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렇듯 오타나 오역 지적은 환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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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지 씨는 돌아오지 않아
D.O
조금 옛날, 어느 마을의 이야기.
「해냈다… 해낸거제에엣! 마리샤, 금배지 씨인거제엣!」
「느와ー잇! 레이뮤, 반짝반짝 씨다아〜!」
마리샤는 가슴을 펴고 당당한 모습으로 모자에 네모난 금색 배지를 달았다.
그 뒤에 줄 서 있던 레이뮤는 기쁜 듯한 표정으로 리본에 네모난 동색 배지를 달았다.
배지를 달아주는 것은, 지금까지 고락을 함께 한 브리더 오빠.
지금까지는 항상 엄격한 태도로 대해왔던 오빠도,
그 성과가 이렇게 결정된 후에는 보살피는 듯한 다정한 태도다.
아무리 엄격한 조교를 해왔다고는 해도, 본래 윳쿠리를 싫어하지는 않는 것이리라.
이 당시 윳쿠리의 배지 제도는 윳쿠리들의 품질을 나타내는 것으로서,
금, 은, 동의 3개 등급으로 나뉘어 있었다.
아기 윳쿠리 시절에 조교가 이루어지고, 당구공보다 조금 작은 정도의
아기 윳쿠리로 성장했을 무렵에 배지 등급 평가 시험이 치러지고 있었다.
시험은 단판 승부로 재도전은 없다.
시험 내용은 히라가나 읽고 쓰기, 곱셈 구구단까지 있는 산수,
인간에게 경어를 사용하는 능력까지 요구되었고,
밥을 조용히 흘리지 않고 먹는다는 등의 예절 교육 상황까지 보았다.
…그리고 이것은 소비자 측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었지만,
금배지쯤 되면 우수한 사육 윳쿠리로서 고가에 거래되었지만,
구매자도 좀처럼 붙지 않아 생산 조정조차 되지 않는 가운데 계속 남아도는 동배지 윳쿠리들은,
윳쿠리 숍에서 식사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조잡한 취급을 받은 끝에, 쓰레기처럼 살처분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사실은 배지 시험을 받기 전부터,
모든 아기 윳쿠리들에게 알려져 있었던 것이다…
「느으~. 하나아, 두우울…」
『자, 2 다음은?』
「느으… 셋? 이려나아.」
『좋아! 잘 말했다!』
「느긋하게 이쓰라구! 느긋하게 이쓰라구!」
(정말이지. 레이뮤는 말도 안 되는 바보 씨인거제…)
방금 동배지를 취득한 레이뮤는 마리샤와 동기로 태어나
같은 사육 상자 안에서 길러진 십수 마리 중 하나였지만,
배지 시험도 끝난 최근에야 겨우 3이라는 개념을 인식한 수준이었다.
우물우물하면 밥은 흘리고 『행보옼ー!』도 연호해 버린다.
브리더 씨에게는 반말로 말하고 부비부비도 노래도 사양하지 않는다.
배지 시험 기준으로 말하자면 동배지 중에서도 최하위.
마리샤 입장에서 말하자면, 왜 지금 태평하게 3을 외운 정도로 기뻐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어쨌든, 배지에 따라 길러주는 인간 씨의 질이 전혀 다르다는 것 따위는,
태어나서부터 줄곧 매일같이 들어왔으니까.
(하지만 이걸로 마리샤의 장래는 약속된 거나 마찬가지인거제.)
마리샤는 딱히 게스라고 할 만큼 악의를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레이뮤에게 이것저것 신경 써주려고도 하지 않았다.
어쨌든 경쟁 상대는 한 마리라도 적을수록
마리샤에게 느긋한 주인 씨가 돌아올 가능성은 높아진다.
한 번뿐인 생애, 운세를 낮출 약간의 방심도 용납되지 않는다.
마리샤는 모처럼 행복으로 가는 특급권, 금배지를 손에 넣었으니까…
…였어야 했는데.
