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스인 듯 게스아닌 게스같은 너
늦은 밤. 어둠이 짙게 깔린 골목길을 걸어오는 인영이 있다. 단정한 양복에 한손에는 가방이 들고있는 남자.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가득차있다. 오늘도 계속됬던 야근이 끝나고 이런 늦은 시간에 집에 가고 있는 것이다. 이윽고 문앞에 선 남자는 도어락을 누른 뒤 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온다. 문을 열자마자 풍겨오는 단내. 카스타드 향이다. 자신은 카스타드를 산 적이 없는데 하고 의아해하고 있자.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느늣? 인제 오는거냐제? 많이 늦었다제. 얼른 몸을 깨끗이 씻으라제. 밖에 황사가 많이 불었다제."
기르는 애완 마리사가 안부인사를 한다. 모자위에 걸린 은뱃지가 빛난다. 현재 마리사는 깨진 창문을 종이와 테이프를 이용해 막고 있다. 그러나 깨진 부분이 마리사의 몸보다 크다보니 종이의 윗부분에 테이프를 붙이지 못해 바람이 들어오고 있다. 윗부분도 막으려고 테이프를 입에 문채 퐁퐁 뛰는 마리사지만 아무래도 힘든 모양이다. 거실을 보니 이상한 물체가 뭉개진 체 있었고, 쓰레기통에는 뭔가를 닦은 휴지가 수북했다.
"대체 어떤일이 있었던 거야 마리사? 창문은 왜 깨져 있고, 집안에 풍기는 단내는 또 뭐고. 뭘 한거야?"
"느긋하지 못한 앨리스가 창문을 깨고 상쾌하려 했다제. 물론 강한 윳쿠리인 마리사는 일격에 레이퍼 페니페니를 잘랐다제. 그런데 앨리스가 순간의 변화를 참지못하고 팥소를 흩뿌리며 발광하는게 아니냐제? 그래서 이몸의 저부씨로 영원히 느긋하게 만들었다제."
레이퍼 앨리스가 창문을 깨고 들어와 마리사와 상쾌를 하려고 했고, 마리사는 그런 앨리스를 제제하는데 제제도중 앨리스가 페니페니를 상실한 충격을 감당하지 못하고 날뛰었다는 소리다.
"그나저나 주인은 얼른 세면씨를 하다제! 먼지가 심하다제! 그대로 있으면 호흡기 질환씨에 걸릴 거라제! 호흡기 질환씨는 느긋하지 못하다제!"
윳쿠리주제에 호흡기 질환을 알고있다. 뭐 TV에서 이것저것 보면서 주워들은 거겠지. 마리사의 독촉에 결국 나는 몸부터 씻었다. 씻고 나온후 냉장고에서 맥주와 주전부리를 꺼낸 뒤 거실 위 탁상에 펼처놓았다.
"늣늣. 또 술이냐제? 자꾸 밤에 그런 식사씨를 하면 비만씨가 된다제. 주인은 좀 절제할 필요가 있다제."
"시끄러. 고된 일을 하고 좀 휴식좀 즐기려는데 자꾸 참견좀 하지마."
"하지만 계속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애완 윳쿠리 된 입장에서는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제!"
우리집 애완 윳쿠리는 쓸데없이 고집이 강하다. 마구 날뛰면 더럽혀지는걸 알기에 어지르거나 하지는 않지만 계속 탁상 앞에 버텨서 무언의 압력을 주고 있다. 이래서는 술마시는 것도 눈치가 보인다.
"알았어 알았다고. 대체 누굴 닮아서 그렇게 고집이 쎈건지. 윳쿠리주제 고집이 너무 쎈거 아니야?"
"더 오래 느긋이 살기 위한 마리사의 고집인거제. 주인은 좀더 마리사말을 들으라제!"
