 싶지만 오빠야가 그렇게 하고 싶어하니 플랑은 따를 수 밖에 없다. 일부러 대문을 활짝 열어놔서 바깥의 윳쿠리들이 먹이를 찾아 들어오게 하는 것,  윳쿠리 사냥으로 단련된, 단신으로 도스까지 물어죽여본적이 있는 윳사냥견을 마당에 기르는 것, 그리 무덥지도 않은 여름날 뻔히 윳쿠리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실외기를 트는 것,, 일부러 레이무 종의 아가야만 죽이는 것, 그 모든 것을. 

 

"플랑은 느긋하게 돌아간다고~"

 

 플랑은 집으로 돌아갔다. 사람에게 불행을 시시각각으로 당하고 있지만, 당하고 있는 것도 눈치채지 못하는 윳쿠리들을 비웃으며.

 

 

-계속-

 

 그래요. 사실 저 마리사와 레이무의 가족은 공원에 사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자신들에게 커보이니 공원으로 인식한것 뿐이었죠! 

 사실은 자신들이 교묘하게 당하고 있는 것인줄도 모르고 살아가는 겁니다!

 소프트 학대지만 말이죠.

 그렇습니다. 학대지만 아주 소프트한 학대입니다.

 윳생의 모든 순간이 소프트한 학대로 이루어져있지만 말이죠!

 슬슬 제목을 마리사의 불행한 일상으로 바꿔볼까???

 

  • ?
    뭐라짓지 2017.11.12 00:25
    어쩐지...
  • profile
    클라토 2017.11.12 00:52

    어쩐지... 왜 공원에 개밥그릇이랑 강아지가 있는건가 싶엇는데 마당이엿다니 ㅋㅋ
    아기 레이무들만 죽이다니 주인은 무슨생각을 하고있는걸까..

    YUKKON_BCD_MARISA2.jpg

  • ?
    RLAWNGUS 2017.11.12 01:29
    그러네 공원에 개밥그릇과 목줄에 매인 개도 이상했어
  • profile
    십권검 2017.11.12 09:09
    레이무는 자신과 닮은 아기 윳으로 느긋함을
    느끼는데 아기 레이뮤들만 없어지면 가족의
    인연이 개박살나니깐......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추천 수
공지 공지 글 창작물 게시판 이용안내 2 류민혜 2015.09.05 1143 0
» 학대 마리사의 행복한 일상 -3- 4 아르카나 2017.11.12 294 2
969 일반 느긋하지 않아도 세번까지(상) 2 몹딕 2017.11.09 176 2
968 학대 마리사의 행복한 일상 -2- 4 아르카나 2017.11.08 240 3
967 애호 단편,애호)공원의 만담 5 PersonA 2017.11.06 307 2
966 학대 마리사의 행복한 일상 -1- 4 아르카나 2017.11.05 319 3
965 기타 비상 - 2 2 Nibillu 2017.11.03 104 0
964 학대 분리 2 캐시 2017.10.31 267 4
963 일반 [릴레이]8 - 고급 윳 레스토랑 8 루야 2017.10.25 257 2
962 일반 골판지를 넘어서. 1 미카엘 2017.10.22 247 1
961 학대 동뱃지 윳쿠리의 쓰임새 3 몹딕 2017.10.20 417 2
960 기타 윳쿠리의 육아 몹딕 2017.10.13 318 3
959 일반 [릴레이]7-쓰레기정리와 새로운만남 8 십권검 2017.10.09 162 0
958 기타 학대용 윳쿠리 생산소(완) 1 몹딕 2017.10.08 292 1
957 학대 오랜만입니다 애완윳 레이무의 몰락(7) 3 RLAWNGUS 2017.10.08 479 6
956 일반 [릴레이]6-왜곡된 정보 9 똥손입니다 2017.10.06 129 1
955 학대 학대용 윳쿠리 생산소 3 몹딕 2017.10.02 383 1
954 기타 마리짜의 윳생 느왁스 2017.10.01 251 3
953 학대 [릴레이]5. 내가 키우는 것 5 LIM0301 2017.10.01 143 0
952 학대 개념애호게스학대vs개념학대게스애호(완) 5 몹딕 2017.09.27 234 1
951 학대 개념애호게스학대vs개념학대게스애호(1) 8 몹딕 2017.09.25 273 3
Board Pagination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81 Next
/ 81

AND YU
비로그인
비로그인
느긋함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