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자 : 후타바 / 徒然あき
번역자 : ?
번역출처 : 구 윳쿠리 사이트
anko4020 미소 짓는 윳쿠리
작가: 츠레즈레아키
"느긋하게 있다 가라구!"
스피커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반응하여 보란 듯이 몸을 쭉 펴는 아이 마리사 한 마리.
눈썹을 늠름하게 추켜올리며, 만면에 웃음을 짓고 잠시 멈춘다.
인사의 경직이 풀리자 여전히 웃음을 지은 채 투명 상자 안을 슬금슬금 기어다니기 시작한다.
이따금 벽에 부딪히고 부르르 몸을 떨기도 했지만, 그래도 웃음을 잃지 않고 힘차게 돌아다니는 아이 마리사.
귀찮게 자기 행동을 해설하지도 않고, 시끄럽게 울며불며 소란을 부리는 일도 없이, 항상 웃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웃는 낯이 아주 멋진 '미소 짓는 윳쿠리'.
이 아이 마리사는 딱히 신종인 것도, 도시전설적인 원종 윳쿠리인 것도 아니었다.
거리를 걷다보면 쉽게 마주치는, 아무 짝에도 쓸모 없는 들윳쿠리였다.
며칠 전 근처 공원 앞을 지나가는데 어디선가 불쑥 튀어나온 들윳쿠리 가족이 애완 윳쿠리로 삼으라며 발광하길래 소원대로 해줬다.
단, 그대로 기르기에는 시끄럽고 너무 더러웠다.
그래서 가족 중 가장 깨끗한 윳쿠리만을 기르기로 했다.
그래도 몸 여기저기가 다소 더러웠기 때문에, 가족 윳쿠리에게서 깨끗한 가죽을 갈무리 한 뒤 덧붙이기로 했다.
가죽이 제거된 윳쿠리는 팥소를 뚝뚝 흘리고 몸을 배배 꼬며 눈물을 흘렸다.
그 가죽을, 마치 붙이기 싫다는 것처럼 몸을 배배 꼬며 이리저리 움직이는 아이 마리사에게 덧붙였다.
덧붙이고 바로는 몸에 다소 굴곡이 남아있어 보기 더럽지만, 가죽이 일단 정착만 되면 크게 위화감이 들지 않게 된다.
아이 마리사는 그 상황에서도 마치 때려달라고 애원하는 것처럼 엉덩이를 씰룩거리고 있었다.
나는 그런 아이 마리사의 엉덩이를 자로 몇 번이고 때려줬다.
아이 마리사는 엉덩이를 맞을 때마다 크게 몸을 떨면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렸다.
작업 중에 다른 가족 윳쿠리들이 뭐라고 소리 지르며 내내 울어댔지만, 나는 헤드폰으로 음악 감상을 하고 있어 아무 것도 들리지 않았다.
내 작업을 방해하려고 하는 윳쿠리도 있었지만, 나는 그것을 즉시 뭉개버렸다.
걸리적거리는 윳쿠리를 몇 마리 뭉개자, 들윳쿠리들은 마치 사과라도 하듯 몸을 움직이며 눈물을 뚝뚝 흘렸다.
재료가 재료답게 얌전히 있어야 내 작업도 편해질텐데.
재료들도 그 사실을 이해한 모양인지, 이후엔 내 작업을 눈물을 흘리며 지켜만 볼 뿐이었다.
작업을 계속하는 동안 꽤 깔끔한 모습이 된 아이 마리사.
괴로운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잘 보니 눈물 말고도 침이나 소변 같은 걸 흘리고 있어 전체적으로 더러운 모습이었다.
이것을 깨끗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작업에 사용하던 윳쿠리 가죽 남은 것이 시선이 멈췄다.
아이 마리사도 그런 내 시선을 보고 뭔가 알아차렸는지, 마구 소란을 피우고 엉덩이를 씰룩거리며 내게서 도망가려고 발버둥쳤다.
나는 그런 아이 마리사를 제압한 뒤, 바로 작업에 착수했다.
우선 소변을 흘리는 더러운 구멍.
이것을 막으려면 먼저 흘러넘치는 소변부터 제거해야 한다.
나는 아이 마리사의 소변 구멍을 중심으로, 커터로 원을 그리듯 칼집을 냈다.
소변 구멍 째로 가죽을 제거하면 오줌을 싸지 않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아이 마리사에게 커터 칼을 들이대자, 아이 마리사는 미친 듯이 날뛰었다.
나는 아이 마리사를 손으로 누르면서, 소변 구멍의 절제 작업을 시작했다.
아이 마리사는 내 손바닥을 깨물고 씹었다.
그 행위가 다소 짜증났던 나는, 손바닥에 힘을 주어 아이 마리사의 이빨을 부러뜨렸다.
이빨 부러지는 느낌이 손에 전해졌고, 이빨이 부러질 때마다 아이 마리사의 몸이 작게 떨렸다.
슬픈 표정으로 날 쳐다보며, 눈물을 흘렸다.
그 표정이 조금 재미있었던 나는, 아이 마리사의 눈 앞에 커터 칼을 슬쩍 갖다 댔다.
아이 마리사는 순간 몸을 움찔하더니, 몸을 덜덜 떨면서 커터 칼을 눈으로 좇았다.
나는 잠시 커터를 빙글빙글 돌리며 장난 치다가, 점점 아이 마리사의 눈알에 커터 칼을 가까이 댔다.