건방진 소리를 해서 자로 한대 찰싹 때렸다. 애완 윳주제 기어오르기는. 마리사는 이마에 느껴지는 고통을 식히려고 창문에 머리를 댄다. 차가운 창문에 댄 이마에 느껴지는 시원함에 고통스러워했던 마리사의 표정이 가라앉는다. 뭐 그래도 마리사의 말도 일리있으니 오늘은 여기까지만 먹고 스탑하자. 맥주와 주전부리를 다시 냉장고에 집어넣고 잘 준비를 한다. 마리사도 침대용으로 사용하는 방석에 올라간다.
"잘자라제 주인. 그리고 모닝콜씨는 맞춰놨냐제? 내일 입을 옷은 준비해놨냐제?"
마리사의 말에 스마트폰 알람을 확인한다. 꺼져있어서 다시 활성화한다. 내일 입을 옷도 미리 준비해둔다. 마리사인지. 어머니인지. 쓸데없이 철저하다. 내일준비를 끝마치고 불을 끈다. 그렇게 오늘밤도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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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어제 마리사의 말에 준비를 한 덕분에 오늘은 시간이 좀 남는다. 회사에서 먹을 도시락을 좀더 맛있게 쌀 수 있을것 같다. 게다가 어제까지 한 야근으로 왠만한 일을 끝내서 며칠간은 일찍 올 수 있을것같다.
"마리사. 오늘은 뭐 먹고 싶은거 없어? 돌아올때 케이크 사다줄까?"
"느늣. 달콤달콤씨는 마리사의 입맛을 못쓰게 만든다제. 적당한 윳쿠리 푸드라면 괜찮다제."
윳쿠리들이 환장하는 케이크를 사다준대도 알아서 사양한다. 이거 정말 윳쿠리맞어? 키리사메 마리사가 변신한거 아냐? 아차. 시간이 다 된것같네. 이만 나가야겠다.
"그렇다면 마리사. 오늘도 느긋하게 잘 집보고 있으라고!"
마리사에게 안부 인사를 하고 문을 닫는다.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한다. 잘 잠겼다. 유리창도 나무로 막아놨으니 안심할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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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 남자가 나가고 집안이 많이 조용해졌다. 이 시간부터 남자가 돌아올때까지 마리사는 집안 일을 실시한다. 그렇다고 해서 별것은 아니다. 단지 융을 이용해 청소하고 남은 쓰레기를 정리하는 정도의 매우 한가한 일이다.
"늣늣. 주인이 열심히 일하는것은 알고 있지만 좀 여유를 가지는 편이 나을것 같다제. 봄인데 봄나들이정도는 하라고 부추길 필요가 있을 것 같다제."
아까 케이크를 사올지 물어본 것은 주인도 일이 많이 줄었다는 소리. 마리사도 케이크를 정말 좋아하지만 예전에 너무 달콤한 쇼트 케이크를 먹었다가 한동안 윳쿠리푸드에 맛을 못느껴서 고생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이후로는 케이크를 피하고 있다. 겨울도 지나고 봄도 어느정도 진행되면서 날씨도 많이 따뜻해졌다. TV에서는 연일 벗꽃축제에 대해서 방송이 나오고 있다. 언제쯤 한번 벗꽃이나 보러가라고 해야겠다.
쿵쿵.
"느헤헷. 느긋한 마리사가 있네~ 마리사. 창문 좀 열어~"
이상한 소리가 창문에서 들려온다. 보아하니 들 레이무가 창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대로 있다간 어제처럼 창문을 깨고 들어오겠지. 어제는 다른일에 열중하다 창문을 깨고 들어오게 만든 추태를 주인에게 보였지만 오늘도 그럴 수는 없다.
"들 레이무쯤이야 간단하다제. 하여튼 봄이 오긴 온것같다제. 들윳쿠리들이 이렇게 나타나는 걸 보면."
