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라인하르트님의 번역을 이어서 합니다.
사흘째까지는 라인하르트님의 번역을 복붙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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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했구나... 라는 것이 남자의 최초의 감상이었다.
아픈 몸과는 달리, 마음은 놀라울 정도로 냉정했다. 인간, 극한상태에서야 본질이 나타난다지만, 의외로 자신은 냉혈한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등산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가는 것은 좋지만 돌아오는 길은 무섭다는 말 그대로, 솔직히 방심하던 면이 있다는 건 부정할 수 없다.
발이 미끄러졌다,고 생각할 때에는 이미 늦어, 경사면을 굴러 절벽에서 떨어진 것이다.
다행이었던 것은 나무 사이를 뚫고 갔던 것과, 지면이 바위가 아니었던 것이다.
가지나 잎이 쿠션이 된 덕에 떨어지는 속도를 늦출 수 있었고, 부드러운 흙 위에 떨어진 덕에 부상은 최소화되었다.
그래도, 며칠은 걸을 수 없는 정도의 부상이긴 했지만.
"어쩌지, 이제부터"
말을 해봤지만, 이제부터 할 일은 정해져 있었다.
우선은 환부의 치료. 통증으로 볼 때 뼈까지 부러진 것은 아니지만, 당분간은 걷는 건 곤란하다.
하지만 치명상은 아니고, 치료용의 도구도 상비하고 있다. 당장 어떻게 될 걱정은 없다.
다음은 첼트... 소형 텐트의 설치. 산에서 신경써야 할 것은 체온의 관리이다.
특히 밤에는 여름에도 추워지는 경우가 많다. 거점을 만들어 비바람을 막는 것은 필수였다.
마지막으로는 식료와 물이지만... 이것도 걱정 없다. 이럴 때를 대비하여 배낭 안에는 대량의 캠프도구가 있다.
이것도 며칠간은 유지한다. 부상이 나을때까지는 괜찮다고 남자는 낙관했다.
그래서, 남자가 말한 '이제부터' 라는 것은 그 이후의 일이다.
부상을 치료한 후 어떻게 할까.
사실대로 말하자면, 구조가 올때까지 기다릴 것인지, 스스로 움직여 조난에서 벗어나거나 하는 것이다.
보통이라면 구조를 기다리는 것이 철칙이지만 이 경우는 그렇지도 않았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남자의 교우관계는 좁았다. 그리고 얕았다.
그의 지인을 모두 찾아가 '그는 지금 어디 있습니까?' 라고 물어봐도, '등산에 갔겠죠' 라고 대답하지 못할 것이다.
그 정도로 얕았다.
그래서, 그런 지인들에게 구조의 통보가 올 것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남자는 판단했다.
설상가상으로 이 등산로는 이른바 '아는 사람만 아는 명소(원문은 穴場(あなば)입니다) 라서, 등산을 즐기는 사람은 적었다.
사실 오를 때나 내려올 때나, 남자는 아무도 스쳐지나지 못했다.
등산이란 기본적으로 상호감시와 도움의 정신으로 이루어져있다. 무슨 사고가 있더라도 그 장소에 있던 다른 등산객의 도움을 받거나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타인이 없었다. 여기에 구조 통보가 올 일은 없다. 남자는 고개를 푹 숙였다.
참고로 남자의 스마트폰은 두 동강 나 있었다. 자기가 신고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응?"
갑자기 남자는 고개를 들었다.
근처의 수풀이 바스락바스락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ㅡㅡ 무언가가 다가온다.
남자는 자세를 잡고, 배낭 속의 서바이벌 나이프를 움켜쥐었다.
몇 초의 긴장 후, "그것"은 모습을 나타냈다.
<ㅡㅡㅡㅡㅡ늣?>
그것은, 한 마리의 마리사였다.
ㅡ 최후의 윳쿠리 플레이스 ㅡ
"......뭐야, 윳쿠리인가?"
남자는 서바이벌나이프에서 손을 뗐다. 곰이나 들개가 아니었던 것은 다행이었지만, 나타난 것이 윳쿠리였다는 것 때문에 더 피로한 기분이 들었다.
한편, 마리사로 말하자면, 눈 앞에 있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말하는 것처럼 신기한 얼굴로 이쪽을 보고 있었다.
"...... 뭐야, 내 얼굴에 뭔가 묻었어?"
남자는 물론 윳쿠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이런 리액션과 만나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가 알고 있던 윳쿠리는 대부분이 게스 들윳쿠리였고, 대체로 시끄럽게 얽혀있었기 때문에 그다지 좋은 인상은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 마리사의 리액션은 뭔가 이상했다.
마치 미지의 것과 만난 것 같은ㅡㅡㅡㅡ.
<...... 길어, 뿅뿅씨가 있는거제>
"그래, 있지"
<윳쿠리보다 훨씬 큰 거제>
"그것도 그렇지"
<...... 설마, 설마인 거제>
"아까부터 뭐야, 설마 인간 본적 없는 거야?"
남자가 그렇게 말하자 마리사는 늣! 하고 한번에 울었다.
<여... 역시인거제...? 인간씨, 인거제?>
"아무리 봐도 그렇잖아. 인간이다. 나는"
그렇게 말하자마자, 마리사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느으으으으읏! 하고 울었다.
남자는 '시끄러' 라며 얼굴을 찡그렸다.
<대... 대단한 거제에에에에에!! 인간씨는 정말로 있던 거제에에에에!!!>
"뭐?"
흥분해서 뽀잉뽀잉 뛰면서 외치는 마리사. 당황한 것은 이번에는 남자쪽이었다.
......이 리액션은 설마.
"잠깐만, 너... 진짜로 인간을 본 적이 없는거야?"
<없는거제! 마리사의 아빠의 아빠의 아빠의... 어쨌던 잔뜩의 사이의 아빠도 무리의 모두도 인간씨를 본 적 없는 거제! 인간씨는 무리에게 전해지는 '전설'인거제!>
"하ㅡ........."
남자는 탄식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놀라움으로 가득했다.
산에도 윳쿠리가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수준으로 인간과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던 것이다.
그가 알고 있는 산의 윳쿠리는, 흔히 사람의 마을에 나타나 농가에서 키우는 야채를 먹어치우는 그런 해윳이었다.
"뭐... 그건 그렇고, 이런 곳에 보통은 사람 같은 건 오지 않겠지..."
그가 발을 미끄러진 곳은 산 정상에 가까운 고도가 높은 곳이다. 심지어 등산루트에서 벗어난 낭떠러지가 있기 때문에 사람이 다가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나타나지 않는 것도 당연했다.
<늣! 근데 인간씨는 어떻게 된 거제? 곰씨가 부딪힌 것 같은 엄청난 소리가 난거제!>
진짜 여기 곰이 있는건가, 라고 생각하면서 남자는 답헀다.
"아ㅡ... 저기 절벽 있지? 발이 미끄저려서 거기서 떨어진거야. 특별히 너나 너희 무리를 어떻게 하려는 건 아니니까 안심해."
늣? 하고 이상하다는 표정을 짓는 마리사.
아 그렇구나, 하고 남자는 혼잣말을 했다. 인간을 모르기 떄문에, 학대오니상이라던가 일제구제라던가, 위해를 가하는 개념도 없는 것인가. 하고 남자는 납득했다.
<늣... 인간씨는 대단한거제...! 저런 곳에서 떨어지면 마리사는 영원히 느긋해지는 거제>
인간도 영원히 느긋해질 수 있는데, 같은 말은 하지 않았다.
남자가 살아있을 수 있는 것은 완전히 운이지만, 특별히 풀 필요도 없는 오해였기 때문에 그대로 둔다.
"그냥, 다쳤기 때문에 나는 여기서 움직일 수 없어. 당분간 여기 있을게. ...... 그렇다고 내 짐을 훔치려고 하지마, 용서하지 않아."
남자가 서바이벌 나이프를 자랑하듯 흔들며 으름장을 놓았다.
이 시점에서 그는 마리사를 선량해보인다고 생각했지만, 완전히 믿는 것은 아니었고, 윳쿠리라는 것을 애초에 불신하고 있었다.
어쨌던 그가 알고 있는 윳쿠리의 기준은 거리의 게스 놈들이다. 그 녀석들이라면 다쳐서 움직이지 못하는 인간이 있다면 희희낙락하며 짐을 훔치거나 위해를 가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 그래서, 그 이후에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정말 놀랐다.
<상... 상처!? 큰일인거제! 대장! 대자아아앙!!>
그렇게 외치자마자 마리사는 뽀잉뽀잉 튀며 떠나갔다. 대장을 부르러 간 거 같은데, 지금의 리액션. 설마, 진짜?
몇분 후, 남자는 다수의 윳쿠리에게 둘러싸여있었다.
마리사에게 이끌려온 대장파츄리는 남자를 한번 보더니 <무큐우우우우우!! 정말로 인간씨다아아아아아!!> 외치며
내용물을 토했지만, 곧 침착해졌다.