다음 날.
뾱. 뾱.
브리더 오빠가 마리샤와 레이뮤와,
아니, 어제 배지를 취득했던 아기 윳쿠리들 전원의 배지를 떼어버린 것이다.
「돌려주는거제에엣! 마리샤의 금배지 씨! 행보옼의ー 티켓 씨!」
「느아ー앙, 레이뮤의 반짝반짝 씨, 돌려줘어엇!」
항의하는 마리샤들.
하지만 그에 대한 오빠의 대답은 의외의 것이었다.
『아니, 이거 이제 못 써. 미안하네.』
「「…느으?」」
이날, 배지 제도의 대개정이 가공소로부터 정식 발표된 것이다.
애초에 배지 제도는 법적인 뒷받침이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가공소에 의한 우량 윳쿠리 인정증에 지나지 않는다.
아직 제도 전체가 시행착오 중이었던 까닭에, 언제 개정되어도 이상하지 않았던 시대였다.
이때의 대개정은 애초에 윳쿠리 주인 측으로부터 제기되었던
배지 제도에 대한 불만들이 이유의 근원이었다.
예를 들면,
『평범하게 애완동물로 대하며 길렀는데 팥소 토하고 죽었다. 의사는 스트레스성이라고 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윳쿠리인데 눈이 전혀 웃고 있지 않은데. 쟤들 괜찮은 거야?』
『곱셈 같은 거 의미 있어? 아무것도 없는 허공을 보면서 구구단을 연호하는 첸이라니 진짜 무서운데.』
등등.
그리고 바로 며칠 전, 우선 첫걸음으로 노동용 윳쿠리 배지가 신설되었다.
인간의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몸통 붙은 윳쿠리들을, 유카링의 식물 관리자 배지로 대표되는 듯한,
직능별로 구분을 둔 배지 제도에 의해 정리한 것이다.
또한 희소종 등의 고급 사육 윳쿠리용으로는 플래티넘 배지가 마련되었다.
아무리 그래도 포식종의 먹이로 사용되는 저가 통상종 윳쿠리와 함께 분류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 이유로 금, 은, 동 배지 같은 랭크 구분은,
주로 통상종을 대상으로 한, 사육 윳쿠리로서의 품질 표시에 특화되게 되어,
지금까지의 배지는 형상 등 포함해 전부 일신되기에 이른 것이다.
물론 제도의 본 시행까지는 유예 시간이 마련되어 있었지만,
생산자 측이 아슬아슬할 때까지 대응하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니다.
이 브리더 씨의 밑에서는 마리샤들의 그룹부터
신제도에 의한 배지 교부가 결정된 것이었다.
「마리샤, 구구단 씨 말할 수 있는거제! 백까지 세는 것도 할 수 있는거제!」
『그거 전혀 의미 없어졌어.』
「느냐아아앗! 그런 거 이상한거제에엣!」
산수는 금배지의 시험 항목에서 완전히 사라졌다.
히라가나는 읽을 수 있으면 충분.
이것은 메모 등을 사육 윳쿠리도 읽을 수 있으면 편리하기 때문이지만,
사실 이것은 언어를 태어날 때부터 이해하는 윳쿠리에게 있어 결코 높은 허들은 아니다.
예절 교육은 화장실 장소를 외울 수 있으면 좋음.
이것 또한 원래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 윳쿠리는 화장실을 외우지 못하는 쪽이 드물다.
지금까지 배지를 랭크로 나누었던 수많은 과목은 그 대부분이 의미를 잃었다.
이제 시험받는 것은 기본적으로 인간에게 싸움을 걸지 않을 정도의 성격의 좋음과, 그리고…
『그럼 오늘은 하루 자유롭게 해도 좋으니까. 나랑 같이 느긋하게 있자.』
「「「느와ー잇! 느긋하게 이쓰라구!」」」
마리샤들은 배지를 잃은 후,
오늘 하루를 오빠의 방 안에서 마음대로 느긋하게 지내도 좋다고 들었다.
