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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칭 재판 34kb
토시아키
「언니야, 레이뮤들, 살아난 거네!」
「여동생, 느긋한 마리쨔들이라면, 당연한 일인고제!」
천칭 저울의 양쪽 접시 위에, 레이무종 아가야와 마리사종 아가야가 각각 한 마리씩 올려져 있었다. 그 접시 밑에서는 알코올램프가 불타고 있다.
이 접시 위에 1시간 동안 앉아 있을 것. 그것이, 똥인간이 내건 마리쨔 일행을 살려줄 조건이었다.
집 선언을 했을 터인 부모님은, 그러나 그 상식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규칙을 깨뜨린 파렴치한 똥인간에게 맞아 죽어버렸다.
분하지만 지금의 마리쨔 일행으로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그 사실을 깨달은 그녀들이 필사적으로 목숨을 구걸한 결과 얻어낸 것이, 앞서 말한 조건이었던 것이다.
「느푸푸푸-! 똥인간은, 살아남을, 마지막 기회 씨를 놓친고제!!!」
「느푸풋! 어리석네-!!!」
여기에 1시간 동안 앉아 있는 것 따위, 너무나도 쉬운 일이었다. 그야, 그냥 앉아 있기만 하는 건데, 이런 간단한 일을 실패할 수 있는 바보가 있다면, 오히려 보고 싶을 정도다.
즉, 마리쨔 일행이 살아나는 것은 이제 확정 사항이며, 그렇다면 이 똥인간의 목숨이 다하는 것 또한, 확정 사항인 것이었다.
확실히, 지금의 마리쨔 일행에게는, 이 악랄한 똥인간을 쓰러뜨릴 방법은 없다. 하지만 여기서 살아 돌아가기만 한다면, 언젠가 성체가 되어 똥인간을 쓰러뜨릴 힘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자 자연의 섭리인 것이다.
복수는 이미 이룬 것이나 마찬가지.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은, 눈앞에서 알코올램프의 불꽃을 지켜보고 있는 똥인간뿐일 것이다.
「여동생, 여기서 탈출!하면, 바로 언니야가 똥인간을, 제재!해줄고제!!!」
「역시, 언니야라규! 똥인간의 꼴사나운, 목숨 구걸!이, 눈에 선하다규!!!」
강인한 언니에게 상냥한 동생. 너무나도 이상적인 자매인 자신들에게, 두 마리는 사이좋게 도야가오를 하며 부들부들 시-시-를 선보였다.
☆
그로부터 얼마나 지났을까. 마리쨔는 어떤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하고 있었다. 왠지 모르게 저부가 따끈따끈해지고 있는 것이다.
「대체, 어떻게 된고제……?」
진심으로 이상하다는 듯한 그녀였지만, 아무것도 이상할 것은 없다. 그저 단순히 알코올램프로 인해 접시가 데워졌다는 이야기일 뿐이다.
「서, 설마……」
접시에서 몸을 내밀어 마리쨔는 알코올램프 쪽을 보았다.
머리에 팥소가 가득 찬 그녀이긴 하지만, 저의 따끈따끈함과 알코올램프의 활-활 씨에게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하고 짐작할 정도는 가능했던 모양이다.
활-활 씨에게 달궈진 공기가 후끈하고 마리쨔에게 불어온다. 왠지 따끈따끈해진 접시 씨가, 더욱 따끈따끈해지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대로 괜찮은 걸까……?
「느삐!?」
그런 불안을 느끼고 있던 마리쨔에게, 갑자기 쿵 하고 G가 걸렸다. 그 기세에 동글동글 데굴데굴하던 마리쨔는 균형을 잃고, 뒤로 데구르르 하고 엉덩방아를 찧고 만다.
「뭐, 무슨 일이 일어난고제!?」
황급히 다시 접시에서 몸을 내밀자, 거기에는 변함없이 활-활 씨가 불타오르고 있는 알코올램프 씨가 자리 잡고 있었다. 아니, 변함없이, 라는 것은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
「느히이이이이이!? 활-활 씨 이쪽으로 오지 마는고제에에에에에에에!?」
그러는 사이에도, 활-활 씨는 쑥쑥 마리쨔에게 접근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뜨거! 뜨거뜨거! 모자에 안요 씨 뜨거! 느히이이이이이!」
불꽃이 접시에 닿을 정도가 되어, 마리쨔를 구운 만쥬로 만들어 버리려는 듯, 접시를 달궈진 철판처럼 뜨겁게 만든다.