대부분의 윳쿠리들은 짝을 지어서 월동을 한다. 겨우내 짝과의 부비부비로 겨울을 따뜻하게 보낸뒤 봄이 되어서야 상쾌를 하고 번식한다. 그런데 저렇게 혼자서 나대는데다가 사랑에 안달인 윳쿠리는 딱 두종류 밖에 없다. 월동에 실패해 자신의 짝을 먹고 살아남았거나 겨울에 태어나서 교육도 제대로 못받고 얻어먹기만 하고 자란 윳쿠리. 게스냐 데이부냐 둘 차이다. 그리고 마리사는 그런 윳쿠리를 자신의 반려로 맞이할 생각은 없었다. 과도를 입에 문 다음 창문을 연다.
"너무 늦다고 마리사! 세상의 축복인 레이무가 마리사의 짝이 되준다는데... 느갸아아악!!!"
입에 과도를 물면 이상하다고 여기련만, 이 레이무는 마리사가 자신의 짝이 될거라고 단단히 믿고있는지 최소한의 경계도 하지 않았다. 그런 레이무의 방심을 이용해 마리사는 제대로 틈을 파고들었다. 레이무의 가죽을 비집고 과도가 들어간다. 가죽을 뚫고 부드러운 느낌이 나다가 단단한 느낌이 느껴지는 걸 보니 중추팥소를 제대로 찌른 모양이다. 레이무는 유언도 제대로 못 남기고 영원히 느긋해졌다.
"냐옹~ 냐옹~"
고양이들이 몰려든다. 창밖에 윳쿠리가 있으니 그것을 보고 몰려든 것이다. 이 집 창문에서 저렇게 행동하는 윳쿠리는 언제나 마리사의 손에 제제된다. 그 후 마리사는 시체를 남기고 다시 돌아간다. 그 다음은 고양이의 만찬시간이다. 고통을 별로 못느끼고 죽기에 단맛은 별로 없지만 겨우내 제대로 먹지도 못한 고양이들에게 있어서는 귀중한 먹거리다.
"청소도 다하고 느긋하지 못한 윳쿠리도 제제했으니 집안일은 끝난것같다제. 장이나 봐야겠다제."
집안일을 끝낸 뒤 마리사는 주인이 남긴 심부름 종이를 챙기고 마트로 간다. 주인이 언제나 이용하는 마트다. 기본적으로 윳쿠리들은 출입금지이지만 은뱃지 이상의 윳쿠리들은 출입이 가능하다. 게다가 지금 이시간은 한산해서 밟힐 염려도 없다.
"마리사가 왔다제. 심부름 종이는 여기있으니 얼른 챙겨주라제."
"뭐야? 은뱃지 주제에 사람에게 심부름 시키는 거냐? 하여튼 주인이 누구야? 말하는것도 제대로 고치지도 않고."
"야 신입! 무슨 소리를 하고 있어! 제 말하는 건 저래도 엄청 똑똑한 윳쿠리니까 일단 말하는 걸 들어."
마트 입구 주변에 서서 눈앞에 보이는 종업원에게 심부름 종이를 건넨다. 새로운 알바생으로 보이는 남자가 마리사의 건방진 태도에 발끈하지만 옆에 있는 다른 종업원이 제지한다. 심부름 종이를 받은 종업원은 얼마 안있어 식료품을 마리사에게 건네준다. 마리사는 계산을 한 다음 식료품을 가지고 유유히 집으로 돌아갔다.
"아니 선배님. 윳쿠리가 하란대로 다 해줘요? 윳쿠리 버릇 잘못들어요. 말하는게 건방진거 보니 거의 게스직전 같던데."
"에휴. 생각좀 해봐라. 지금까지 길에서 뛰어다니던 윳쿠리가 매장안으로 들어오면 바닥이 어떻게 되겄냐?"
"... 더러워지겠죠."
"게다가 매장안에서 돌아다니다가 쇼핑카트에 치여서 뭉개지면 어떻게 할건데."
"...치워야겠죠."
