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2020.10.15 06:26

오해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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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난지도가 따로 없었다.

혼자 사는 여자의 방이란건 다 이런건가?

아니 나도 혼자 살때 이러진 않았는데.

 

"야호~ 이거 봐요 달링~ OL의 스타킹이라는 레어템이예요!"

"남의 거 함부로 건들지 마라."

"냄새는.. 달링게 훨씬 나은데요?"

"죽을래?"

 

쓰레기장을 방불케 하는 방 안에 간신히 앉을 자리를 만들었다..

 

이 곳이구나.

 

자그마한 테이블 위에 

아기 윳쿠리 사이즈의 저부가 네개 놓여있었다.

 이건 바퀴벌레가 좀 뜯어먹은것 같은데.

더러워 죽겠네 진짜.

 

아무튼. 의뢰인(?)이 안고 있는 마리사는 이 저부들을 보고는 경기를 일으킨다.

 

"느베에에에!??!?!?!?!? 마리사의 아가야드른 어딨냐제에?!?! 느그타지 안케 나오라제에!! 숨바꼬쮤할 시간이 아닌고졔에에!!"

더럽게도 침을 마구 튀겨대며 떠들어대던 마리사는 얼마 안있어서 다시금 입을 헤 벌리고 죽은듯 조용해졌다.

 

우리가 여기에 오게 된 원인인 마리사다

 

여장남자랑 간식거리 사러 가다가

'저기, 그 유명한 브리더님 맞으시죠?'

라면서 마리사를 안고 있는 여성이 날 불러 세웠던 것이다

가슴이 커서 알아봤다며 좀 도와달라는 말에

'데이트 방해 하지 말라'며 여장남자는 불쾌해 했지만 

마리사가 자신을 죽여달라며 발광하자. 흥미를 가지며 사연을 듣게 된 것이다 

 

애완윳쿠리를 들이고 싶었는데.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윳쿠리를 입양하는데 비싼돈 들이긴 좀 아까워서 길가던 윳쿠리 가족을 입양했는데.

과자를 주면서 잘 대해줬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뒤에 자기 자식을 다 먹어버렸다고.

 

솔직히 반신반의했는데.

반쯤은 의문이 풀렸다.

그럴만 했다.

 

애완윳쿠리를 펫샵에서 사와서 여기다 놓더라도 자신이 학대 윳쿠리가 된거라며 겁먹을 것이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금방 가져올게요."

여자가 나가고 얼마 있지 않아서

진-한. 카라멜 냄새

그러니까 설탕이 타는 냄새가 들려온다

 

"느와아아앜!!!! 바리쟈의 아가야아!!!!!!"

라며 발광하는 마리사

 

그리고 나온 물건을 보니 모든 의문이 풀렸다.

"이게 마리사와 아가야들에게 준 과자인데요.."

"네, 뭐, 우리 눈에는. 지독하게 못 구워낸 과자겠네요."

"윳쿠리 눈에는 절대 아니겠지만."

 

여장남자의 말 대로다

우리 눈에는 요리 솜씨가 개판인 여자가. 

시판되는 윳쿠리 모양 과자를 나름 잘 구워주겠다고 까불다가 젤리로 만든 눈이 탈출해버리고 구울때 실수로 저부쪽에 난 팥소 주입 구멍을 넓혀 팥소가 새어나와버리고 대체 구울때 어찌 구웠는지 거죽의 반은 타버리고 반은 짓뭉개진 먹고 싶지 않은 과자로 만든 것 뿐이지만 

 

윳쿠리의 눈에는 납치됐던 자신의 아가야가 산채로 구워져 눈 하나를 잃고, 온몸이 타버렸고. 저부까지 찢겨진 끔찍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으로 보일것이다. 더군다나 모자까지 씌워져 있으니 더 말할 필요도 없겠지.

 

 

"그래도 맛은 꽤 있네요. 보기보다는."

"그래. 마치 죽기 직전까지 지옥불에서 고통받다 죽은 윳쿠리처럼."

 

무언가의 포장지였던것으로 보이는..잠깐 이거 팬티잖아.

팬티를 버리고 근처에 쓰레기 더미에서 종이.. 아까 그 팬티를 포장했던 상자잖아..

 

아니, 뭐 아무튼 종이니까

 

아무튼 종이를 테이블위에 놓고 여자의 가슴주머니에서 펜을 빌려  써내리기 시작했다

 

첫번째로 이 지옥같은 쓰레기 더미 방

아무리 윳쿠리가 멍청하다고 한들. 이딴 곳에 자신이 납치됐는데

"마리사는 애완 윳쿠리가 된거네!!! 이곳을 마리사의 윳쿠리 플레이스로 한다제!!!"

