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찰칵하는 금속음. 심지를 타고 올라오는 라이터 오일의 냄새. 그리고 그 무엇보다 폐 가득 연기가 들어찼을때의 더 없는 만족감. 담배를 안피우는 멍청이들은 모르는 쾌락.
"젠장..."
하지만 이 쾌락을 즐길수 있는곳은 한정되어있다. 예전에는 어디서나 피울수 있던것이 이제는 공공시설에서 못피게 하더니 관공서에서도. 상업 건물에서도. 그리고 이제는 집구석에서도 못피게 되었다. 망할놈의 마누라가 집에서 피지 말란다.
성질같아선 못생긴 마누라 얼굴에 재떨이를 집어던지고 싶었지만 그것만은 할수 없었다. 마누라를 사랑해서가 아니라 날아들어올 이혼 청구서에 이혼으로 인한 인사고과에 불이익을 보는게 싫어서다 이 나이에 만약 해고라도 당하면 끝장이니까.
후우...
회사에서도 흡연실에서만 피울수 있는 담배다. 억지로 만들어놓은 구역에 수많은 사람들이 담배를 피니 한치앞도 안보이는 너구리굴이지만 어쩔수없다.
그리고 망할놈의 담배값은 두배로 올라서 마누라가 주는 쥐꼬리만한 용돈으론 담배사고 나면 아무것도 안남을 지경이다.
말로는 금연을 유도하려는 정책이라는데.. 개풀. 그럴거면 그냥 담배를 금지시켰겠지. 만만한 흡연자에게서 돈뜯어내려는걸 누가 모를줄 알아?
앗뜨뜨..
어느샌가 한대 다 피웠나.
...이대로 돌아가긴 아쉽고.. 한대 더 피워볼까..?
담배갑에서 한개피를 더 꺼내 물고 불을 붙여 다시 한번 한모금을 빨아들였다
"늣?! 인간씨이이이!! 공원씨에선 금연이라제에에에!!!"
뭐 뭐야.
아 맞다 공원도 금연구역이랬나.
한대라도 빨리 피우고 싶은 마음에 그걸 까먹어 버렸다.
젠장. 어쩌지. 벌금인가. 벌금내면 진짜 담배도 못사는데..
"아 그 죄송합니다 몰랐어요.. 한번만 봐주.."
하지만 그 목소리의 주인은 보이질 않았다
"뭐..뭐야?"
"빨리 끄라제에!!"
앗.
내 말에 대답하는 목소리를 듣고서야 발 밑에서 동동 뛰고있던 윳쿠리를 발견했다
노란 땋은머리에 검은 모자... 마리사라는 놈인가.
"에이씨 뭐야 윳쿠리새끼가 어디서."
"느웩!"
빵하고 발로 차버렸다.
상사에 마누라도 모자라서 윳쿠리까지 지랄이냐.
다시앉아서 담배를 피우려니까 다리에 뭐가 부딪친다.
"담배씨 끄라제에!!!"
아까 그놈이다.
"이새끼가!"
다시 한번 차주었다.
하지만 그놈은 금새 되돌아와 나에게 덤볐다
"야 이새끼야. 왜 자꾸 방해질이야."
"늇헴!! 마리사는 이 공원씨의 관리윳이라제!"
"얼씨구. 그건 또 뭐야."
"마리사는 이 공원씨를 관!리! 하니까 이 공원씨에서 살수 있다제!! 마리사의 가족도 같이 산다제!!
뭐야 그러니까 이런 잔소리를 해대는 대가로 여기서 살게 해줬다는거 아냐
"마리사 님이 유!능! 하니까 공무원씨에게 인!정!받은거라제! 그러니까 마리사는 금연을 시킨다제!"
"닥쳐 망할놈아. 그 공무원이란놈도 내가 낸 세금 받아 먹고 사는거다."
"예외는 없다제!!"
걷어 차고 돌아와서 몸통 박치기. 걷어 차고 몸통박치기.
몇번인가 세진 못했지만 두번째 담배를 다 피웠을때쯤 녀석은 팥소가 줄줄 새는 걸레짝이 되어있었다. 이래선 다시는 못덤빌것 같다.
두번째는 저 망할놈 때문에 거의 즐기질 못했으니까 세번째를 꺼내물었다.
엇..?
이런 제기랄.
팥죽이 다되어가는놈이 아직도 몸을 부딪치고 있었다. 그덕에 놀란나머지 막 불을 붙인 담배를 떨어뜨린건 덤.