그 뒤에는 나뭇잎이나 과일을 물고 있는 많은 윳쿠리들이 있다. 아마 무리의 윳쿠리인 것이다.
마리사나 파츄리와 같은 격한 리액션은 없었지만, 선망과 곤혹이 뒤섞인 눈으로 이쪽을 쳐다보고 있었다.
<저, 정말로 인간씨다묭...>
<도시파네...>
남자로 말하자면 이렇게나 윳쿠리에게 둘러싸인 경험은 없었기 때문에 곤혹스러워하고 있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감상은 걸리버여행기같다... 였다.
<무큐, 상처가 있다고 들어서 잎씨와 달콤달콤을 가져 왔습니다만......>
"틀려, 인간의 부상은 이파리나 과일로 낫지 않아. 마음만 받아둘게, 고마워"
그렇게 말한 남자는 배낭에서 파스를 꺼내 환부에 붙였다. 이걸로 부상을 치료하고 있다, 라는 어필이다.
선두에 있던 마리사가 구려! 이거 뭔가 구려! 라고 외쳤으나, 무시했다.
그것을 보고 있던 무리의 윳쿠리들로부터 감탄성이 터져나왔다. 인간의 치료법 같은 것은 처음 보기 때문에, 이것도 선망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요... 느긋하게 있으면 좋아. 하지만 뭔가 있으면 부담없이 말해줘. 느긋함은 서로 나누는 것이니까>
그렇게 말하고 대장은 무리의 윳쿠리를 이끌고 돌아갔다. 남은 것은 마리사였다.
남자는 오늘 몇번째의 쇼크를 받았다.
'느긋함은 서로 나누는 것' 알고 있는 말이다. 들윳이 자주 한다.
하지만, 그 의미가 달랐다. 남자가 알고 있기로는 이 말은 '니가 가진 것을 나에게 내놔라' 라는 뜻이었다.
줄여서 말하자면, 게스가 뭔가를 빼앗기 위해 편하게 자기 정당화를 위해 하는 말이었지, 파츄리가 말했듯이 '자신의 것을 타인에게 주겠다'는 배려를 위한 말이 아니었다.
참을 수 없게 되어, 남자는 옆의 마리사에게 말을 걸었다.
"이 무리는... 항상 이런건가?"
<늣?>
"'느긋함은 서로 나누는 것'이라고 했어. 정말로 나누는거야?"
<맞다제. 느긋함은 모두가 나누는거제. 타윳의 느긋함은 돌고 돌아서 자윳의 느긋함이 되는거제>
"느긋함을 독점하고 싶다거나, 다른 녀석의 느긋함을 빼앗고 싶다고 생각하는 녀석은 없나?"
늣, 하고 중얼거리며 마리사는 생각에 잠겼다.
남자는 아차 싶었다. 묻지않아야할 것을 물어봤을 지도 모른다.
<... 그런 것을 생각할 때도 있는거제. 지금은 월동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지만, 사냥씨는 너무 힘든거제. 옆에 있는 첸이 가지고 있는 밥씨를 전부 나눠주지 않을까 하는 때도 있는거제. ... 하지만, 아마 그렇게 되면 마리사는 느긋할 수 없는거제. 느긋하고 싶다고 해도, 느긋할 수 없는 첸의 일이 머리에 떠오르는 거제. 그러니까 그런 일은 하지 않는거제. 아마, 모두들 그렇게 생각하는 거제.>
"... 그러냐?"
남자는 한숨을 내쉬었다. 거짓말을 하는 것도, 생각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아무래도, 나는 정말로 선량한 무리의 가운데에 떨어져버린 것 같다. 엉뚱한 걸리버여행기구나. 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이상한 말을 헀네. 보답으로... 잠깐만 기다려."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스틱을 지팡이 삼아 일어났다.
솔직히 아직 안정을 취하는 편이 좋지만, 남자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럴만한 것을 물어봤다고 생각한 것이다.
남자는 나무로 다가가, 거기에 얽힌 담쟁이 덩굴에서 나무열매 몇 개를 떼어내 마리사에게 건넸다.
"자, 느긋함은 나눌 수 있는거, 맞지?"
<느, 느으으으읏! 맞는거제!? 고마운거제! 인간씨!!>
"자, 이제 가. 월동 준비를 하는거지? 사냥 잘 해라."
그렇게 말하고 땋은머리를 흔드는 마리사를 남자는 배웅했다.
가슴에 오가는 감정을 남자는 애써 무시했다.
ㅡㅡ 윳쿠리가 너무 착해서 가슴이 아프다는 경험은 해본적이 없었던 것이다.
그 후, 남자는 첼트를 설치하고, 저녁을 먹고 침낭에 싸여 밤을 보냈다.
눈을 감기 전에 남자는 윳쿠리에 대해 생각했다. 선량한 무리의 것이 아니다. 거리에 있는 게스녀석들 말이다.
어느쪽이 먼저인 걸까, 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게스라서 인간에게 미움을 받은건지, 인간에게 미움을 받아 게스가 되어버린 것인지.
답은 나오지 않았고, 내놓고 싶지도 않았다. 윳쿠리의 일을 머리로부터 쫓아내고 남자는 눈을 감았다.
2일째.
남자는 우울한 기분과 함께 눈을 떴다.
환부가 아프다. 타박상이나 염좌는 시간이 지난 후에 통증을 느낀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사실인 것 같다.
식량도 물도 여유가 있다. 오늘은 하루 안정을 취할까, 하고 생각한 남자의 사고는 무언가를 더듬는 듯한 바스락 거리는 소리로 중단되었다.
"...... 뭐야, 너"
첼트의 입구를 열자, 그곳에는 2마리의 윳쿠리가 있었다.
마리사와... 그보다 한참 작은 마리쨔였다.
<느으으으! 이것이 인간쒸인고제...... 정말로 큰고제.....!>
마리쨔는 부들부들 떨면서 뭔가의 시시를 흘리고 있었다.
이게 첼트의 밖이라 다행이야. 안이었다면 으깨고 있었을 지도 모른다.
"...... 이거, 니 꼬맹이냐?"
<아닌거제. 동생인거제>
"정말이냐, 여동생인가. ......윳쿠리는 이렇게 나이 차이가 나는 자매도 있는거구나."
남자는 오늘도 컬쳐쇼크를 받고 있었다.
'나이 차이가 나는 윳쿠리 자매' 라는 개념을 처음 만난 것이다.
일반적으로 남자가 알고 있는 인간 마을의 들윳쿠리에게는 그런 개념을 우선 만날 수 없다.
가혹한 환경인 들에서는 아이를 훌륭하게 성장시켜서 내보내는 것은 한 세대가 한도이다.
기본적으로 쉽게 죽는 윳쿠리이다, 다산이 일반적이라고 해도, 제1세대의 아이가 살아있는데 제2세대의 아이를 만드는 것은 어지간한 팥소뇌가 아니고서는 하지 않는다. 만든다면, 제1세대의 아이가 전멸했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같은 세대의 아이라면 육아는 획일화해서 할 수 있지만, 세대가 다른 아이가 있다면 곤란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자면, 제1세대의 아이에게 응응체조를 겨우 다 가르치는 게 끝났다고 생각하면, 제2세대의 아이에게 다시 응응체조를 가르쳐야하는 것이다. 2번 해야한다. 요점은, 효율이 나쁘다는 것이다.
또한, 세대간의 성장도가 격차가 있다는 것도 문제를 일으킨다.
애정이 많은 누나라면 자기보다 훨씬 작은 여동생을 사랑하고 애정을 쏟을 수 있지만, 게스인 누나라면 자기보다 못한 것을 이유로 깔본다. 심한 경우 박해로 치닫는다. 그리고 대부분의 들은 자각을 하던 안 하던 게스이다.
들은 그것을 알기 때문에, 세대를 초월한 상쾌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다.
그래서, 들에도 자매라는 개념은 있지만, 기본적으로 그것은 같은 세대에 태어난 시간의 차이일 뿐, 세대를 초월한 것은 아니다.
한편, 이 무리와 같이 안정된 거점이 있는 야생 윳쿠리는 다르다.
들윳쿠리보다 외적은 적고, 평균수명이 길다. 식량이 허락하는 한 끝없이 늘어날 수 있고,
들윳쿠리처럼 부모 곁에서 멀리 떨어질 필요가 없다.
그래서 한 세대를 성윳까지 성장시켜 보낸 후, 원래의 집에서 새로운 여동생이 태어나는 것은 흔한 일인 것이다.
그리고 커뮤니티가 좁기 때문에, 다른 세대여도 교류를 가질 수 있다.
이 마리사와 마리쨔도 그런 자매 관계에 있다.
"근데, 너는 사냥도 안 하고 여기 온거냐, 월동 준비를 하는 거 아니었나?"