라고 외치겠는가.

 

당연히 학대 당하기 위해 납치됐다고 생각하겠지

 

두번째로 커뮤니케이션 부족

 

윳쿠리 커뮤니티 같은데 보면 꼭 알지도 못하면서 떠드는 놈들이 있다.

막 윳쿠리를 데려왔을때는 겁을 먹었기 때문에. 대화를 하지 말고 적응할때까지 기다리라는 이야기가 꼭 나오고. 그 이야기에 이 여자는 낚인것이다.

윳쿠리는 인간만큼. 아니 인간보다 훨씬 사교적인 동물이다.

적어도 납치해온 윳쿠리에게 '널 사육 윳쿠리로 할거야' 라고 한마디만 해줬다면. 진심으로 믿어주진 않았을지라도 최소한 '마리사가 오해한건 아닐까?' 라는 여지 정도는 남겼을 것이다

 

세번째로 납치.

두번째에서 나오는 문제기도 한데.

마리사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아기 윳쿠리를 데려갔으니 당연히 납치로 보인다.

본인이야 땟국물에 젖은 아기 윳쿠리들이 서로를 핥는게 위생적이질 않다고 해서 

하나 하나 데려다가 씻겨주고 윳곰팡이 주사제도 놓아줬다고 하지만

윳쿠리에겐 하나 하나 납치해다가 커다란 구멍을 뚫어서 돌려놓는. 전형적인 학대잖은가.

 

네번째로. 팥소뇌의 한계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윳쿠리는, 똑똑해봐야 셋. 보통은 둘 까지밖에 못센다.

그런데 아기 윳쿠리는 넷.

마리사에겐 당연히 '잔뜩'이였을 것이다.

아기 윳쿠리 하나 하나 납치되어도 잔뜩에서 하나씩 줄었을 뿐이니 당연히 잔뜩이라고 생각해버린다는것

 

아무리 그래도 네마리를 인식 못한건 너무하다 싶지만 길윳쿠리니까 별수 없다면 없을것이다.

 

마지막으로 너무 늦은 쇼핑.

 

대체 뭘 하느라 그리 바빴는진 모르겠지만.

일주일 뒤에서야 윳쿠리 푸드와 기타 잡다한 물건들을 사왔다.

좀 빨리 사왔으면 적어도 마리사가 극단적 선택을 하진 않았을 텐데.

 

그리고 윳쿠리 푸드가 없으니. 대신 준 풀도 문제다.

윳쿠리 커뮤니티에서 윳쿠리는 풀을 잘 먹는다고 해서 줬다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콤포스트 같은. 애정을 주지 않을 잡놈들에게 던져줄 용도지. 애완윳쿠리에게 풀 뜯어주는 바보가 어딨단 말인가?!

 

적어도 편의점에서라도 윳쿠리 푸드를 사서 먹여줬다면

먹을것에 엄청나게 집착하는 윳쿠리들이니 만큼

환심을 살수 있었을 것이다.

 

뭐, 이젠 늦었지만

 

"마리사는.. 어찌 안될까요?"

"전 정신과 의사는 아니라서요."

하기사, 정신과 의사도 윳쿠리 병은 치료 못하겠지만

 

"마리사를 주겨달라제에에!!! 죄깝을 치르게 해달라제에에!!!! 아가야드라아아아!!!"

"해달란 대로 해줘야죠."

 

 

 

 

 

여자에게 마리사를 인계 받고

그래도 나쁜 심성을 가지진 않은 여자를 위해서 선물 삼아 윳쿠리 하나를 전해 주었다

 

 

"아가씨!!이런데 속옷을 던져두고 주무시면 안된다고 했잖아요?!"

"으아아, 사쿠야아..잠좀 자게 해줘어.. 야근하고 왔다고오.."

 

뭐, 선물이라기보단 시달리게 하는 목적이지만.

엄청 비싼 녀석인데다가 죽이기라도 했다간 애호 단체가 득달같이 달려들거라고 했으니까

건들진 못할것이다. 애초에 윳쿠리를 함부로 죽일 심성을 가진 사람도 아닌것 같고.

 

 

 

그리고 마리사는.

소원을 성취했다

 

여장남자 줘버렸거든.

 

마리사는 오렌지주스를 계속 공급 받으며

밤에는 레이퍼에게 아기 만들기를 당하고

낮에는 밤동안에 만든 아가야들을 학대당하는 꼴을 보다가

저녁즈음에 살아남은 아가야들을 밥으로 억지로 먹여지는 꼴을 당하고 있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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