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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3 11:25

도시의 레이무(1)

조회 수 196 추천 수 0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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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한 공원.거기에 와사종 레이무가 있었다.우울한 표정으로 풀을 우적우적 씹고 있는 레이무.레이무는 풀을 계속 우물거린다.윳쿠리학대 금지법이 발효된지 한달.인간은 더 이상 괴롭히지 않지만 그렇다고 윳쿠리들의 세상에 온것은 더더욱 아니다.그저 하루하루 근근히 살아가는 윳쿠리들이.더 늘어났을 뿐이다.

 

"느끅.언니야아..보고싶어어..!"

 

언니를 그리워하며 풀을 씹는 레이무.귀밑털도 파닥거려봤지만 언니는 오지 않는다.레이무가 공원에 살기 시작한지 일주일.벌써 레이무는 야생에서 살아가고 있는 훌륭한 들윳이었다.뭐든 먹고 잘 싼다.그리고 아무데서나 자고 말이다.들윳은 그래야 한다.

 

"무시하지 마아아! 망할 노예에! 당장 레이무에게 달콤달콤을 바쳐어어! 아가야가 느긋할 수 없자나!"

"다콤다콤! 당쟝 내냐 햐랴볌! 뿌꾸!"

 

오늘도 저 난리를 치는 데이부 모녀.아기는 무슨 죄일까 하며 레이무는 부스럭거리며 잠에 든다.일어나 봤자 바뀌는 건 없겠지만.그래도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겠지.

 

 

아침이 되고.햇살이 레이무를 깨운다.레이무는 비몽사몽한 몸을 이끌고 식수대에 가 물을 마신다.차가운 물이 팥소에 섞여들어간다.그 청량한 느낌에 레이무는 제대로 깨어나고.근처에 자라있는 풀을 뽑아 우적우적 씹기 시작했다.딱히 맛이 있는 건 아니다.오히려 씁쓸하니 맛이 없는 편이다.그렇지만 딱히 주변에 먹을 것도 없다.기껏해야 음식물쓰레기랄까.그것도 이제는 구하기 어렵게 되어버렸다.차라리 풀이라도 먹을 수 있는 공원으로.모두들 모이는 것이다.살기 위해서.자신의 자식을 먹이기 위해서.다들 필사적으로 살아가고 있다.저 모녀만 빼면 말이다

 

 

"왜 레이무의 말을 무시하는고야아?! 바보야? 죽을래? 당장 달콤달콤을 내놓으라구! 레이무가 느긋할수 없잖아!"

"당쟝 내노랴규! 레뮤 무섭지? 뿌꾸욱-!"

 

어째 저 모녀는 밥도 먹지 않는 것 같은데 팔팔하기만 하다.레이무는 아직도 풀을 우적우적 씹고 있었다.왠지 오늘따라 언니가 그립다.그런 꿀꿀한 마음을 떨쳐내기 위해 레이무는 공원의 중앙에 있는 분수대로 갔다.슬금슬금 가보니 인간의 아가야들이 맛있는 간식들을 손에 들고 물장난을 치고 있다.어째서 인간들은 저리 느긋할까.따위의 생각을 하며 분수대 쪽으로 가는 레이무.인간에게가 아닌.다른 윳쿠리쪽으로 가기 위해서다.

 

"오 윳쿠리다!"

"늣?"

"오오 신기해.저게 뭐였지? 마리사던가?"

"아니야 새끼야.저건 레이무라고.그리고 와사종이네.저 귀밑털좀 봐라"

"알았어 임마."

 

아이들이 낄낄거리며 자신에 대한 얘기를 한다.자신의 이야기이건만.레이무는 감히 끼어들 수 없었다.레이무는 분수대를 지나 허름한 골판지 상자를 집으로 삼고 있는 마리사 가족에게 향했다.최근 아기를 낳은 이 가족은 먹이가 부족하기에 이 공원의 윳쿠리들이 조금씩 도와주고 있는 실정이었다.

 

"마리사.나왔다구.아기는 잘 있냐구?"

"어.레이무.어서오라구.아가야는 잘 크고 있다제."

"여기 풀씨라구.아가야의 거야"

"항상 고맙다제 레이무."

"별거 아니라구"

 

피곤에 찌든듯 더러운 꼴을 하고 있는 마리사.눈 밑에는 다크서클이 짙게 드리워있고 저부에는 새카맣게 때가 껴있다.아마 아가야의 밥을 구하느라 저런 것이겠지.라고 생각하며 파츄리에게로 갔다.

 

"느긋하게 있으라구.파츄리."

"무큐.레이무도 온거네.공원청소는 일주일 후라구."

"알겠다구.그러면...마리사네들은..."

"무큐.파체도 도와주고는 싶지만 어쩔수 없다구"

"그렇냐구.알았으니 이만 가겠다구.건강하라구 파츄리도"

"무큐,레이무도 몸조심하라구"

 

레이무는 공원을 돌아보았다.여기저기에 응응이나 쓰레기가 버려져 있다.확실히.윳쿠리의 기준으로도 더러운 건 사실이다,그렇기에 청소라는 것을 하는 것이겠지. 청소를 하는 동안은 뭘먹고 사나.레이무는 대충 생각하며 잠자리로 돌아왔다.참으로 웃긴 일이다.어렸을 때는.내일은 어떻게 놀까라는 생각만했었는데.지금은....무얼해도 재미있지가 않다.아.오늘따라 하늘로 간 언니가 그리워진다.

  • profile
    무첸 2017.02.23 17:27
    공원을 청소하느냐 만쥬들을 청소하느냐..
  • profile
    십권검 2017.02.23 17:27
    '쓰레기'들을 청소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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