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18.01.11 04:19

새해의 뒷골목 中

조회 수 212 추천 수 2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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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뮤를 자바보라규~"

"고기 소는고쪠!!"

"아가야들, 너무 시끄럽게 놀면 안된다구~"

 

새벽 사냥을 다녀온 윳쿠리들이 잠을 보충하고 아기윳쿠리들은 즐거이 뛰노는 아침과 점심 사이 즈음의 시간.

비록 비참한 길윳의 무리라도 어느정도의 생기는 도는 시간이기도 하다. 천진난만한 아기윳쿠리들은 세상의 풍파를 모르는듯 구김살 하나 없었고 어미윳쿠리들도 그런 새끼윳들을 보며 환하게 웃는다. 비록 아기윳쿠리를 잃어버린 윳쿠리는 다소 슬픈 표정이 섞이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우울해지는것도 아니다. 어차피 길윳의 무리에겐 무리의 새끼가 자신의 새끼나 마찬가지니까. 다만 아침에 반려를 잃은 가족은 침울해져 있었지만 그건 어쩔수 없는 일이였다.

 

아침 사냥도 성공적이였기에 무리의 모두는 조용히 휴식을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그 휴식을 깨는 우렁찬 소리가 들려왔다

 

"그만두라제에에!!!"

"늣?!"

우렁찬 마리사종의 소리에 낮잠을 자던 윳쿠리들마저 잠에서 깨어났다.

"마리샤는 잘못한거 없어어어어어!!"

뒷골목 안에서의 목소리는 아니다. 

"사려져어어어어어어!!"

모두가 그 소리가 들려오는 쪽-골목길의 큰 길 방향 입구-를 향해 시선을 돌렸을때. 그 목소리의 주인과 눈이 마주쳤다.

 

"사..살려달라제..!!!! 뭐..뭐든 하..할테니까..!!"

 

도스였다. 

60센티미터쯤 되는 자그마한 도시형 도스.  아무리 도시형이라도 1미터까지는 큰다지만 요즘 그런 도스는 거의 볼수 없다. 그정도 까지 자라기 전에 죽으니까.

아무튼 그런건 중요하지 않다. 온몸에 가득한 상처와 이미 거죽을 뚫고 들어간 돌멩이가 팥소 안에서 밖으로 밀려나오고 있었고  그 구멍에서 팥소가 질질 새나와 바닥을 더럽혔다. 

 

"느으으읏!! 거..거기 윳쿠리드으으을 어서 도스를 도우라제에에에에에!!! 도스는 느긋한 것이겟찌이이이이!!"

헛소리다. 여긴 숲도, 산도 아니다. 길윳들에게 있어서 도스란 그저 덩치만 큰 짐덩어리. 덩치가 큰만큼 많이 먹지만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 되려 큰 덩치 때문에 인간에게 쉽게 발견되어 무리까지 죽게 만드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무시하라제..!"

"알고있다구..! 미안하다구..!"

리더 마리사의 외침에 반려 레이무는 아비 마리사의 입안에 종이 뭉치를 넣어 틀어막았다 

 

"어쨰서 도쓰를 도와주지 아나아아아아아?!?!"

 

다른 집도 마찬가지다. 제각각 집 안으로 들어가서 결계를 걸어잠그기 바쁘다

 

"결계씨를 닫으라제!!"

리더 마리사는 이런일이 있을까 혹시 준비해놓은 위장망을 펼치고는 뛰어 들어온다. 이름은 거창해도 그냥 한때 해산물을 묶었었던 비린내는 그물에 쓰레기를 얼기설기 엮어놓은 물건이였지만 효과는 발군이다. 밀어뜨러기만 하면 스티로폼 박스 집 밖을  쓰레기로 덮어서 윳쿠리 집처럼은 보이지 않게 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 그물망에 비하면 결게라는건 너무나도 하찮았지만 적어도 윳쿠리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안정감을 주는것이기에 거의 반사적으로 외친것이지만 어쩃든 레이무는 나무쪼가리와 비닐쪼가리, 플라스틱 쪼가리를 열심히 엮어 결계를 친다. 

 

"다 됐다구!"

반려 레이무가 결계에 플라스틱 자를 빗장 대신 지르며 마무리한다. 

"늣....!"

"왜그러냐구?!"

자그마한 비닐 창문 너머를 살펴보던 리더 마리사가 신음을 내질렀다. 아직도 밖에 남아있는 윳쿠리가 있었던것이다.

