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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2.22 01:01

느긋토피아-4- 태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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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윳쿠리 이쿠 종은 하늘에 떠있다. 전격을 다루는 윳쿠리 이쿠는 다른 윳쿠리들과 쉽게 접촉하지 않는다. 잘못하면 윳쿠리를 감전사시킬수 있기 때문에, 낮에는 다른 윳쿠리들에 방해가 되지 않게 하늘에 떠있는다.

 

"늣? 정전기씨? 뭔가 이상해?"

 

  발산하고 있던 정전기에 뭔가 이상신호가 들어온다. 변화를 감지한 이쿠는 곧바로 내려가서 윳쿠리 케이네에게 말했다. 이쿠의 얘기를 듣는 케이네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마을에에 큰 시련이 닥쳐올것 같다.

 

-----------------------------------------------------

 

 다음 날, 케이네는 마을의 윳들을 한데 모은 뒤 얘기를 꺼냈다.

 

"늣늣. 모두들 잘들어! 곧 있으면 태풍씨가 올거야!"

 

"느아앗 태풍씨는 느긋할 수 없어!"

 

"태풍씨는 무서워!!"

 

 오래 살아온 윳쿠리들은 두려움에 몸을 떤다. 특히 야생에서 살아보았던 윳쿠리들은 더욱 무서워한다. 태풍은 실로 무섭다. 느긋할 수 없이 세찬 비를 퍼붓는데다가, 집이 날아가버릴정도로 강한 바람을 불어온다. 윳쿠리에게는 재앙과도 같은 존재다.

 

"먀먀? 태풍씨가 그롷게 무셔워여?"

 

 태풍을 경험해본 적 없는 아기 윳쿠리가 물어본다. 어미는 잔뜩 겁먹은채 아기에게 태풍에 대해서 얘기해준다.

 

"태풍씨는 무섭다고! 도스도 태풍씨의 비와 바람이면 아무것도 못하고 영원히 느긋해져! 하늘의 분노씨라고!"

 

"느와앗 무셔워요!"

 

 어미의 무서운 설명에 아기 윳쿠리는 몸을 웅크린채 벌벌 떤다. 어미는 아기에게 설명을 마친 뒤 케이네의 다음말을 기다렸다.

 

"그러니까 대비를 충분히 해야되! 오늘 일터로 내려가는 윳들은 열매달린 야채씨들의 야채를 수확하기로 하고! 마을 안의 윳들은 마을내 시설정비를 해야해! 꾸물거릴 시간이 별로 없어! 지금 당장 실시야!"

 

""느긋하게 알았어!""

 

 케이네의 말이 끝나는 것과 동시에 모든 윳들이 사방으로 퍼져나간다. 태풍에 몇번 시달려 봤기에 태풍을 대비하는 법을 알고있는 윳쿠리들이 먼저 행동하기 시작했다.

 

-----------------------------------------------------

 

마을 밖, 농장

 

"감자씨나 무씨, 고구마씨는 납두고 열매달린 야채씨와 과일씨를 수확해! 얼른얼른!"

 

 유카가 다급하게 지시하고 윳쿠리들은 서둘러 열매들을 수확한다. 아직 때가 되지않아 설익은 열매도 있지만, 그 열매들이 느긋할 수 없더라도 지금은 수확을 해야한다. 태풍에 휘말려서 떨어지고 뭉개져버리면 쓸 수 없게된다.

 

"느아 딸기씨 느긋하게 떨어져!"

 

"토마토씨 왜이렇게 높이있는거야!"

 

 얼마 안있어 열매들이 수북히 쌓여간다. 씁쓸한 설익은 열매가 많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유카는 생각했다. 태풍에 날려가서 사라지는 것보다는 낫다.

 

"오늘은 일단 열매씨만 가져갈거야! 내일은 배추씨와 줄기씨를 챙겨갈거니까. 밤에는 단단히 휴식을 취하라고!"

 

"느으으 느긋하게 알았어"

 

"느으 피곤해..."

 

수시간의 강행군과 무거운 열매를 가지고 오느라 많은 윳쿠리들이 지쳤다. 유카는 측은한 마음이 들었지만 곧 떨쳐낸다. 태풍에 대비하려면 어쩔 수 없다. 곧 반출할 식량을 다시 채워넣어야 한다.

 

 

-----------------------------------------------------

 

 마을 안의 윳쿠리들은 마을의 시설을 정비하고 있다.

 

"늣늣! 여기의 하수구씨가 막혔어! 얼른 뚫어야해!"