오빠의 방은 4평 정도의 서양식 방으로, 카펫이 깔려 있고
밥상과 텔레비전이 놓여 있을 뿐.
그 외에는 마리샤들 16마리 분의 먹이 접시에 산더미 같은 윳쿠리 푸드가 담겨 있었고,
마찬가지로 16마리 분의 작고 얕은, 고양이용 화장실과 매우 닮은 화장실이 방구석에 줄지어 놓여 있다.
아기 윳쿠리용의 작은 공이나 쌓기나무가 바닥에 흩어져 놓여 있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듯하다.
『자, 나머지는 마음대로 해.』
「「「느긋하게 이해했어욧!!」」」
그것만 말하고 오빠는 텔레비전 전원을 켜고,
아기 윳쿠리들을 신경 쓰는 기색도 없이 게임기를 연결해 게임을 시작해 버렸다.
「느호호ー잇! 공 씨는 느긋할 수 있다묭!」
「쌓기나무 씨, 도시적으로 쌓아올려져라앗!」
처음 가장 많았던 것은 일단 눈앞의 장난감을 사용해 혼자 놀이를 시작하는 아기 윳쿠리들.
쌓기나무를 쌓아 올렸다가 무너뜨려 보거나, 주위에 늘어놓고 결계! 라고 말해보거나.
「잔뜩 우ー걱 우ー걱 할거야ー! 알겠어ー!」
「배부르다! 응응 할거야! 상쾌ー!
좋아, 한 끼 더 우ー걱 우ー걱 할 수 있는거네엣!」
오빠의 제한이 없어졌다고 생각하자마자
끝없는 우ー걱 우ー걱을 시작하는 아기 윳쿠리도 있다.
「모두 함께 공놀이 씨 하자!」
「「「느긋ー!!」」」
리더십을 발휘하는 아기 윳쿠리도 있으면, 그것을 따라가는 아기 윳쿠리들도 있다.
그렇게 제각각 느긋하게 지내는 가운데, 저 전 동배지의 레이뮤는 말하자면,
「오빠 씨! 부ー비 부ー비하게 해줘!」
『응? 오오, 발에라도 해둬.』
「부ー비, 부ー비, 행보캐ー! 저기저기, 오빠 씨도 놀자! 놀자!」
『에에? 으-음, 뭐 괜찮지만, 뭐 할 건데?』
「누가 공 씨 흉내를 더 잘 내는지 승부하는 거야!」
『즈, 치사하다 너! 압승이잖아!』
오빠를 내버려 두지 않고 시종일관 얽혀들고 있었다.
그런 아기 윳쿠리들의 모습을 마리샤는 싸늘한 모습으로 살피고 있었다.
(모두 속고 있는거제…)
마리샤는 다른 아기 윳쿠리들이 한껏 느긋하게 지내는 모습을
때때로 오빠가 값을 매기듯 힐끗 바라보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이건 테스트 씨인거제…)
마리샤는 밝은 미래를 쟁취하기 위해 꼼꼼하게 신경 쓰며 방심하지 않았다.
「오빠 씨! 느긋한 밥 씨, 우물우물하겠습니다!」
『오오, 마리사인가. 마음대로 느긋하게 있어도 괜찮다고.』
「그런! 마리샤는 평소대로 느긋하게 지내고 있는거제!」
『그런가… 뭐,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괜찮지만.』
마리샤는 사뿐사뿐 방을 이동해 먹이 접시로 향하자,
지금까지 교육받은 대로 품위 있게 한 알씩 입으로 옮긴다.
(우물우물)…꿀꺽.
이 먹는 방식은 마리샤에게, 윳쿠리에게 결코 느긋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하고 마리샤는 오빠 쪽을 힐끗 훔쳐본다.