깡충깡충 뛸 때마다 접시가 더욱 내려가, 불꽃과 접하는 면적이 커져가고, 지글지글하는 소리와 함께 밀가루가 타는 듯한 고소한 향기가 주위에 퍼졌다.
「여동새ㅇ, 도와……!?」
무심코 동생 쪽을 본다. 무심코라는 것은, 그녀가 평소 동생을 쓸모없고 자신이 훨씬! 배는 뛰어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동생 따위가 뭘 할 수 있겠냐고 평소에는 생각하고 있지만,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법, 저부가 타들어가고 있는 마리쨔는 쓸모없는 동생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말았던 것이다.
「뭐, 뭐 하는고제……?」
그런 쓸모없는 동생은, 마리쨔에게는 이해 불가능한 무언가를 하고 있었다. 접시 위에서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떨어뜨리고 있는 것이다.
「짜, 짤랑? 뭐, 뭐지?」
잘그랑잘그랑. 짤랑, 짤랑. 말하는 사이에도 레이뮤는 귀밑털을 쉬게 하지 않고, 바쁘게 계속 떨어뜨리고 있다.
떨어진 그 무언가는 아득히 아래의 책상 위에 부딪쳐, 짤랑 하고 높은 금속음을 냈다.
「느삐잇!? 느삐삐잇!?」
그 소리와 연동하듯 쿵쿵 하고 마리쨔에게 활-활 씨가 다가오고, 반대로 레이뮤는 위쪽으로 올라간다.
이제서야 마리쨔는, 활-활 씨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있는 접시 씨가 내려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이 레이뮤에 의한 범행이라는 것에도…….
마리쨔와 레이뮤, 그녀들은 자매라는 것만으로, 언니인 마리쨔 쪽이 레이뮤보다 컸다. 그것은 즉, 마리쨔 쪽이 레이뮤보다 무겁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 두 마리를 각각 접시에 올린다면, 당연히 천칭은 마리쨔 쪽으로 기울게 된다.
그렇다면 왜 지금까지 천칭이 균형을 이루고 있었는가 하면, 그것은 인간이 미리 두 마리가 균형을 이루도록, 추로서 접시 위에 동전을 올려두었기 때문이다.
레이뮤가 하고 있는 것은 그 추를 나락의 밑바닥으로 떨어뜨리는 것이었던 것이다.
마리쨔와 마찬가지로 접시 씨가 따끈따끈해지는 것에 공포를 느낀 레이뮤는, 그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위로 올라간다는 것을 우연히 깨닫고, 기뻐하며 그것을 떨어뜨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이 게스 여동새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물론 마리쨔가 천칭의 구조를 이해할 리도 없지만, 짤랑 하고 레이뮤가 동전을 울릴 때마다 자신이 내려가고 있다면, 즉 그런 것이라고는 이해할 수 있다.
「시, 시끄럽다규!!! 활-활 씨가 가까워지면, 레이뮤가 느긋할 수 없잖아!? 언니 행세하려면, 동생을 위해 죽어줘!!! 당장이라도 좋다규!!!」
이렇게 되어서는 레이뮤도 더 이상 속일 수는 없다. 아니, 이제 그럴 필요가 없는 것이다.
그야 잘 생각해보면 언니 따위는 레이뮤를 동생답게 만드는 양념에 불과하며, 있으면 좋다고는 할 수 있지만, 없어진다고 해서 곤란할 것도 아니다. 자신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아무런 망설임 없이 팔아넘길 수 있는 것이다.
그녀들 사이에 있는 자매애! 따위는, 결국 그 정도이다.
