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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9 06:24

anko 12540 어떤 집의 연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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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든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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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집의 연대기

전구 아키

 

 

 

봄바람이 강하게 부는 날이었다. 번화가에서 티슈를 돌리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보도 가장자리에 티슈가 가득 채워진 골판지 상자를 두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건네준다. 선술집인가 뭔가 하는 곳의 홍보였다.

마침 상자가 거의 비었을 때, 강한 바람이 불었다. 골판지 상자가 먼저 옆으로 굴러떨어지더니, 바람을 받는 면적이 늘어나자 더욱 바람에 밀려 떠내려간다. 티슈 돌리는 남자는 황급히 뒤쫓는다. 하지만 골판지 상자는 차도로 나가버린다. 남자는 차도로 내려갈까 조금 망설였지만, 결국 주변에 흩어진 티슈만 회수하기로 했다. 어차피 내용물이 없다면 그냥 쓰레기. 쓰레기를 늘린 것은 미안하지만, 불가항력이니 어쩔 수 없다. 이렇게 손에 남은 얼마 안 되는 티슈를 나눠주고 남자는 돌아갔다.

 

「느늣! 집 씨가 돋아난거제!」

「느와아 반짝반짝한 집 씨! 이것도 레이무들이 느긋하게 있으니까네!」

「「느긋히-!」」

 

변덕스러운 바람의 인도로 골목길로 날아 들어온 골판지 상자. 그것은 골목길에 살고 있던 만쥬들에게는 그야말로 집 씨가 멋대로 돋아난 것처럼 보였다.

찾아낸 것은 마리사, 레이무, 마리쨔, 레이뮤의 템플릿 만쥬 세트 일가였다. 사람이 거의 오지 않는 좁은 뒷골목, 맥주 상자와 실외기 사이에 끼여 살고 있던 일가에게 거의 새것인 골판지 상자, 게다가 조립된 것은 그야말로 꿈의 대저택이었다. 온 가족이 함께 푸슛푸슛 흘리는 기쁨시시의 물웅덩이가 생긴 것도 무리는 아니다.

곧바로 영차영차 하고 골판지 상자를 골목 안쪽 양지바른 곳(일등지 씨!)에 설치하고, 「「「「여기를 마리사(외)의 집으로 한다!!!」」」」라고 만쥬계의 규칙에 따라 집 선언도 확실하게 마쳤다.

 

이렇게 골판지 상자는 윳쿠리의 집이 되었다.

 

느긋한 집을 손에 넣은 만쥬가 할 일은 하나. 미니 만쥬의 추가 제조다. 끈적끈적 물엿 같은 즙을 흩뿌리며 「「상쾌-!!」」하고 얼빠진 목소리를 높이자, 레이무의 이마에 줄기가 돋아났다.

 

인간 씨가 봄 연휴를 즐기고 있을 무렵.

검은 모자 1의 빨간 리본 2를 추가하여 대가족이 된 골판지의 주민들. 장녀 마리쨔, 차녀 레이뮤, 삼녀 마쨔, 사녀 레뮤, 막내 와사의 구성이었다.

때는 봄. 자칭 사냥의 달윳인 마리사의 실력은 사실 그리 뛰어난 것은 아니었지만, 다행히 계절 덕분에 어떻게든 온 가족을 먹일 만큼의 성과를 매일 올려왔다. 부드러운 풀이나 벌레, 때로는 벚꽃놀이의 남은 밥 씨도 손에 넣는다.

 

「믿음직한 남편을 둬서 레이무 행복-이라구!」

「「「「「행보오오옥!!!」」」」」

「느헷헷! 그 정도는 되는거제!」

 

느긋한 집에 느긋한 식사. 가끔 아가야들이 포잉포잉 싸우기도 하지만, 레이무가 꾸짖으면 서로 미안하다고 하고 느긋하게 화해한다. 그야말로 인생의 봄이라 할 만한 풍경이지만, 늘어나면 줄어드는 것이 만쥬의 숙명이다.

가장 먼저 모습을 감춘 것은 사녀 레뮤였다. 레이무종 치고는 활발하고 호기심 왕성한 개체였다. 어느 날 밤 문득 느긋한 탐험 꿈을 꾸던 레뮤가 깨어나자 눈앞에 동굴이 있었다. 동굴의 정체는 입을 크게 벌리고 자고 있는 엄마 레이무였지만, 잠결의 레뮤는 꿈의 연속이라고 생각하고 「느…… 큐-트한 탐험가 레뮤가 느긋하게 탐험할거라구……」하고 눈 씨를 깜빡이며 느치느치 하고 동굴로 들어갔다.

 

「느응…… 달콤달콤……」

 

엄마 레이무도 또 꿈을 꾸고 있었다. 느긋한 레이무를 위해 달콤달콤 씨가 돋아나 입안으로 뛰어들어 오는, 그런 윳쿠리에게 흔한 꿈이다. 평생 달콤달콤 씨 따위는 볼 일도 없는 것이 당연한 들윳쿠리의 덧없는 꿈이지만, 이번만큼은 정몽이 되었다. 만쥬가 입안을 꿈틀꿈틀 기어 다니고 있는 것이다.