 

"내가 할께! 니토리는 다른 구역을 맡아줘!"

 

"느긋하게 알았어!"

 

 물이 집에 들어오지 않고 떠내려가도록 하수구를 정비하는 윳들이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다.

 

"첸! 경사로는 어때?"


"물줄기가 잘 흘려내려갈 거라고! 첸은 알고 있어!"

 

"사나에! 천장은 괜찮아?"

 

"늣늣 구멍뚫린 곳은 안보여!"

 

 식량창고의 관리윳들도 건물을 보수하고 있다. 물이 안으로 들어오지 않도록 입구에 경사를 만들어 하수구와 연결시키는 한편, 물이 들어올 구멍도 꼼꼼히 찾고 있다. 태풍이 오면 한동안 집안에만 있어야하기에 점검은 필수이다.

 

"응응은 느긋할 수 없어! 웩웩!"

 

"피하지 말라고! 응응이 넘쳐서 하수구를 막으면 큰일이야!"

 

 공동 화장실의 응응도 덜어내고 있다.  예전에 물에 넘쳐서 불어난 응응이 하수구를 막아 큰일날뻔 했던적이 있기에, 화장실도 깨끗하게 청소하고 있다.

 

"배수로를 확실하게 뚫으라고!"

 

"늣늣 내 온바시라만 있으면 충분해! 늣늣"

 

"여기에도 피뢰침씨를 세어놓으라고!"

 

 윳쿠리 카나코가 하수구를 막은 낙엽을 온바시라로 뚫고 있다. 몇몇 윳쿠리들은 새로 하수구를 만들고 피뢰침을 꽂고 있다. 몸이 더럽고 힘들지만, 이 작업을 끝내야 태풍을 넘길 수 있다.

 

-----------------------------------------------------

 

"모두들! 이불씨와 침대씨를 꺼내오라고! 그리고 몸을 씻은 후 같이 일광욕을 해야되 늣늣! 깨끗이 씻으라고!"

 

 케이네의 말에 집에 있는 이불과 침대를 꺼내고 햇빛에 말렸다. 비바람이 몰아치면 습도도 자연스레 높아진다. 미리미리 건조를 시킨후 몸도 깨끗히 하고 습기를 없애야 곰팡이를 방지할 수 있다. 다른 윳이 오해하고 가져가지 못하도록 자신의 물건 옆에서 일광욕을 하는 윳쿠리들이 보인다.

 

"기저귀는 충분히 준비해뒀지? 오늘 저녁에는 식량씨를 반출할테니까 빠지지말고 꼭 모이라고!"

 

"충분하게 준비해뒀어! 첸은 준비성이 철저해!"

 

"주인! 건조씨를 철저하게 해야 곰팡이씨를 피할 수 있다!"

 

"늣늣 하지만 장식씨가 걱정되..."

 

"머리에 잘달려있는데 뭐가 걱정되는거야!"

 

 그렇게 마을의 전윳이 일광욕을 마치고, 저녁이 되었다. 스이카, 유기가 코마치가 모는 씽을 타고 다니면서 식량을 운반하고 있다. 각각의 윳쿠리에게 며칠분의 식량을 나누어주고 모든 윳쿠리가족이 식량을 받자 케이네가 앞에 선다.

 

"이제 곧! 태풍씨가 몰아닥칠거야! 다들 준비는 철저히 했지?!"

 

"늣늣! 준비는 모두 끝났어! 식량창고는 안전해!"

 

"야채씨도 전부 수확했다고! 게다가 씨앗도 다시 심어놨으니 문제 없어!"

 

"하수구도 문제 없어!"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하게 확인한다. 준비에 하자가 없는걸 파악한 뒤 케이네는 말했다.

 

"비바람이 몰아칠때는 집안에만 있고, 가만히 있으면 곰팡이씨가 생기니까 꾸준히 운동도 해주면서 몸을 계속 청결히 유지하라고! 태풍씨는 변덕이 심하니깐 밖이 맑아져도 집밖으로 멀리 나오지는 말고! 물은 마셔도 잔뜩 적시지는 말고! 밥도 아껴먹고! 느긋하게 잘 알았지?"

 

"느긋하게 잘 알았다고! 벌써 많이 들었어!"

 

 계속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말했다. 케이네의 말은 다른 윳쿠리에게 팥소깊이 각인된지 오래다.

 

"그렇다면 태풍씨가 끝난다음 만나자고!"

 

""느긋하게 태풍씨를 피하자고!!""