<느, 늣... 동생이 어떻게던 인간씨를 보고싶다고 해서, 어쩔 수 없는거제. 아빠랑 사냥을 바꾼거제...>
"월동 못 하게 되어도 모른다... 자, 이제 봤으니까 됐지, 자 얼른 돌아가 돌아가"
훠이훠이 쫓아내듯 손을 흔드는 남자.
<기...기다리는 고제! 마리쨔는 인간쒸에게 묻고 싶은 게 있는고제!>
"...뭔데"
<... 이 산씨는 괴로운고제. 겨울씨가 되면 추워추워하고 먹을 것도 적어지는 고제. 멧돼지씨와 곰씨도 있는고제.
마리쨔와 어니의 엄마는 곰씨에게 먹혀서 영원히 느긋해진 고제...>
서론이 길구나, 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하지만 인간쒸는 산의 바깥에서 온 고제. 그러니까, 알고 있다면 알려주는고제.
ㅡㅡㅡㅡ 바깥에, 윳쿠리 플레이스는 있는고제?>
"뭐라고?"
윳쿠리 플레이스. 들어본 듯한 대사다. 확실히 윳쿠리가 빼앗은 집이나 영역 등을 말하는 의미의 단어이다.
...... 하지만, 이 마리쨔는 아무래도 그런 것을 묻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남자는 거꾸로 마리쨔에게 되물었다.
"니가 말하는... 윳쿠리 플레이스라는 게 뭐야?"
<윳쿠리 플레이스는 무리에 전해지는 '전설'의 장소인고제! 거기는 추워추워도 더워더워도 없는고제.
비씨도 눈씨도 오지 않고, 밥씨가 잔뜩 있는고제. 모두가 늘 느긋할 수 있는 곳, 그게 윳쿠리 플레이스인고제!>
'그런 거 없잖아(원문: ねえよそんなもん )'가 제일 먼저 떠오른 감상이었다.
갈팡질팡하는 말에도 정도가 있다. 마치 망상의 잘 맞는 세트다.
그렇다고는 하지만, 그것을 솔직하게 말하기는 꺼려졌다. 그것이 이 선량한 무리에게 내려오는 전설이라면,
거침없이 박살내버리는 건 참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가까운 것이 없을까 하고 남자는 자신이 알고 있는 윳쿠리에 대해 생각했다.
들윳쿠리.
저것은 논외다. 거의 느긋함을 모른다고 스스로도 단언할 수 있는, 윳쿠리 중에서의 최저점.
먹는 것도, 사는 것도 어렵다. 아무리 생각해도 윳쿠리 플레이스와는 조금도 인연이 없었다.
사육윳쿠리.
괜찮아 보인다. 하지만 남자는 알고 있다. 진정한 행복을 잡을 수 있는 것은 정말로 극소수라는 것을.
룰을 어겨서, 혹은 사육주의 사정으로 허망하게 들윳으로 전락해서 구걸에 빠지는 모습을 여러번 봐왔다.
애초에 길러지는 시점에서 플레이스도 뭣도 아무것도 없다. 그곳은 인간의 집이지 윳쿠리를 위한 플레이스가 아니다.
그래서 결론은 최초에 나온 것과 같았다.
이래서는 얘기가 돌기 때문에, 남자는 최종 수단을 사용했다. 어떤 의미에서 인간만이 쓸 수 있도록 허용된 금단의 무기다.
"미안, 모르겠네,"
없다가 아니라 모르겠다. 한마디로 거짓말이다. 윳쿠리는 기본적으로 거짓말을 할 수 없기 때문에, 거짓말에 대해서는 내성이 없다.
즉, 속이기도 쉽다.
이 마리쨔도 시원하게 속아서 축 어깨를 떨어뜨렸다. ... 윳쿠리가 어깨가 어딨어?
<늣... 안타까운고제... 인간쒸라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미안해. 하지만 내가 모르는 것이지 어딘가에 있을 지도 모르잖아. 너무 낙심하지마."
마리쨔는 '고마워' 라고 말하며 표정을 굳혔다. 그리고 또 뭔가의 시시를 쌌다. 정말 첼트의 밖이라 다행이다.
"이봐, 이제 볼일은 끝났으니까 돌아가. 가서 사냥이나 해. 월동하지 못하면 윳쿠리 플레이스도 뭣도 없어."
<늣... 그런고제! 마리쨔는 언젠가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아내는고제! 이런 곳에서 멈출 수는 없는고제!>
"오, 그 의기다. 열심히 산다면 반드시 윳쿠리 플레이스도 찾을 수 있을거야."
<정, 정말인고제!? 열심히 살면 언젠가 찾는고제!?>
"아마도"
마리쨔는 느와아! 하고 외치고 팔짝팔짝 뛰며 기뻐하고 있다.
<마리쨔 힘내는고제! 힘내서 어른이 되어서 언젠가 곰씨도 해치우게 되는 고제! 그리고 언젡가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아내는고제! 인간쒸, 고마운고제ㅡ!>
그렇게 말하고, 마리쨔는 왔던 길을 돌아가기 시작했다. 뒤에는 남자와 마리사가 남겨졌다.
<......인간씨, 고마운거제.>
"뭐야, 왜 갑자기"
<여동생에게 윳쿠리 플레이스가 있다고 말해줘서, 고마운거제>
엄밀히 말하자면 있다고 하지는 않았지만, 이라는 말을 남자는 삼켰다.
거짓말이 인간의 무기라면 침묵도 인간의 무기다.
"뭐야, 그 말대로면 너는 윳쿠리 플레이스는 없다고 생각하는 거 같잖아?"
<... 사실 모두 알고 있는거제, 윳쿠리 플레이스 같은 건 어디에도 없는거제.
더워더워도 추워추워도 없는 곳은 없는거제. 느긋할 수 있는 그런 장소가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으니까 그런 전설이 만들어진거제.>
"똑똑하구만."
절반은 칭찬이었지만, 절반은 빈정거림이었다.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지만, 여기의 윳쿠리는 선량할 뿐 아니라 상응하는 현명함을 겸비하고 있는 것 같다.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믿지는 않는다. 바라지만 맹신은 하지 않는다.
전설, 다시 말해 허구. 그것은 일정한 현명함 위에 성립되는 개념이다. "이런 건 있다"라는 마음과 "이런 건 없다"는 마음이 어느 정도 수준으로 동거하지 않는다면 이 개념은 성립하지 않는다.
빈정거린 것은, 이 마리사는 그 현명한 때문에 그것을 믿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남자는 거리에 있는 윳쿠리를 떠올렸다.
'믿는다'는 의미에서는 그녀들 쪽이 더 뛰어나다고 남자는 생각했다.
녀석들은 믿고 있다. '달콤달콤을 바쳐라' 라고 위협하면 인간은 무서워하며 달콤달콤을 바치는 똥노예라고.
상쾌는 금지되어 있지만, 느긋한 아이를 보면 생각을 고칠 것이라고.
어떻게 그런 편리한 것을 믿을 수 있냐면, 단순히 바보이기 때문이다.
바보라서 자신에게 편리한 것만을 생각하고 그 외의 가능성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도, 그걸 믿는다면 행복하다.
비록 그 신앙이 무너지고, 3초 후에는 말할 수 없는 시체가 된다 하더라도, 그것을 믿는 동안은 불행하지 않다.
현명하기 때문에 믿을 수 없고, 따라서 행복해질 수 없다.
남자는 마리사에게 고뇌의 그림자를 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맘에 들어 않아 참견하기로 했다.
"모르는거지. 너희들 인간이라는 거 본적 없지? 그런데 실제로 지금 인간과 얘기하고 있어. 윳쿠리 플레이스만이 없다니, 어떻게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거야?"
<느..., 왜냐면 아무도 본적이 없는거제. 그러니까 없는거제.>
"호오... 그래서, 그걸 증명할 수 있을까?"
<늣? 증... 명?>
"그러니까, 그 윳쿠리 플레이스가 없다는 증거가 있나?"
<왜, 왜냐면 아무도 본 적이 없어...>
"그건 증거가 아냐. 아무도 본적이 없다해도, 이 무리 밖에 윳쿠리 플레이스가 있을 수도 있고,
그러니까, 아무리 많이들 본적이 없다고 해도, 윳쿠리 플레이스가 없다는 걸 증명할 수 있을까?"
<그, 그건... 할 수 없 거...제...>
"응?"
완전 승리다.
덧붙여서 눈치챈 사람도 많다고 생각하지만, 이건 논파도 뭣도 아니다.
'윳쿠리 플레이스가 있다'는 걸 증명해야하는 건 남자쪽이지만, 마리사에게 '윳쿠리 플레이스가 없다는 걸 증명해라' 라고 다그쳐서 논점을 바꿨다. 이른바, 악마의 증명이라는 것이다. 다시 말해 궤변이다.
