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21.02.25 04:55

방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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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입니다!! 마리사들을 살려주세요!!"

갈 길을 가던 인간에게 길을 막은 윳쿠리 마리사.

인간씨는 눈썹을 다소 찌뿌린채 다시 갈길을 재촉했다. 

"어째서!! 어째서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냐제!!!!!"

마리사의 가족들은 첫눈을 전후로 20일 경과된 시점에 식량들이 바닥이 나고 말았다. 원래대로라면 최소 석달정도는 버텨야할 양이었지만 게걸스러운 레이뮤 자매가 몰래 밤마다 식량을 처먹은 탓이었다. 

게다가 이곳은 도시가 아닌 시골. 

음식물 쓰레기조차 비료로 썩혀서 알뜰하게 쓰는 이곳에서는 도저히 자연의 것이 아니면 식량을 얻을 수 없다. 

이에 절망한 마리사는 죽음의 위험을 무릎쓰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민가 주변에 내려와 사람만 보기만 해도 도와달라고 떼를 쓰는것이다. 

"으~잉?"

그때 어떤 할아버지가 윳쿠리를 보고서는 궁금했는지 마리사에게 말을 걸었다. 

"니넘은 뭐하는 넘이여, 사람사는데꺼정 찾아와서 난리 피우지 말드라고"

순간 눈이 촉촉해진 마리사는 할아버지를 보며 만면에 웃음을 지으며 제자리에서 뿅뿅 뛰었다. 

"느긋히! 늣늣~!! 할아범! 마리사를 도와주는거제!!"

하지만 왠지 할아버지는 혀를 끌끌 차면서 마리사를 떠나버리려 했다. 마리사는 그런 할아버지의 신발끈을 잡고 사정을 한다. 

"마리사를 도와달라제!!!  마리사의 가족은 식량씨가 바닥났다제!!! 마리사의 천사씨같은 소중한 아가야들이 굶고 있는거제!!!! 할아범은 제발 느긋히 이해해달라제"

"아따~ 즈리 안끄져~!!!!!"

순간 열받은 할아버지는 마리사를 발로 쳤다. 

마리사는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나무가지에 꽂히고 말았다. 

"느게에에에에엑!!!!! 바디사의 매끈한 저부씨가아아아!!!"

그렇게 40분동안 꽂힌 마리사는 비명을 지르며 고통을 받았다. 그러던 중 시골에서는 흔치 않은 젊은 남자가 마리사쪽으로 오고 있었다. 

"느늣??? 인간씨!!! 바디사를 구해달라제!!!"

순간 흠칫 놀랐던 인간씨는 마리사의 존재를 확인했다. 

그런데 인간씨는 마리사를 멀뚱멀뚱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더니 이윽고 느긋하게 담배를 꺼내서 피우며 마리사를 바라보는것이다. 

"느늣???? 뭐하는고제!!!!! 바디사가 지금 구해달라고 말하구 있자나아아아!!!! 어서 빨리 살려주라제!!!!!!!"

그러나 인간씨는 말이 없었다. 

출팥은 계속되고 이대로라면 마리사는 과다출팥으로 죽게 될것이다. 

마리사의 의식이 흐릿해질 지경에 이르러서야 인간은 담배재를 툭툭 치면서 이렇게 말했다. 

"뭐 구해줘도 상관은 없는데 말이야"

순간 희미해지던 마리사는 의식을 되찾으며 인간씨에게 생명을 구걸하기 시작한다. 

"느늣!!! 바디사를 살려주십시오!!  부탁입니다! 저는 주거서는 안됩니따!!!! 집에 아가야들도 있씀미다!!!! 제발 살려주십시오!!!"  

마리사는 자신이 구원받을 수 있다는 기쁨에 사로잡혀 고래고래 꿱꿱 소리를 질렀다. 

하지만 인간씨는 마리사를 차가운 눈빛으로 쏘아보며 물었다. 

"너를 구해준다면 너는 나에게 무엇을 해줄수 있지?"