 

 케이네의 말에 화답하고 마을의 윳들은 전부 집으로 들어갔다. 밤이 되었지만, 미슷치도 날아오르지 않았다. 얼마 안있어, 서서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

 

마을 밖 숲속

 

 마을에 들어오지 못한 윳쿠리들(들어오지 못하면 대부분이 게스나 데이부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중 제제를 피한 윳들은 숲속에 들어간다. 마을보다는 못하지만 숲속도 마찬가지로 매우 풍요로운 장소. 느긋할 수 없는 마을녀석들과는 달리 먹이도 여기저기에 나있고 여기저기에 살곳이 널려있다는게 살기 좋은 곳이었다. 가끔 나타나는 다람쥐나 토끼, 새들만 피한다면. 그렇게 숲속의 윳쿠리들은 마을을 비웃으며 살고 있었다.

 어느 순간 마을의 윳쿠리들이 마을밖으로 나오지 않았을 때 몇몇 게스들은 기회라면서 밭의 작물을 훔칠 계획을 세웠지만 비가 내리기 시작해 미루기로 했다. 그리고 계속 내리는 비에 심상치 않음을 느꼈을때는 이미 늦어있었다.

 

"느아아아! 물씨 느긋하게 들어오지 말라제!!!!"

 

"집씨! 어재셔 날아가는고야! 데이부를 느그타게 해줘야지!!"

 

"느뺘아 먀먀 밥댤라구! 레뮤가 배고퍄하자냐!!!"

 

"곰팡이씨.. 얼른 사라지라고 할쨕할쨕"

 

"느아앗?? 레뮤는 하뉼을 날고 잇... 느붸에엑~"

 

 세차게 내리는 비바람과 계속 울리는 천둥 벼락 소리에 숲속이 깨끗이 씻겨져나간다. 준비안된 어리석은 자들에게 하늘이 내리는 형벌은 가혹했다. 비바람이 그쳤을때, 죽은 자들의 흔적은 숲의 비료가 되었고, 상처잎은 풀과 나무는 비료를 빨아들여 새순을 피워나간다.

 

-----------------------------------------------------

 

"먀먀.. 천둥쇼리가 무셔워요!"

 

"괜찮단다 아가야. 할짝할짝"

 

 무서움에 시시를 지리는 아기 윳쿠리의 기저귀를 간 후 어미가 깨끗하게 핥아주고 있다. 그동안의 철저한 대비로 세차게 내리는 물은 하수구를 통해 빠져나가고 있고, 집안에 들어오는 물도 경사면을 타고 밖으로 빠져나간다. 뽀송뽀송한 이불에서 느긋하게 먹이를 먹으며 마을의 윳쿠리들은 태풍을 넘기고 있다. 태풍이 온지 한참동안의 시간이 지났지만, 식량은 아직 충분히 남아있다. 어미의 따뜻한 할짝할짝에 겁먹은 아기도 안정을 되찾아간다.

 

"늣늣! 태풍씨가 끝났어! 태풍씨가 끝났다고!"

 

 태풍이 넘어가고 하늘이 맑아지자 그것을 감지한 이쿠가 밖으로 나와 소리친다. 며칠간의 태풍속을 견뎌내고 광장에 모인 마을의 윳들은 살아있음을 자축하고 벼락등등의 사고로 죽은 윳쿠리들을 애도했다.

 

"느헤헤. 무사히 싹을 틔웠구나!"

 

 농장에서는 수확 후 뿌린 씨앗들이 싹을 틔웠다. 앞으로 겨울이 닥쳐올때까지 느긋하게 키울 소중한 작물들이다. 마을의 윳쿠리들이 다시 활동을 시작하고 농장의 윳쿠리들도 다시 작물을 가꾼다. 그렇게 마을의 일상은 돌아왔다.

 

-계속-

 

이쿠는 일기예보 용도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정전기로 날씨를 파악해 계절의 변화와 기후를 파악합니다.

기상청이 알면 매우 유용하게 쓸것같군요.

근데 현실에 윳쿠리는 없잖아? 안될거야 아마...

 

마을에서는 대체로 나무 뿌리 밑을 집으로 사용합니다. 뿌리도 깊게 내린 나무가 많아서 어지간한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나무가 많죠. 물론 벼락맞고 그대로 잿더미가 되는 가족이 있기도 하지만, 매우 희귀한 현상이라서... 게다가 물타고 전류가 방전되 집까지 닿는 경우도 적고, 깊게 안파는 경우 보통 그렇게 됩니다. 그래도 그런걸 방지하려고 피뢰침 등등을 세우고 있기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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