 

「느…… 우-걱우-걱 타임…… 시작한…… 느삐-」「교게븃!?」

 

이빨 사이로 동굴 안쪽을 들여다보고 있던 작은 탐험가 레뮤는 일격에 몸의 절반을 깎아 먹혔다. 동굴은 탐험가를 유인하는 윳쿠리 잡아먹는 함정이었다.

 

「우-걱…… 행복……」

 

저작하면서 잠꼬대를 하는 레이무의 입가에서 작은 구레나룻이 움찔움찔 한동안 떨고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가족은 아가쨩들은 잔뜩 있었으므로 사라진 레뮤는 눈치채지도 못했다.

 

 

 

다음으로 없어진 것은 마리쨔였다. 이 마리쨔는 마리사종 치고는 얌전하고, 대개 집 안에서 몰랑거리며 지내고 있었다. 집에 문도 없는데 인도어파인 마리쨔. 그래도 바깥에는 다소 흥미는 있는 듯, 어느 날 엄마 레이무나 동생들이 낮잠 자고 있을 때 살-짝 밖을 내다본다.

그때, 골목길을 걷고 있는 인간 씨들끼리의 대화를 듣고 말았다.

 

『오니노 녀석, 불법 마리쨔 하고 있나 봐.』

『진짜? 위험하지 않아?』

『별로 가까이 가지 않는 편이 좋겠지.』

「느늣!? 마리쨔, 리-갈하지 않은거제? 정보 공개 청구인거제?」

 

윳쿠리의 수수께끼 지식이 어떻게 폭주했는지 갑자기 불안해지는 마리쨔. 무심코 더 이야기를 들으려고 집에서 뛰쳐나가 버린다. 마침 그때, 타이밍이 나빴는지 마리쨔라서 그런지, 강한 바람이 불었다. 본래는 믿음의 힘으로 머리에 붙어 있어야 할 모자 씨가 하늘하늘 마리쨔의 머리에서 떠올라 조금 떨어진 땅에 떨어진다.

사실 믿음의 힘도 익숙함이 필요하다. 집 안에서 유유히 몰랑몰랑하고 있던 마리쨔의 믿음으로는 바람을 상대로 모자 씨를 붙잡아 둘 수는 없었다.

 

「느와아아앗! 마리쨔의 검은칠 문서 같은 칠흑의 모자 씨읏! 바람 씨 심술부리면 안 되는거제!」

 

황급히 모자를 쫓아 뛰는 마리쨔. 모자 씨에 땋은 머리가 닿을 듯 말 듯 한 순간, 또 바람이 불어 데굴데굴 모자가 굴러간다.

 

「너무 심술부리는거제! 어이없는거제! 반칙하고 싶은거제!」

 

마리쨔는 또 필사적으로 뒤쫓고, 노렸다는 듯이 확보 직전에 또 부는 바람. 몇 번인가 같은 일을 반복하고 「느냐아아! 화해시켜줘어어!」 하고 마리쨔는 골목길 저편으로 사라져 갔다.

낮잠에서 깨어난 엄마 레이무는 「하-나, 두-울, 잔뜩! 느-응 아가쨩은 천사라구우」 하고 내용량 감소에 역시 눈치채지 못한다. 사냥에서 돌아온 아빠 마리사는 「다녀왔다제! 레이무, 아가쨩들…… 느?」 하고 한순간 이상하다는 듯했지만, 역시 금방 「느긋하게 있는거제!」 하고 느긋해했다. 상품을 뭔가 구실을 붙여 중량을 줄여 리뉴얼하는 편의점에게는 이상적인 소비자상일 것이다.

 

 

와사 레이뮤의 마지막은 조금 수수께끼 같았다. 어느 날, 역시 느피느피 낮잠을 자던 중에 갑자기 벌떡 일어난다. 일어난다고 해도 둥근 만쥬 몸이라 각도가 바뀐 정도지만.

 

「느! 와샤, 좋은 생각 떠올라떠!」

 

뭔가 좋은 것을 떠올린 모양이다. 즉결 즉단, 만쥬답지 않은 과단함으로 즉시 「좋은 것」을 실행하기 위해 느치느치 하고 집을 나간다.

아가쨩이 2마리까지 줄어든 것으로, 역시 깨어난 엄마 레이무도 돌아온 아빠 마리사도 이상함을 눈치챈다. 아가쨩은 어디 있냐고 느응느응 소란을 피우고 있을 때, 와사 레이뮤는 돌아왔다.

몸은 갈기갈기 찢기고 눈 씨는 한쪽이 뭉개지고, 얼룩덜룩 뽑힌 머리카락에 절반이 뜯겨나간 리본 씨. 그것이 와사 레이뮤의 「좋은 것」의 결과였다.