"그러면 안되지. 애완 윳쿠리가 매장에서 죽으면 윳쿠리 사체랑 현장 보존한다음 주인이 현장보고 합의할때까지 치우지도 못해. 만약 그런 일 일어나면 그날 매상이 어떻게 되겠냐? 제는 그런거 알고 일부러 저러는 거라고. 몰라? 인근에서 유명한 입험한 마리사?"
"... 그럼 저녀석이..."
"말버릇땜에 은뱃지만 땄지만 금뱃지보다 똑똑한 녀석이라고."
그제서야 신입 알바생이 마리사가 간 방향을 쳐다보지만 이미 마리사는 보이지 않는다. 씽도 안탔는데 굉장히 빠르게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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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헤헤. 가진거 다 내놓으라제."
"두목은 강하다고? 첸은 잘 알고있으니 빨리 들으라고?"
"찐뽀, 반항하면 누관검으로 찌른다묭"
한편, 집으로 돌아가던 마리사는 들 윳쿠리 세마리에게 둘러싸여있다. 겨울은 가혹하다. 평범한 윳쿠리도 게스로 만들정도로. 이 윳쿠리들도 월동의 가혹함에 지쳐 다른 윳쿠리들의 식료를 빼앗기 시작했고, 세마리서 같이 활동하니 뺏기도 쉽고 행위에 재미를 붙여 완전히 게스화되었다.
"하여튼. 쓰레기들이 날뛰는거하곤. 같은 윳쿠리라고 생각하기 힘들정도라제."
"뭐. 뭣? 노예인 애완마리사가 감히 위대한 두목 마리사를 모욕해? 묭! 첸! 저녀석을 당장 제제하라제! 엎드려 빌면 목숨만은 살리려했더니 안되겠다제!"
"첸은 느긋하게 알았다고!"
"느긋하게 죽어 진뽀~"
"느리다제."
마리사의 말에 분노한 게스 마리사가 부하들을 시켜서 마리사를 공격하게 했다. 오른쪽에서 첸이, 왼쪽에서 묭이 동시에 달려든다. 마리사는 봉투를 옆에 내려놓는다. 그리고 움직인다.
"느갸아악~"
"느아앗! 첸의 매끈한 피부씨가! 모르겠어!"
마리사는 묭의 왼쪽으로 피한뒤 묭에게 박치기를 했다. 그다음 묭의 나뭇가지를 뺏어서 첸의 피부를 긁었다. 깊은 상처는 아니었지만, 첸은 갑작스러운 고통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다.
"감히 묭의 누관검을 훔치다니! 묭의 박치기를 받으라고!"
무기를 뺏긴 묭이 마리사를 뭉개려고 뛰어 오른다. 마리사는 그런 묭을 본 후 뒤로 피했다.
"찌르기란 이렇게 하는거라제."
"느와와왓! 그만 둬~"
묭이 마리사가 있던 곳에 착지하고, 동시에 마리사가 묭을 찔렀다. 나뭇가지가 묭의 눈과 입사이 중앙부분에 정확히 찔린다. 착지의 반동으로 묭의 몸이 튀어오르자, 중앙에 박힌 나뭇가지는 입까지 피부를 찢었다. 묭은 고통에 몸부림 치지만 마리사는 눈깜짝하지 않는다.
"코가 생긴걸 축하한다제. 그리고 그만 느긋해지라제."
"찐뽀오...."
마리사가 나뭇가지를 오른쪽으로 휘둘렀다. 입속에 들어간 나뭇가지가 묭의 볼을 찢고 나온다. 찢어진 코와 볼에서 화이트 초콜렛이 겉잡을 수 없이 새어나온다. 이 묭은 곧 죽는다. 그리고 나뭇가지는 오른쪽의 첸을 향하고 있다. 기회를 노리던 첸이 몸이 굳었다.
"느늣... 모르겠어! 두목! 도와달라고!"