마리사는 그 말을 듣고 어이가 없었다. 자신은 지금 절대절명의 위기에 있다. 어서 구해주지 않으면 안되는데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거야라고 생각했다. 

"어째서 그론 말을 하는거냐제에에!!! 어서 빨리 살려달라제!"

"싫은데"

순간 마리사는 공포를 느낀다. 마리사는 어떻게든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뭐든지 하겠다는 소리를 질렀다. 

"그렇다면 나에게 무엇을 보답해줄 수 있냐?"

마리사는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 마리사가 인간을 위해서 줄수 있는 것? 그런것 따위 있을리가 없다. 애초에 마리사가 민가에 내려온 것도 식량을 얻으러 온 것이다. 

"무슨 소리냐제에에!! 윳이 인간에게 줄수 있는것 따위 없다제!!! 당장 구하라제!!!"

인간은 혀를 끌끌차며 다시 담배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

"후우~~~ 그렇다면 나도 구해줄 이유가 없는데 말이지."

마리사는 도저히 이해할수 없었다. 

눈앞에서 죽어가는 자신이 있는데도, 인간씨는 보답을 요구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생명은 소중한것인데 어째서??

"바디사가 죽어가고 있는데 어째서 아무것도 하지 않냐제!!"

그러나 인간은 얼굴표정이 바뀌지 않은채  말했다. 

"같은 인간도 아니고 윳쿠리 따위를 구해봤자 내가 얻는 보답은 아무것도 없잖아. 괜히 만졌다가는 더러워질테고."

마리사의 표정은 점점 절망적으로 되어갔다. 눈물과 분노로 뒤섞인 표정으로 마리사는 외쳤다. 

"인간씨도 다른 인간씨가 곤란해하면 구해주지 않냐제!!!! 

어째서 바디사도 사라있는 생명인데 구조를 해주지 않는거냐제!!!! 인간씨에게는 자비심도 없는거냐제!!!!!"

그러나 다음 인간의 한 마디에 바디사는 절망했다. 

"뭔소리야. 요즘 어떤 사람이 미쳤다고 구해달라고 하는 사람을 도와줘"

마리사는 이해할수 없었다. 어째서지? 어째서 이 인간은 생명의 중요함을 모르는거지?? 자신이 죽어가고 있는 걸 보면 구해주는게 당연한데도, 태연히 바라보고만 있다. 

"알겠냐? 같은 인간이라도, 자신을 도와준 사람이 대신 칼에 찔려서 죽어도 도와주지 않고 도망가고, 심지어 강간당할뻔한 사람 구해줬더니 강간범이라고 몰리는 게 지금 세상 이치다. 하물며 윳쿠리따위 도와줘받자 너는 그 다음 부탁을 하고, 또 부탁을 하며 나에게는 일절 보답도 없는 귀찮은 일이 되겠지"

그런 말을 하며 인간씨는 다시 마리사의 시선에서 사라져갔다. 

2시간 후 마리사의 정신은 점점 흐릿해져갔다. 

출팥은 심해져 마리사는 이전의 기억조차 사라져갔다. 

자신이 귀여워하던, 천사같은 아가야들도, 사랑스러운 반려인 레이무도, 심지어 자신이 왜 여기에 꽂혀 있는지도 몰랐다. 

그나마 남아있는 팥소중 또렷이 기억나는 것은 단 하나. 

어떻게든 살아야 한다는 강렬한 기억이었다. 

"바디..사를... 살려.. 달... 라..제...바디사는.. 주그면 안된..다제... 어라.. 왜 주그면... 안되는... 거냐제에.."

마침내 바디사의 몸에서 최후의 팥소가 흘러나오자 모든 몸이 축 늘어지며 조용해졌다. 

다음날, 아침에 팥소들은 새들이 지저귀며 먹어치웠고 남은 몸통도 다람쥐들이 갉아먹어 형체도 없이 사라졌다. 

단지 남아있는 것은 마리사였던 것의 머리장식만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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