「이, 이, 이 게스……. 뜨거! 뜨거!!! 여기 엄청 뜨거!!! 똥같은 녀서어어어어어어억!!! 뜨거뜨거뜨거뜨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
☆
「느푸풋! 어, 어리석고 어리석어!!! 원망하려면, 이 반짝반짝 씨를 떨어뜨리는 걸 눈치채지 못한, 자신의 바보 같음을 탓하라규우우우우우우……!?」
모든 동전을 다 떨어뜨린 레이뮤는, 언니가 유쾌한 춤을 추고 있는 것을 진심으로 즐겁다는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마리쨔의 접시는 완전히 불꽃에 휩싸여, 도마 위의 잉어처럼 몰캉몰캉 꿈틀꿈틀 뛰고 있다.
언니의 접시가 완전히 내려감으로써 레이뮤의 접시는 완전히 올라가 있어, 그야말로 높은 곳에서 구경하는 꼴이었다.
「자, 반짝반짝 씨도 없어졌으니, 한 시간이 지날 때까지, 쿠-울쿠-울하며 기다려 볼까! 멍청한 춤 씨도, 보기 질렸다규!!!」
언니가 뛰어다니는 탓에 그 흔들림이 레이뮤 쪽에도 전해져오고 있어, 조금 자기 힘들지만 참는다.
이 흔들림이 멎었을 때가, 쓰레기 언니가 윳쿠리 지옥에 떨어지고, 레이뮤를 윳쿠리 천국으로 들어 올리는 그저 추로 변했을 때인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이 성가신 흔들림도 해먹의 기분 좋은 흔들림처럼 느껴지는 법이다.
일어났을 때 최대한 꼴사납게 죽어 있으면 매우 느긋할 수 있을 텐데, 라는 생각을 품으며, 레이뮤는 느긋하게 눈을 감았다.
「느삐!?」
그 순간, 레이뮤의 접시가 유난히 크게 쿵 하고 흔들렸다.
……분명 단말마의 비명이 아닌 뛰기를 언니가 보여준 것이리라. 그렇게 생각하고, 다시 눈을 감는다.
「느삐삐잇!?」
다시 그 강렬한 흔들림이 레이뮤를 덮쳤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다!
그것을 겨우 깨달은 레이뮤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마리쨔 쪽을 들여다보았다.
잘그랑잘그랑. 짤랑. 짤랑.
「뭐, 뭐 하는 거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뭐긴? 뭘까나고제?」
물을 필요도 없이, 그녀는 레이뮤와 마찬가지로, 접시 위에서 동전을 아래로 던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레이뮤가 실수로 동전을 떨어뜨렸을 경우, 그것으로 이제 두 번 다시 같은 높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하게 된다면, 너무나도 불친절한 법이다.
인간은 미리 그런 가능성을 내다보고, 레이뮤의 쪽에만 동전을 넣는 것이 아니라, 마리쨔의 쪽에도 동전을 넣어, 그것으로 균형이 잡히도록 조정을 해두었던 것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레이뮤가 동전을 떨어뜨리더라도, 마리쨔 쪽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그만해 이 쓰레기 언니야아아아아아아아!!!」
「시끄러운고제에에에에에에!!! 이 게스 여동생아아아아아아아아!!!」
인간의 배려는 헛되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있던 동전은, 싸움의 불씨밖에 되지 못한 듯하다.
높은 금속음과 함께, 천칭은 그 높이를 점점 마리쨔에게 내주고 있다.
짤랑. 짤랑.
「느삐잇!? 그만해 쓰레기 언니야아아아아아!!! 활-활 씨가 이쪽으로 오잖아아아아아아아!?」
「오면 되는고제에에에에에에!!! 마리쨔가 뜨거뜨거보다, 여동생이 뜨거뜨거인 편이, 훨씬! 배는, 나은고제에에에에에에에!!!」
짤랑. 짤랑.
