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6.02.06 16:05

사회 건설 (시즌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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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참사때의 지옥같은 열기가 아직도 남아 후끈후끈한 방공호의 내부는 그야말로 처참함 그 자체였다.

 

목재 기둥으로 버티고 있던 미완성구역은 대부분 붕괴되었고 벽돌로 지탱되던 일부 완성구역만이 그 모습을 지키고 있었다.  그리고 그 안에는 붕괴된 구역보다 더한 참상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 안으로 피난했던 윳쿠리들과 쳐들어온 화재윳들의 최후가 그 안에 고스란히 보존되어있었다. 

숯더미가 되어버린 윳쿠리들의 시체에선 역겨운 탄냄새와 달콤한 냄새가 섞여나오고 있었고 그중에서도 자신의 아이만은 살리려고 헀던것인지 숯더미 속에서 발견된 쪄죽은 아기 윳쿠리의 시체를 발견한, 구조대장을 맡은 대장 앨리스는 슬픔이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하루종일 계속된 구조작업 중에서 오직 다섯마리만이 구조되었다. 밖에서의 구조 활동에서 구조한 스물 세마리와 합쳐봐야 서른마리도 되지 않았다. 제 1 방공호 건설에 투입된 약 삼백여마리의 윳쿠리중 살아남은건 열중 하나. 그나마도 태반이 비윳쿠리증이 발병한 폐윳. 실질적으로 정상이라고 할만한 윳쿠리는 고작 열마리도 되지 않았다.

 

"니퀘퀘퀵!!"

"레이무.. 대답을 해보라제."

"큐윗? 큇!! 느붸!~ 뉴퀴퀵...!"

 

틀렸다. 이 레이무는...

 

이 사태의 책임을 져야 할 윳쿠리는 일단 리더 마리사라고 할수 있을것이다. 파츄리가 바람이 잠잠한 곳을 골라서 방풍벽까지 건설해가며 지은 모닥불인데 그걸 바람도 세게 부는 방공호 앞에다가 지었으니까. 

그렇다고 리더 마리사에게 책임을 지울수가 없었다. 무리의 모두가 간신히 리더의 밑에 재결집하여 겨울을 준비하는 마당에 리더를 처벌하면 리더 마리사의 리더쉽이 의심받게 될지도 모른다. 게다가 리더 마리사는 그래도 불의 크기를 적당히 유지는 시켰기에 적어도 리더의 앞에서 불이 나는 일은 없었다.  일단 가장 직접적인 책임은. 살아남은 윳쿠리중 몇 안되는 정신이 붙어있는 -장식을 잃은- 앨리스의 증언에 따르자면 리더 마리사의 허가 없이 땔감을 퍼넣어 불을 키운 현장소장 레이무에게 있었다.  그리고 그 레이무는.. 생존은 했지만 몸의 절반이 타서 자기 힘으로는 움직이지도 못하고 비윳쿠리증까지 발병해서 이런꼴이 되었던 것이다.

 

"레이무에게 이 재난의 책임을 물어 사형에 처한다구요오."

"느읏... 알았다제.. 마리사도 동의한다제."

"앨리스도 마찬가지라구요."

 

결국 최선의 방법은 이 레이무에게 모든 죄를 덮어씌우는것이다. 

평소에는 가장 온난한 처벌을 제안하던 현자 파츄리가 가장 먼저 사형을 주장하는데 리더 마리사는 좀 놀랐지만 고개를 끄덕일수밖에 없었다. 뒤늦게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봐야 득보다 실이 많다는걸 파츄리가 미리 말해주었기 때문이다.  어차피 증인이 될 윳쿠리 같은건 전부 다 죽었다.

 

 

이런건 사소한 걱정에 불과했다.

늦은 저녁. 현자 파츄리는 자신의 집에서 침대에 누워 한숨을 쉬었다.

 

제1방공호가 무너졌다. 제2방공호가 남아있긴 하지만 절반이 한계다. 일반 주택이 있긴 하지만 겨울을 보낼수 있을정도로 보온성과 넓이를 만족하는 주택은 얼마 없다. 다시말해 겨울을 날수 있는 윳쿠리는 이제 무리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삼백여마리가 죽은건 꽤나 도움(?) 이 되긴 했지만 반대로 말하면 윳쿠리들을 수용할 건물을 세울수 있는 윳쿠리 삼백여마리가 더 죽은셈이다. 오히려 더 손해다.

 

인정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무리의 반을 솎아내거나. 아니면 다른 엄청난 계획이 필요했다.

 

 

 

 

"여기도 진흙씨를 더 바르라제."

"느긋하게 이해했다구요."

 

반란윳들의 마을.