오빠는 순간 마리샤와 눈이 마주쳤지만, 바로 시선을 돌렸다.
이때, 마리샤는 자신의 판단이 정답이라고 확신했다.
그래, 이것은 분명 시험 외의 장소에서도
항상 사육 윳쿠리로서 걸맞은 태도를 보일 수 있는 윳쿠리인지
그것을 보고 있는 시험인 것이다, 라고.
마리샤의 시선 끝에는
여전히 오빠에게 딱 달라붙어 있는 레이뮤의 모습이 있다.
「그럼그럼, 다음은 숨바꼭질 씨 하자! 레이뮤, 숨는 쪽이야!」
『네네. 그럼 눈 감는다. 하아나, 두우울』
「슬ー금, 슬ー금. 느후후, 레이뮤, 공 씨 뒤에 숨을 거야! 느긋느긋!」
『아홉, 열. 어? 레이무는 어디 있으려나아〜』
「레이뮤는 공 씨 흉내 씨, 엄청 잘 낸다구!」
『어라~? 이런 곳에 공 씨 있었나아. 데ー굴 데ー굴』
「느냐아아아아앗!? 눈이 돌아가아아앗!」
『찾~았다.』
얼마나 즐거워 보이는, 하지만 애처로운 모습인가.
오빠는 저 다정한 미소 뒤에서 분명 레이뮤를 값 매기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마리샤는 레이뮤에게 진실을 전할 생각은 없다.
그것이 경쟁 상대를 줄이는 가장 손쉬운 방법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다음 날.
『자- 모두. 오늘은 새로운 배지를 나눠줄 거다~. 한 줄로 서라~』
「네! 마리샤, 일등인거제!」
마리샤를 선두로 어제 오빠와 느긋하게 지냈던 16마리는
깨끗하게 세 줄로 늘어서 배지 교부 순서를 기다렸다.
하지만 지난번 배지 교부와 다른 점이 한 가지 있다는 것을 마리샤만이 눈치챘다.
그것은 오빠의 오른손에 있는,
계산대의 바코드 리더기 같은 기계의 존재였다.
『그럼, 마리사부터다.』
「느긋하게 부탁드림미다!」
그렇게 말하고 오빠는 마리샤를 왼손으로 휙 들어 올려,
그 바코드 리더기 같은 기계를 마리샤의 배에 갖다 대자, 삑! 하고 무언가의 정보를 읽어 들였다.
『……아아, 역시 이렇게 되어버리는 건가…』
「느으?」
그리고 오빠는 조금 슬픈 듯한, 안타까운 듯한 표정을 짓더니,
마리샤의 모자에 살며시 배지를 달아주었다.
그것은 동그란 동색 배지였다.
「늣? 느으? …늣?」
마리샤는 다른 아기 윳쿠리들이 똑같이 삑! 삑! 하고 무언가를 읽히고
은색이나 동색 배지에 일희일비하는 가운데,
자신의 모자를 벗어 거기에 달린 배지의 색깔을 몇 번이고 확인했다.
하지만 빛의 상태 때문도 무엇도 아니고, 그것은 틀림없이 동색을 하고 있었다.
삑!
그리고 저 레이뮤는,
『축하해. 레이무는 이 중에서 유일한 금배지야.』
「느와ー잇! 레이뮤, 예쁜 반짝반짝 씨다아~!」
마리샤가 받았어야 할 동그란 금색 배지를 리본에 달고 있었다.
「어, 어째서인거제에에엣!? 이상한거제! 이런 건 틀린거제에에엣!?」
마리샤는 오빠를 향해 절규했다.
하지만 오빠는 고개를 천천히 가로젓더니,
다른 아기 윳쿠리들에게 들리지 않도록 작은 목소리로 마리샤에게만
진실을 가르쳐 주었다.
