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처럼 오역이나 오타 지적은 환영입니다.
몸첨부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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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잠을 자며
다리 아키
딱히 자랑은 아니지만, 우리 집 정원은 넓다.
할머니 말씀에 따르면, 나의 혈통은 겐지(源氏)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래된 가문이라 하며, 대대로 호농(豪農)으로 이어져 오다 메이지 시대에는 지주로서 근방의 실권을 쥔 실업가 집안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현재도 제법 되는 땅을 가지고 있어, 토지 수입만으로 일가가 먹고살 수 있을 정도의 경제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 기적적으로 방탕한 자가 태어나지 않았다는 것과, 남자들이 하나같이 판으로 찍어낸 듯 일편단심 일처주의자뿐이었던 것이 주효했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집안인 만큼, 시골의 밭과 논, 과수원 외에는 눈에 띄는 것이 없는 본가는 크다. 그야 평(坪)이 아니라, 헥타르로 넓이를 표현하는 편이 좋을 정도다.
하지만 거대한 집 특유의 쓸데없이 공들인 정원이라든가, 의미도 없이 우뚝 솟은 돌등롱 무리 같은 것은 없고, 벚나무니 매화나무니 하는 것들이 무질서하게 심어진, 담으로 둘러싸였을 뿐인 잡목림에 가까운 풍취다.
집안 혈통에는 적당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적당히 있으면 그만이라는 부류의 사내들만 태어났는지, 대대의 인간들이 좋을 대로 자기 취향의 것을 심어간 것이 지금 이 참상의 이유다.
한쪽 구석에는 증조할머니가 심은 장미 울타리까지 있는가 하면, 어째선지 덩그러니 근처 과수원에서 길 잃고 들어온 듯한 귤나무가 자라고 있는 등 실로 무질서하다.
아무튼, 쓸데없이 넓고 녹음이 우거지면, 들판이 펼쳐진 만큼 우리 집 정원에는 녀석들이 길을 잃고 들어오는 일이 많다.
그렇다, 윳쿠리다.
느긋한 환경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그녀들은, 낡았기 때문에 침입구는 얼마든지 있는 담을 어디선가 넘어온다. 바깥보다 이쪽이 더 안전해서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새 멋대로 눌러앉아 버리는 것이다.
다행히, 정원이 쓸데없이 넓은 것과 툇마루가 높은 전통 건축 양식인 본채가 피해를 입는 일은 없지만, 아무리 집어 내던지고 걷어차도, 윳쿠리가 쉴 새 없이 정원으로 찾아온다.
아마, 윳쿠리 대책으로 해자(堀)가 있거나, 양철 벽을 빈틈없이 둘러친 밭으로의 침입이 좌절된 녀석들이, 자연스레 이쪽으로 흘러들어오는 것이리라.
그러는 사이 집안 할아버지도 대응을 포기하고, 망가져서 곤란할 것도 없고, 소중한 나무를 어떻게 할 수 있는 물건도 아니지 않느냐며, 내버려 두게 되었다. 가끔 오는 정원사에게 부탁해서, 기피제라는 것을 뿌리는 것도 제법 돈이 드는 일이다.
이러한 사정으로, 우리 집 정원에는 윳쿠리가 많다. 하나의 정원에 십수 단위에 육박하는 가족이 살고 있다고 하면, 그 많음을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어째서 내가 그런 것을 알고 있느냐 하면, 취미가 산책이기 때문이다. 틈만 나면 정원을 걷고, 꽃을 사랑하며 새의 지저귐을 듣고, 자주 햇볕을 쬐러 오는 고양이를 돌본다. 우아하게 시간을 주체 못 하는, 지방대 대학생이기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었다.
정원을 걸으면 녀석들과 마주치지만, 나는 바보가 무얼 지껄이든 그다지 신경 쓰지 않는 성격인 듯, 얼빠지고 빗나간 악담을 무시하고 느긋하게 지내기로 하고 있다.