「느하아아아아아!? 그게 언니가 할 소리냐규!? 언니라는 건, 동생을 지키기 위해서, 먼저 자라난 거잖아!!!」
「무-슨 알 수 없는 소리, 하는고제!!! 여동생이 언니의 대타!!!가 되기 위해서, 멋대로 나중에 자라난고제에에에에에!!!」
「이 게스으으!!! 너 따위, 언니도 아니야아아아아아아아!!!」
「느푸푸푸-!!! 너를 여동생!이라고 생각한 적 따위, 한 번도 없는고제!!!」
「시러어어어어어어어!!! 활-활 씨 오지 마아아아아아아아……」
「느햐햐햐!!! 어서 활-활 씨에게 구워져버리는고제에에에에……」
「「에?」」
거기서 두 마리는 천칭이 완전히 정지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리쨔 쪽의 동전도 다 떨어져 버린 것이다.
「어, 어째서 마리쨔가, 아래냐고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하지만, 그런데도, 레이뮤와 마리쨔의 상하 관계는 여전히 역전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 원래 마리쨔 쪽이 무거우니, 동전을 다 떨어뜨려도 마리쨔 쪽이 아래가 되는 것이다.
「느, 느, 느햐햐햐!!! 승리의 여신! 그 자체인 레이뮤에게, 이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냐규~?」
하이퍼 도야가오로 시-시-를 대량으로 분출시키며 레이뮤가 말했다.
그토록 의기양양했음에도 불구하고 한 방 먹이기는커녕 1센티미터조차 역전하지 못하다니, 너무나도 우습다. 그 어리석음이 그대로 레이뮤의 느긋함으로 변환되고 있는 것이다.
「느기기기기……!!!」
「있지, 지금 어떤 기분이야? 동생에게 저부도 귀밑털도 못 대고 죽는 거, 어떤 기분이냐규? 알려줘~? 레이뮤는 동생이니까 모르겠네~! 느햐햐!」
「느, 느, 느,」
레이뮤의 말은, 마리쨔의 언니로서의 자존심을 몹시 상하게 했다.
자신보다 먼저 태어난 녀석은, 자신에게 추월당하기 위해 존재하고 있으며, 자신을 추월하는 존재 따위 있어서는 안 된다.
최강!이라는 것은, 자신 이상의 존재를 결코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마리쨔 님이, 동생이라는 나중에 자라난 태생적인 패배자 윳쿠리 따위를, 올려다보아야만 하다니……!!!
그것은 최강!을 자부하는 그녀에게 견디기 힘든, 느긋할 수 없는 일이었던 것이다.
「느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마리쨔는 자신의 배에 이빨을 박아 넣고, 망설임 없이 뜯어냈다. 배는 그녀에게 물린 채, 꿈틀꿈틀 애벌레처럼 기분 나쁘게 날뛰고 있다.
「느푸푸-! 구워져 죽는 게 싫어서, 자해!하겠다는 거냐규~? 잡것에게 어울리는 최후라…… 느삐!?」
하지만, 그것은 자해가 아니었다. 자신의 배를 찢어, 그것을 접시 밖으로 버림으로써, 몸을 가볍게 하는 것이었던 것이다.
「느그오오오오오오……! 이걸로 마리쨔가 위!인고제……!!! 어서 구워져 죽는고제……!!!」
마침내, 천칭은 역전되었다. 배를 잃고 만신창이가 된 그녀이지만, 그럼에도 그 목소리에는 승리의 빛이 서려 있다.
「쓰, 쓰레기가아아아아아!!!」
레이뮤도 지지 않고 배를 물어뜯었다. 그녀에게는 최강!이라는 소망 따위는 없고, 승패 따위는 아무래도 좋지만, 패배 이콜 「죽음」인 지금은 그럴 수도 없다.
그녀는 어쨌든 살아 있고 싶은 것이다. 적어도 언니 따위보다는.
「버, 버티는 꼴이, 꼴사납고제에에에에에……!!!」
「이쪽의 대사라규우우우우우……!!!」
서로 경쟁하듯 자신을 물어뜯어, 휙휙 내던져 가는 두 마리.
그야말로 제정신이 아닌 광경은, 도저히 이 세상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끔찍한 것이었다.
윳쿠리에게도 양심이나 양식이 있다고 믿는 자라도, 이것을 보면 분명 생각을 바꿀 것이다.
그녀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추악한 자기애뿐인 것이다.
☆
배때기 휙휙 배틀도 드디어 결착의 때를 맞이하려 하고 있었다.
