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읏.. 그게 사실이냐제."
"물론이라구요. 하지만 경비윳들을 보낼 여유가 없다구요..."
"늣..그럴거라제. 레미랴나 플랑도 계속 날아오고 강도윳 무리도 가끔가다 쳐들어 오니 경비윳들을 보낼순 없을거라제..."
대장 앨리스의 앞에 있는 험상 궃은 마리사. 흉터 한 가운데 있는 한쪽눈은 비정상적으로 반짝였고 온 몸이 흉터 자국이라 대장 앨리스보다도 더 격전을 거친것만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댕기머리는 도중에 잘려있어 땅에 끌리지 않았으며 야생윳이였으면 도저히 살아갈수 없을 정도로 깊은 흉터가 남은 저부가 인상적이였다.
"걱정 말라제 대장. 우리는 언제라도 대장의 부하인거라제. 안그러냐제?!"
"물론이라구!"
그 주위에서 소리를 죽여 이야기를 듣고 있던 윳쿠리들이 소리 높여 대답했다. 다들 이곳 저곳이 심하게 다친 흉터가 남아있었지만 그 기백과 위엄은 변함이 없었다.
"무리의 윳쿠리가 위험에 쳐했는데 가만 있을순 없다구!"
"마리사들이 괜히 예비 경비윳이 아닌거라제!"
"지금이라도 가겠다구!"
"게스들의 목숨으로 사죄를 받아야 한다구요!"
"다들 잠깐 조용."
달아올랐던 열기가 험상궃은 마리사의 한마디에 조용해진다.
"다들 구출작전에 지원했다제. 하지만. 앨리스도 알고 있겠지만 예비윳들은 거기까지 갈 방법이 없다제. 무슨 방법이 있겠냐제?"
이곳에 있는 수많은 윳쿠리들은 제각각 심각한 상처의 후유증을 가지고 있다. 보통 윳쿠리처럼 빠르게 움직이긴 힘들것이다.
"걱정 말라구요. 씽 세대를 준비 했다구요. 그걸로 몇번만 움직이면 될거라구요."
"늣.. 씽이라면 가능할거라제.."
"그리고..."
"말해보라제."
"무기는 좋은걸 마련해 주기 힘들겠다구요... 경비윳에게 주기도 모자라다구요."
"늣.. 뭔 소리를 하냐제 대장. 마리사들은 오직 나뭇가지로만 싸웠던 역전의 윳쿠리들이라제. 요즘 경비윳들이 쓴다는 대공포씨니 전차씨니 하는것에 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제!"
"당연하다구!!"
"그런것에 의지 안해도 충분히 강한거네!"
"그렇다구요!!"
"자자. 모두들 흥분하지 말고 힘을 비축하고 몸을 푸는거라제. 오늘 밤이 작전 개시라제!"
"느긋하게 이해했어!!!"
이번에 숙청될 윳쿠리들이 이 윳쿠리들이다. 예비 경비윳들.
원래는 경비대에서 무리를 지키기 위해 싸웠지만 전투중의 부상이나 재해로 인해서 도저히 싸울수 없는 몸이 된 윳쿠리들을 모아놓은것이다. 명예롭게 은퇴한 경비윳들이 영윳의 집에 모여 살며 유사시에 무리를 위해 싸움터로 뛰어나갈수 있게 준비하는. 영원히 무리를 위해 봉사할 준비가 된 영윳들! 이라고 선전하지만 그 실제로는 싸우다가 불구가 되면 쫒겨날지도 모른다는 경비윳들의 불안을 덜어주는것이 그 본질이다.
실제로도 방어전에서는 예비대로 투입할수도 있는 병력이긴 했지만 파츄리의 전차와 우팩 항공대의 창설로 인해서 이 늙은 윳쿠리들의 힘까지 빌릴 필요는 전무해졌고 결국 식량만 소모하는 골칫거리가 된지 오래. 그래도 경비윳들의 안심을 위해 운영은 계속 해왔지만 겨울을 준비할 중요한 떄인 지금. 그 역사를 마무리 하게 될것이다.
가장 명예로운 방법으로
"그럼 가는거네~"
"수고했다제 첸. 곧 다시 보는거라제."
씽 세대가 어두운 밤길 너머로 사라지자 예비대장 마리사는 뒤돌아 서서 부하들을 바라보았다.
"다들 모였냐제."
"물론이라구요."