『마리사, 너 어제 느긋하지 못했지.』
「느, 느으?」
『이 기계, 뭐라고 생각해?』
오빠는 마리샤에게
방금 마리샤의 배에 갖다 댔던 바코드 리더기 같은 기계를 보여준다.
『이건 말이야, 그 윳쿠리가 지금 얼마나 느긋한지를 알려주는 기계야.』
「느긋… 하다?」
그것은 윳쿠리의 팥소 조성을 순식간에 계측하는 가공소제 간이 측정기였다.
윳쿠리는 그때의 감정, 즐거움, 괴로움, 아픔, 고통, 그런 감각에 맞춰
팥소의 맛, 즉 성분이 미묘하게, 때로는 크게 변화한다.
이 기계는 그것을 용이하게 측정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말이야. 어제와 오늘로 너희들이 인간과 함께 있으면서 얼마나 느긋할 수 있는지를 조사했던 거야.』
「인간 씨와… 함께…」
『마리사. 너는 어제 가장 행실이 좋았고 똑똑했어.
하지만 말이야. 오늘 너를 측정하고 확실히 알아버렸어.
너는 이 중에서 가장 느긋하지 못하다고.』
「그런… 하지만 마리샤, 느긋…」
오빠는 한순간 아주 슬픈 듯한 표정을 지었다.
『미안하다. 나는 지금까지 너희들을 정말로 느긋하게 해주지 못했던 거구나.』
「그런… 마리샤, 느긋하게 있는거제?」
『그래서 말이야. 앞으로의 금배지 시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그거야.』
「그거?」
오빠로부터의 마지막 한마디는 마리샤를 절망으로 몰아넣었다.
『즉, 말이다. 사육 윳쿠리로서, 금배지 윳쿠리로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과 함께 살면서 느긋하지 못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 이라는 게 된 거야.』
「느, …느, 느, 느아아아아아앗!?」
그렇다, 금배지 시험의 가장 중요한 과목, 그것은 이번 개정으로
『인간과의 공동생활에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 윳쿠리일 것』으로 정해진 것이었다.
그로부터 다시 하루가 지났다.
마리샤는 어제 하루를 어떻게 보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
레이뮤가 부비부비하거나 낼름낼름해주었던 것은 어렴풋이 기억나지만,
계속 울었던 것이리라, 목이 바싹 마르고 배도 텅 비었다.
「마리샤, 느긋하게 있어.」
「느으, 훌쩍.」
레이뮤는 마리샤의 눈물로 흠뻑 젖은 뺨을 구레나룻으로 부비부비하며 쓰다듬고,
윳쿠리 푸드를 몇 개 눈앞까지 옮겨다 주었다.
이제 와서 생각하면 레이뮤는 바보지만, 얼마나 느긋한 것일까.
하지만 그럼 자신은, 마리샤는 느긋하지 않다는 것인가.
많은 글자를 외우고, 계산 연습을 하고, 느긋할 수 없는 밥 먹는 법을 익히고,
인간 씨에게 폐가 되지 않도록 느긋할 수 있을 터인 노래나 인사까지 그만두었다.
다른 아기 윳쿠리들보다 수면 시간을 줄여가면서까지 공부하고 노력했다.
그것이 이런, 타고난 성격 같은 것으로 전부 없던 일이 되는 것인가.
그리고 오늘은 브리더 오빠의 손을 떠나는,
마리샤들의 출하일이다.
레이뮤는 특별 제작된 넓고 바닥도 쿠션성이 높은 금배지 전용 케이지에 넣어졌다.
마리샤는 그 외 10마리 이상의 아기 윳쿠리가 담긴 좁은 투명 케이지에 쑤셔 넣어졌다.
물론 그것은 동배지 윳쿠리 출하용 상자였다.
『마리사. 마지막이니까 이걸 돌려줄게.』
「느으… 그거, 금배지 씨?」
그렇게 말하고 오빠는 마리샤의 모자에,
레이뮤의 리본에 달린 것과는 다른 모양의,
작은 금배지를 달아주었다.