두려움에 첸은 두목 마리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두목은 이미 도망친지 오래다. 마리사는 자신이 나서지 않고 부하들을 시켜 자신을 공격하게한 들 마리사가 상황이 불리해지면 도망칠 것을 겁쟁이인 것을 알았고, 그래서 눈앞의 묭과 첸에게 집중했다.
"꺼지든가 영원히 느긋해지던가. 아무거나 선택하라제."
"체.. 첸은 모르겠어! 첸은 모르니까 도망칠거야!"
마리사에게 굴복하고 첸은 도망쳤다. 게스들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마리사는 다시 봉투를 줍는다.
"... 역시 바깥은 위험하다제. 다른 애완 윳쿠리였으면 위험했을 거라제."
식료품을 가지고 다시 집으로 들어온다. 문은 잠겨있고, 당연히 창문으로 들어왔다. 다행히 마리사가 집은 비운 동안에 집선언을 한 윳쿠리 가족은 없었다. 애초에 겨울에 성공적인 월동을 할 정도의 유능한 윳쿠리라면 그럴 일을 할 리도 없다. 게다가 아침에 죽은 레이무의 머리장식과 시체조각이 남아있었고 자연스레 들윳쿠리의 방문을 막았다.
"마리사는 열심히 일했으니 자야겠다제."
오늘 일정을 끝내고 마리사는 낮잠을 잔다. 낮잠을 자지않을때는 책을 읽거나 TV를 보거나 한다. 주인이 돌아올때까지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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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쯤 남자가 돌아왔다.
"마리사 이거보라고~ 윳쿠리 전용 케익이래~ 윳쿠리의 식성을 상하게 하지 않고 욕구를 만족시키는 새로운 제품이라고~"
"괜찮다고 했는데 주인은 너무 기분파라제. 기분이 좋아도 과소비는 자제하라제. 뭐 감사히 먹기는 하겠다제."
겉으로는 아닌척해도 사실은 먹고싶은 모양이다. 그렇게 저녁을 먹고, 남자와 마리사는 거실서 같이 TV를 보고있다.
"마리사. 마리사는 짝 가지고 싶지 않아?"
"마리사는 결혼에 그다지 관심 없다제. 짝이랑 아가야가 있으면 집안일 하기 더 어려워진다제."
다른 윳쿠리들은 어떻게든 짝과 아가야를 가지지 못해 안달인데, 이 녀석은 역시 변종이다.
"게다가 아가야들이 태어나면 내 입버릇이 옮을까 걱정이라제. 아가야들도 마리사처럼 입 험하면 싫다제"
"마리사..."
마리사가 어렸을 시절, 브리터에게 교육을 받을 때 머리는 좋아 가르치는 것은 잘 배워도 입버릇만큼은 고쳐지지가 않았다. 입버릇이 걸걸하다보니 뱃지 시험에서 악재로 작용했고, 다른 부분에서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지만, 예의범절 부분에서 낙제를 면할 점수를 받다보니 은뱃지밖에 딸 수 없었다. 어떻게든 금뱃지를 따고 싶어서 다른 윳쿠리들이 하지 않는 무술 부분까지 배웠지만 말에서 깎이는 점수는 결국 마리사를 은뱃지에 그치게 만들었다. 내색은 안하지만 그 사실은 마리사의 마음의 상처였다.
'하여튼 감정을 숨기려는게 너무 귀엽다니깐."
남자는 그런 마리사를 윳쿠리 샵에서 구매했다. 샵에서 윳쿠리들을 둘러볼때 다른 윳쿠리들은 어떻게든 잘보이려고 아첨하거나 애교를 떨었지만 이 마리사는 그런 모습을 보이기는 커녕 가만히 일광욕이나 즐기고 있었다.
"인간씨. 햇빛이 가려진다제. 좀 비키라제."