「도와… 아야…」 하고 비틀비틀 저녁 어둠 속에서 나타나는 와사 레이뮤에게 전율하는 만쥬 가족. 「「느냐아아! 아가쨩이 귀신이 되어버려떠어!!」」「「귀신 무서워어어!!」」라는 가족의 환영의 목소리를 받으며 비틀비틀 집의 문턱(골판지의 가장자리)에 발 씨를 걸친 순간, 「뵤」라는 한마디와 함께 와사 레이뮤는 터져버렸다. 뭔가 아주 매운 것이라도 마셨던 것일까, 혹은 어떤 학대의 비기인가. 어쨌든 뒤에 남은 것은 농후한 죽음의 냄새와 움찔움찔 경련하면서도 질질 앞으로 나아가려 하는 발 씨뿐이었다. 곧 그 발 씨도 움직이지 않게 되고 검게 변해간다.

너무나 큰 참사에 만쥬들은 대패닉이다. 마챠는 팥소를 토한 끝에 도망치며 당황하는 레이무에게 짓밟혀 죽었다. 배가 되는 죽음의 냄새.

「느냐아아!」「느긋하게 못 해애애!」「도와줘어어어!」

일가는 굴러 나오듯 집에서 도망쳐 골목길을 나간다. 그리고 돌아오지 않는다.

 

뒤에는 집 씨가 남겨졌다.

 

「여기를 레이무의 집으로 할 거야!」「할 거얏!」

 

다음 입주자는 레이무와 레이뮤 세트, 이른바 싱글 마마! 모녀였다.

 

「느긋하지 않은 무리를 나와서 정답! 이었네! 제법 느긋한 집 씨가 돋아났어! 이것도 레이무들이 윳쿠리의 대행자! 이니까네!」「느그치니꺄네!」라는 것 같다.

 

느응느응 기어들어 집 안을 살펴본다.

「꾸렷! 이거 꾸려!」 바닥에 달라붙어 있던 마챠의 시체에 얼굴을 찌푸리고 영차영차 밖으로 버린다.

이전 거주자 마리사가 열심히 모아두었던 식량 비축을 발견하고는 「느! 제대로 밥 씨도 함께 돋아나 있네! 훌륭한 집 씨네!」「훌륭한고네!」

한 바퀴 둘러보자 「아가야. 방 나누기를 정하자구!」 하고 원룸 골판지에서 이쪽이 레이무고 이쪽이 아가야라며 정한다.

이렇게 빨간 리본 두 마리가 이사 왔다.

 

이 빨간 리본 만쥬는 일단 들윳쿠리답게 살고 있던 레이마리 일가보다 더욱 어쩔 수 없는 쓰레기 만쥬, 이른바 게스였다.

 

「윳쿠리의 나↑아↓알↑뵷!」「느와아 아가야의 노래는 느긋하다구우우!」 하고 수수께끼의 괴성을 지른다.

「우-걱우-걱! 그럭저럭-!」「엄청 그럭저럭-!」 하고 식량고를 축낼 뿐 사냥 따위는 하지 않는다.

「느! 응응 나온닷!」「엄청 나온닷!」 하고 집 안에서도 응응 씨를 흩뿌린다.

 

왜 무리에서 쫓겨났는지는 짐작할 수 있다.

어느 때인가는 드물게 골목길에 찾아와 작업복을 입은 인간에게 「느늣! 여기는 레이무의 컨트롤 에리어라구! 느긋하게 있지 말고 나가줘! 바로 나가도 좋아!」「뒈져! 바-보!」 하고 폭언을 퍼붓는다. 들윳쿠리로서는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일이지만, 상대 인간 씨는 전봇대 근처에서 뭔가 작업을 하고 금방 나가버렸다. 만쥬 상대를 하고 있을 틈이 없는 일하는 중이었기에 다행이었던 듯하다. 최소한의 악운이 없으면 게스 따위는 해먹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악운도 오래가지는 않는다.

 

「어째서 밥 씨가 없는 거야아아!」「레이뮤 배 꼬르륵꼬르륵이라구우우!」

 

비축 식량을 다 먹어치운 대소 만쥬. 마침 장마에 들어선 무렵이었다. 언제나 보슬비가 계속 내려 사냥에 나갈 수도 없지만, 다행히도 레이무도 레이뮤도 자신들끼리 사냥을 한다는 발상 자체가 없었기 때문에 문제는 없다.

 

「아가쨩. 느긋하게 있으면서 밥이 돋아나는 걸 기다리자구. 노래를 부르자」「느우우…… 윳쿠리의 나↑알↓에볼바앗!」

 

괴성은 빗소리가 상냥하게 지워주었다.

며칠간, 그렇게 지낸 결과.

 

「엄마야…… 레이뮤…… 어떠케 된 거……」

「느와아아!!! 곰팡이 씨라구우우!!!」

장마, 응응 씨투성이의 집, 식량 부족. 결과는 불 보듯 뻔한 것이었고, 질질 기어 오는 녹색 좀비 만쥬에게서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엄마 레이무. 엄마

레이무 본윳은 눈치채지 못했을 뿐 엉덩이 근처는 녹색 반점투성이다.