그러면 녀석들도 무시당하는 것에 싫증이 나, 멋대로 승리 선언과 함께 떠나가니 편하다. 저것을 뭉개는 것은 성가신 일이고, 무엇보다 화를 낸다는 것은 몸에도 마음에도 좋지 않다.
자, 사랑스러운 정원을 거닐 때, 가끔밖에 정원사가 오지 않기도 해서, 나는 자발적으로 정원 손질을 하는 일이 많다. 잡초를 낫으로 베거나, 가지를 치는 등 아마추어도 할 수 있는 일이다.
내가 하지 않더라도, 머지않아 정원사가 한꺼번에 정리하겠지만, 신경 쓰이는 것은 신경 쓰인다. 그것 때문에 정신이 팔려 느긋하게 지낼 수 없다면, 약간의 노동을 마다하지 않는 근면함이 나에게는 갖추어져 있었다.
오늘은 봄기운이 좋기도 하여, 벚꽃 봉오리가 피기 시작한 겹벚나무 쪽의 풀베기를 하러 나가 보았다. 슬슬 이 근처에 돗자리라도 깔고 술을 즐기거나, 할머니와 야외 다도라도 해볼까 하는 심산에서였다.
준비를 하고 잡초가 키를 높인 곳으로 가보니, 거기에는 윳쿠리의 모습이 있었다. 검은 모자를 쓴 금발의 윳쿠리와, 붉은 리본으로 머리를 묶은 질리도록 본 조합.
「레이무! 마리사의 사냥을 보는거제! 마리사는 사냥의 달인! 이니까, 아주- 잔뜩 풀씨나, 벌레씨를 잡을 수 있는거제!!」
아무래도 풀을 캐러 온 모양이다. 목적은 나와 같지만, 본래 목적이 먹기 위함이라는 점에서 실로 윳쿠리답다. 그렇다 해도, 녀석들의 풀베기 따위 적당히 용적이 작은 모자가 채워질 정도의 것이므로, 정원이 깨끗해지는 일은 없지만.
「마리사의 사냥 솜씨를 보면, 레이무도 홀-딱 반할 게 틀림없는거제!」
뭐야, 같이 와 있길래 부부인가 했더니, 아무래도 그 미만이었던 모양이다. 사냥 솜씨를 보여주고 짝을 얻으려는 모습은, 실로 야생 동물답지 않은가.
「늣!? 똥인간! 마리사의 사냥터에 뭐하러 온거제!?」
리본 만쥬를 관찰하려 하니, 검은 모자에게 시비가 걸렸다. 하지만 나는, 말하는 만쥬에 신경 쓸 취미도 없으니 내버려 두기로 한다. 어차피 대단한 짓은 못 할 테니. 잡음은 무시하고, 어서 목적을 달성하도록 하자.
「보고 있는거제, 레이무! 마리사가 사냥터 씨에게서, 똥허접 인간을 내쫓고, 세계의 평온을 지켜보이겠는거제!!」
개를 쫓아내듯 손을 흔든 정도로 만쥬가 떠나지 않는 것은 각오한 바. 어차피 효과도 없는 몸통박치기를 하는 것이 고작일 테니, 나는 묵묵히 풀베기를 시작한다.
잡초의 뿌리 부분을 잡고, 낫으로 베어낸다. 도공(刀匠)이 만들었다는 제법 오래된 명품인 데다, 정성껏 손질하고 있어 날카로움은 실로 훌륭하다. 기분이 좋을 정도다.
만쥬가 뛰는 얼빠진 소리와, 풀이 베어지는 소리가 교대로…… 아니, 후자 쪽이 느리니, 대략 대여섯 번에 한 번이라는 빈도로 울려 퍼졌다. 헛수고에 고생이 많구나, 하는 것이다. 만쥬가 아니었다면, 차와 양갱 한 조각이라도 베풀어주고 싶어지는 눈물겨움이었다.
때때로 일어서서 허리를 펴면서, 반 시간 정도 풀을 베니 자루 하나가 가득 찬다. 이름 없는 잡초…… 아아, 아니, 이렇게 말하면 식물학자에게 혼났던가. 이름도 모를 풀꽃으로 가득 찬 자루를 보니, 제법 충족감을 얻을 수 있는 법이다.