그 말을 듣고 처음에는 어이없어했지만, 은뱃지에대가 그런 태도에서 가만히 놔둬도 잘 살 수 있는 윳쿠리처럼 느껴져서 구매했다. 은뱃지치고는 비싼데다가 팔리는 걸 매우 아쉬워하는 점장의 태도도 구매욕구에 한 몫했다.
집으로 데리고 오는데도 말버릇이 험해 처음에는 학대할까 생각도 했었지만, 집에 오고 나서 온갖일을 혼자 해결하는 마리사의 모습에 지금은 가족과 같이 대해주고 있다.
"그나저나 주인. 주인은 여자친구 안사귀냐제? 마리사야 언제나 집에 있으니 그렇다 치지만, 주인은 슬슬 여자도 만나고 연애도 할 시간이 있지 않냐제? 이번에 벗꽃축제도 열리는데 여자친구 사겨서 같이 같다오라제."
"너만 두고 혼자만 어떻게 놀다오냐? 놀때는 가족이 다같이 놀아야지. 벗꽃구경하고 싶어?"
"꼭 그런건 아니라제. 다만 따뜻한 봄에 직장과 집만 오가는건 너무 삭막한 삶이다제."
"뭐 마리사가 가고 싶다면 언제 한번 갈까나?"
"내 말은 주인보고 놀으라는 거제. 마리사가 아니라."
"그러니까 마리사도 같이 가서 놀아야지~"
"하여튼 주인은 너무 제멋대로라제. 상식윳인 마리사는 피곤하다제."
저녁을 먹은 마리사가 방석위에 올라간다. 왠일로 일찍자려고 한다?
"어라 마리사? 벌써 자려고?"
"마리사는 오늘 한 일이 많아서 피곤하다제. 주인도 내일이 주말이라고 늦게 자지 말고 일찍 자서 아침에 운동이나 하라제."
항상 건방지게 말하지만, 그 말에서 언제나 주인을 생각하는 마리사의 마음을 알수 있다. 뭐 나도 오늘은 일찍 잘까나? 그렇게 잘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마리사가 나를 불렀다.
"주인."
"응? 마리사. 왜?"
"케이크 사다줘서 고맙다제."
"뭐어? 자세히 못들었는데? 다시한번 말해줘~"
"시끄럽다제! 못들었으면 못들은데로 그냥 자라제!"
하여튼 우리집 마리사는 게스인 듯 게스아닌게 너무 귀여워서 참을 수 없다. 뭐 내일 마리사랑 놀아주기로 하자. 그럼 잘자라고 마리사. 나는 불을 끄고 침대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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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자서 마리사보다 일찍 일어났다. 아직 잠들어 있는 마리사를 놀래키려고 다가가는데. 마리사의 모습올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자그마한 머리에 하얀 리본이 달린 검은 모자. 그런데 왠지 모르게 쥐의 귀가 달려있다. 나즈린? 나즈린인거냐? 하지만 금발에 땋은 머리는 그대로인데? 그것보다 머리의 밑에 있는 여성의 몸과 길게뻗은 손과 발, 세상에... 우리집 마리사가 몸첨부가 되었다!!!! 그나저나 왠지 주인을 잘 챙긴다 했더니 나즈린 종의 특징이었냐. 격세 유전이 이런식으로 발현될 줄이야. 그나저나 마리사 축하한다고! 몸첨부는 말버릇이 어떻든 간에 플래티넘이라고~
-끝-
게스인듯 게스아닌 주인을 잘 챙기는 마리사. 애초에 주인을 챙기는 종은 사쿠야와 나즈린 종 정도입니다. 사쿠야가 물심양면으로 챙겨준다면 나즈린은 츤츤대며 챙겨주는 인상이 더 강해서...
말버릇이 안좋아 게스 취급받아도 마음이 착하면 개념종입니다.
중간에 레이무와 게스 윳쿠리들이 제제당하는 장면을 감안해 기타 카테고리에 넣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