마리사는 완전히 속았지만, 남득할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러므로, 윳쿠리 플레이스는 있습니다. 증명완료. 너도 저 마리쨔를 본받아 긍정적으로 살아라."
<...... 뭔가 이해가 안 가는 거제. 꽤나 심한 짓을 당한 기분인고제...>
"바보 같으니, 나는 친절한 편이야. 다른녀석들이라니ㅡㅡㅡ"
ㅡㅡㅡ 학대하거나, 으깨거나 하니까.
입 밖으로 나올 뻔 한 말을 황급히 삼킨다. 위험했다.
알리고 싶지 않다. 이 산의 밖의 현실 등, 이 무리에게, 이 마리사에게 알려지는 건 싫었다.
<인간씨?>
말을 더듬는 것을 부자연스럽게 생각한 것인지, 마리사가 말을 걸어온다.
남자는 속마음의 동요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아무것도 아니다' 라고 대답했다.
그 때, 마리사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먼저 돌아가던 마리쨔였다.
<언뉘! 빨리 돌아가는고제ㅡ!>
좋은 타이밍이었다(원문은 渡りに船).
남자는 마리사에게 '이봐, 부르고 있잖아' 라고 재촉한다.
마리사는 어딘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그러면 또인거제' 하고 말하며 고개를 흔들며 돌아갔다.
"후우..."
한숨을 내쉬었다. 생각났다는 듯이 환부의 아픔이 돌아왔다.
그 이상으로, 지금 아픈 것은 마음이었다.
독이다. 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거리의 게스윳쿠리의 기억. 이 산의, 선량한 윳쿠리의 기억.
어느 한쪽만 안 다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남자는 둘 다를 알아버렸다.
그 둘이 섞여서 독처럼 남자의 마음을 갉아먹고 있다.
남자는 누워서 눈을 감았다. 뒤척임에 가까웠다.
의식을 놓기 전, 왜 마리사에게 거리의 윳쿠리의 일을 전하지 않았는지, 이유를 생각했다.
어제와 다르게, 답은 간단하게 나왔다.
ㅡㅡㅡ 미움받기 싫다. 나는.
셋째 날.
산의 날씨는 변하기 쉽다고들 하는데, 오늘도 쾌청하다. 좋은 일이다.
부상은 꽤 회복된 거 같다. 격렬한 운동은 무리지만, 스틱을 지방이 대신 사용한다면 걸어다닐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그렇게 생각할 뿐이고 실제로는 아직 부상이 심할 가능성도 있다. 과신은 금물이다.
ㅡㅡ 마리사가 남자에게 찾아온 것은 한낮의 일이었다.
그 얼굴에는 피로와 운 듯한 자국이 있었다.
<동생이 영원히 느긋해진 거제>
순간, 남자는 마리사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몰랐다.
'그렇구나' 라고 대답하려고 했지만, 입에서 나온 것은 '왜?' 였다.
<돌아가는 도중에, 새씨에게 겁을 먹은거제. 많이 뿌직뿌직(ぷーすぷーす)하고는 영원히 느긋해진거제...>
돌아가는 도중.. 돌아가는 도중이라는 것은 여기서 돌아가는 도중이라는 뜻인가.
남자의 가슴 속을, 있을 수 없는 '만약' 이라는 것이 돌아다닌다.
마리쨔의 얘기 같은 거 듣지 않고, 얼른 가라고 했다면.
앞으로 1분, 아니 30초라도 마리쨔의 이야기를 더 들어줬다면.
마리사와 더 얘기해서 가지 말라고 했다면.
의미 없는 생각이었다. 무엇을 생각해도 마리쨔가 죽었다는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동생은... 윳쿠리 플레이스를 찾는 것이 꿈이었던거제.
그건 이룰 수 없겠지만, 인간씨 덕분에 있다고 믿을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거제.
그러니까... 아프고... 슬프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은 행복했다고 생각하는 고제......>
울면서 마리사가 대답했다.
남자는 이번에야 말로 '그렇구나' 라고 대답하고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었다. 남자는 아득한 옛날의 일을 떠올렸다.
아이였을 때의 일이다.
자전거를 끌고 친구의 집에 놀러갈 생각이었던 거 같다.
무언가를 치고 말았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었고, 되돌아 봤을 때는 그게 들의 마리쨔라는 걸 깨달았다.
아이는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었다.
3초 정도 망설이다 낸 결론은 '뭐 괜찮나' 였다. 아이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이 자전거를 운전했다.
똑같은 마리쨔의 죽음.
그런데 느끼는 것은 정반대여서 그 제멋대로임에 구역질이 난다.
<그러니까... 고마운거제... 그걸로... 괜찮은거제...>
남자는 다시 한번 '그렇구나' 라고 대답했다.
마리사가 떠난 직후, 남자는 누웠다.
찌찌찌하는 울음소리를 내며 근처 나무에 새가 앉았다.
남자는 순간, 그 나무를 향해 돌을 던지려고 했다. 그리고 그만뒀다.
아무런 의미도 없는 감상이었다.
나흘째.
가벼워져 가는 몸과는 반대로, 마음은 무거웠다.
정신을 유지하는 것도 조난 상황에서의 중요한 마음가짐이다. 기분 전환 삼아, 그 주변을 탐색해 볼까 하고 남자는 생각했다.
물론, 첼트 밖에 있던 생물에 그 마음가짐은 꺾였지만.
「……왜 또 와 있는 거야, 너. 정말로 월동 못 하게 돼도 모른다.」
「……느」
마리사였다.
안색은 어제보다 다소 나아졌지만, 그래도 피로와 슬픔의 빛이 짙게 배어 나온 얼굴이다.
「오늘은, 무리 모두에게 휴가를 받은거제. 할 일 없으니까 여기에 온거제.」
「……윳쿠리 사회에도, 경조 휴가 같은 게 있나.」
사회성을 획득한 생물이 생각하는 것은 대체로 비슷한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싱글맘 수당 같은 것도 있었지, 하고 남자는 감회에 젖었다.
「뭐, 그렇다면 느긋하게 있다 가. 푸념 정도라면 들어줄게.」
「느, 그런거제. 그렇다면 마리사도 인간 씨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었던거제.」
그렇게 말하며, 마리사는 땋은 머리로 첼트를 가리켰다.
「이 집, 인간 씨가 오기 전까지는 없었던거제. 인간 씨가 만든거제?」
「음, 아아, 이거 말인가. 그래. 내가 만들었어.」
「괴, 굉장한거제…! 어떻게 한거제? 이 근처에는 흙 씨랑 나뭇잎 씨밖에 없는거제.
그걸로 이렇게 훌륭한 집을 만들 수 있다면 마리사에게 가르쳐줬으면 하는거제.」
「어떻게 했냐니… 아아, 그런가.」
아무래도 마리사는 흙이나 나뭇잎 같은 걸로 이 첼트를 만들었다고 착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뭐, 자연계에는 천 같은 게 없으니까, 하고 남자는 납득했다.
「뭐라고 해야 하나…, 그거다. 커다란 나뭇잎 같은 걸 접어서, 작게 만든 거야.
그리고, 필요해지면 이렇게 펼쳐서 집으로 만드는 거지.」
「느, 커다란 “비-닐 봉지” 씨 같은 것인거제?」
「……나, 너희들 문명 수준을 아직도 모르겠다. 비닐봉지는 아는구나.」
「가끔 바람 씨가 옮겨오는거제. 사냥 성과를 넣어둘 수 있고 비 씨도 막을 수 있어서 소중한거제.」
「……왠지, 미안하다.」
십중팔구 그것은 등산객에 의한 불법 투기이므로 남자는 사과했다.
뭐, 도움이 되고 있다면 다행이었지만.
그러다, 마리사가 무언가 말하고 싶어 안절부절못하고 있는 것을 남자는 알아차렸다.
무엇을 하고 싶은지는 한눈에 알 수 있었으므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다.
「괜찮다면, 안에 들어가 볼래?」
「느… 그래도 되는거제!?」
「괜찮아. 단, 싸지는 마.」
「아, 안 싸는거제…. 그런 건 아가야나 하는 짓인거제…」
마리사를 안아, 첼트 안으로 넣어준다.
사람 크기로는 다소 비좁지만, 윳쿠리 사이즈로는 광대한 "집"인 듯, 마리사는 연신 흥분했다.
「느와아아아아아…! 굉장히 느긋한 집인거제…! 느, 이건 뭐인거제?」
「가스버너야. 불을… 아아, 너희들 식으로 말하자면 "활활 씨"를 내는 도구야.」
「활활 씨? 들어본 적 없지만, 왠지 느긋하지 않은 이름인거제…」
「들어본 적 없어…. 뭐, 야생에서 불을 볼 기회 따위는 없겠지.」
「이쪽은? 이쪽은 뭐인거제?」
「그건 랜턴이라고 해서…, 아, 바보! 거기 만지면…」
「느갸아아아아아아!! 마리사의 빛나는 눈이이이이이이이!!」
「오오, 야생에서도 그런 정석 대사 하는구나.」
한참을 첼트에서 떠들썩하게 논 후.