 

「엄마야…… 도와…」「이쪽으로 오지 마 곰팡애기이이!」

 

구제 불능의 술래잡기가 몇 바퀴 이어지고, 이윽고 레이무는 보슬비 속으로 뛰쳐나갔다. 「엄마야…… 기다려……」 녹색 레이뮤도 뒤를 쫓아 빗속으로 사라진다.

집에는 응응 씨만이 남겨졌다.

 

 

 

---

 

 

 

한동안 입주자가 없는 날들이 이어졌다. 지글지글 아스팔트가 타는 듯한 한여름에 다음 입주자가 찾아왔다. 한쪽 눈이 뭉개진 묭이었다.

 

「……실례한다묭.」

 

힐끗 상자 안을 둘러보고 윳쿠리의 기척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발 씨 절반 정도 안으로 들어가 「……여기를 묭의 집으로 한다묭.」 뱉어내듯 집 선언. 곧바로 바닥 청소를 시작했다. 입에 문 풀 씨를 사용해 먼지와 응응 씨를 집 밖으로 쓸어낸다. 다행히 여름의 고온으로 마른 팥소가 된 응응 씨는 간단히 치울 수도 있었다. 마찬가지로 여름의 고온 덕분에 곰팡내도 일소되어 있었다.

청소가 끝나자 밖에 두었던 도구를 집 안으로 옮긴다. 사용감이 있는 나뭇가지와 닳아 해진 비닐봉지. 나머지는 파츄리종의 장식물 일부인 듯한 달 모양 설탕 과자. 달 모양 설탕 과자를 살짝 집 안쪽에 놓자, 묭은 눈을 감고 금방 유유히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묭은 지독히 과묵한 윳쿠리였다. 아침 일찍 비닐봉지를 들고 사냥에 나가 해가 높아지기 전에는 돌아온다. 낮까지는 잠시 그늘에서 나뭇가지를 휘두르는 연습을 하며 보내고, 그 후 낮잠을 잔다. 해 질 녘이 되면 일어나서 어딘가로 나가 밤늦게 돌아와 아침까지 잔다.

그런 생활이 흐트러진 것은 단 한 번. 낮잠 시간에 손님인 앨리스가 왔을 때뿐이다.

 

「앨리스인가묭. 무슨 일이다묭.」

 

낮잠을 방해받아서인지 원래 그런 건지, 불쾌한 듯 상대를 하는 한쪽 눈 묭. 앨리스는 익숙한 모습으로 「어머. 상태를 보러 와 준 건데.」 하고 대답한다.

 

「쓸데없는 참견이다묭. 이제 묭은 방랑자씨다묭.」

「무리에 돌아오지 않을 거니? 언제든 간부 자리는 비어 있다던데.」

「낭인은 편하다묭.」

「시골뜨기네.」

 

앨리스는 집 안쪽의 달 모양 설탕 과자를 힐끗 보고 「이건 여동생에게.」 하고 모자 씨에서 샐비어꽃 한 송이를 꺼냈다.

 

「…………」

 

묭은 말없이 달 모양 앞에 꽃을 놓는다.

 

「질리면 적당히 우-걱우-걱해도 좋아.」

「알았다묭.」

 

그것만으로 앨리스는 돌아갔다.

 

 

 

오로지 사냥, 수행, 그리고 밤의 탐색. 그 일상이 끝난 것은 한여름도 지나 조금씩 바람이 시원해질 무렵이었다.

어느 날 밤, 평소처럼 나뭇가지를 들고 외출한 묭. 돌아왔을 때는 너덜너덜했고, 온몸에 흰 초코와 고기 팥소 같은 것이 달라붙어 있었다. 즈-리 즈-리 달 모양으로 기어가 입에서 퉷 하고 박쥐 날개 같은 것을 뱉어냈다.

 

「……끝났다묭.」

 

그대로 잠시 거친 숨을 내쉬고 있던 묭. 점점 숨은 작아져 간다. 숨이 고르게 된 것이 아니라, 본래 불필요한 호흡 흉내를 낼 여유조차 없어진 것이었다.

 

「……그러고 보니…… 여름의 대삼각형 씨를 가르쳐 받기로 했었다묭…… 묭은 모르겠지만…… 함께 볼까묭.」

 

입에 달 모양을 물고 묭은 밤 속으로 사라져 간다.

한여름에 앨리스가 가져온 꽃은 말린 꽃이 되어 아직 바닥에 있었다.

 

 

 

 

 

 

 

「여기를 첸의 집으로 하는 거네ー 알겠다구ー」

 

다음 거주자는 둥지를 떠난 지 얼마 안 된 듯한 젊은 첸이었다.

 

「느긋한 집이라구ー 본가보다 깨끗한 거네ー」

 

포잉포잉 하고 선언한 지 얼마 안 된 집 안에서 기쁜 듯 뛰어다니다가, 곧 바닥에 떨어져 있던 꽃 씨를 발견한다.

 

「맛있어 보이는 꽃 씨이라구ー」

 

꼬리로 휙 하고 집어 올려 입안에 던져 넣으려… 하다가 어쩐지 꼬리가 멈췄다. 잠시 꽃 씨를 바라보고, 놓여 있던 바닥을 보고. 이윽고 원래 있던 곳에 살짝 되돌려 놓는다. 「아는 거네ー」 무언가 첸에게는 알 수 있었던 모양이다.