그리고 그대로 천천히 아이 마리사의 왼쪽 눈에 커터 칼을 찔렀다.
미니토마토가 터지는 듯한 감촉이 손에 전해지며, 아이 마리사의 눈알에 커터 칼이 박혔다.
아이 마리사는 크게 몸을 떨면서, 미간을 八자로 추켜올리고 왈칵 눈물을 쏟아냈다.
그리고 그 반동으로 똥까지 지렸다.
조금 화가 난 나는, 그 더러운 똥구멍을 소변 구멍과 마찬가지로 절제하기로 했다.
으깨어진 한쪽 눈을 감으며, 한심한 표정으로 울고 있는 아이 마리사.
더러운 두 구멍은 깨끗한 가죽에 덮여 더 이상 오물을 흘리지 못하는, 정말 청결한 상태가 됐다.
하지만 이빨이 부러진 입에서 튀는 더러운 침과, 콸콸 샘 솟는 더러운 눈물은 여전히 건재했다.
그래서 나는 두 눈과 입을 절제하고 막아버리기로 마음 먹었다.
쇠뿔도 단김에 빼라고 했다.
먼저 누리끼리한 이가 조금 남은 잇몸과, 추하게 꿈틀거리는 혀를 제거하기로 했다.
우선 입술로 추정되는 부분의 위쪽에서, 소변 구멍을 절제한 것과 같은 요령으로 커터로 입 주위를 잘라냈다.
아이 마리사는 여전히 몸을 배배 꼬며 내 작업을 방해했다.
나는 그런 아이 마리사를 자로 수 차례 패 조용하게 했다.
조용해진 아이 마리사에게서 가죽을 절제한 뒤, 이번엔 훤히 드러난 입 주변의 팥소를 큰술을 이용해 잇몸처럼 다졌다.
아이 마리사는 몸을 부르르 떨며 눈알을 뒤집고 입에서 엄청난 거품을 토해냈다.
엄청나게 더러운 몰골이었지만, 입이 없어질 때까지만 참자 하고 작업을 계속했다.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입을 말끔하게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입을 제거할 때 생긴 커다란 구멍은, 죽은 가족들의 팥소를 채우고 가죽을 덧붙여 원래 크기 정도로 되돌려 놓았다.
그 뒤 두 눈알을 파내고 마찬가지로 팥소를 채운 뒤 가죽으로 덮었는데, 아이 마리사는 끝까지 기절한 상태였기에 간단하게 작업을 치룰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완성된 달걀귀신 아이 마리사.
하지만 이대로는 그다지 재미가 없어서, 나는 눈과 입이 있던 곳이 매직으로 새로운 눈과 입을 그려넣어 주기로 했다.
달걀귀신이었던 아이 마리사의 얼굴에 그려진, 바나나 같은 세 줄의 선.
이 정도만으로 웃는 것처럼 보이니 참 신기하다.
이것이 미소 짓는 윳쿠리 탄생까지의 과정이다.
항상 웃으며 작은 상자 안을 기어다니는 아이 마리사.
하지만 눈썹만은 그대로인지라, 미묘한 표정의 변화는 감지할 수 있다.
이유 없이 꿀밤을 먹이면, 괴로운 듯 눈썹이 추켜올라갔다가 눈썹이 축 처지며 부들부들 떨린다.
윳쿠리의 인삿말을 들려주면, 아는 말이라는 듯 몸을 곧추 세우고 눈썹을 늠름하게 추켜올린다.
하지만 금새 자기가 말을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한심하게 눈썹을 일그러뜨리고 부들부들 몸을 떤다.
이 상태가 되고 나서 소리나 진동에 민감해졌는지, 상자를 치거나 큰 소리를 내면 몸과 눈썹을 꿈틀하고 움직이고는 황급히 주위를 둘러본다.
마찬가지로 냄새에도 민감해져서, 낫토를 상자 안에 넣어주자 몸과 눈썹을 찡그리며 바닥을 데굴데굴 굴러다녔다.
먹이는 하루에 한 번, 설탕물을 분무기로 뿌려주는 식으로 주고 있다.
처음에는 아직 숨이 붙어있던 어미 윳쿠리의 소변을 가죽에 뿌려줬는데, 눈썹을 찡그리며 열심히 뛰어다니곤 했기에 훨씬 재미있었다.
일단 똑같은 설탕물이지만, 윳쿠리만 이해할 수 있는 냄새가 아이 마리사에게는 참을 수 없이 불쾌했던 모양이다.
두 눈을 잃었어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며 눈썹으로 여러 가지를 나에게 알려주는 아아ㅣ 마리사.
윳쿠리는 쓸데없는 소리를 하기 때문에 애완동물로서 경원시 되기도 하나, 이렇게 만들면 수고가 필요 없는 애완동물로서 수요가 있을지도 모른다.
좁은 상자 안에서 웅크린 채 웃고 있는 아이 마리사는 무슨 생각을 하고 무슨 소원을 빌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오늘도 나는 아이 마리사를 쿡쿡 찌르고 논다.
아이 마리사가 움직이지 못하게 될 때까지.
내가 싫증날 때까지.
앞으로 얼마간 이 아이 마리사는 우리 집에서 살게 될 것이다.
언제까지나, 변함없는 웃음을 지은 채로 말이다.




삽화가있지않았나 너무띵작이라 뇌내삽화가생긴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