지금은 점심시간이며, 한 사람과 한 마리는 점심 식사에 혀를 내두르고 있다.
남자는 인스턴트식품이었고, 마리사는 모자에 넣어둔 풀이었다.
「맛있어 보이는거제.」
「안 줘.」
남자는 결코 심술궂게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의 음식을 윳쿠리가 먹어버리면, 입맛이 까다로워져 풀이나 벌레를 먹지 못하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마리쨔 일은, 유감이었어.」
남자는 이 타이밍에 이야기를 꺼냈다.
「……어쩔 수 없었던거제. 산에서는 흔한 일인거제.」
「뭐, 그거다.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라는 곳에서, 마리쨔도 지켜봐 주고 있을 거야.」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 뭐인거제? 그게.」
「어, 너희들 항상 말하잖아. 죽… 영원히 느긋해지면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갈 수 있다고.」
「모르는거제. 하늘 같은 곳에 윳쿠리 플레이스가 있는거제?」
「아니… 다른 윳쿠리들은 있다고 하던데. 하늘 저편에 윳쿠리 플레이스가 있어서, 죽으면 거기서 계속 느긋하게 있을 수 있다고.」
「느하하, 그럴 리 없는거제. 윳쿠리는 하늘을 날 수 없는거제. 영원히 느긋해진 윳쿠리는 거기서 끝인거제. 어디에도 갈 수 없는거제. 영원이란 그런 것인거제.」
「에-… 진짜냐-…」
남자는 꽤 진심으로 충격을 받고 있었다.
그야 그럴지도 모르고 남자도 실제로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당사자인 윳쿠리에게 그런 말을 들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던 것이다.
디즈니랜드에서 미키가 갑자기 인형 탈을 벗고, 「너희들 어른이 되라고」라고 갑자기 말을 걸어온 정도의 망침과 충격이었다.
「게다가, 영원히 느긋해지면 윳쿠리 플레이스로 갈 수 있다면, 모두 영원히 느긋해지고 싶어 할 거인거제. 하지만 그런 일은 없는거제.
아마, 인간 씨에게 그 말을 가르쳐준 윳쿠리는 윳생이 괴롭고 괴로우니까 그런 말을 한거제. 마리사들이랑 똑같은거제.」
「……그렇습니까.」
한 치의 틈도 없는 정론이었다.
그야 그렇다. 진심으로 그것을 믿고 있다면, 지금쯤 도시에서는 집단 자결한 윳쿠리로 가득할 것이다.
망상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자들과, 타협할 수 있을 만큼의 현실에 사는 자들.
어느 쪽의 가치관이 행복한지는, 남자에게는 알 수 없었다.
그 후는, 남자는 마리사와 두서없는 이야기를 했다.
마리사가 특히 흥미를 가진 것은 인가의 윳쿠리가 어떤 식으로 살고 있는지였지만, 남자는 그것을 요리조리 피해 다녔다. 그 대신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나 생활에 대해서는 대답했다.
특히 마리사의 관심을 끈 것은, 캐시 씨, 즉 돈에 관한 것이었다.
무엇이 그렇게 마음에 들었냐고 묻자, 마리사는,
「그야 보통은 물건과 물건을 교환하는거제. 캐시 씨랑 물건을 교환하는 건, 인간 씨들이 서로 신뢰하지 않으면 할 수 없는거제. 그건 대단한 일인거제.」
라고 말했다. 제법 예리한 만쥬다.
뭐, 가끔 신뢰할 수 없는 탓에 인간 씨도 곤욕을 치르지만, 그것은 말하지 않고 넘겼다.
반대로 남자는 마리사에게서 이 무리에 대해 묻고 싶어 했다. 너무나도 자신이 알고 있는 것과 가치관이 달라서, 흥미를 끈 것이다.
「엣, 집 선언이라는 거, 집을 빼앗기 위해 하는 거 아니었어!?」
「그럴 리 없는거제…. 그건 자신의 집을 손에 넣은 것에 대한 축하 같은 거인거제.
집 선언한 곳이 집이 되어버리면 순서가 뒤죽박죽인거제.
그런 게 가능하다면 마리사는 인간 씨의 집에서 집 선언을 할거제.」
「하지 마.」
「아, 안 하는거제…. 비유인거제.」
그걸 한다니까, 들윳쿠리는. 하고 남자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 마리사의 말이 사실이라면, 인가나 다른 윳쿠리의 집에서 집 선언을 하는 녀석은 규칙을 잘못 기억하고 있거나, 의도적으로 왜곡해서 사용하고 있는 것이 된다.
뭐 사실이 어떻든 남의 것을 빼앗으려는 게스인 것은 변함없지만, 흥미로운 일이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한 사람과 한 마리의 이야기는, 해가 질 때까지 계속되었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했다.
겨울잠을 위한 지식 이야기. 느긋할 수 없는 규칙 이야기.
세금 이야기. 리먼 쇼크 씨의 이야기.
나중에 생각해보면, 남자에게도 마리사에게도, 이것이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닷새째.
상처는 꽤 나아졌기에, 이번에야말로 남자는 탐색을 시작한다.
걸어 다녀보니 알게 된 것은, 이 근처는 의외로 과일 등의 식량이 풍부하다는 것이었다. 근처에 강이 있을지도 모른다.
낭보였다.
등산 루트로 돌아갈 수 있을 만한 장소에도 눈도장을 찍어둔다. 남자가 떨어진 절벽을 기점으로, 위로 위로 올라가면 돌아갈 수 있을 터였다.
사건이 일어난 것은, 슬슬 해도 저물려 할 때였다.
「크, 큰일이야-!!」
남자에게 달려온 것은, 평소의 마리사가 아니라, 첸이었다.
「뭐야 너, 그 무리의 첸인가? 무슨 일이야 대체.」
「고, 곰 씨야-! 곰 씨가 나왔어-!」
남자의 얼굴이 싸하게 파래진다.
곰. 산에 관련된 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생물 중 하나. 그 체구는 사람보다 크고, 날카로운 발톱이나 송곳니는 그야말로 인간을 만쥬처럼 찢어버린다.
정면으로 마주쳤을 경우, 우선 인간에게 승산은 없다. 윳쿠리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진정해. 곰은 어디서 발견됐어? 그리고 지금 어디에 있어?」
「사, 사냥하러 나갔던 묭이 발견해서… 지금, 무리 있는 곳에 있어-!」
남자는 속으로 혀를 찼다. 최악이다. 한번 포착되어 버렸다면, 산중에서 곰으로부터 도망칠 방법은 전무에 가깝다.
무리를 버리고 도망친다는 선택지가 남자의 뇌리에 떠올랐지만, 첸의 말이 그것을 지워버렸다.
「지금, 마리사가 미끼가 돼서 시간을 벌어주고 있어-. 인간 씨도ーー」
「ーーーー그, 바보가」
배낭을 붙잡고, 달린다. 희미하게 아픈 몸은 의도적으로 무시했다.
첸을 내버려 두고, 그녀가 온 길을 나아간다. 무리에 가본 적은 없지만, 윳쿠리의 발로 왕복할 수 있는 거리다.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고 남자는 짐작하고 있었다.
추측은 옳았다. 얼마 가지 않아 무리는 발견되었다.
다만, 기대는 배신당했다. 곰이라고 해도 무언가 잘못 본 것이거나, 새끼 곰이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완벽한 성체였다. 네 발로 서 있어서 정확한 체장은 알 수 없지만, 남자보다는 확실히 크다.
그 앞발과 입가에는, 찢어지고, 짓눌려 말 없는 시체가 된 윳쿠리의 살점이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서, 나뭇가지를 들고 떨면서 곰과 대치하고 있는 것은ーー마리사다.
「느, 느히… 느히… 곰 씨 따위 무섭지 않은거제…!」
떨면서 말해도 설득력은 전무했지만, 일정한 효과는 있었다.
곰은 기본적으로 움직이는 것에 반응한다. 공포에 져서 도망쳐 버렸다면 곰은 그 등을 쫓아가 손쉽게 마리사의 몸을 물어뜯었겠지만, 떨면서도 그 자리에 머물러 있었던 덕분에 그것을 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 틈에, 남자는 배낭에서 어떤 것을 꺼냈다.
그리고 마리사에게 말을 건다.
「마리사!」
그 말에, 곰과 마리사가 동시에 반응했다.
「이, 인간 씨……?」
「마리사… 느긋하게. 느긋하게 이쪽으로 와. 뛰는 거 아니야, 느긋하게.」
마리사를 이쪽으로 불러들인다. 마리사가 거기에 있어서는 "이것"을 쓸 수 없다.
마리사는 눈물과 무섭시-시-에 범벅이 되면서, 질질 이쪽으로 다가온다.
십 초. 이십 초. 삼십 초.