 

집에서의 첸의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원래 결계 만들기에 능숙하지 않은 종족이고, 아직 사냥에 익숙하지 않아 외출하는 시간도 많다. 사냥에 나가 있는 사이에 느릿느릿 다른 만쥬가 들어온다.

 

「느우. 여기라면 느긋하게 있을 수 있겠네. 여기를 레이무와 (레이뮤의) 느긋 플레이스로 할 거야!」

 

이번 거주자는 레이무와 레이뮤. 또다시 싱글 마마 모녀였다. 이번 레이무의 리본 씨는 무언가 뜯겨나간 듯이 결손되어 있었다.

 

「엄마야. 꽃 씨가 있어.」

「느늣. 웰컴 스위트 씨! 네. 아가쨩, 느긋하게 우-걱우-걱 하자구.」

「느와-이!」

 

곧바로 바닥에 떨어져 있던 마른 꽃 씨에 달려드는 레이뮤. 그것을 보고 느긋해하는 레이무.

겨우 두 마리가 느긋해질 무렵 첸이 돌아온다.

 

「느? 모르는 레이무인 거네ー 모르겠어ー」

「느? 레이무는 레이무라구?」

「레이뮤라구?」

「레이무의 집에 무슨 용무인 거니?」

「뭐엿?」

 

예에 따라 윳쿠리의 토지 소유권 따위는 허술한 것이어서 잠시 동안 유유히 다투고 있었지만, 역시 여기는 집 선언을 통과시킨 레이무 모녀 쪽이 윳쿠리적으로는 강하게 나설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레이무는 성에서 쫓겨난 비극의 퀸이라구! 말귀 못 알아듣는 첸은 저리 가! 바로 나가도 좋아! 뿌꾸-!」「뿌뀨-!」 하고 부풀어 오른 만쥬화한 모녀에 의해 첸은 어수룩하게 모르겠어ー 하며 도망쳤다.

 

레이무와 레이뮤는 비교적 분별 있는 윳쿠리였다. 인간 씨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큰 소리는 내지 않고, 레이무는 서툰 기색이면서도 필사적으로 사냥에 나서고 있었다. 레이뮤도 얌전히 집을 보고 있었다. 정확히는 레이무가 없는 동안 내내 느피느피 낮잠만 자고 있었을 뿐이지만, 뭔가 마이너스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는다는 것만으로도 아가 윳쿠리로서는 우수한 편이다.

레이무는 사냥하지 않을 때는 레이뮤를 훌륭한 프린세스로 만들기 위해 교육에 힘썼다. 화장실 씨 예절, 식사 매너, 수 세는 법까지.

 

「느긋하게 힘내면 분명 인간 씨에게 주워져서 다시 애완 윳쿠리가 될 수 있으니까!」

「느응! 레이뮤, 훌륭한 애완 윳쿠치가 될꺼야!」

 

인간에게 주워진다는 소원은 금방 이루어지게 되었다. 식사를 마치고 집 앞에서 응응 체조를 추고 있을 때의 일이다. 골목 앞을 지나가던 인간 씨가 문득 돌아왔던 것이다.

가을용 얇은 코트의 마른 남자였고, 머리에는 훌륭한 모히칸. 관자놀이에는 울컥울컥 푸른 힘줄이 솟아 있었다.

 

『생각났다. 이 골목이었지. 아직 살아있을 줄은 몰랐는데. 어이, 너희들.』

「느? 인간 씨, 무슨 용무? 혹시 레이무들을 주워주는 거야?」

「해님한테까지 쭈-욱 쭈-욱!」

『무슨 태평하게 똥 싸는 운동 하고 있냐. 쯧, 진짜 왜 살아있는 거야 얘네들.』

「느? 느늣? 뭔가 느긋하지 않아?」

「응응 씨도 나갈꺼야아아앗!?」

「아가쨩!? 그만둬! 그만둬! 아가야을 밟-지 밟-지 말아줘!」

 

레이뮤에게 신발을 올리는 모히칸 남자. 부류부류 하고 본윳이 내보내려던 것의 세 배 정도 되는 응응 씨가 고압으로 화장실 씨에 날아간다.

 

『전에 만났을 때는 일하는 중이라 상대 못 해서 미안했네. 지금은 오프니까 충분히 상대해줄게.』

「뭐야 그게에에! 레이무 초면이라굿! 윳쿠리 잘못 본 거라구우우!」

 

필사의 변명도 허무하게 레이무도 안아 올려진다. 조금 납작한 형태가 된 레이뮤도 회수하고 모히칸 남자는 골목을 나간다. 느냐아아아…… 하고 모녀의 비명이 멀어져 갔다.

 

 

 

---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할 무렵. 란이 집에 뛰어들어왔다.

 

「여기는 빈집. 잠시 숨을 수 있겠군.」

「엄마야?」

 

꼬리에 숨어 있던 아가 첸이 뿅 하고 얼굴을 내민다.

