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호
2016.02.17 02:27

느긋토피아-3- 식량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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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안에 위치한 윳쿠리들이 만든 건물이 있다. 윳쿠리라서 크고 웅장하게 지을 수는 없지만, 비와 강품을 충분히 버텨낼 수 있을 정도로 지은 것은 이곳의 윳쿠리의 능력이 뛰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지을때 수많은 윳쿠리들의 팥과 땀과 고생이 섞여들어간 건물. 이곳은 마을의 식량창고다. 구조는 지면에 세워진 구조물과 지하에 땅굴을 파서 만든 창고구역으로 나눠져 있다. 구조물은 단지 비바람을 막는 것과 그 날 먹을 식량을 꺼내놓는 장소로 이용하고 있다.

 

"늣늣늣... 오늘도 이상이 없어."

 

"파츄리는 느긋하게 기록할께."

 

 사나에가 안에 있는 식량을 확인한뒤 파츄리가 기록을 한다. 보통 윳쿠리들이 눈앞에 쌓여있는 식량을 본다면 먼저 먹을생각부터 하기 마련이지만, 식량을 보관하는 사나에는 그러지 않는다. 애초에 믿음의 힘으로 먹을 필요도 없다. 그리고 파츄리는 윳쿠리 중에서도 소식을 하는데다 머리가 뛰어나기로 소문난 종. 간단한 셈 정도는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배추씨가 잔뜩있는게 10개 구역, 무씨가 잔뜩있는게 7개 구역, 그외 이러쿵저러쿵..."

 

 어디까지나 윳쿠리라서 일정이상의 셈은 하기 어렵지만, 구역을 나눔으로 그런 문제를 해결한다.

 

"무큐. 오늘 분출량씨는 이정도면 될거야."

 

"늣늣. 그럼 기록씨도 끝났으니 밖으로 나가자."

 

"무큐큐. 식량창고씨는 보기만 해도 느긋할 수 있네."

 

 사나에와 파츄리가 나간 창고는 첸이 엄중하게 지킨다. 곧 스이카가 와서 그 날의 식량을 지상으로 나를 것이다.

 

----------------------------------------------------

 

 처음 식량 창고를 세웠을때 많은 윳쿠리들이 고민했었다. 월동을 안전하게 지내기 위해 많은 식량을 쌓고 보관할 장소가 필요했고 만든것까지는 좋았지만, 식량의 양을 기록하고 지킬 윳쿠리들이 마땅치 않았다. 식량은 느긋할 수 있고, 많은 윳쿠리들은 식사를 하면서 느긋함을 즐긴다. 또한 이곳의 식량은 직접 기른 농작물로 최고의 맛과 느긋함을 즐길 수 있는 음식. 아무에게나 맡긴다면 몰래 먹어대서 식량창고를 세운 의미가 사라지게 될 수도 있고, 지키지 않으면 누군가가 훔쳐갈 수도 있다. 그래서 윳쿠리들은 생각했다. 몰래 먹을 이유가 없는 윳쿠리와 식량을 잘 보존하는 윳쿠리를.

 그러던 중 식사를 하지 않는 사나에가 나타났다. 이 사나에는 어릴적에 식사를 안해도 살 수 있다고 믿었고, 믿음의 힘이 특히 강한 윳쿠리인 사나에다 보니 그대로 이루어졌다. 무리는 일단 식사를 하지 않는 사나에에게 관리를 맡겼지만, 오고 들어오는 양을 세지 못해서 셈을 할 줄 아는 파츄리를 따로 붙여주었다. 이 둘이 서로 창고를 관리하고, 지키는 윳으로 식량저장을 즐기는 습성을 가진 첸을 붙여놓았다. 첸 종은 대체로 식량을 모은 후 적당량만 꺼내서 먹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이곳은 식량씨를 보존하는 장소네. 첸은 알고있어!"

 

 적절한 윳선으로 식량창고 관리를 맡긴 후 마을은 그때부터 겨울을 편히 날 수 있었다.

 

"늣늣 파츄리. 보수가 필요할것 같아."

 

"무큐. 그럼 카나코를 불러야겠네."

 

"첸은 느긋하게 갔다올께."

 

 발빠른 첸은 이때도 도움이 된다. 심부름을 시키기에 좋다. 마침 건물 벽의 보수가 필요할것 같아서 니토리를 관리하는 카나코에게 첸을 보냈다. 니토리들은 혼자 있으면 쓸모 없는 것을 주로 생산하지만, 카나코의 관리하에 있으면 마을에 도움이 되는 제작활동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카나코는 니토리를 관리하는 위치에 서있다.

 

"느긋하게 고쳐야되겠네. 니토리! 얼른 고치자"

 

 카나코가 오고나서 보수가 필요한 벽을 확인하고 니토리에게 지시했다. 니토리들이 곧바로 보수작업에 착수한다. 제작활동을 주로하지만, 마을이 안정화된후 제작할 일이 뜸해지다 보니 별다른 일이 없어서 그냥 쉬고 있다. 한일이래봤자 마을에 들어온 신입 마리사가 쓸 모자를 맞춤 제작한 정도다. 마리사는 나무로 만든 모자가 무겁긴해도 바람에 날려가지 않아 좋아하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보수가 끝나고 카나코와 니토리는 보수로 배추잎 몇장을 받고 돌아갔다. 배춧잎은 유용하다. 밑에 깔아도 되고, 그 특유의 달콤함으로 먹어도 된다. 윳쿠리들이 좋아하는 야채중 하나다.

 

"느아함.. 오늘도 느긋하네..."

 

"무큐큐. 낮잠자고 싶어..."

 

 해가 중천에 있을 시간. 대부분의 윳쿠리들은 이때 대부분 낮잠을 즐긴다. 그렇지만 창고를 지키는 임무가 막중하다보니 사나에와 파츄리, 첸은 계속 깨어있는다. 정 버티기 힘들면 교대로 낮잠을 자기도 하지만, 오늘은 계속 깨있었다.

 

"무큐 저녁씨야 오늘 하루도 끝이야."

 

"첸은 스이카를 불러올께"

 

 시간이 지나 저녁이 되면 스이카를 부른다. 내일 먹을 식량을 꺼내고 저녁식사로 사용할 식량을 광장으로 가져간다. 그러면 때마침 일터에서 돌아온 윳쿠리들이 먹는다. 그 후 마지막으로 검사를 한뒤 기록을 하면 식량창고를 닫고 집으로 돌아간다. 밤에는 미슷치를 제외한 윳쿠리들은 활동하지 않고, 미슷치는 먹는것보다는 노래부르기를 즐기는 종이다. 일과를 끝내고 사나에와 파츄리, 첸은 집으로 돌아갔다. 그렇게 식량창고 관리윳의 하루도 끝난다.

 

-계속-

 

 뭔가 일상적인 글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다큐멘터리에 가까울정도로 일상적이라 오히려 졸리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졸고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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