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사회 건설 (시즌4) -16-

by 곰복 posted Oct 2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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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전!!!"

 

리더 윳쿠리를 포함한 여러 윳쿠리들 앞에서

 

열 다섯마리의 윳쿠리들이 두줄로 늘어 선채 혀를 바쁘게 놀린다.

물고있던 빨대를 내려놓고 제각각의 재질이지만. 비슷하게 생긴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내어 빨대에 집어넣고 다시금 문다

 

"뿌꾹!!"

"뿌꾸우우우우우!!"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도시를 건설하겠다고 선언까지 한 진보한 무리의 전투원이

전투기술이랍시고 뿌구우욱을 하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열 다섯마리의 윳쿠리들이 뿌꾸욱을 하고 있는 꼴을 보면

의외로 윳쿠리들은 겁을 먹을지도 모르는 일이니. 아주 바보짓은 아닐지도 모른다.

 

"조준!!"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였다. 입에 물고 있던 빨대를 돌려.  쓰레기더미를 향하는 윳쿠리들.

한 2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에 있는 쓰레기 더미는 대강 윳쿠리와 비슷한 크기였다

"발사!!!!"

소대장 묭의 외침에 따라 

윳쿠리들은 참고있던 숨을 내뱉어. 빨대 안에 있던 무언가를 일제히 날려보낸다.

 

열 다섯개의 탄환-이라고 해봐야 자그마한 조약돌이나 커다란 모래-가 날아가서..

세개가 쓰레기 더미에 맞았다

 

황당한 일이다. 뿌꾹이 진짜로 살상기술이 되다니.

하지만..

 

"한심하다제..."

리더 마리사의 말 대로였다.

아무리 윳쿠리라지만 2미터면 10초 내로 갈수 있는 거리다.

한발 쏘는데 5초는 넘게 걸리는데....

더군다나 저렇게 약해선 맞는다고죽지도 않을것이다

중추팥소에 직격한다면 즉사할지 모르나. 다른곳에 맞으면 살짝 다치고 끝일것이다.

 

"그렇게... 나쁜건 아니라구요?"

하지만 경비대장 앨리스의 의견은 달랐다.

어차피 제대로 싸울수도 없다고 평가받던 징병 윳쿠리들이 그래도 무언가라도 할수 있게 되었다는게 기쁜것이다. 딸랑 2미터밖에 안되는 거리라고 해도. 장창보다는 길다. 다시말해 장창을 들고 버티는 경비윳들의 뒤에서 지원사격을 해줄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공포를 뺀다면 장거리 무기가 투창 정도인 지금. 지속적으로 쏠수 있으면서도 숫자도 많이 쓸수 있는 원거리 무기가 생긴게 희망적일 것이다.

"좀더 훈련하면 더 도시파적인 군대가 될거예요! 현자는 어찌 생각하냐구요?"

 

현자 파츄리는 고민스러운듯 고개를 저었다

"없는것보단 낫지만. 딱 그 수준이예요. 뭔가 개선을 하지 않으면.."

 

파츄리는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거기!!! 느리다묭!!"

"느..느읏!!"

철퍽.

정신봉이라는 이름의 나무 막대기로 아이 마리사가 얻어 맞는다.

"마리사는 언제쯤 정신차릴거냐 묭!!!"

 

적이 근접해왔을때의 훈련이였다.

대공포야 적이 다가오면 그냥 더 잘 맞을 뿐이지만. 빨대총은 연사속도가 너무 느려 근접하면 일방적으로 당할 뿐이기에. 적이 다가오면 재빨리 빨대를 버리고 단검-이라고 해봐야 이빨에다가 줄좀 감아놓은 물건-을 꺼내서 반격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 마리사는 유난히도 이 동작만은 잘 하지 못했다. 어버버거리다가 땋은머리에서 떨어뜨리거나. 단검을 놓아둔곳에서 잘 꺼내지 못하거나 하는식으로

 

그 결과 아이 마리사는 오늘 몇번이나 맞았는지도 모를정도로 얻어터졌고.

결국 아이 마리사가 기절함으로서 오늘의 훈련도 끝났다

 

 

 

"미안하다묭."

소대장 묭이 아이 마리사의 병실을 지키고 있던 어미 앨리스에게 미안함을 표한다.

낮의 엄한 얼굴은 어디 가고 미안한 기색이 가득한 얼굴이였다.

 

"아니라구요, 묭의 마음은 잘 아는거야. 묭은 쓸데없는짓 안한다고 마리사가 그랬다구요. 분명 아가야가 싸움에서 살아남으려면 꼭 필요하니까 때렸을거라구."

 

하기사.

훈련때 흘린 땀은 전쟁터의 피라고 했던가.

 

거듭 사과하는 묭을 간신히 돌려보낸 앨리스는 한숨을 쉬었다.

 

묭의 말대로였다. 빨리 단검을 꺼내지 않으면 빨대로는 나뭇가지에 찢겨 죽을건 분명했다

하지만 아이 마리사가 단검을 꺼내지 못하는건 분명 뭔가 이유가 있으리라. 게으른 아이는 아니니까. 게으르긴 커녕 적어도 아비의 원수를 갚겠다며 훈련과 싸움에는 열의를 다하는 아이니까.

 

앨리스는 한참동안 고민하다가 무언가 생각이 난듯 병실을 나갔다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어미 앨리스는 무언가를 들고 돌아왔다.

빨대와 나뭇가지. 그리고 아기 마리사의 소중한 단검과 노예의 이빨로 만들어진 도구들.

 

앨리스는 단검을 집어 든다.

대대장 마리사의 생전 유언에 따라서 만든 단검.

만약 자신이 싸우다 죽으면. 이를 뽑아다가 단검을 만들어 자식 마리사에게 물려달라는 유언이였다.

하지만 대대장 마리사는 도스와 싸우다 짓밟혀 죽었기에 멀쩡한 이가 거의 없었고. 그나마 남아있던 송곳니 하나로 만들었다. 송곳니는 뾰족하기 때문에 찌르는데는 좋았지만 베어내는데는 별로 좋지않았고 길이가 길어 가방에서 꺼내다가 떨어뜨리기 딱 좋았다.

 

마리사의 송곳니 단검과  나뭇가지. 빨대를 번갈아 바라보던 앨리스는 무언가를 결심한듯 도구를 들고 나뭇가지를 가공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