 

「괜찮다. 첸이 분명 오빠야를 설득해주고 있을 거다.」

「알게써여-……」

 

아직 갓난윳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작은 첸을 사랑스럽다는 듯 꼬리로 쓰다듬는 란. 아가 첸을 달래면서 푸드 씨 두 알을 꺼내 씹어 부순 후 뱉어냈다.

 

「이걸 먹어라.」

「우-꺼억…… 행보채.」

 

푸드 씨를 볼 가득 넣는 아가 첸. 그것을 보는 란은 뭐라 말할 수 없이 복잡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무언가 고민하면서 란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밤이 밝아오고 아가 첸이 깨어난다.

 

「엄마야…… 아빠야는?」

「음…」

 

잠시 눈을 감고 무언가 생각하고 있던 란은 이윽고 꼬리로 살짝 집 안쪽, 가장 따뜻해 보이는 곳으로 아가 첸을 밀어 넣었다.

 

「엄마야.」

「란이 데리러 다녀오겠다. 분명 금방 돌아올 테니.」

「엄마야. 가지 마러줘여-」

「괜찮다. 착하게 기다리고 있는 거다.」

 

꼬리를 흔들고 밖으로 뛰쳐나가는 란.

물론, 다시 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아가 첸에게는 거의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어째서 제 탓으로 아빠야도 엄마야도 오빠야도 느긋하게 있을 수 없는 건지. 어째서 함께 살 수 없는 건지. 어째서 소중한 꼬리가 하나 뜯겨나가 버렸는지. 어째서 이렇게 추운 건지.

단 하나 아는 것은 「배고프다구-」라는 것뿐.

갓난윳은 아주 연비가 나쁘다. 점점 아가 첸의 시야가 어두워져 가는 것도 알 수 없었다.

 

「여기를 레이무와!」「마리사의!」「「느긋 플레이스로 하는 거야!!」」

「모르ㄱ……?」

 

아가 첸이 억지로 무거운 눈꺼풀을 열어보니, 낯선 검은 모자와 빨간 리본이 느릿느릿 집 안에 떡하니 버티고 있었다.

 

「느?」

「왜 그래 마리사아」

「왠지 망할 애새끼가 있는거제. 어이, 너는 여기에 살고 있었냐제?」

「모르ㄱ…… 아녀……」

「뭐 어쨌든 이제 집 선언은 끝난거제. 여기는 마리사 님의 팰리스인거제! 불법 침입 게스 애새끼는 얼른 나가라제!」

 

아가 첸에게는 무슨 말을 하는 건지도 알 수 없었고, 이런 늦가을에 밖에 나가면 순식간에 죽어버린다. 무엇보다 이제 발 씨를 움직일 힘도 없다.

 

「느아-앙? 마리사 님의 말씀을 못 듣는 거냐제? 아니면…… 알았다제! 이 녀석은 노예 지원잣! 인거제!」

 

마리사가 포잉 하고 한 번 뛰어오르며 단정 지었다.

 

「느늣!? 무슨 말이야, 마리사?」

「레이무, 느긋한 마리사들의 월동! 에는 응응 노예가 필요했던거제. 그래서 집에 노예가 준비되어 있었던거제. 즉 그런거다제.」

「느가-앙! 역시 마리사라구우」

 

뭐가 그런 건지. 뭐가 역시인지. 어쨌든 아가 첸은 집에 설치된 응응 노예라는 것이 되었다.

 

마리사는 모자 씨에 빵빵하게 채워 넣은 풀이나 벌레를 집 구석에 놓아둔다. 레이무도 머리에 커다란 비닐봉지를 얹고 왔는데, 그 내용물도 식량이었다. 열심히 모아둔 월동용 식량인가 하면 「느햐햐햐햐! 느긋하지 않은 무리 주제에 식량은 제법 모아놨던거제!」라는 것이었다.

확실히 이 정도만 있으면 집에 틀어박혀 부부가 겨울 하나를 넘길 만큼은 있을 듯하다. 레이무는 봉지 안에 함께 넣어 왔던 나뭇가지를 사용해 엄중한 결계를 만들어 간다. 일상적인 출입을 상정한 일반 결계가 아니라 월동용의 진심 결계.

 

「그럼 즉시 노예에게 식사를 시켜주는거제! 마리사 관대해서 미안-해! 응응 상쾌-!」

 

 

 

 

아가 첸에게는 길고 긴 겨울이 시작되었다. 끈적거리고 지독한 냄새가 나는 응응 씨를 억지로 입에 밀어 넣어진다. 물론 방치되었다면 확실히 굶어 죽었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느긋함의 조각도 없는 생활. 가뜩이나 어두컴컴한 겨울의 뒷골목, 엄중한 결계 때문에 집 안은 언제나 실루엣밖에 보이지 않는다.

느릿느릿 움직이는 커다란 만쥬 그림자가 두 개. 집 가장자리의 식량 더미. 점점 추워지고 식량 더미는 조금씩 낮아져 간다.

마리사는 게스였다. 아가 첸이 목소리를 내려 하면 「시끄럽다제!」 하고 땋은 머리가 날아온다. 아가 첸은 입 다무는 것을 배웠다.