「여, 역시, 주, 죽는 건, 너, 너, 너 같은 녀석이라규우우우우우……!!!」
천칭은 레이뮤 쪽에게 승리의 손을 들어주려 하고 있다. 역시, 처음부터 있던 크기 차이가 결정적인 요인이었던 모양이다.
물론, 레이뮤도 몸의 대부분을 잃어 먹다 남은 사과처럼 되어 있으므로, 그리 길지는 않을 터이지만, 그 사실은 깨닫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느, 그, 그……!!! 똥같은 녀서어어어어어억……!!!」
마리쨔에게는 목숨을 버려서라도 동생보다 높은 곳으로 가겠다는 각오가 있었다.
아니, 각오라기보다는, 최강! 소망에 의한 주박이라고 하는 편이 옳을까.
어쨌든 그녀는 자해하는 것에 주저함을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윳쿠리의 구조랄까 가동 범위랄까, 그런 문제로 더 이상 물어뜯을 곳이 남아 있지 않은 것이다.
이제 접시에서 버릴 수 있는 것은 없다. ……어느 한 가지를 제외하고는.
「주거……! 주거……!! 어서 주거……!!! 그리고, 레이뮤를 지탱하는, 느긋함의 기둥이, 되는 거라규……!!!」
어느 한 가지란 모자 씨를 말하는 것이었다. 머리에 살짝 얹혀 있는 모자 씨라면, 살짝 혀를 뻗어주면 던져버리는 것도 간단하다.
하지만 그것은 마리쨔에게, 아니 윳쿠리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일이다.
무엇을 자신의 증명으로 삼을 것인가, 인간이라면 의견이 갈릴 것이지만, 윳쿠리라면 만장일치로 그것은 장식물이라고 단정 지을 것이다.
장식물이란 뒤틀린 추악한 자기애가 구현화된 존재인 것이다. 이것을 잃어버리면 두 번 다시 느긋할 수 없게 될 것이고, 그런 것은 윳쿠리가 아니라, 그저 볼품없는 만쥬일 뿐이다.
「느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지만, 그토록 소중한, 본체라고도 할 수 있는 모자를 마리쨔는 버리고야 말았다.
「바, 바보냐……!!!」
아무리 레이뮤라도 놀라움을 감추지 못한다.
마리쨔에게는 아직 모자라는 버릴 것이 남아 있다는 것은 레이뮤도 알고 있었다. 알고 있으면서, 버릴 리가 없다고 얕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야 레이뮤는 버릴 수 없다. 자신이 할 수 없는 일을 어째서 언니가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녀는 해낸 것이다.
「느, 그, 그으……!!!」
살기 위해서는 자신도 리본을 버리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혀를 리본에 대자, 둑이 터진 듯 눈물이 흘러나와, 도저히 그 이상의 일을 하게 해주지는 않았다.
역시, 버릴 수 없어……!!! 설령 목숨을 잃게 된다고 해도……!!!
레이뮤는 자신의 무력함에, 그저 눈물만 계속 흘릴 뿐이다.
「느, 햐햐……!!! 무리, 일 게 뻔한고제……!!!」
마리쨔라고 해도, 모자와 저울질하는 것이 목숨이었다면, 분명 버리는 것은 무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모자가 놓인 접시의 반대쪽에 올려놓았던 것은 목숨이 아니다. 최강!이었던 것이다.
최강!일 수 있다면, 여기서 동생 따위에게 패배하지 않을 수 있다면, 가장 사랑하는 모자 씨조차 버릴 수 있는 것이다.
(느푸푸……. 역시 여동생은 바보인고제……!)
……하지만, 마리쨔는 아무런 계산도 없이 모자를 버린 것은 아니었다.
펄럭펄럭 춤추며 내려가는 모자 씨를 바라보며 생각한다.
그래, 모자 씨는 춤추며 내려갈 뿐, 없어지는 것은 아닌 것이다.
확실히, 배는 찢어버리면 그걸로 끝일 것이다.