안 그래도 느린 윳쿠리의 걸음이, 배 이상으로 느껴진다.
균형은, 다른 곳에서 깨졌다.
「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레이무는 도망칠 거야! 느긋하지 않은 곰 씨에게서 도망칠 거야!」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무리의 일원인 레이무의 목소리다.
ーー남자는 곰이 사각지대에 있어 보이지 않았지만, 사실 곰 밑에는 윳쿠리의 둥지가 있었고, 레이무는 거기에 숨어 있었다.
곰이 손에 든 시체는, 둥지에서 파내진 그녀의 부모였다. 그리고 압박감을 견디지 못하게 된 레이무는, 곰이 마리사와 남자에게 정신이 팔린 틈을 타 도망치려고 둥지에서 뛰쳐나온 것이다.
ーー이 상황을 어떻게든 해줄 것 같은 존재, 즉, 남자가 있는 곳을 향해서.
거기서부터는 도미노처럼 쓰러졌다.
레이무에게 반응한 곰이 으르렁거리며 레이무에게 다가간다.
마리사 또한 공포에 져서, 비명을 지르며 남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왔다.
그 움직임에 반응하여, 곰이 표적을 마리사로 바꾼다. 레이무가 앞발에 짓밟혔다.
주마등 같은 한순간.
남자는 단숨에 날아 마리사 위로 엎어지며, 곰을 향해 "그것"을 분사했다.
「■■■■■ーーーー!!!」
이 세상의 모든 것을 뒤흔드는 듯한 비명.
곰은 요란한 기세로 흙을 튀기며, 전속력으로 남자에게서 도망쳤다.
족히 몇 분은 그러고 있었을까.
남자는 흙투성이가 된 몸을 일으키려다, 그만두었다.
다리가 후들후들 떨려, 서 있기는커녕 서 있을 수도 없었던 것이다.
벌렁 누워, 오른손에 쥔 것을 본다.
「가져와서 다행이다, 곰 퇴치 스프레이」
손에 쥔 용기에, 햇빛이 반사되었다.
밤.
무리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무려 윳쿠리로서는 절대로 격퇴할 수 없는 곰을 쫓아냈으니 말이다. 희생은 있었지만, 무리는 기쁨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남자도 그 무리에 끼어, 환대를 받고 있었다.
「인간 씨-, 고마워-!」
「곰 씨를 해치운 거, 굉장히 도시파였어!」
「쟈오-옹! 쟈오, 쟈오-옹!」
「우-! 느긋하게 있다 가라구-!」
남자는 말하자면, 꽤나 어안이 벙벙해 있었다.
무리라는 것만으로도, 윳쿠리의 수가 많은 것은 좋다. 무리의 세대는 아기 윳쿠리부터 늙은 윳쿠리까지 다양하다.
남자는 늙은 윳쿠리 따위 처음 보았기에 놀랐지만, 그 이상으로 놀란 것이 그 구성이었다.
통상종은 물론이고, 희소종이나 포식종까지 있다. 게다가 무리에 잘 녹아들어, 박해받고 있는 듯한 모습도 없다.
곁에 있는 마리사와 대장 파츄리에게 말을 건다.
「저기, 왠지 레미랴가 있는데」
「느? 그야 있는거제. 레미랴는 무리의 동료인거제」
「아-… 괜찮은 거야? 그, 먹이라든가」
「무큣. 인간 씨는 레미랴가 파체들을 먹지 않을까 걱정하는 거네?
괜찮아. 여기 레미랴는 윳쿠리를 먹지 않아」
「진짜냐. 그런 레미랴가 있나」
정말로 이 무리에는 계속 놀라게 된다.
통상종과 포식종이 손을 맞잡는 무리. 여기 말고 또 있을까.
「다시 한번 감사할게, 인간 씨. 이 무리를 구해줘서, 고마워」
「됐어,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뿐이야」
「느늣! 안 좋은거제! 이대로는 윳쿠리가 죽는거제! 대장! 모두! 그걸 하는거제!
인간 씨에게 "감사"를 하는거제!」
마리사의 한마디에, 무리 모두가 모여들기 시작한다.
남자는 이게 무슨 일인가 하고 당황했다.
느긋한 날-♪
상쾌한 날-♪
그것은 노래였다. 그 노래에 맞춰, 무리 모두가 엉덩이를 몰캉몰캉 부들부들 흔들며 춤추기 시작한다.
느긋느긋 날-♪
방긋방긋 날-♪
가사가 진행됨에 따라, 좌우로 깡충깡충 뛰어다니는 움직임이 더해져 엉덩이의 움직임이 격렬해져 간다.
눈을 돌려야 할지 어떨지, 남자는 진지하게 생각했다.
왠지 매일매일 행복의 날-♪
춤이 멈춘다. 가사가 끝난 모양이다.
「어떤거제! 이것이 이 무리에 전해지는 전통의 춤 씨인거제!」
마리사 일행은 거친 숨을 내쉬며, 다 해냈다는 표정으로 또렷이 이쪽을 보고 있다.
이쪽의 감상을 기다리고 있는 모양이다.
남자는, 거짓 없는 진심을 고했다.
「미안, 불쾌해」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거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무리 모두가 쿵쾅쿵쾅 뛰어다닌다.
어느 쪽이냐 하면, 그쪽이 더 재미있어서, 남자는 소리 내어 웃었다.
느긋한 시간이었다.
"윳쿠리는 나누는 것"이 이 무리의 규칙이라면, 남자는 지금 이 무리의 일원이었다.
무리는 남자에게 느긋함을 느끼고 있었고, 남자도 이 무리에 대해 느긋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남자는 오늘 중에 이 산을 나가기로 결심했다.
심야.
첼트를 접고, 짐을 싼다.
남자가 이 산에 있었던 흔적은 하나도 남기지 않을 생각이었다.
낮 동안에 찾아낸 루트를 따라, 등산로로 돌아간다. 최악의 경우 못 찾아도 좋다.
어쨌든, 남자는 이 무리로부터 한시라도 빨리 떠나고 싶었다.
ーー그런데도.
「인간 씨!!」
남자는 한숨을 쉬었다.
정말로 자신의 예정을 어그러뜨리는 만쥬다.
「어, 마리사」
마리사였다.
모두가 잠든 시간을 노렸는데도, 엉망이 되어버렸다.
「무엇을… 하는거제?」
「보면 알잖아, 나는 산을 내려갈 거야. 상처도 나았고. …작별이다, 즐거웠어」
거짓말이다.
남자의 상처는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았다.
하지만 무리를 해서라도, 남자는 산을 나갈 생각이었다.
「즐거웠다면… 더, 여기에 있으면 되는거제! 무리 모두도…」
「무리야. 무리라고 마리사. 지금, 이 무리에 위험한 녀석이 있어. 곰보다, 아마 월동보다 위험한 녀석이야.
그 녀석이 있으면 무리는 끔찍한 꼴이 될 거야. 그러니까 그 녀석을 멀리 떨어뜨려 놔야 해」
「누… 누구인거제, 그건? 그런 녀석, 해치우면 되는거제! 인간 씨라면ーー」
「나야」
「ーー느?」
「나라고. 내가 있으면 무리가 멸망해. 그러니까 산을 내려가는 거야」
「의… 의미를 모르겠는거제! 어째서 인간 씨가 있으면 무리가……」
「마리사, 나는 너에게 숨기고 있던 게 있어. …이 산 밖의, 윳쿠리에 대한 거야」
「……엣?」
「내가 알고 있는 윳쿠리는…… 도시의 윳쿠리는, 그야말로 끔찍해.
인간의 먹을 것을 빼앗으려 하고, 집도 빼앗으려 해. 제멋대로고, 게스고, 같은 윳쿠리끼리도 서로 죽여. 심한 녀석은 자기 가족조차 죽여. 그중에는 좋은 녀석도 있겠지만, 그마저도 나쁜 녀석에게 발목 잡혀 죽어가」
「그, 그런…! 심한거제, 그런 건…!」
「……왜, 그렇게 되었다고 생각해?」
「그, 그건 그 윳쿠리들이 나쁘니까……」
「아니야.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어.
…나쁘고 안 나쁘고의 이야기라면, 인간도 나빠.
자기가 길러놓고 필요 없어지면 버리고, 잡아서 끔찍한 꼴을 겪게 하고, 아무것도 안 했는데 죽여….
나도 그래. 마리사, 너는 나를 좋은 녀석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그런 거 아니야.
나도 윳쿠리를 죽인 적이 있어. 한두 번이 아니야, 몇 번이고.」
그래서 여기는, 평행선.
어느 쪽이 나쁜가를 논하는 것에는 이제 의미 따위 없고, 그저 서로를 저주하는 두 종족이 있을 뿐.
그것이 남자가 알고 있는 인간과 윳쿠리의 관계였다. 이것이 세계의 모습이고, 누가 바라든 이제 와서 그것을 바꿀 수는 없다.