그것은 불과 며칠 전에 마리샤가 노력 끝에 쟁취했던, 그 금배지였다.
『지금은 아무 의미 없는 배지다. 하지만 말이야, 너는 역시 노력했어.』
「오빠 씨… 마리샤, 느흑.」
『너는 세상에서는 동배지 윳쿠리다.
하지만 말이야, 나와 너만이라도 네 노력을 인정해 줘야 하지 않겠냐.』
「오빠 씨… 고마워… 느으, 느, 느아아아앙!!」
이것이 오빠와 마리샤가 마지막으로 나눈 대화였다.
『후우… 갔는가…』
마리샤들이 실린 트럭이 보이지 않게 되어도 여전히,
오빠의 표정은 어두웠다.
『나라고 이전 제도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야.
윳쿠리답게, 느긋한 윳쿠리일수록 보답받는 편이 그 반대보다 훨씬 낫겠지.』
오빠는 후우, 하고 한숨을 쉰다.
『마리사, 미안하다……』
오빠는 이 이후 희소종의 품종 개량과 조교로 일을 옮겨,
두 번 다시 통상종의 조교에 손을 대는 일은 없었다.
한 달 후.
『자ー라, 레이무. 공 씨다~』
「느와ー잇! 데ー굴데ー굴, 행보옥ー!!」
그 레이뮤는 이제 야구공보다 더 크게 자라,
금배지에 걸맞은 다정한 언니의 집에서 무엇 하나 부족함 없이 살고 있었다.
하지만 언니는 레이뮤의 활기찬 모습을 보고 때때로 눈시울을 붉힐 때가 있었다.
「느으? 언니 씨, 왜 울고 있는 거야?」
『아아, 미안해, 레이무. 레이무 전에 키웠던 마리사 생각나서.』
그렇게 말하고 언니는 레이뮤에게 전에 키웠던 금배지 마리사에 대해 가르쳐 주었다.
그 금배지 마리사는 아주 품위 있고, 레이무와 달리 노래도 부르지 않고 목소리도 작고,
밥을 먹어도 한 톨도 흘리지 않는, 예절 교육이 잘 된 마리사였다.
하지만 키우기 시작한 지 석 달 정도 지난 어느 날, 갑자기 대량의 팥소를 토하고 쓰러졌다.
급히 윳클리닉에 데려갔지만 마리사가 눈을 뜨는 일은 끝내 없었다.
『마리사는 말이야. 엄청 여러 가지 참고 있어서,
그래서 몸이 견디지 못하고 죽어버렸다고 의사 선생님은 말했어.
레이무. 레이무는 잔뜩 참아서 마리사처럼 죽으면 안 돼.』
「느으? 레이무, 잔뜩 느긋하게 있어? 언니 씨도 느긋하게 있어!」
『우후후! 레이무는 정말, 너무 느긋하다니까아! 요녀석!』
「느냐아아앙! 간지러워어!」
언니는 레이뮤를 안고 카펫 위에서 데굴데굴 구른다.
레이뮤는 조금 귀찮아하는 듯하지만 아주 즐거워 보인다.
새 배지 제도는 몇몇 불행을 낳았다.
하지만 많은 윳쿠리 애호가와 마찬가지로 많은 사육 윳쿠리를 확실히 행복하게 만들어 주었던 것이다.
그것과 같은 무렵.
어느 도시의 윳쿠리숍.
「느아, 아, 아…」
지금 마리샤는 다른 팔리지 않은 아기 마리사 두 마리와 함께,
레미랴와 플랑이 사육되고 있는 포식종용 케이지 안에 던져져 있었다.
마리샤 이외의 두 마리 모자에는 동그란 새 동배지와 네모난 구 은배지가 달려 있다.
마리샤와 같은 경과를 겪은 윳쿠리는 결코 적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팔리지 않은 윳쿠리가 포식종의 먹이로 전용되는 것도 아주 상식적인 이야기였다.