하지만, 이것이 작업한 면적과 비교하면, 돌연 왜소한 성과로 전락하는 것이 곤란한 점이다. 이야, 쓸데없이 넓다는 것도 고민거리다. 상쾌하게 꽃놀이 연회를 베풀기 위해서는, 당분간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느와아…… 대단해……」
허리를 돌려 근육을 풀고 있자, 투명한 자루 앞에 리본 윳쿠리가 다가왔다. 뭐야, 먹이가 필요한가.
「대단하네, 인간 씨! 이렇게나 많이, 밥을 얻다니!」
무슨 일인가 싶어 보니, 만쥬에게 칭찬받았다. 아아, 그렇군, 이것은 녀석들에게는 식량이 될 수 있는 것. 우리에게 변환한다면, 제법 되는 액수의 급여 명세서로 볼 수도 있는 건가.
「갖고 싶으냐?」
「늣? 괜찮아?」
물어보니, 홍백 리본의 만쥬는 놀란 듯 이쪽을 올려다보았다.
「별로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줄이려 한 결과다. 어디, 싸주마」
「느와아! 고마워, 인간 씨!」
딱히 좋아하지는 않지만, 칭찬받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사람의 성질. 모처럼이니 나는, 길고 튼튼한 줄기를 끈 대신 써서, 꽃이 붙어 있는 풀을 많이 묶어주었다. 세 줌 정도의 양이라도, 녀석들의 머리에서는 넘치는 양이다.
「이렇게나!? 착한 인간 씨!? 인간 씨의 밥이잖아!?」
이런 걸 사람은 안 먹는단다, 하고 웃어주었다. 그러자 만쥬는 진심으로 기쁜 듯 웃으며, 어설픈 춤을 추기 시작했다. 아깝지도 않은 것으로 이만큼이나 기뻐하니, 왠지 미묘한 기분이 든다.
「돌려……달라제…… 그건…… 마리사 님의…… 거제……」
기특한 만쥬가 있는 한편, 반 시간 정도 짧은 휴식을 끼고 헛수고를 해온 바보는, 실로 분수도 모르는 소리를 했다.
모르는 건가 이 녀석은. 민법 규정에 따른다면, 정원의 조영물은 지권자의 소유물에 포함되는 것이다. 설령 그것이, 멋대로 자라난 잡초라 할지라도.
그렇다 해도, 육법전서 따위 주어져도 뭉개지는 데에나 쓸 만쥬의 몸에, 그런 이론을 휘두르려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저, 거만한 바보에게 줄 것은 없다. 그렇게 말하고 자루의 입구를 묶어, 쓰레기를 모아두는 창고로 향하는 것이었다…….
「햇볕 쬐기는 느긋하네, 오빠야」
「그렇지」
자, 하루에 풀베기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나는 벚꽃이 만개하기 전까지 끝나면 그만이라는 느긋한 마음으로 잡초를 베고 있었는데, 그러자 매일 저 홍백 리본의 만쥬가 찾아오게 되었다.
단순히 맛을 들여 식량을 얻으러 온 것이 아니다. 답례라며, 정원 어딘가에서 피어 있는 동백꽃을 하나 가져온 것이다.
원래 우리 것이라고 무례한 소리를 하지 않고, 나는 풍류 있게 떨어진 동백의 향기를 즐기고, 다시 나온 풀베기의 성과를 주었다.
그 후로는, 같이 느긋하게 있자, 는 알 수 없는 유혹에 넘어가, 한 사람과 한 개로 봉오리를 피우기 시작한 벚나무에 몸을 맡기고 햇볕 쬐기에 열중하고 있는 중이다.
「느흐-…… 따뜻한 바람이 기분 좋아」
「음…… 하지만, 꽃샘추위에는 조심하거라」
「느긋하게 이해했다구!」
기운차게 대답해 주지만, 글쎄 만쥬에게 인간의 말이 어느 정도나 이해되고 있을는지.