"이새끼가..!!"
"느웨엑!! 그망뎌..!!"
두세대 연속으로 발로 쳐줬더니 비명을 지른다
"씨발 새끼야! 방해하지 말라고 몇번을 말했어!!"
"느읏.. 하지만 금연씨..시키지 아느면... 가족뜨리 쪼껴나아아..."
"씨발 윳쿠리 새끼 주제에 무슨 가족이야!!!"
망할. 누가 보면 자식들에게 관심도 없는 내가 윳쿠리보다 못한놈으로 보일거 아냐?
두세대 더 차주고 네번째 담배를 꺼내물었다
엇.
담배를 물고 머리를 드는순간 왠 이쁘장한.... 한 여고생쯤 되어보이는 귀여운 여자애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저녀석 패는거 그대로 봤을텐데..... 이상한놈으로 보는거 아니겠지? 경찰이라도 부르면 어쩌지..? 지금 자릴 뜰까?
하지만 내 걱정과는 반대로 그 여고생은 오히려 흥미롭다는듯 엉망진창이 된 윳쿠리를 보고 있었다
아아 그쪽 녀석인가.. 생긴거랑은 다르군.
젊은이들 사이에서 학대파라는 녀석들은 윳쿠리를 괴롭히는걸 즐기는 모양이다. 우리대가 개미 잡아 죽이듯 똑같은 거겠지.
문득 아까 떨어뜨렸던 담배가 보였다. 담배는 아직 꺼지지 않고 천천히 타들어가고 있었다. 누군진 몰라도 천천히 타는 담배를 만든녀석은 천재가 분명하다.
나는 그 담배를 집어서
"뉴웃..? 뭐하는교냐ㅈ.."
녀석의 몸에 지졌다
"느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ㄲ꺄아악!!!
이곳을 지지고 저곳을 지지고.
"하하 이새끼야 치료해주는거다!!"
뭐 일단은 불에 지지는거니 만큼 팥소가 새는부분을 지지면 거죽이 타 들러붙어 팥소가 멈추긴 한다. 그것보단 고통스러울거란게 더 좋지만.
"그망!!!!!!!!!!!!!!!!!!!!!!!!!"
"그럼 두번 다시 인간님께 대들지 마라!"
"그러명 가족뜨리...느꺄아아악!!"
어디서 가족 가족이야. 팥소 덩어리 새끼가...
몇번인가를 지졌더니 어느샌가 담배는 짧아졌고 내가 물고있던 담배도 짧아졌다.
나는 녀석의 주둥이를 벌리고 두 담배꽁초를 녀석의 혓바닥 위로 던지고 주둥이를 꽉 닫았다
"느읍!!!!!!느읍늡늡!!느으으읍!!!!!!"
눈이 뒤집히고 온몸을 요동치지만 주둥이를 잡고있기 때문에 녀석은 담배 꽁초를 뱉을수 없다. 일분쯤이 지나서야 녀석은 발광을 멈추었다
아 맞다.
문득 생각나서 얼굴을 들어 그 여고생을 바라보았다.
변태 취급은 커녕 오히려 관심을 넘어 흥분한듯한 얼굴이다. 내가 어릴적에 돋보기로 개미를 태워죽일때도 저런 얼굴이였을까.
"자. 아직도 금연을 강요할거냐."
"그면씨.. 아나면..가조뜨리...쪼껴.."
"오케이. 넌 화형이다."
불이 잘 붙도록 녀석의 모자를 잘게 찢어 녀석의 몸 위에 뿌린다. 모자를 찢는동안 멋진 모자씨인가 뭔가 지껄였지만 이미 만신창이가 된 녀석은 아무것도 못한다.
그리고 그 위에 불을 붙인다. 3대를 이어져 내려오는 라이터는 담배가 아닌 윳쿠리에게도 시원하게 불을 붙여주었다
"쌰려듀뎨여!!타쥬!!!뉴우!!!타.뱌리쟈 타쥬거어!!!! 그먕!!뉴뺘아아!! 옴모야아아야야야야"
가족을 책임진다는 놈이 엄마를 찾고 앉았냐.
"아빠야아아아!!!!!"
그때였다. 쬐끄만 윳쿠리 세마리가 불붙은 녀석을 향해 다가오는건.
"아빠야를 규햔댜규!!"
"안댕다뎨!!!!! 위허마다뎨!!! 아뱌야를 버뤼라제에에!!! 도망치라제!!이 게슈잉강에게서 더망치라뎨에에!! 아가야... 첫째 아가야아.. 아가야가 오뉼뷰터 간리유시라뎨에에에!!"
