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예술 마리사

by 곰복 posted Oct 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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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늣!! 마리사는 예술가가 되고싶다제!!!!"

 

정말 사소한 변덕이였다

 

딱히 팔만한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서 처분하려던 윳쿠리중 마리사 한마리가 저런 말을 했기 때문에 살려주었다

 

"마리사는 느긋히 예술 공부를 할거라제!!"

 

처분할 거라곤 했어도 사실 그렇게 질 떨어지는 윳쿠리는 아니다.

게스기도 없고 외모도 반반한 편이고 말도 잘 듣는다.

지금으로도 은뱃지 정도는 딸수 있고. 교육좀 시키면 금뱃지를 따는것도 가능할 수준의 윳쿠리다. 

처분하려고 한건 그저 내 이름 걸고 내다 팔 윳쿠리면 금뱃지 중에서도 최상위급은 되어야 한다는게 문제일 뿐.

 

어쨌든 마리사는 열심히 예술을 위해 노력했다.

 

맨 처음은 조각을 하겠다고 까불었다.

 

돌을 가져다 줬더니 30분만에 포기했다.

하기사. 윳쿠리가 뭔수로 돌을 쪼아낸단 말인가

 

나무를 가져다 줬다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으로 비누를 가져다 주니 그나마 좀 뭔가 하긴 했는데...

조각중이던 비누를 여장남자 녀석이 제모 한다고 가져갔다.

 

 

그 다음은 노래였다

 

"윳쿠리~ 윳쿠리! 윳쿠리 마리사! 윳쿠리~ 윳쿠리! 윳쿠리 레이무!"

같은 괴이한 노래만 하길래 

빨리 떄려치지 않으면 나나 여장남자나 그 여동생이 널 팥덩이로 만들어버릴거라고 했더니 금세 포기했다

 

마지막 종착역은 그림이였다

 

아무리 윳쿠리라도 그림 정돈 그릴수 있다.

그게 잘 그렸냐는 다른 이야기지만. 

 

어쩄든 캔버스를 가져다 주고 지켜봤다.

세시간동안 "느으으으으으으응..."

을 하면서 고민하던 마리사는

 

선 하나를 그었다.

 

"마리사의 엄청난 고뇌를 담은 그림이라제!!!"

 

이 말을 들은 여장남자가 배꼽을 잡고 웃으면서

정말로 그 그림을 미술관에다가 갔다가 놨다.

 

사람들은 뭔가 대단한 그림인줄 알고 그림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려고 했었다

옆에서 마리사가

"마리사 그린거라고!! 늣헴!!"

이라고 떠들지만 않았다면 정말로 예술가가 되었을지도 몰랐을텐데,

 

 

 

 

 

"어째서 마리사님의 천재적인 예술 감각을 이해해주지 않는거야!!!!"

라면서 방방 뛰길래

 

그냥 마리사가 물고 있던 붓으로 찍어버리곤 그냥 집에 갔다

 

 

 

 

 

나중에서야 알게 된 이야기지만. 내가 찍어버린 그 마리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윳쿠리 브리더의 명작. 윳쿠리 마리사 오브제. 윳쿠리의 유한하고 유약한 생명과 붓으로 상징되는 미술의 영원 불멸성을 엮어낸 작품' 이라면서 엄청난 가격에 팔렸다고 한다

 

매일 오렌지 주스 몇방울을 맞으며 살아 있는 모양인데. 내가 찍어버릴때 중추팥소 일부를 관통하는 바람에 말을 못하는 모양이다. 

뭐, 유명한 예술가는 못되었지만. 유명한 예술품이 되었으니 기뻐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