하지만 느긋하게 있는 것은 사실인 듯하다. 뭐, 당사자가 만족한다면, 그것으로 좋지 않겠는가.
「그그극, 레이무…… 어째서 똥인간 따위랑……」
그리고 느긋하게 있는 자가 있는 반면, 묘하게 느긋하지 못한 자도 있었다. 처음 이 윳쿠리에게 잡초를 주었을 때, 끝없이 나에게 맞서왔던 바보다.
아무래도, 라기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려 했던 것에서 명백하지만, 이 바보는 내 옆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만쥬에게 연정을 품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리고 어제, 짝이 되어달라고 부탁했다가 멋지게 박살 났다. 왜 알고 있냐고 하면, 그 장면에 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바보, 멋지게 나를 쓰러뜨려 보일 테니 결혼해 달라고 신청하고, 다시 반 시간 정도 헛수고를 선보인 후에 완벽하게 차인 것이다.
말인즉슨, 둘이서 조용히 느긋하게 있으니 방해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실로 기풍 좋은 윳쿠리였다.
아무튼, 이러한 희극――저쪽에서 보면 비극일지도 모르지만――을 거쳐, 그 바보는 몰래 엿보는 것으로 모습을 바꾼 것이다.
「느긋하다……」
「그렇지」
한가로이 오후의 시간을 낭비하며, 담배 따위나 한 대 피우고, 리본 만쥬는 건네준 풀을 먹는다. 지금까지 그다지 접해본 적이 없었지만, 만쥬에게도 풍류를 이해하는 녀석이 있었구나.
「무큣…… 무뀨리하게 있으라규」
반사적으로 리본 만쥬가 소리를 내고, 나도 한 박자 늦게 보니, 보라색을 한 만쥬 하나가 곁으로 와 있었다.
「파츄리, 무슨 일이야?」
「무큣, 왠지 아주 느긋한 기척을 느꼈어. 레이무도 인간 씨도, 아주 느긋하게 있네」
나이트캡을 쓴 크림 만쥬. 졸린 눈을 하며 이쪽을 보는 그녀는, 아무래도 우리가 느긋하게 있는 것에 이끌려 온 모양이다. 윳쿠리는 윳쿠리에게 민감하다고 들었는데, 이야기는 사실인 것 같다.
「음, 봄 햇살을 받으며 낮잠 자는 건 각별하거든」
「무큣, 그건 아주 느긋할 것 같네. 함께해도 될까」
누군가가 즐기고 있으면, 거기에 섞이고 싶어 하는 것이 사람의 본성. 만쥬도 예외는 아니어서, 참지 못하고 섞이러 온 모양이다. 별로 옆에 뒹구는 만쥬가 한 개에서 두 개로 늘어난다고 해서, 나의 선잠이 깨질 것도 아니니, 좋을 대로 하려무나.
그대로 해가 질 때까지 한가로이 낮잠을 만끽하고 나서, 크림 만쥬에게도 잡초 한 묶음을 선물로 주고, 그날은 평온하게 해산하게 되었다…….
대학생이란 한가한 존재로, 봄방학이 썩어 넘칠 정도로 길다. 이 썩는다는 것은 비유가 아니라, 인간성과 생활 리듬이 썩는다는 의미에서 길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온종일 정원을 헤매고, 만쥬를 동무 삼아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며칠이 지나 벚꽃이 피기 시작할 무렵에는, 재미있게도 동무가 여섯 개로 늘어나 있었다.
「따뜻하다묭……」
「따땃하다구-…… 알겠다구-……」
거의 잠들 뻔하면서 중얼거리는 백발 만쥬――은발이라고 고함쳤다――와 고양이귀 만쥬.
「도시파도, 가끔은 쉬는 게 좋겠다구요……」
「무큣…… 녹을 것 같아……」
「아-…… 침 나온다구……」
금발 만쥬와 크림 만쥬도 또한, 졸음에 몸을 타원형으로 녹이며 선잠에 들고 있었다. 그 옆에서는, 나에게 싸움을 걸었던 바보와는 다른 흑백 모자 만쥬가, 침을 흘리며 반쯤 감은 눈으로 졸고 있다.