그래서, 비극은 만나버렸다는 것이었다.
「만나버렸으니까. 관계되어 버렸으니까, 우리는 지금 이렇게 되어버렸어.
이대로 내가 이 무리에 있으면, 아마 비슷한 일이 될 거야. 내…… 인간의, 몸일지도 몰라. 마음이라든가, 지식이라든가, 생각하는 방식일지도 몰라. 아마, 그것이 이 무리를 썩게 만들고, 그리고 언젠가 멸망시킬 거야. ……나는, 그런 건 싫어」
차라리 게스인 무리였다면. 게스인 마리사였다면 좋았을 텐데.
남자는 용서 없이 무리를 자신이 살아남기 위한 발판으로 삼았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여기에 있었던 것은 선량한 무리였고, 자신을 도우려 해 주었다.
입 밖에 내지는 않았지만, 고독한 산중에서, 남자의 마음은 꽤나 구원받고 있었던 것이다.
살아있어 주었으면 했다. 계속되어 주었으면 했다. 그것이 남자의 바람이었다.
그런 무리에, 인간의 존재는 불순물 이외의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럼… 그럼 마리사도 같이 가는거제! 바깥에는 윳쿠리 플레이스가 있다고, 인간 씨가 말했는거제!
그걸 찾는 걸 도와줬으면 하는거제!」
핑계다.
마리사에게는 확신이 있었다. 지금 여기서 헤어지면, 남자와 두 번 다시 만날 수 없다.
그것이 싫어서, 마리사는 떼를 썼다.
남자는 고개를 저으며, 조금 웃었다.
왜 웃었는지 마리사에게는 알 수 없어서, 다음 말을 잇지 못했다. 아주 느긋할 수 없는 말을 들을 것 같다. 그런 예감이 있었다.
「마리사. 나는 두 가지 거짓말을 했어. 이 숲 밖에는… 윳쿠리 플레이스 따위 없어.
있는 건 윳쿠리와, 인간뿐이야. 먹을 것 따위 없으니까 매일 서로 빼앗아. 매일 여기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윳쿠리가 죽고, 우리 인간은 그걸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해. 지옥이야. 이 숲 밖은 지옥이야.」
「느…, 그런… 그렇다면……」
여동생. 마리쨔.
저것이 거짓말이라고 한다면, 윳쿠리 플레이스를 믿으며 죽은 마리쨔는, 대체 무엇이었는가.
속고 있었다. 마리사 안에, 이때 처음으로 남자에 대한 분노가 끓어올랐다.
「어때? 교활하지, 인간이란 거. 너희들은, 이렇게 되길 바라지 않아.
……그러니까 이제, 여기서 작별이야. 이 산속에서 평범하게 살고, 그리고 평범하게 죽어줘. 그게 내 소원이야」
그렇게 말하고, 남자는 걸음을 옮긴다. 그 등을, 마리사의 말이 붙잡았다.
「……두 번째는, 뭐인거제?」
「응?」
「거짓말은, 두 개 있다고 말한거제. 두 번째 거짓말은, 대체 뭐인거제?」
남자는 돌아섰다. 그림자에 가려, 그 얼굴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마리사에게는, 그가 웃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것도,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윳쿠리 플레이스가 어디 있는지 모른다, 라고 했잖아? 그게 거짓말이야.
나는 윳쿠리 플레이스를 알고 있어. 어디에 있는지도, 알고 있어」
「ーーーー하?」
이번에야말로, 마리사는 의미를 알 수 없었다.
윳쿠리 플레이스는 이 산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 장소는 알고 있다. 마치 수수께끼 같다.
마리사는 현명한 윳쿠리였다.
그렇기에, 깊이 생각하고 답을 내고 말았다.
「그건……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를 말하는거제?」
남자와의 대화 속에서, 답이라고 부를 만한 것은 이것뿐이었다.
그런데, 남자는 그 대답이 진심으로 의외였다는 듯이, 웃음을 터뜨렸다.
「아하하…, 어설프게 현명한 것도 문제로군, 이건.
……유감, 땡이야. 하늘의 윳쿠리 플레이스가 아니야」
「엣…? 그럼… 답은 뭐인거제?」
남자는 “음-” 하고 끙 소리를 낸 후, 무자비하게 대답했다.
「안 가르쳐줘. 뭐, 언젠가 알게 되겠지」
「그… 그럴 수는 없는거제!! 거기까지 말했으면 답을 가르쳐주는 게 보통이잖아아아아아!!?」
「하하하, 말했잖아, 인간은 교활하다고. 이걸로 질렸다면…, 아, 맞다」
남자는 무언가 생각난 듯 품을 뒤지더니, 무언가를 꺼내 마리사 쪽으로 던졌다.
"그것"은 부드러운 땅에 박혀, 달빛을 반사하고 있다.
만약 마리사가 글자를 읽을 수 있었다면, 「500」이라고 쓰여 있는 것이 보였을 것이다.
「이건… 뭐인거제?」
「돈. 너한테 얘기했잖아, 캐시 씨 말이야. 신세 졌으니까. 너희들에게 줄게」
사실은 더 주고 싶지만 이 이상은 종이라서 말이야, 하고 남자는 중얼거렸다.
「느… 이건 받을 수 없는거제…. 그야 캐시 씨는 물건과 교환하는 것인거제. 마리사들은 아무것도 주지 않은거제…」
「됐으니까. 그거야 그거, 너희들이 하던 그 불쾌한 춤 있었잖아. 그 대가라고 생각해 둬」
마리사는 "불쾌하지 않은거제"라며 토라졌고, 그것을 본 남자는 또 웃었다.
「너, 말했잖아. 캐시 씨랑 물건을 교환하는 건 서로가 신뢰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니까 이건, 내가 너희들을 향한 신뢰의 증표야. 받아줘」
마리사는 머뭇머뭇 500엔 동전에 다가가, 그것을 땋은 머리로 집었다.
남자는 그것을 보고, 만족스럽게 미소 짓더니, 이번에야말로 발길을 돌려 떠나갔다.
남자의 모습이 점점 멀어진다.
무언가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마리사였지만, 입에서 나온 것은 시답잖은, 아주 윳쿠리다운 말이었다.
「인간 씨-!! 느긋하게 있으라구우우우우ーー!!!」
남자가 오른팔을 드는 것이 보였다. 그것뿐이었다.
하지만 마리사에게는 분명히 들렸다.
중얼거리는 듯한 크기로, 「느긋하게 있으라구」라고 고하는 남자의 목소리가.
마리사는 눈물을 흘리면서, 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될 때까지 계속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한 사람과 한 마리는 헤어졌다.
마리사의 예감대로, 그리고 남자의 말대로, 이제 두 번 다시 만나는 일은 없었다.
그 후의 이야기를 하자.
마리사는 무리로 돌아왔다.
무리는, 인간이 없어진 것으로 소란스러웠다.
그로부터 며칠 동안은, 복수의 행방불명자가 나왔다.
인간을 찾으려 산 깊숙이 들어갔거나, 따라가려다 길을 잃은 것이리라고 대장 파츄리는 말했다.
이때, 마리사는 남자가 자신의 존재가 무리를 멸망시킨다고 말했던 것을, 어렴풋이나마 이해했다.
그로부터 몇 번의 계절이 지나고, 마리사는 놀랍게도 차대 대장이 되었다.
대왕생한 파츄리의 뒤를 이은 것이다.
반려와 자식 복도 많아, 마리사는 대장으로서의 사명을 계속해서 완수했다.
남자에게 받은 500엔 동전은, 무리의 공유 재산이 되었다. 광장 한가운데에 오브제로서 놓여, 보는 이를 느긋하게 만들었다.
때때로 이것을 독차지하려 꾀하는 게스 윳쿠리도 발생하여 마리사를 고생시켰지만, 누구도 이 500엔을 버리려 하지는 않았다.
무리의 전설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정확히는 인간에 대해 자세히 전해 남기려는 움직임은 있었지만, 대장이 된 마리사가 그것을 봉쇄했다.
왠지 모르게, 남자는 그것을 바라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마리사는 남자의 바람대로, 평범하게 살았고, 그리고 지금, 평범하게 죽으려 하고 있었다.
몇 해를 넘기고, 무리를 이끈 마리사였지만, 수명에는 이길 수 없다.
수많은 가족과 무리의 동료에게 둘러싸여, 마리사는 눈을 감는다.
눈꺼풀 뒤에 떠오른 것은, 그 밤, 남자가 무리를 떠난 날 밤의 일이었다.
결국, 마리사는 남자의 거짓말에 대한 답을 내지 못했다.
윳쿠리 플레이스가 어디에 있는지는, 끝내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것에 미련을 느끼면서도, 의식을 놓는다.
그 직전, 또 하나 떠오른 것이 있었다. 남자의 웃음소리다.