낮의 힘찬 목소리와는 전혀 다른 침착하고 조용한 목소리들. 경험 많은 윳쿠리들이니 그정도는 기본이다. 귀중한 시간을 낭비해가며 밤까지 기다린건 은밀한 행동을 위해서인데 시끄럽게 떠들어서는 의미가 없지 않겠는가
"마리사. 앨리스. 앞으로."
"늣!"
"이상없다제..!"
"여기도라구요."
"좋다제. 전진."
깊은 밤. 불빛이라곤 드문 드문 설치된 가로등 뿐.
한구역 한구역. 조심히 정찰을 보내며 전진하는 예비윳들. 불구를 하나씩 가진 윳쿠리라고 보기 힘들정도로 재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어두컴컴한 도시에서 가로등 아래로만 슬쩍 슬쩍 보이는. 재빨리 움직이는 작은 그림자를 윳쿠리라고 생각할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으리라.
"다음, 묭. 전진하라제."
묭 하나가 재빨리 움직여 모퉁이 옆에 찰싹 달라붙고 그 몸을 슬쩍 기울여서 모퉁이 너머를 바라본다.
그리고..
"키야아아악!!!"
묭의 윗부분이 싹둑 잘려나간다.
"늣?!"
"길고양이라구!"
"전원 전투 태세..!"
나뭇가지를 문 예비윳들이 일렬로 서서 나뭇가지 끝을 고양이에게로 향한다.
"크으읏.. 고양이씨라니.."
"쉽지 않은 상대라제.."
고양이는 그 귀여운 외모와는 다르게 작은 생물들에겐 사신이나 다름없는 동물이다. 윳쿠리가 길고양이에게 멸종당하지 않는 이유는 오직 그 크기가 제법 크기 때문에 한마리만으로도 배가 충분히 부르다는것 뿐이다.
"슬금 슬금 지나가는거라제.."
"알았다구..."
다행히도 길고양이는 묭을 뜯어먹기 바빠서 다른 윳쿠리들을 신경쓰지 않았기에 예비윳들은 슬금 슬금 고양이를 우회하여 지나가기로 했다.
"이놈의 쥐새끼들..!!"
"뒈지라제!!"
나뭇가지와 발톱. 이빨과 이빨이 맞부딪친다.
쥐떼와의 싸움이 시작된것이다.
골목을 빠져나오고 목적지까지 도착하기 전에 먹을것을 먹고 체력을 보충한다음 작전에 돌입하기 위해 휴식을 취하는 순간 쥐떼들이 기습해온것이다.
보통 윳쿠리라면 당황하겠지만 역전의 역전을 거친 예비윳들. 경험을 살려서 둥글게 진을 짜서 외부로부터의 기습을 방어하며 역습을 가하고 있었다.
"죽으라제!!"
누군가의 나뭇가지가 쥐에게 꽂혔고
"느그으으윽!!!!"
"레이므는..용가미 싸우다 간다거.......저내져...."
쥐에게 할퀴어져 팥소 손실로 죽는 윳쿠리도 있었고
"혼자는 못간다구요오오오!!!"
쥐와 윳쿠리가 서로 이빨로 크로스 카운터를 날리는 모습도 보였다
"쥐새끼들이 도망친다제!"
"예비윳들의 승리라구요!"
혈전이 한참동안 벌어지다 결국 쥐들이 도망치는것으로 전투는 끝이 났다.
예비대장 마리사가 주변을 훑어보니 수많은 동료들이 팥소와 크림으로 땅을 적시며 죽어있었고 쥐 세마리만이 죽어서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었다. 그야말로 상처뿐인 승리였다.
"느힉...느힉.. 바리쟈... 데이브는 틀려따구... 윳할라로 보내뎌..."
"레이무... 레이무는 용감한 윳쿠리였다제.."
푹.
"동료들의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겠다제.."
죽어가던 동료윳들을 안락사 시킨 예비윳들은 목표를 향해 전진했다
"마리사. 보이냐구요."
"보인다제."
길윳 강도 무리가 최근 대규모로 수색을 나갔다가 실종된 윳쿠리들을 사로잡아갔다. 앨리스의 말 대로였다.
꼬질꼬질한 길윳이 잔뜩 모여 있었는데 더러운 쓰레기통에 잡혀갔던 동료윳 몇마리가 갇혀있는것이 예비대장 마리사의 눈에 잘 보였다
"그래봐야 어중이 떠중이라제.... 전부 배치되면 기습하는거라제.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제."