「느긋하네……」
「그렇지……」
그리고 나와 리본 만쥬도 마찬가지로, 늘 있던 벚나무에 몸을 맡기고 선잠에 들어 있었다. 잠에 빠지기까지, 이제 앞으로 5분도 채 남지 않은 상태다.
이 동행자들은 모르는 사이에 찾아와, 동료로 끼워달라고 하기에 끼워준 만쥬들이다. 윳쿠리에게 유인되는 것이 윳쿠리답고, 별로 거절할 이유도 없으니 다 함께 느긋하게 있을 뿐이다.
「느기기, 레이무으……」
「응호오…… 어째서…… 마리사아……」
「응기이이, 왜 똥인간이 하렘 씨를 만들고 있는 거야아……!?」
자, 부유해지면 누군가에게 질투받는 것이 세상의 이치인데, 느긋하게 있다가 질투받아야 하는 것은 무슨 인과란 말인가?
나와 여섯 개의 만쥬가 한가로이 있는 주위를, 같은 수 혹은 조금 더 되는 만쥬들이 완만하게 둘러싸며 노려보고 있었다.
녀석들이 누구냐 하면, 바보 같지만 엿보기 1호와 그에 이은 바보들…… 요컨대 짝으로 삼으려고 눈독 들이던 자에게 구애했다가 차인 녀석들이다.
봄은 윳쿠리에게 있어 사랑의 계절인 듯, 겨울의 추위를 견디고 굴에서 기어 나온 신참 성체들은 짝을 확보하는 데 혈안이다. 상대는 당연히, 외모가 반듯하고 느긋한 쪽이 좋다.
윳쿠리에게 있어 미인, 즉 느긋한 상대라는 것은, 지금처럼 느긋한 자…… 뭔가 게슈탈트 붕괴가 일어날 것 같다. 간단히 말해, 게걸스럽지 않고 한가로운 녀석이 인기가 있는 것이다.
뭐, 이것은 윳쿠리라는, 느긋한 것이나 분위기를 추구하는 생물에게는 당연한 흐름일 것이다. 느긋한 아우라를 풍기기 때문에 도스가 윳쿠리의 지배 계급인 것과 마찬가지로, 외견만큼이나, 이 느긋한 분위기라는 것은 중시되는 것이다.
원래대로라면 생활을 위해서라든가 번식욕이라든가에 따라, 이 여섯 마리의 윳쿠리도 적당한 짝을 잡거나, 혹은 잡히거나 했을 테지만, 거기에 운 나쁘게 나타난 것이 나다.
게걸스럽지 않고 느긋한, 윳쿠리에게 인기 있는 그녀들은, 한가로이 있는 나의 공기에 이끌려 왔다. 정말로 느긋하기에, 다른 바보들과 달리 인간인 나에게, 싸움을 걸거나 강도질을 하려 하거나 하지 않고, 함께 느긋하게 지내려 했던 것이리라.
뭐- 뭐라 할까, 예기치 않게 그들의 사랑의 상대를 훔쳐버린 셈이다. 함께 낮잠을 자고 있으니, 잠자리를 빼앗았다고도 바꿔 말할 수 있겠다.
그래서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녀석들은, 질투심을 드러내며 이쪽을 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방해하려 나서면, 여섯 마리로부터 방해하지 말라고 죽도록 욕을 먹고 느긋할 수 없게 되는 데다, 지나치면 나에게 걷어차이기 때문에 말없이 보고 있을 수밖에 없다.
이야, 이것이 학원의 마돈나 같은 것이라면, 나로서도 기쁘고 즐겁겠지만, 만쥬로는 상대가 되지 않으니 기쁘지도 아무렇지도 않다. 쓸데없는 곳에서 인생에 몇 번 있다는, 인기 절정기 따위를 낭비하고 있지 않으면 좋으련만.