"뉴..늇.."
"아..아라쪄여!! 마리쨔가 간리윳씨야아!!"
"아빠야아... 잘가아아아!!"
새끼윳쿠리들은 곧바로 도망가기 시작했고 이 망할놈은 잿더미가 될때까지도 지 가족 걱정을 하고 있었다.
허억..허억..
팥소덩어리 주제에 감히 가족애따위를 보여준 망할놈의 집을 찾는건 어렵지 않았다. 쬐끄만놈들의 걸음거리로 도망쳐봐야 느려 터졌고 어차피 그 집인지 뭔지 멀리 있지도 않았다.
고맙게도 잘 타는 종이로 이루어진 집은 시뻘건 장식을 단 윳쿠리와 함께 잘 타올랐고 세 애새끼들도 그 시뻘건놈의 주둥이 안에서 함께 불탔다. 잘됐네 관리 윳쿠리. 저승길을 사랑스런 가족들이랑 같이 갈수 있으니까.
다섯번째 담배를 꺼내 물었다.
승리의 담배다.
나도 참.. 그런 팥소덩어리한테 무슨 승리감인가.. 그래도 기분이 좋은건 어쩔수 없다.
불을 붙이고 나니 아까의 그 여고생이 내쪽으로 다가왔다. 아무래도 내가 불붙인 윳쿠리집을 보러 갔던것 같다. 비명소리와 타는 냄새가 났을테니 눈치채긴 시웠겠지.
여고생은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사진이라도 찍은거겠지. 뭐 아무래도 신고를 한다던가 할 애는 아닌것 같으니 다행이다. 사실. 저런 윳쿠리따위를 태워죽였다고 경찰이 신경이나 쓸까.
폐 안을 가득 채우는 담배연기가 더없이 만족스러웠다
"여기서 뭐해? 한참 찾았네."
"앗 달링..!"
그 여고생을 향해 한..20대 초반? 대학 새내기? 그쯤되는 여자가 다가왔다.
달링이라니. 요즘애들은 여자끼리도 그런걸 쓰나보지?
"콜록.. 이거 뭐야. 공원에서 왠 담배질이야?"
그 여고생과는 다르게 새로온 여자는 담배가 마음에 안드는지 날 흘겨봤다.
하지만 난 승리자다. 그런 눈빛따위에게 지지 않는다. 나는 보란듯이 한모금 들이켜서 화악 내뱉었다.
"이봐요. 여기 금연인거 모르세요?"
"야. 가라 그냥. 어른에게 시비걸지 말고."
"나도 어른이거든요? 담배 당장 끄실래요 아니면 경찰 불러드려요?"
"에이씨 머리에 피도 안마른 기집애가 어디서 어른한테.."
말도 마치기 전에 무언가가 내 몸안으로 파고 들었다.
뭔가.. 아주 뜨거운... 부지꺵이로 찔리기라도 한걸까... 하하.... 이런 공원에 부지깽이가 어딨어.
물고 있던 담배라도 내 몸에 떨어진거겠지.... 그런데..왜 이렇게 졸리지..?
"야..! 사람을 쏘냐?!"
"윳쿠리만도 못한게 사람인가요? 더군다나 달링에게 위협을 가했으니.."
"아오 진짜 넌!! 스스로 데이트 기회를 발로 차는구나. 아 지혈법 동사무소에서 배웠었는데... 야 너 내 스타킹좀 벗겨봐. 빨리..!! 냄새 맡지 말고 빨리 내놔!! 아, 여보세요. 구급대죠?! 여기 사람이 총에 맞았어요!! 그러니까 근린공원인데.."
가까이에 있을 두사람의 대화도 아주 먼곳에서 들리는듯하다
가물가물해져가는 도중에 생각이 든다.
마누라 말 들어서..담배좀.. 끊을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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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담배 안핍니다.



윳쿠리주제에 뭔가를 죽을때까지 관철하게
놔두다니... 야외에서 학대하는건 한계가 있어요.
천천히 시간을 들인다면 똥자루들 참교육을 했을텐데.
그나저나, 흡연가 남자도 꼰대기질을 보여줬고
여장남자도 사람을(것도 외국에서!)마구 쏘는
오만함,잔인함을 보여줬으니
인간님도 잘난거 하나없는 씁쓸한 화네요.
요약:제정신 박힌게 브리더씨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