레이무는 팥소뇌였다. 딱히 아가 첸에게 아픈 짓은 하지 않지만, 언제나 침과 콧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아가 첸은 되도록 거리를 두고 지냈다.

 

특별히 소란스러운 밤이 찾아왔다. 바깥 길에는 화려한 일루미네이션이 장식되어 밤에도 결계 틈새로 빨갛고 녹색 빛이 들어온다. 아가 첸은 나뭇가지 틈새로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느으응…… 마리사아. 슬슬 겨울도 끝나가아. 아가쨩이 갖고 싶어어」

「느하아!? 레이무는 겨울 씨를 너무 얕보는거제! 겨울 씨는 라인 작업 아르바이트 같은거다제! 이제 절반 지났나? 같은 생각하면 시작까지 두 시간인거제! 아가쨩 따위 말도 안 되는거제! 느긋하게 이해하는거제!」

「느우우」

 

팥소뇌이기에 월동 중에 아가야를 원하는 레이무. 게스지만 다소는 지혜가 돌아가는지 꾸짖는 마리사. 화려하게 사망 플래그를 회피하고 마리사는 또 느가-느고- 하고 잠들기 시작한다.

레이무는 잠시 동안 집 안에서 부스럭거리고 있었다.

이윽고 「조용히 먹는 거라구」 하는 목소리가 들렸다. 아가 첸은 자신에게 말하는 것이라고는 깨닫지 못했다. 응응 노예가 되고 나서 말을 걸어온 적 따위는 없었으니까. 아가 첸의 앞에 작은 풀 경단이 있었다. 무심코 달려든다. 꽃이나 나무 열매가 섞여 있는지 희미하게 달콤한 맛이 났다. 레이무는 정신없이 먹는 아가 첸을 잠시 보고 있다가 다시 잠들어 침과 콧물을 줄줄 흘리기 시작했다. 숨을 들이쉬면 침과 콧물을 내뱉는 역 공기청정기 같은 레이무에게 아가 첸은 조금 거리를 좁혔다가 「꾸릿」 금방 다시 가능한 한 거리를 두었다. 냄새나는 것은 냄새난다. 무리인 것은 무리다.

 

 

 

레이마리 부부는 훌륭하게 월동을 성공시켰다.

 

「느오오오오!!! 마리사 님의 지혜 씨는 심술궂은 겨울 씨를 제압한거제에에에!!!」

「역시 마리사라구우! 느긋하다구우! 윳쿠리 오브 윳쿠리라구우!」

 

텐션이 폭발한 레이마리 부부. 이건 뭐 어쩔 수 없겠지. 곧바로 사냥에 뛰쳐나가는 마리사, 결계를 일상용으로 다시 만드는 레이무.

 

「「사사사상쾌-!!」」

 

봄이 오면 증식하는 것이 만쥬의 본성. 순식간에 레이무의 이마에는 줄기가 돋아난다.

 

「마리사아. 레이무 행복-이라구우」

「느응, 그런가제? 마리사 님은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하고 싶은거제」

「느우? 더 높은 곳 씨?」

 

만족스러워 보이는 레이무와 불손하게 씨익 웃는 마리사. 마리사는 밖으로 나가 땋은 머리 씨로 집을 가리킨다.

 

「이걸 보는거제. 느긋한 집인가제?」

 

밖으로 나가 마리사와 나란히 집을 보는 레이무.

 

「느우웅. 제법 너덜너덜하네……」

 

신축 호화 저택으로서 초대 레이마리 부부에게 건축된 지 꼬박 1년. 많은 비바람으로부터 많은 윳쿠리를 지켜왔던 것이다. 지은 지 1년이 되면 골판지 하우스에는 제법 낡음이 온다.

 

「이렇게 느긋하지 않은 집에서 아가야들을 느긋하게 해줄 수 있냐제?」

「느!? 아가야이 느긋하게 있을 수 없다면 큰일이라구우!」

 

아가야이 느긋하게 있을 수 없다는 말을 듣자 레이무에게도 충격이 달린다. 그럴 줄 알았다며 더욱 의기양양해하는 마리사.

 

「그러니까! 이사를 하는거제! 똥인간의 집을 탈환! 하면 넓고 쾌적한 느긋 라이프인거제!」

「느가-앙! 역시 마리사라구우!」

 

월동이라는 사망 플래그를 회피한 레이마리도, 결국 그 정도의 윳쿠리. 서둘러 인간 씨의 집 경유 윳쿠리 지옥행 준비를 개시한다. 라고는 해도 겨울 동안 다 먹어치워 식량고는 텅 비었다. 가려고 생각하면 바로 나갈 수 있는 상태였다. 자산 제로, 무적의 윳쿠리니까 인간에게서 집을 빼앗으려는 발상이 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의기양양하게 옛집을 떠나는 레이마리 부부.

문득 「노예는 어떡해?」 하고 레이무가 마리사에게 물었지만 마리사는 돌아보지도 않았다. 「새 집에는 새로운 노예가 돋아날거제! 인간 노예에게 응응 씨를 먹이는 편이 느긋하게 할 수 있다제! 느햐햐햐햐!」 하고 웃어넘긴다.

