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그럼 마리사는 이제 출발한다구!!”
“정말 가는거제, 아가야?”
“마리사도 이제…아가야가 아니니까! 마리사의 길을 갈거라구!!”
“…이미 말했지만, 꼭 아가야의 무리를 찾으러 가는 것만이 길이 아니다제. 여기서 파파의 뒤를 이어….”
“유유, 아빠야가 뭘 말하려는진 마리사도 잘 아는거야! 하지만…마리사는 역시, 밖의 세상을 보고 싶어! 마리사의 힘으로 마리사만의 무리를 만들고, 느긋해보고 싶어!!”
사람의 발길도 거의 닿는 일이 없는 깊은 산 속.
이곳에 크기가 6m에 가까운 큰 거체 둘과 3m가 약간 안되는 조금 작은 거체 하나가 서로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조금 가까이에서 들여다보면, 큰 거체들이 도스마리사와 퀸파츄리, 조금 작은 거체는 도스마리사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무큐웅, 아가야…파체는…파체는….”
“엄마야…….”
바깥의 인간 세상과도 윳쿠리 무리와도 교류가 없는, 속세와 떨어진 별세계라 할만한 장소.
이곳은 바로 도스나 리오, 퀸과 같은 거대종 윳쿠리들이 자신들끼리 모여 사는 한 무리의 거주지이다.
자신의 무리를 느긋하게 하겠다고 온갖 고생을 다하다 인간에게 죽거나 과로사하곤 하는 경험없는 거대윳들과 달리, 여기의 윳쿠리들은 이미 오랫동안 무리를 다스리고 보살펴온 바 있는 베테랑 중의 베테랑들이다. 그 결과, 아무리 만쥬피가 으깨지도록 노력해봤자 팥소뇌인 일반윳들을 데리고 느긋한 무리를 만든다는 것 따위 허상에 가깝다는 사실을 깨달은, 그래서 달관하여 속세를 떠난 것이 바로 이곳의 거대윳들인 것이다.
“무큥…마리사…아가야가…아가야가 이렇게 떠난다니….”
“어쩔 수 없는거다제 파츄리…누구나 젊을 때는 저렇게 활기가 넘친다제…설령 선윳들이 실패한 일이라 해도, 자신은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다제….”
평소엔 침착하고 위엄있게 이 거윳 무리를 다스리는 우두머리였던 부모들이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에 아직 성윳이 된지 얼마 안된 도스의 팥소도 아려 오지만, 마음을 굳게 다지고 결의에 찬 눈으로 부모들을 올려다본다.
이곳을 찾은 거대윳들은 ‘자신만의 무리를 만들고 싶다!’는 거윳 특유의 야망으로부터는 해방되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윳쿠리 특유의 느긋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한 추구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기서 만난 다수의 거윳들이 서로서로 짝을 이뤄 ‘상쾌!’를 했고, 그 결과 이 도스와 같은 아기 거윳들이 많이 태어난 것이다. 아직 2m도 안되는 아성체 크기일 때까지는 부모들도 아가야들도 느긋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었지만, 이들이 성윳이 될 때쯤 되자 문제가 불거졌다.
아무튼 이 도스와 같은 무리의 2세대들은 선대와 달리 윳쿠리들에게 환멸해서 이곳을 찾아온 게 아니니만큼, 속세에 대한 환멸 같은 것도 없고 자신만의 무리를 만들고 싶다는 거윳 특유의 의욕에 차 있는 상태다. 보통 윳쿠리들이 어떤 존재인지 신물날만큼 겪어본 선대 거윳들은 ‘이 철없는 젊은 거윳’을 여러 차례 말리고 바깥에 대한 이야기도 해줬지만, 열의에 찬 젊은이들이 직접 겪어보기 전까진 남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 것은 인간이나 거윳이나 똑같은 것이다.
“어쩔 수 없다제…마리사는 되도록 아가야를 말리고 싶었지만, 아가야의 뜻이 그렇게까지 확고하다면 어쩔 수 없는거다제. 하지만 아가야.”
“느느, 아빠야?”
“아가야보다 먼저 밖으로 나가 자윳의 무리를 찾으려던 다른 집 누나들은 이미 많이 봤을거라제. 기억하고 있냐제?”
“느느, 그렇다구 아빠야! 마리사도 어서, 그 누나야들처럼 나가서 마리사의 무리를 찾을 거라구!!”
“바깥 세상은 비록 넓지만, 윳쿠리가 살만한 곳은 그리 많지만은 않다제. 아가야가 밖에서 윳쿠리들을 찾을 만한 곳들도 아마 대강 정해져 있을 거라제. 이미 여기서 무리를 찾으러 밖으로 나간 다른윳들도 많은 만큼, 아가야가 그런 먼저의 누나들과 서로 마주칠 수도 있고 영향을 주고받게 될수도 있다제. 무슨 말인지…이해하냐제?”
“…그건 알겠다구 아빠야, 그런데 왜….”
“조금만 더 아빠야의 말을 들어보는 거다제, 아가야. 아가야보다 먼저 나간 누나들도, 그냥 밖으로 나간 게 아니다제. 마리사들 어른들은 생각했다제. 생각하고 또 생각한 거다제. 아가야들을 어떻게 말리면 좋을지. 만약 결코 말릴 수 없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그나마 아가야들을 느긋할 수 있게 해주는 길일지…그래서 마리사들은, 밖으로 나가는 아가야들이 지켜야 할 규칙들을 정한 거다제….”
“느느느? 규칙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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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느, 도스는 도스야!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와아아아아아아아, 도, 도스가 나타났다구!!”
“느긋한 도스인거네-알고있어-”
“도시파인 앨리스도 도스를 만나서 기쁘다구요! 느긋이 있으라구요, 도스!”
“느긋이 있으라구!!”x많이
“모두들, 만나게 돼서 반갑다구! 도스는 지금 도스의 무리를 정하러 다니는 중이야! 여기의 윳쿠리들은, 도스와 함께 느긋할 수 있을까?”
“느! 당연하다제! 여기의 모두, 굉장히 느긋할 수 있는 윳쿠리들인 거다제!!”
“레이무들과 함께 느긋이 있자구 도스!!”
“그렇구나. 그럼, 그 말을 믿고 같이 느긋이 있기로 할게. 그런데, 도스의 무리가 되려면 지켜야 할 몇가지 규칙들이 있는데 잘 지킬 수 있을까?”
“일단 들어보는 거네-알고있어-”
“좋아, 그럼 도스가 얘기해준다구! 우선 첫째로, 아가야는 각윳이 소개할 수 있는 만큼만 갖기로 하는 거야! 거기의 앨리스, 지금 옆에 있는 아가야들을 도스에게 소개해 줄 수 있을까?”
“알았다구요! 앨리스의 아이들은 이쪽부터 순서대로 첫째 마리사, 첫째 앨리스, 둘째 마리사, 셋째 마리사, 둘째 앨리스라구요!”
“잘했다구 앨리스! 모두들, 들었겠지? 지금 이 앨리스처럼, 아가야는 도스가 물었을 때 도스에게 소개할 수 있는 만큼만 갖기로 한다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