하지만 모자 씨라면, 여기서 살아난 후에 똥인간을 노예로 삼아 줍게 하고, 그 후에 다시 쓰면 될 뿐인 이야기인 것이다. 결코 영원한 이별이라는 것은 아니다.
장식물에 대한 맹목적인 애정에 눈이 멀어 있는 동생에게는, 그 정도의 일조차 모르고 있는 것이다. 아니, 동생을 어리석다고 책망할 수는 없으리라. 윳쿠리라면, 장식물을 맹신하는 것은 당연한 일.
마리쨔가 윳쿠리라는 종족의 울타리를 넘을 정도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뿐인 이야기다.
「느푸푸……!」
최강!의 머리에서 나온 아름다운 계략, 그리고 일시적으로나마 모자 씨를 잃는 것을 견디는 정신력. 굳이 승인을 꼽자면, 그 두 가지가 될 것이다.
……따위의 생각을 하며, 마리쨔가 승리를 확신하고 흡족하게 웃는 그 순간, 기분 좋게 허공을 떠다니던 모자 씨가, 갑자기 격렬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제?」
그녀들이 평생 소중히 여기는 장식물 따위는, 그녀들이 생각하는 만큼 훌륭한 물건이 아니었던 것은 당연했다.
싸구려 나일론 원단 이하의 천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무언가로 만들어진 모자는, 주인의 존엄성과 똑같이 얄팍하여, 알코올램프에서 떨어진 불똥에 간단히 불이 붙어버린 것이다.
「…………제, 제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제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절규.
구멍 뚫린 치즈 꼴이 된 몸도 아랑곳하지 않고, 어쨌든 큰 소리로 마구 외쳤다. 그녀를 덮친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과 슬픔을 배출하기 위해서는, 그렇게 하는 것 외에 방법이 없었던 것이다.
「느푸풋……! 꼴사납다규~……!!!」
「제아아아아아아아!!! 시끄러운고제에에에에에에에!!! 이제 곧 구워져 죽을, 너, 따, 위, 가…………?」
거기서 마리쨔는, 여전히 동생을 올려다보지 않으면 시선이 맞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녀의 모자 따위, 그녀의 목숨과 똑같은 무게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런 것 버려봤자, 천칭에는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했던 것이다.
「언니야. 아니, 쓰레기 언니. 아니, 장식물 없는 쓰레기 쨩……? 대체, 뭘 하고 싶었던 걸까나아……?」
그야말로 헛수고였다. 장식물을 잃은 데다, 승리마저도 놓치고, 이제 목숨마저도 빼앗기게 된다. 필사의 자해도, 필사의 각오도 계략도, 무엇 하나 의미 없게 되어, 하지 않는 편이 나았다는 꼴인 것이다.
「이, 이, 이제 싫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마리쨔 집에 갈래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
하지만, 돌아갈 장소 따위 있을 리도 없다. 접시 위에서 비참하게 꼴사납게, 너덜너덜한 몸을 부스러뜨리며, 몰캉몰캉 데굴데굴 뛰어다닐 뿐이다.
「느-햐햐! 오오, 꼴사납다, 꼴사나워! 느-햐햐햐!」
이제 여기에서 승패는 완전히 결정되었다. 승리한 윳쿠리는 레이뮤. 결정적인 요인은 상대의 자폭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잠시 동안은 레이뮤의 승리의 웃음소리와, 마리쨔의 패배의 몰캉몰캉 소리가 그 자리에 울려 퍼진다…….
「하늘」
불현듯 그런 목소리가 마리쨔 쪽에서 들렸다.
「느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그전까지의 하락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기세로, 레이뮤는 아래로 내동댕이쳐졌다.
하지만, 그 낙하에 놀랄 틈조차 그녀에게는 주어지지 않았다.
「뜨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저부 씨 뜨거어어어어어어!!! 그보다 전부 뜨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
엄청난 낙하는 알코올램프의 불꽃을 휘감아 올렸다. 그리고 운 나쁘게도, 그녀의 가장 사랑하고 목숨보다 소중한 리본으로 불이 옮겨 붙어버린 것이다.