 

"뉴규치! 뉴규치!!"

"또-쓰는 뉴규타냐네~"

어린 윳쿠리들이였다.

 

 

"부모 윳들은 뭘하고 있는거냐제에에?!?! 느읏.. 마리사가 나간다제..!"

"안된다구..!"

뛰쳐나가려는 리더 마리사, 막으려는 반려 레이무.

"뭐하는거냐제!! 무리의 아가야들이 위험하겠지이이이이?!?!"

"마리사는 무리의 리더라구!! 리더가 죽으면 아가야 뿐만 위험한게 아니잖아아아아!!"

"느으으읏.."

바로 아침에 동료를 잃어버리고 온 리더 마리사로서는 그 말에 반박할수가 없었다.

 

"또오쓰으!!"

"뉴규타게 해져!!"

"또오쓰가 무리에 와따제~"

"뉴규치! 뉴규치!! 뉴규우우우...!"

철없는 어린 윳쿠리들이 도스에게 슬슬다가가며 노래를 부르지만

"이 게스새끼들은 필요 없다제에!! 당장 성윳들이 나와서 도스님을 구하라제에에에!!"

라는 폭언만이 돌아올 뿐이다.

 

덜컹거리는 집 몇개가 보인다. 그리고 그 집에서 흘러나오는 

"아가야들을 구하러 가야 한다구!!!" 라는 외침도.

하지만 그 집들도 곧 조용해졌다. 오직 한 집만 결계를 부수고 레이무 한마리가 튀어나왔을 뿐. 어째선지 몸에 팥소가 묻어있는 그 레이무에게서 리더 마리사는 눈을 돌려버렸다.

 

 

"이새끼 여깄다!!"

"어디로 도망갔나 했더니 여기냐!"

"덩치가 커봐야 윳쿠리지!"

작은 인간들의 목소리가 좁은 골목길에 끼여 움직이지 못하는 도스의 뒤에서 들려온다.

 

"느꺄아아아아악!!!!!!!!그망뎌!! 잉..잉강님 사려주세여어어!!"

"또오쓰! 또오쓰!"

"그망해애애아아아아아악!!"

"닝간놈드를 쭈겨버뤼라제!!"

"찌르지마아아아악!! 느기이이잇!!"

인간에게 저항하지도, 도망치지도 못한채 일방적으로 당하는 도스와, 철모르는 아기윳들의 목소리는.

 

"뭐냐 이건?"

"쬐끄만놈도 있잖아?"

"뉴우웃?!"

"오쨰서 닝강씨가 사라있는고야아아아아?!?!?"

"레-뮤는 느그타지 안케 됴먕갈꼬야!"

"마리쨔가 온뉘야 대쉰 뒤지는고라제!!!"

 

라는 말과 곧 이어진 비명소리와 함께 끝나고 말았다.

 

한시간쯤 뒤.

인간이 완전히 떠났다는게 확실해지자 리더 마리사가 결계를 열고 나왔고 그걸 기다렸다는듯 다른 길윳들도 집 밖으로 나온다.

어찌나 심하게 했는지 도스의 중추팥소였던 무언가가 무리의 마을 한가운데까지 굴러와있었다.

 

"아가야아아!!!"

이제는 아기윳이였다는걸 알아볼수도 없는 팥소의 흔적을 보며 오열하는 부부 두쌍이 보였지만 다들 애써서 그들로부터 눈을 돌렸다. 적어도 자신의 가족은 무사하다는 한숨을 내쉬며.

 

"마먀..이건 모야..?"

"이건.. 새해 경단씨가 아닐까..?"

"굥단쯰..?"

"머고도 되냐쪠?"

"응, 분명 착한 아가야들을 위한 선물일거야.."

그리고 아침에 가장을 잃었던 가족의 아기윳들이 방금전까지만 해도 함께 놀고 있던 아기윳의 시체와 도스의 중추팥소를 먹고 있음에도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

 

"옴뫄야!! 찐땨 마시쪙!!!"

"딸꾬달꾬이야아아!!"

 

----------------------

외출했었을때 뭔가 쓸만한 소재가 생각났는데

집에 와서 샤워하니 까먹었다... 

 

 

 

  • ?
    saelosc 2018.01.11 13:46
    오오, 영리하지만 멍청하다.
  • profile
    클라토 2018.01.11 21:16
    멍청한 도스군요 뭔가 나쁜짓이라도 저질러 버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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