"늣..."
어느샌가 짙었던 어둠은 어슴푸레하게나마 밝아오고 있었다. 쥐떼와의 싸움과 그 뒷처리에 너무 시간을 쏟은 탓이다.
"공격!!"
"느와아아아!!"
"늣?! 뭐냐제! 뭐냐제에에에?!?!"
사방에서 들이닥치는 경비윳들의 무리를 본 길윳들은 당황했다.
자신들이 숫자가 더 많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아무래도 경비윳들이 우세하다.
"뭐냐구우우우?!?"
"앨리스 아무거또 안했는데에에?!?!"
"헛소리 지껄이지 말라제!!!"
경비대장 마리사가 휘두르는 나뭇가지에 울고불고하던 레이무가 두동강났다.
"느와아아아!! 마리사의 반려르으으으을!!!"
레이무의 반려였는데 한 마리사가 분노하여 뒤쪽에서 달려들었지만 그 마리사는 또다른 나뭇가지에 관통당해 임을 당했다. 경비대장 마리사의 잘린 댕기머리에 꽁꽁 묶어넣어 고정한 또다른 나무칼. 경비대장 마리사의 장기인 이도류다. 적어도 일대 일에서는 칼 두개를 쓰는 적을 이기기 쉽지 않으리라.
"사려져!!"
"바리쟈는 아무런 죄가 없다구우우우!!!"
"어째서 이렁이를...!!"
숫자만 많았지 길윳들을 소탕하는 일은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오직 두마리의 동료윳만이 전사했을 뿐이다.
"흥, 낮짝도 두꺼운 게스라구요. 동료들을 납치하고는 죄가 없다니."
"원레 게스는 자기가 게스인지도 모른다제."
한 마리사가 널부러져있던 시체를 걷어 차버린다.
"그럼 이제 동료들을 구하러 가는거라..... 늣...?"
예비대장 마리사는 뒤를 바라보곤 몸이 굳어버렸다.
"어랍쇼..이게 뭐야?"
마리사의 등 뒤에는 인간이 그 우람한 덩치를 뽐내듯 서있었던것이다.
"늣..?!"
"이..인간씨?!"
"저..전투준비이이이 전투준..."
"그만두라제!!!"
인간의 출연에도 재빨리 전투준비를 갖추려던 예비윳들을 예비대장 마리사가 저지한다.
"늣..하..하지만.."
"칼을 버리라제."
"늣..."
"느읏..."
예비윳들이 전부 무기를 내려놓자 예비대장 마리사는 한숨을 푹 쉬고는 자신의 검 두자루를 가지런히 모은다음 인간에게 내밀었다.
"마리사 외 예비 경비윳 부대의 생존윳 마흔 일곱마리는 인간씨에게 항복하겠다제."
"뭐라고?"
"제네바 제 3 협약에 따른 정당한 포로 대우를 요구한다제."
"음..? 아니지..."
인간은 당황한듯 난색을 표했지만 곧 마음을 다시 먹은듯 고개를 끄덕였다
"크흠 크흠.. 그래 잘생각했다. 항복을 받아주지. 우선 널려있는 시체들부터 이 봉투에 다 모아라."
"늣.. 알겠다제. 모두들. 인간씨의 말에 따르라제."
예비윳들은 자신들이 살육한 윳쿠리들을 인간이 지정한 봉투에 모으기 시작했다.
백여마리의 시체를 치우는일은 쉽지 않아보였지만 오십여마리의 윳쿠리가 힘을 합치니 그렇게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다 치웠다제."
"그럼 너희들은 이 봉투에 들어가라. 음..그러니까 포로 수용소로 보내주마."
"느읏.. 알겠다제. 다들 좀 불편해도 참으라제. 포로 수용소에서는 윳권을 보장받으며 살수 있다제."
쉰마리의 윳쿠리들은 인간이 지정한 봉투에 스스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다.
"말 잘듣는군.. 편해서 좋은데.. 다른 윳쿠리들도 이러면 좋겠군."
인간은 봉투를 묶으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그럼 좀 기다려라."
그 인간은 그렇게 말하고는 주변에 널려있던 쓰레기 봉투들을 줍기 시작했다. 인간들 중에 수색꾼 같은 직업일까 라며 윳쿠리들은 생각했다.
