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사회 건설 (시즌4) -13-

by 곰복 posted Oct 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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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늣헷헷헷헷헷 이걸로 무리, 아니 도시씨는 번영으로의 길만 남았다제!!!"

 

뜨끈뜨끈한 수프. 그것도 버섯과 말린 생선에 감자 전분이 한가득 들어있는. 스튜에 가까운 리더용의 수프. 이런걸 먹고 있는 윳쿠리들의 팥소뇌라면 당연히 저런 생각이 들 수밖에 없을것이다.

 

"한그릇 더 달라구요!"

"느헷헷헷 앨리스, 잊지 말라제, 이건 전채씨에 불과한거라제! 전채로 배씨가 빵-빵 해져버리면 곤란하다제!"

"느긋하게 이해했다구요!"

 

그나마도 이 느긋한 수프도 전채에 불과했으며 메인요리는 아직 나오지도 않았으니 늘어지는것도 이해 못할것은 아니다.

 

"무큥..."

하지만 느긋한은 커녕 한숨을 내쉬는 윳쿠리도 있다.

현자 파츄리였디

"왜그러냐제? 파츄리도 이 느긋한 주스씨를 한잔 하는거라제!"

겨울이 되기 전에 저장해놨던 사과즙은 어느샌가 약하게나마 알코올을 품은 허접한 사과주가 되었다.

파츄리는 그 사과주를 한잔 하고는 리더 마리사에게 말했다

 

"지금 이렇게 놀고 있을때가 아닌거예요! 발전기씨는 공짜로 전기씨를 주는게 아니라구요. 지금이야 기본으로 들어있던 땔감씨가 있지마는 며칠이나 가겠어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비상발전기는 영구기관이 아니므로 연료를 필요로 했다.

지금 태우고 있는건 인간들이 채워준 석탄이지만 기본적으론 외연기관이니까 탈수 있는거라면 뭘 넣어도 청소만 잘 해준다면 ok!라곤 하지만 그 탈수 있는 물건을 채우는게 문제였다.

 

"거기다가 물씨도 잔-뜩 퍼먹는다구요?"

비상발전기라는 이름이지만. 어디까지나 전력이 끊어진 상황에서 쓰라는 이미에서 붙인 이름이지. 실제론 인간의 비상발전기와는 다른. 그냥 평범한 스팀터빈 열병합 발전기다 당연히 고열을 유지할 연료는 물론. 증기를 만들 물이 필요하다. 

 

 

어느쪽이든 지금의 무리, 아니 도시에게 부족한 것들이다.

 

"그런 느긋하지 못한 소리는 그만 두고 도시의 시작을 기념하는 파-티-를 즐기는거라제!"

"어떠케튼 될거라구요!"

 

틀렸다. 두 리더는 완전히 취해버렸다.

 

 

 

 

"수색윳!! 출동인거네!!"

"느긋하게 갔다온다제!!"

"너무 늦으면 추워진다고 했다구요."

"늦지않게 다녀올거야!!"

 

아침일찍부터 수색윳들이 기차에서 내려서 출동한다.

기차라곤 해도 입구까지 데려다 주지도 못했다. 

반란윳들의 사보타쥬로 박살나버린 철도망을 아직 복구하려면 멀었던 것이다.

그래도 최대한 갈수 있는데까진 최대한 데리고 간 것이긴 했지만 수색 대장직을 맡은 첸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너..너무 춥다규.."

"혓바닥씨..느그타지 않게 움지겨줘어.."

"일하라제!!"

찰싹. 찰싹.

 

야외 작업을 하기엔 너무 추웠다

특히 쇠로 만들어진 철로를 설치하는건 정말로 살인, 아니 살윳적인 추위라고 할수가 있는 날씨.

윳쿠리는 손이 없으니 귀밑털이나 땋은머리, 그리고 혓바닥으로 일을 해야 하는데

영하 10도 언저리의 날씨에 쇠로 된 레일은 잠깐만 혀를 데도 달라붙어 떨어지질 않는다

 

설치된 철로 곳곳에 윳쿠리의 혓바닥 조각과 팥소가 조금씩 묻어있는게 보일 지경.

오직 채찍만이 레일 하나, 레일 하나씩 설치하게 할 뿐이다.

 

 

"여기있다구!!"

"여기도 있다제!!!"

 

버려진 철로를 찾는 일도 바쁘긴 매일반이였다.

반란윳들이 철로를 사보타쥬 하긴 했지만 무거운 레일을 메고 갈수는 없었기에 그냥 근처에 안보이겠거니 싶은데다가 마구 집어던져 버리곤 가버렸다. 다행히도 철로 만들어진 레일은 그정도로는 파손되지 않았기에 발견만 한다면 다시 쓸수 있었다.

 

"이거 떠러지지 아나아아!!"

"느그타게 떠러져줘어어어!!!"

 

물론 이 레일이라고 혀에 붙지 않는건 아니였다

 

"느그치..도망칠거라제...!"

야외 작업이다 보니까 엉뚱한 마음을 품는 윳쿠리들도 있다

노예윳 일부가 탈주를 기도하는 모양이였지만

"슬-금 슬-금"

같은 소리를 입으로 내는 한 도망칠수 있을턱이 없다.

 

위이잉

무장열차에 달린 대공포가 회전하고

"거기 게스새끼 두마리!!! 뒈지고 싶냐제!!!!"

라는 말을 하는것만으로도

"느와아앗?! 어째서 들켜버린거야아아?!"

"죽기 시르니까 돌아간다구!!"

노예윳들은 금세 탈주를 포기하고 제자리로 돌아왔다

원래같으면 즉결 처분이였겠지만 이젠 노예윳도 아까운 노동력이다보니 최후의 수단으로만 죽이라는 말이 내려온 것이다.

 

"느그탄 눈씨라구!"

목이 말랐더니 노예윳이 눈을 먹어버린다.

멍청한 짓이다. 눈을 직접 먹는건 추울때 해서는 안되는 일이니까.

 

"느으읏.. 발씨..움지기지 아나아.."

아니나 다를까. 얼마 지나지 않아서 눈으로 실컷 목을 축인 노예윳 몇몇의 움직임이 둔해진다.

"게으름 피우면 뒤진다제!!"

라며 내리치는 채찍도 움직이게 만들순 없었다.

 

눈이란 물건은 원래 체온을 너무나도 많이 뺏어가는 물건인데. 그걸 뱃속에다가 쳐넣었으니 더더욱 체온을 많이 뺏어가버린 것이다. 안그래도 추위를 막아줄 겉옷은 커녕 머리를 조금이나마 가려줄 머리장식도 없는 판이였으니. 결국 체온을 다 빼앗긴채 얼어죽고 말았다. 다른 윳쿠리들은 아직 멀쩡한데 죽어버리니 황당함을 느낀 경비윳들 이였다.

 

 

아침부터 시작된 철로 복구는 저녁즈음 사냥을 나섰던 수색윳쿠리들이 대부분 돌아와서야 끝날수 있었다.

아침부터의 중노동으로 쌓여있는 노예윳의 수많은 불평불만들은 뱃속에 뜨끈한 수프가 들어오자 언제 그랬냐는듯 사라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