「웃웃-!」
「느냐아아앗! 시러시러어어엇! 기피이이이잇!!」
덥석! 철썩! 철썩! 철썩철썩철썩!!
오른쪽에 있던 아기 마리사는 케이지 안을 도망쳐 다녔지만 레미랴에게 머리를 물려,
바닥에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꼼꼼하게 내동댕이쳐지고 있다.
「주거어! 주거어!!」
「시러어어어엇! 마리쟈의 모쟈! 돌려줘, 찢지 마아아아앗!!」
찌이익! 찌익! 툭!
「느냐아아아아앗!! 마리쟈의 모쟈아아아아앗!!」
왼쪽에 있던 아기 마리사는 플랑에게서 도망치지 못하고 모자를 뜯기고,
눈앞에서 모자가 1밀리미터 간격으로 꼼꼼하게 찢기고 있다.
그런 와중에 마리샤가 무사한 것은 금과 동 배지를 단 아기 윳쿠리라는 희귀함 때문에,
레미랴와 플랑에게 디저트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느아. 느아아아…」
마리샤는 그렇게나 꼼꼼하게 교육받았던 화장실의 존재도 잊고,
발을 한 걸음도 움직이지 못한 채, 찔끔찔끔 시시를 흘리고 있다.
「느…비…」「웃웃-!!」 꿀꺽.
그 사이에도 레미랴는 바닥에 내동댕이쳐져 축 늘어진 아기 마리사를,
산 채로 먹듯이 단숨에 통째로 삼켜버렸다.
「기…으…」「우ー걱우ー걱, 행보캐ー!」 툭! 툭!
플랑은 모자 잔해를 낼름낼름하고 있던 아기 마리사를 등 뒤에서 날개로 능숙하게 붙잡더니,
정수리부터 품위 있게 한 입씩 뜯어먹어 간다.
흔적도 없이 사라지기까지 순식간일 것이다.
「어떠케… 어떠케 이렇게 된거제에에엣!」
마리샤는 저도 모르게 큰 소리로 외쳤다.
레미랴와 플랑은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메인 디쉬를 다 먹고,
디저트인 마리샤에게로 얼굴을 가까이한다.
「「……달콤달콤?」」
「느히이, 느이이이잇」
차분히 핥아 돌리듯 관찰하는 레미랴와 플랑.
그 시선과 숨결은 마리샤의 팥소를 더욱더 차갑게 식혀간다.
「마, 마, 마리샤는 금배지 씨… 행보캐ー, 해, 질, 거, 제…」
레미랴와 플랑은 그 마리샤의 말을 듣자 아주 기쁜 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보는 쪽까지 저도 모르게 미소 짓게 될 것 같은 아주 느긋한 미소다.
그리고 두 마리는 그 미소 그대로 마리샤를 퐁 하고 밀어 뒤집어 눕히더니,
레미랴가 마리샤의 머리를, 플랑이 발을 각각 물고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당기기 시작했다.
찌직! 찌지직!
「느잇! 피이이이이잇!」
마리샤의 배 언저리가 찢어지려 하며 찌지직찌지직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레미랴도 플랑도 그 소리가 어지간히 좋은지, 일부러 힘을 풀거나 하면서,
천천히 마리샤의 몸을 위아래로 늘려간다.
「느냐아아앗! 어떠케! 마리샤, 노력했는거제! 잔뜩 잔뜩 노력했는거제에엣!!」
찌지직!!
「잔뜩 공부했는거제! 잔뜩 참았는거제! 잔뜩 잔뜩, 잔뜨으으으읏!」
찌지직! 툭!
그리고 식욕의 인내가 한계에 달한 레미랴와 플랑은,
마리샤를 두 동강 내려는 힘을 단숨에 강하게 했다.
「느갸아아아아앗!! 오빠쨔아아아아아아안!!」
뿌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