「느으응…… 그렇네!」 레이무도 또, 제 이마에 매달린 열매 윳쿠리만을 바라보며 나아갔다.

 

「모르겠다구-」

 

또 아가 첸은 모른다. 역시 갓난윳 시절보다는 커졌지만 거의 응응 씨뿐인 식생활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그 레이마리들은 자신을 버리고 간 모양이다. 자유의 몸이지만 실감은 없다.

느릿느릿 집 안을 기어 다닌다. 살려면 사냥을 해야지. 하지만 방법 따위는 배우지 못했고, 응응 식사의 매일로 기운과는 거리가 멀다.

결국 집에서 기어 나가지도 못하고, 아가 첸은 모르겠다구-.

 

 

 

 

「다녀왔다-! 인거제!」

「모르ㄱ…?」

 

마리사의 목소리를 듣고 첸은 눈을 떴다. 잠든 직후일지도 모르고, 며칠 동안 잠들어 있었을지도 몰랐다.

나가버렸던 게스 마리사가 돌아온 건가 생각했지만, 거기에 있던 것은 낯선 마리사였다.

 

「느우. 아빠야나 엄마야는 없는건가제?」

 

두리번두리번 주위를 둘러보는 낯선 마리사. 그 모자 씨에는 어째서인지 「승소」라고 쓴 작은 종이가 붙어 있었고, 그 옆에는 지역 윳쿠리 배지가 빛나고 있었다.

이윽고 마리사가 아가 첸을 발견한다.

 

「느!? 첸인거제? 마리사의 아빠야들을 모르냐제?」

「모르겠다구-……」

 

축 늘어진 아가 첸을 신경 쓰는 기색도 없이 마리사는 집 안을 뛰어다니며 연신 그리워했다.

 

「그리운거제. 옛날 그대로인거제. 아빠야랑 엄마야가 힘내서 지은 집인거제. 마리사도 쪼-금만 도왔던거제」

 

이윽고 마리사는 느우…… 하고 없는 어깨를 축 늘어뜨린다.

 

「역시 아빠야 엄마야 여동생들은 없었던거제. 돌아오는데 일 년이나 걸려버렸으니까제……」

 

잠시 외로워하다가, 그리고 문득 첸에게 「첸은 누구랑 살고 있냐제? 지금 주민 씨에게 인사하고 싶다제」 하고 물었다.

 

「첸은…… 혼자라구네ー」

「느늣!? 그렇게 작은데 혼자 살고 있냐제? 사냥 씨는 할 수 있냐제?」

「모르ㄱ…」

 

납작하게 평평해지는 아가 첸. 느, 하고 짐작하는 마리사.

마리사는 지역 윳쿠리. 여러 들윳쿠리를 봐 왔다.

살짝 마리사의 땋은 머리가 다가와 무심코 움찔 떨린다.

 

「마리사는 아야아야는 안 하는거제. 마리사는 저기 공원의 무리 마리사인거제. 지역 윳쿠리인거제. 그, 아가야만 괜찮다면 마리사랑 갈래제?」

 

아가 첸은 마리사가 무서웠다. 몇 번이고 게스 마리사에게 맞았기 때문이다. 결정하지 못하고 푸들푸들 떨고 있다.

 

「느, 그러고 보니 인사가 아직이었던거제. 마리사는 마리사인거제. 느긋하게 있으라구!」

「왓! 알겠다구ー! 느긋하게 있으라구! 느긋하게 있으라구- 라구ー!」

 

아가 첸에게는 오랫동안 아무도 말해주지 않았던 「느긋하게 있으라구」. 그래서 첸은 마리사와 가기로 했다. 느하하, 하고 그 반응에 마리사가 웃는다.

 

「마리사는 가족을 맞이하러 온 거제! 마침 잘 됐다제!」

 

휙 하고 마리사의 땋은 머리가 아가 첸을 들어 올려 모자 씨에 태웠다. 마침 「승소」 종이 바로 앞에.

 

「마리사의 모자 씨 특등석인거제! 마리사는 승소한거제!」 승소한 모양이다. 가끔은 윳쿠리도 승소할지도 모른다.

「느긋하게 이야기해주는거제! 대모험이었던거제! 어느 날 마리사가 아가야였을 무렵, 심술궂은 바람 씨에게 정보 공개 청구를 당했던거제. 마리사는 길을 잃고 저쪽 학교 씨에 도착했던거제. 거기서 토시군이……」

 

집 앞에 세워져 있던 지역 윳쿠리용 싱-에 올라타면서 마리사의 이야기는 계속되고 있다. 긴 이야기가 될 것 같았지만, 그 목소리는 싱-이 멀어지자 들리지 않게 되었다.

 

뒤에는 또 빈 골판지만이 남았다.

2년째를 맞이하는 집을 시험하듯 뒷골목에 바람이 분다. 아직 집은 서 있다.

다음 1년에도 또 다른 윳쿠리가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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