「데이브의 리본 씨갸아아아아아아아!? 느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시커먼 머리칼 씨까지이이이이이이이!? 뜨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
위와 아래, 턴오버처럼 온몸을 남김없이 태워져 가는 레이뮤. 귀여운 리본, 아름다운 검은 머리, 매끈한 피부. 전부 타서 문드러져 흔적도 없다.
그리고 상반신을 감싸고 있던 불꽃이 사라졌을 때, 그녀는 마침 가운데만 타지 않고 남겨두고, 나머지는 새까맣게 탄 숯으로 변해 있었다.
「무울…… 어, 무울……」
놀랍게도 그녀는, 이 상태에서도 여전히 살아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상처가 타서 지져짐으로써 팥소 유출이 멈춰, 연명으로 이어진 것이다.
아니, 윳쿠리는 믿음의 생물로, 극단적으로 말하면 「자신은 살아있다」는 믿음만 있으면 살아 있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사는 것을 바랐던 레이뮤이기에, 이렇게 되어도 살아 있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무, 울……」
하지만 그것은, 고통을 길게 늘일 뿐 아무런 효과도 없는 버티기였다.
온몸의 수분이 날아가 목이 바싹바싹 마르고, 타서 문드러진 피부는 부드럽게 스치는 바람에도 지옥의 고통을 안겨준다.
「주, 주겨…줘……… 주……겨……줘……」
그것이 누구를 향한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눈앞에 있는 인간에게는 무리한 일이었다.
왜냐하면, 아직 그녀들을 접시 위에 올리고 나서, 30분도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약속했던 것이다. 1시간 거기에 앉아 있으면 살려주겠다고. 그렇다면, 그 시간 내에 그녀들에게 손을 대는 것은, 너무나도 팥페어한 짓이다. 하물며 죽여버리는 것 따위, 터무니없는 일이다.
「주………줘……。주……。……」
마침내 레이뮤는 절명했다. 이 이상 살아 있어봤자 어쩔 수 없다, 자신은 쓰레기이고 이런 윳생이 어울리는 것이다. 진정으로 그렇게 인정한 증거이다.
믿음의 힘이 사라지고, 레이뮤를 형성하고 있던 타다 남은 재도 먼지로 사라진다.
그것은 그녀가 접시 위에 앉고 나서 59분 57초 후의 일이었다.
마리쨔는 자유낙하를 하고 있다. 몰캉몰캉 접시 위를 도망 다닌 결과, 저부를 헛디뎌 데굴데굴 떨어져 버린 것이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 가득 차 있던 것은, 굴욕이나 패배가 아니라, 승리의 기쁨이었다. 그 눈동자에 비치는 것은, 땅에 떨어져 가는 레이뮤의 접시와, 하늘로 오르는 마리쨔의 접시.
그래, 마리쨔는 자신의 목숨을 내던지는, 규칙을 깨는 최종 수단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녀에게 그런 자각은 없지만, 진정으로 최강!인 윳쿠리는 무의식중에 올바른 전략을 사용해 버리는 법인 것이다.
그야말로 대역전승. 최강!인 마리쨔 님이 동생 따위에게 질 리가…….
「느베뱌핫!?」
힘껏 등 쪽에서 땅에 내동댕이쳐졌다.
「느……? 어째서 마리쨔, 여동생을 올려다보고 있는고제……?」
진심으로 이상하다는 듯하고 있지만, 아무것도 이상할 것은 없다. 접시가 올라가봤자, 마리쨔가 거기에 타고 있지 않으면,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이다.
지금 마리쨔는 사과가 나무에서 떨어지듯, 너무나도 당연하게 최하층에 있었다.
「기, 기다리는고제……!!!」
그녀는 틀림없이 패배하고 있었다. 어떻게든 접시 위로 돌아가려고 땋은 머리를 하늘로 뻗지만, 울퉁불퉁 구멍이 뚫린 상태로, 높은 곳에서의 낙하로 인해 찌그러진 잔반 같은 몸으로는 닿을 리도 없다.