이곳도 한창 공사중이였다.

 

아직 방공호의 화재소식을 듣지 못한 반란윳들은 자기들 나름대로도 겨울준비를 하느라 분주했다.

시민윳들에게 판매할 벽돌 생산도 꾸준히 하면서도 벽돌 일부를 자신들의 겨울준비를 하느라 쓰고 있었다.

확실히 자신들이 예전에 만들던 벽돌보다 훨씬 튼튼하기에 반란리더 마리사는 시민윳들의 기술이 더 뛰어남을 인정할수밖에 없다며 슬픈 마음이 들면서도 이걸로 겨울을 준비할수 있다는 사실이 기뻤다.

 

식량은 벽돌을 팔아서 받는 식량과 밭의 잡초등을 최대한 긁어모으고 아껴서 먹으면 어찌저찌 겨울을 날수 있을법 했으니 가장 큰 문제는 천막. 무리에서 가장 좋은 집(?)인 리더 마리사의 천막도 겨울을 보내긴 힘들것이다.

 

그래서 내놓은 해법이 바로 이것이다.

인간제 콘크리트 파이프의 양옆을 튼튼한 벽돌로 막는것. 한번 씽을 타고 시찰왔던 현자 파츄리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방법은 굉장히 그럴싸했다. 콘크리트 파이프는 뻥 뚫린 옆면을 제외하면 그 어떤 공격에도 뚫리지 않는 튼튼함 그 자체였으니까. 그 양옆만 막을수 있다면 레미랴도. 비도, 추위도 막을수 있다. 테스트 삼아서 감독 레이무와 경비윳들을 위해 콘크리트 파이프를 하나 개조하여 집으로 만드는걸 시도해봤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였다. 

 

벽돌로 한쪽 구멍을 잘 감싼뒤 진흙으로 빈곳을 꼼꼼히 막은뒤. 그 밖에다가 비닐을 덧대 물이 안들어오게 막는다. 그리고 반대쪽도 비슷하게 하되 이쪽은 출입을 위해서 비닐로 된 문을 설치하고 밤에는 문을 잠그기 위해서 자그마한 벽돌로 그 뒤를 막을수 있게 했다. 그리고 옆쪽으로 나있는 구멍을 비닐로 막으면 훌룡한 채광창이 된다. 필요하다면 비닐을 살짝 열어서 응응을 싸루 있는 화장실 구멍도 되는것이다! 그리고 바닥에 푹신푹신씨를 깔면 훌룡하고 넓고 아득한 집이 된다!

콘크리트 파이프는 여러개가 있고 크기도 크니만큼 열심히 개조하면 무리 모두가 겨울을 보낼수 있다!

 

콘크리트 파이프를 개조하고 있는 도스를 필두로 한 반란윳들은 해맑게 웃으면서 희망을 만끽할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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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귀귀귀귀귀긱!!"

"사려..! 느뷰우우우욱!!!"

 

아름답고 섬세한 손가락이 움직이면 무선조종 자동차도 움직이고 그 자동차에 묶여있는 끈도 따라 움직이며 그 끈에 묶여있는 윳쿠리들은 바닥에 갈리며 움직이고 있다

 

"뭐하냐 너 또.."

"뭐긴요. 자만에 대한 교훈을 주고 있어요."

"자만?"

 

여장남자의 말에 따르면 그 두 윳쿠리는 자신의 씽이 세계 최고라고 떠들고 다녔다는것이다.

그래서 여장남자는 조용히 다가가서 달콤달콤으로 유혹하고는 자신의 씽과 대결을 해보자고 했다는것이다. 그리고 그 종목은 줄다리기고. 여장남자의 자동차와 윳쿠리들의 몸 사이에 묶인 줄은 말할것도 없이 여장남자의 최신형 모터를 장착한 RC카에게 끌려갔고 묶여있던 윳쿠리들은 저꼴이 된것이다.

 

"교훈을 얻기 전에 죽겠는데."

"괜찮아요 흙바닥이니까. 눈 하나쯤 잃고 말겠죠."

아니 저거 분명 눈이 둘다 갈렸는데.

 

 RC카의 폭주는 한때 윳쿠리였던 팥소와 밀가루의 혼합물에서 둥그런 중추팥소가 굴러나올때까지. 정확히는 그 팥소를 RC카가 밟아버릴때까지 계속되었다.

 

"아. 재밌었다. 그럼 이 씽은... 어디다 두면 이런녀석들이 또 낚일까.."

여장남자는 즐거운 표정으로 우리동네의 지도를 꺼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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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크리트 파이프로 만든 집은 정말로 있습니다. 

그보다 사회건설에서 가장 고통받는건 파츄리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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