이것은 어디서 들었더라, 아아, 맞다, 무리의, 거기서. 모두와 함께.
「ーーーー아아」
꽤 멀리 돌아왔구나, 하고 마리사는 자조했다.
간단한 것이었다, 답은 바로 거기에 있었다.
「윳쿠리 플레이스는ーーーーーー」
남자의 이야기를 하자.
남자는, 기적적으로 산에서 생환할 수 있었다.
기세와 그 자리의 분위기로 무리에서 떠난 그였지만, 어떻게든 등산 루트를 찾아내, 하산할 수 있었던 것이다.
운 100%의 만행이었다.
남자는, 산에서 만난 무리에 대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믿어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고, 흥미를 가져 조난자가 나와도 곤란하다. 애초에 처음 말했듯이, 남자의 교우 관계는 좁았다.
그래서, 그 무리의 일은 누구에게도 알려지지 않았다.
마지막까지 걸리버 여행기 같네, 하고 남자는 생각했다.
「거기 똥인간! 마리쨔에게 달콤달콤을 헌상하는고제!」
그런 남자이지만, 지금은 공원 벤치에 앉아, 이렇게 들윳쿠리에게 시비가 걸리고 있다. 마리쨔였다.
눈을 감은 남자의 뇌리에, 이 마리쨔와는 다른, 두 마리의 마리쨔 모습이 떠올랐다. 한 마리는 산에서 만난 선량한 마리사. 다른 한 마리는, 자신이 어릴 적 자전거로 짓밟아버린 마리쨔였다.
한쪽 마리쨔의 땋은 머리를 손에 든다.
그것은, 깔려 뭉개진 마리쨔의 것이었다. 남자는 결국, 그쪽을 선택했다.
눈을 뜬다. 협박을 무시하고, 남자는 마리쨔에게 말을 걸었다.
「마리쨔. 너, 윳쿠리 플레이스가 어디 있는지 알아?」
「느아~앙? 무슨 소릴 하는고제? 똥인간은 아는 게 없는고제! 마리쨔의 집은 골판지 씨인고제! 아빠쨔랑 엄마쨔가ーー」
「아니, 네 집이 아니야. 윳쿠리 플레이스라는 건 말이야. 산 깊숙한 곳에 있어. 거기에는 많은 윳쿠리가 있고, 손을 맞잡고 살고 있어. 레미랴라든가, 메이링도 있고, 서로 도우며 살고 있어」
「하아~? 그게 뭐인고제? 그게 어디가 윳쿠리 플레이스인고제!? 레미랴나 쓰레기 메이링과 서로 돕지 않으면 안 되다니 가련한 무리인고제! 느긋하지 않은고제!」
「그것뿐만이 아니야. 가장 대단한 건 말이야… 무려, 거기에 가면 인간도 느긋하게 있을 수 있다는 거야!」
「하아아~!!? 어째서 똥인간 따위를 느긋하게 해줘야 하는고제! 뭐가 윳쿠리 플레이스냐! 그런 것, 응응 이하인고제!! 제햐햐햐햐ーー제핏!!」
「안심해, 너는 갈 수 없으니까」
구두를 치운다. 거기에는 한순간에 짓밟힌 마리쨔의 시체가 있었다.
남자는 결국, 윳쿠리를 계속 죽이는 길을 선택했다.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미워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무감정하게 계속 죽이는 길을 선택했다.
시간을 내어, 인가에 가까운 야생의 무리를, 공원의 무리를, 자판기 밑의 아기 윳쿠리를, 뒷골목의 거지들을, 그는 용서 없이 계속 짓밟았다.
그것이야말로, 그 무리에 보답하는 방법이라고 믿고서.
윳쿠리 플레이스는 그 장소다.
그 산. 사람이 드나들지 않고, 관계하지 않는 장소. 그것이야말로 윳쿠리 플레이스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거기서라면, 윳쿠리는 윳쿠리답게 살 수 있다. 죽음도 있다. 비극도 있다. 느긋할 수 없는 일 따위 잔뜩 있다.
그래도, 거기서라면 있는 그대로 살 수 있다. 손을 맞잡고, 선량하게 사는 무리도 존재할 수 있다. 그것은 구원이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다만, 그 무리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다른 윳쿠리의 존재는 방해였다.
ーー윳쿠리는 어디서 오는가?
답은, 산에서부터다.
윳쿠리의 뿌리는 여러 설이 있지만, 그 취약한 운동 능력으로는 높은 곳에서 내려오는 것은 가능해도, 낮은 곳에서 올라가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점을 생각하면, 어느 날 갑자기 자연 발생한 것이 아닌 이상, 고지대. 즉 산에서 윳쿠리가 왔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산의 윳쿠리가 인가에 가까운 장소에 와서 야생 윳쿠리가 되고.
야생 윳쿠리가 도시에 와서, 혹은 애완 윳쿠리로서 끌려 들어와 버려져, 들윳쿠리가 되고.
그리고 들윳쿠리가 어떤 진화상의 돌파구를 일으켜 집 윳쿠리가 되었다.
이렇게 우리가 아는 현재의 형태가 되었다, 고 하는 것이 최근의 정설이다.
어쩌면, 지금 이 도시에 있는 윳쿠리 중에도, 그 산에서 태어난 것의 자손이 있을지도 모른다.
ーー이 설이 옳다면, 언젠가 인간은 그 무리에 다다를 것이다.
언제가 될지는 모른다.
하지만, 들윳쿠리를 따라, 야생 윳쿠리를 따라, 언젠가 인간은 저 산 위에 윳쿠리가 있다는 것을 찾아낼 것이다.
그렇게 되었을 때, 그 무리에 찾아오는 것은 불행이다. 그것만은 피하고 싶다고, 남자는 생각했다.
그렇다면, 따라갈 수 없게 만들면 된다, 가 남자의 답이었다.
그러기 위해, 남자는 윳쿠리를 계속 죽였다.
게스든 선량이든, 상관없이 계속 죽였다.
죽이고 죽이고 계속 죽이면, 인간의 눈앞에서 윳쿠리는 없어진다. 즉, 인간이 윳쿠리를 박해하려는 움직임이 없어진다. 당연하다. 당사자인 윳쿠리가 죽어있으니, 박해도 무엇도 없다.
요컨대 남자가 하는 일은, 더 이상 윳쿠리가 인간에게 미움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사람에게 어떤 해를 끼치기 전에 죽여버리면, 윳쿠리는 미움받지 않는다. 사랑받는 일도 없지만, 미움받는 일도 없다.
윳쿠리가 그 몸을 찾아내지는 이유는, 오로지 인간에게 해를 끼쳤는지 여부다.
그 싹을 일찍이 잘라두면, 윳쿠리를 찾으려는 자는 없다. 그것을 계속해서, 언젠가 윳쿠리를 아무도 찾지 않는 세상이 된다면. 그렇게 되면, 그 산에 인간의 손길이 닿는 일은 없어질 것이다.
가느다란 길이었다. 길이 아닐지도 모른다.
이런 일을 해도, 언젠가 그 산에는 사람의 손길이 닿아버릴지도 모른다. 자신과 똑같이, 등산객이 길을 잃고, 무리와 만나버릴지도 모른다. 언젠가 그 무리는 게스로 변해, 자멸해버릴지도 모른다.
그래도, 무리에 멸망이 찾아오는 것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다면. 그 가능성이, 아주 조금이라도 있다면.
그것을 바라며, 오늘도 남자는 윳쿠리를 계속 죽인다.
ーー몇 년 후.
남자는 윳쿠리 구제업자로서 이름을 날리고 있었다.
너무나도 열심히 윳쿠리를 죽이므로, 종종 "윳쿠리가 싫으신가요"라고 질문받는 일이 있다.
남자는 으레,
「어느 쪽이냐고 하면, 저는 애호파입니다」
라고 대답하여, 질문한 상대의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그런 어느 날, 남자는 어떤 장소를 방문했다.
일찍이 그 무리와, 그 마리사와 만났던, 산의 등산로다.
남자는 등산을 그만둔 것은 아니었다. 직업상, 산중에 들어가는 일도 있으므로 등산 경험은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바빠서 빈도도 줄었지만, 그래도 등산은 계속하고 있었다.
산 정상에 가까운, 어느 장소에서, 남자는 멈춰 선다.
생각해보면 여기서 발을 헛디딘 것이 모든 것의 시작이었다.
ーー다행히, 남자가 조사한 바로는 이 산에 윳쿠리의 목격 정보는 없었다.
그 무리는 지금도 조용히 살고 있을 것이다. 설마 전멸했다고는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
남자는 눈을 감는다. 그 무리를 생각한다. 마리쨔를 생각한다. 마리사를 생각한다.
이제 만날 일은 없다. 접촉할 일도 없다. 그걸로 됐다고 고개를 젓고, 남자는 눈을 뜨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여기는 마지막 윳쿠리 플레이스.
남자 안에서는, 그렇게 되어 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