쓰레기를 반쯤 수거했을때. 인간들의 씽이 이곳에 와서 선것을 윳쿠리들은 발견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나온 인간이 한 말도 선명하게 들을수 있었다.
"가공소에서 나왔습니다."
"빨리왔네 그려. 여기있다고. 죽은건 이 봉투. 산놈들은 저봉투들이야."
"오 정리까지 해주신겁니까?"
"아니 대충 시키니까 지들이 하더라고. 어서 데려가구려. 나도 일해야지."
가공소라니?! 윳쿠리들이 동요하기 시작했다
"무슨소리냐제에에에에?!? 마리사들은 포로로써 제네바 조약에 의거한 정당한 대우를...!!"
"아 그래 마리사라고 하나보군. 죽기전에 하나만 알려주겠네. 제네바 조약은 인간들 사이에서만 유효하다네."
"늣..?"
"제네바 협약이라니요?"
"윳쿠리란 놈들은 어디선가 주워들은걸 곧 잘 지껄이곤 하잖나..그런것 같으이."
"그렇군요....."
"풀어달라제에에에에에에!!!"
가공소 트럭에 실리는동안. 예비경비대장 마리사가 마지막으로 본 바깥세상의 모습은. 자신들이 구조하려 했었던 무리의 실종윳들이 담겨있는 쓰레기통을 자신을 배반한 미화원이 쓰레기 봉투로 쏟아붇는 장면이였고. 그 안의 실종윳들이 쏟아지면서 모자가 벗겨지자. 실종윳들이 조그마한 돌로 바뀌는 모습이였다. 애초에 구조해야 할 윳쿠리같은건 있지도 않았다는걸 깨닫고. 모든게 나가 죽으라는 대장 앨리스의 함정이였다는걸 깨닫게 된 예비대장 마리사의 팥소뇌에 수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 애초에 구할 윳쿠리도 없었고. 돌아갈 길에 태워다 줄 씽은 오지 않았을것이다. 그리고 자신들은 실종된 윳쿠리들을 구하기 위해 용맹하게 출진했다가 다시는 돌아오지 못한. 전투중 실종자로 처리되리라. 그리고 후배 경비윳들은 자신들을 전설적인 영윳으로 생각하겠지.
거기까지 생각한 예비 경비 대장 마리사는 입을 벌리고 혀를 늘어뜨린채로 생각하는것을 그만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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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 젠장 기상청놈들 진짜...."
온화한 날씨라더니 온화는 개풀. 이게 온화면 지금은 빙하기가 분명하다. 얼어죽겠네 진짜.
허벅지를 반도 가려주지 않는 타이트 스커트 보다 아랫부분의 다리를 가려주는것은 오직 스타킹 한장 뿐이였다.
"그러니까 왜 짧은 치마를 입으세요?"
젠장. 나도 여장남자처럼 긴 치마 입을걸.. 이라고 하고 싶지만
"어른의 여자는 때로는 업무를 위해 짧은 치마를 입어야만 할때가 있단다..읏 추워."
왜긴 왜야 내 양복은 죄다 치마가 짧으니까 그렇지 원래 젊은 여자애는 보온따위보단 패션에 목숨을 건다고. 무엇보다 긴 타이트 스커트라니 그런거 입느니 그냥 얼어죽을래.
"바지도 있잖아요?"
"여자로 태어나서 바지같은거 입겠냐! 그럴거면 남자로 태어났.."
"그러면 안되는거예요. 태어난 성별로 입을 옷이 정해져선.."
"니가 말하니까 진심이 담겨 나오는것 같다."
젠장. 저녀석이 태워준다고 할때 그냥 탈걸 왜 대중교통을 골라선...
"자요 달링."
응?
"어. 넌? 괜찮은거야?"
여장남자가 자기가 입고 있던 드레스의 겉부분을 벗어서 코트처럼 얹어주었다.
그러자 여장남자가 안에 입던 짧은 치마의 속드레스가 드러났다. 추울텐데..
"괜찮아요 제가 신은건.. 150데니어짜리 3겹이니까. 달링처럼 40짜리 한장과는 차원이 달라요"
아.. 맞다..! 나도 겹쳐 신을걸.
어쨋든 뭘로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녀석이 얹어준 코트(?) 는 따듯했고 그나마 덜 춥게 가공소에 도착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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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몇편만 쓰면 드디어 동면 들어가겠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