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
해가 떨어지는 늦은 저녁.
한 마리의 아이 윳쿠리가 뿅뿅 소리를 내며 뛰어간다.
앨리스 형태를 한 윳쿠리는 [아리쮸].
자신의 근거지로 보이는 으슥한 골목으로 들어간다.
지방 도시로 보이는 이곳은 사람의 그림자가 보이지 않는 오지 중의 오지인 것 같다.
온 몸이 상처자국에 머리장식도 군데 군데 찢겨진 모습의 아리쮸는 골목 안으로 들어가
정답게 인사를 한다.

아리쮸는 아무 미동도 없는 레이무 인형에게 다가가 볼을 부비부비댄다.

인형은 기계음으로 반복적으로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를 반복할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리쮸는 포기하지 않고 인형에게 말을 건다. 그것이 살아있는 윳쿠리가 아닌 것도 모른채로

더 힘차게 인형을 부비 부비대도 인형은 미동도 하지 않는다.
귀밑털로 쓰다듬어주지도 않고 말하지도 않는다.
하지만 아리쮸는 포기하지 않고 말을 건다.

아리쮸는 질문을 던지지만 인형 레이무는 답이 없다. 아리쮸는 그저 자신을 바라봐주기만 하는 마마가 야속했지만
더 힘차게 부비대며 추운 골목을 버텨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