「으-음…… 너희들이, 기모노가 어울리는 규슈였라면 좋을 텐데……」
잠에 빠지면서, 나는 실로 머리 나쁜 소원을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토시 오빠, 양갱 드실래요?」
「토시 씨! 화과자도 있는거제!」
「어머어머, 화과자도 좋지만 양과자도 좋지 않을까?」
「토시 오빠는 초콜릿 쪽이 더 좋다구. 안다구」
「묭, 화이트 초콜릿의 부드러-운 단맛이 최고묭!」
「무큐우…… 다들, 한꺼번에 말하면 토시 씨가 곤란해하잖아……」
내밀어지는 접시, 접시, 접시. 그리고 손 너머로 보이는 동글동글 반듯한 미소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들리는 할머니의 킥킥 웃는 소리.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일까. 나는 단 냄새에서 벗어나려는 듯, 흩날리는 벚꽃 눈보라를 올려다보았다.
나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것은, 여섯 개의 만쥬…… 아니, 인간형 만쥬, 라고 바꿔 말해야 할까. 어찌 된 영문인지, 벚꽃이 만개하려나 하는 날에 정원으로 돗자리를 들고 나가보니, 하나같이 몸통을 갖춘 만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잠꼬대하며 내뱉은 망언에 답하듯, 나에게 찰싹찰싹 달라붙는 것이다. 외견으로서는, 다소 지나치게 부푼 윤곽이 윳쿠리임을 알려주지만, 그 점만 눈감으면 나쁘지 않은 외모의 소녀들이다.
뭐랄까, 자연스레 얼굴이 헤벌쭉해지는 기분이다. 나에게는 일반적인 것에서 벗어난 성벽은 없는데도 말이다.
급기야, 이런 꼴을 할머니에게 들킨 것이 나빴다. 아이는 남자뿐이었던 데다, 손주도 나 하나뿐이라 딸복이 없었던 할머니가, 재미있어하며 딸 시절의 기모노를 입히고, 손녀처럼 귀여워하기 시작한 것이다. 쓸데없이 넓고, 방도 남아돈다며, 자기 방까지 본채에 내주고 말이다.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뭐 우리가 만족시켜주지 못했으니…… 하고 쓴웃음과 함께, 그것을 용인하는 시말.
그 결과가 지금의 광경이다. 만쥬 여섯에게 둘러싸여, 기쁜 건지 슬픈 건지, 미묘한 기분인지.
「느기이이이…… 어째서 느긋하게 있는거제에에……! 마리사가 이렇게나 느긋하지 못한데에에에……!!」
갤러리는 줄어들기는커녕 상승 경향에 있다. 아무래도, 느긋한 것에 이끌려 눈이 높아져, 다른 것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게 되어 짝을 얻지 못하는 녀석이 늘고 있는 모양이다.
아니, 그뿐만 아니라, 새어 나오는 이야기를 들으니 기혼자마저 엿보기 갤러리에 섞여 있었다. 아무래도 좋지만, 부부 싸움은 정말로 다른 데서 해줄 수 없을까. 미묘한 기분이 더욱 미묘해진다.
수가 늘어나면, 머지않아 폭거에 나서는 녀석이 또다시 나올까 걱정하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기우였던 모양이다.
상대도 해주지 않기에 울분만 쌓이는 녀석들이지만, 몸통이 생긴 상대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몸소 알게 되었는지, 그저 보고 있을 수밖에 없어…… 결국, 저렇게 예전과 같이 이를 가는 BGM을 제공해주고 있었다.
누가 대신해달라고까지는 생각하지 않지만, 마음의 정리가 되지 않는 현 상황. 자, 곤란한 일이로군. 봄기운에 취해, 만쥬뿐만 아니라 인간의 머리까지 삶아져 버린 건가.
우리 집안, 사내들은 판으로 찍은 듯 일편단심 일처주의자뿐인데, 이대로는 곤란한 일이 될 수도 있겠어. 할머니, 웃으며 보고 있을 때가 아니지 않소? 만쥬와 인간의 짝으로는, 증손주는 안을 수 없으니까.
도움을 청하려 올려다본 시선 끝에서, 나를 조롱하듯, 벚꽃잎이 바람에 실려 흩날려 올라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