「시, 싫어…… 아직…… 죽고 싶지 않아…… 진 채로…… 죽고 싶……」
최강!이란, 그녀의 모든 것을 긍정해 주는 마법의 말이었다. 최강!이니까 마리쨔는 느긋하고, 최강!이니까 무엇을 해도 용서받으며, 최강!을 지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그녀는 최강!이 아니었다. 패배는 모든 것을 긍정해 주는 최강!이, 유일하게 용서해주지 않는 것이다. 마리쨔는 그것을 맛보았다. 최강! 교전에 기록된 유일한 금기를 범한 것이다.
「주, 죽고 싶지 않……」
하늘을 향해 뻗어 있던 땋은 머리가, 힘없이 땅으로 내려졌다.
「!? 뜨거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 끝에 있었던 것은 아까 마리쨔가 버리고, 불타고 있던 모자 씨. 어디 편하게 죽으려 하냐며, 그녀의 땋은 머리에 불꽃을 문지른 것이다.
「뜨거뜨갸아아아아아아아!!! 삐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불꽃은 땋은 머리를 타고, 순식간에 마리쨔를 불덩이로 바꾼다. 타오르는 불꽃에서 벗어나려 몰캉몰캉 날뛰지만, 그로 인해 신선한 공기를 받아들였는지, 더욱 격렬하게 타오르고 만다.
「혼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너덜너덜한 몸은 몰캉몰캉 운동에 견디지 못하고, 하반신이 떨어져 나간다. 무거운 상반신에서 해방되어 날뛰는 엉덩이. 대조적으로 입 외에는 전혀 움직이지 않는 상반신. 역시, 엉덩이 쪽이 본체였던 것일까.
「죽고 싶지 않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최강이! 최강이 아니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녀의 윳생 설계의 마무리는, 최강!을 품고 윳쿠리 천국으로 올라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최강!이 아니고, 기다리고 있는 것도 윳쿠리 지옥이다.
「죽……고 싶……」
그렇게 말하고 절명했다. 죽고 나서도 잠시 움직이고 있던 엉덩이도, 마지막에 부류릇 하고 응응을 배출하고 움직이지 않게 된다.
그것은 마리쨔가 접시 위에 올려지고 나서 30분 정각의 일이다. 어느 쪽이 더 오래 살아남았는가 하는 척도에 있어서도, 그녀는 패배를 한 모양이다.
이리하여 자매는 둘 다 1시간 동안 앉아 있을 수 없었다. 두 마리 모두 불꽃에 구워져, 새까맣게 탄 만쥬로 변해버린 것이다.
두 마리를 죽음으로 몰고 간 천칭 씨. 하지만, 이 천칭은 처형 기구라는 것은 아니었다.
이것은, 재판을 위한 도구인 것이다. 마리쨔와 레이뮤, 두 마리 사이에 있는 자매애가 진짜인지 어떤지라는 재판을 위한.
여기에 1시간 동안 앉아 있는 것은, 처음에 두 마리가 계획했던 대로, 매우 간단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야, 그냥 앉아 있기만 하면 되니까.
저부는 따끈따끈해질지도 모르지만, 1시간 정도라면 이거 엄청 뜨거워!는 되지 않았을 터였다.
동전만 떨어뜨리지 않았다면의 이야기이지만.
그녀들 사이의 자매애가 진짜이고, 서로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그녀들은 살아남는다. 그런 구조였던 것이다.
아니, 설령 동전을 다 떨어뜨렸다고 해도, 그것은 그것대로 살아남을 것이다. 마리쨔와 레이뮤 사이에 있는 무게의 차이 따위 대단한 것이 아니므로, 따라서 천칭의 기울기도 대단한 것이 되지 않는다.
그래서 두 마리가 동전을 다 떨어뜨렸을 시점에, 불꽃에도 그다지 닿고 있지는 않았던 것이다. 서로를 생각하는 자매애가 없어도, 약간의 타협을 허용하는 것만으로, 이런 일은 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용서하지 않는 것이 윳쿠리인 것이다.
목숨을 걸고 높이를 겨룬 두 마리. 하지만 이제 그럴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함께 사이좋게 윳쿠리 지옥의 최하층에 떨어져 버리면, 더 이상 겨룰 수도 없다. 삼도천을 건너기 위한 동전은, 자신들이 내던져 버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