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라제!!"
찰싹!
윳쿠리 쳇바퀴 발전기가 덜컹덜컹 소리를 내며 열심히 돌아간다.
윳쿠리 발전기에서 나온 전선은 뭔지 모를 상자로 연결되었고. 그 상자에서 나온 전선은 대강당 한복판의 시커먼 기둥에 연결되어있었다.
검은 기둥은 사흘동안의 대청소로 깔끔히 치워져 있었다
물론 높은곳을 청소하다가 떨어져 죽는 노예 아이윳이 좀 있었지만 그딴건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다
"거의 다 충전됐다구요.."
마도서와 검은 기둥을 번갈아보던 현자 파츄리는 얼마 지나지 않아서
"됐어요!!"
"늣!! 점화 하라제!!"
현자 파츄리의 발언에 리더 마리사가 명령을 내리고
"느긋하게 이해했어!!"
라면서 한 윳쿠리가 기둥 속에 숨겨져 있었던 버튼을 누른다
쿠궁!!!
5초뒤 쯤에 큼지막한 소리가 대강당, 아니 방공호를 진동시키고
아무일도 없었다
"뭐였냐제..."
"아무것도 아닌거라구?"
"잠도 못자게 뭐하는거냐구요.."
강당의 하류층 시민윳들의 불평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파츄리는 기둥, 정확히는 기둥의 껍데기 속에 숨어있었던 패널을 노려보듯 바라본다.
"압력게이지, 아직 초록색... 무큥! 노란색!"
푸슈우우우우우!
하는 굉음이 울려퍼지고 검은색 기둥이였던 것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기둥 윗부분의 옆부분이 쭈욱 밀려나오더니 그곳에서 따듯한 증기가 흘러나온다.
"느와아아!!!"
"느그탈수 있어어!!"
덜컹덜컹거리는 피스톤의 작동음과 회전하는 스팀 터빈의 소음이 윳쿠리들의 귀(?)를 괴롭혔지만
그런것보다 따듯하고 촉촉한 수증기가 훨씬 느긋할수 있었기에 신경조차 쓰이지 않았다.
뜨끈한 수증기에 만족을 표하는 시민윳들과 달리 리더의 마음을 잡고 있는것은 다른쪽이였다
팟.
하고 전구 하나가 켜지더니 하나 하나 켜지면서 불빛이 방공호를 가득 메우기 시작한다
"빛씨야!!"
"느긋할수 있네!!!"
기뻐하는 시민윳과
"무큥, 출력 정상, 이제 다 될거예요, 대공포씨도, 수프씨도."
"좋았다제!!!"
"훌룡하다구요!!"
"작은 언니야의 선견지명에 감사하는거예요!"
정말이지 선견지명이 아닐수가 없었다.
전기가 끊어질때를 대비해서 비상발전기를 넣어주다니.
덜컹거리는 소음은 별로 느긋한것과 거리는 멀었지만.
수프도, 대공포도, 기차도 없는 삶보다는 훠얼씬 나았다.
"그럼 당장 수-프 씨를 끓이는거라제!!"
오늘은 정말 느긋한 날이라고. 시민윳들은 중얼거렸다.
대강당 전투 이후로 계속 춥기만 했던 방공호에 따듯해진것도 모자라서
꺼졌던 불도 다시 들어오고 쥐꼬리만한. 딱딱하고 맛없는 밥씨 대신에 건더기가 잔뜩 들어간 뜨끈뜨끈한 수프에다가 윳쿠리렌트 블랙까지 잔뜩 뿌려진 특식이 모두의 앞에 배식되었다.
심지어 노예 윳쿠리들에게도 -비록 버섯씨가 목욕하고 간듯한 허접한 수프지만- 수프가 잔뜩 주어질 정도였다.
"이거 정말 마시쪄!!!"
"캐앵뽀옥!!!"
"팥소씨가 느긋해지는 마시라제!!"
노예윳의 외침은 시민 윳쿠리들의 마음도 대변해 주는듯 했다
"늣헴 늣헴. 모두들. 잠깐만 우걱우걱 타임을 멈추고 마리사의 말을 들어 달라제."
리더 마리사가 강당의 연설대에 나섰다.
우걱우걱 타임을 방해받는건 기분 좋은 일은 아니지만.
그정도는 봐줄수 있을정도로 시민윳들의 기분은 좋았다
"츄릅츄릅."
"우걱 우걱!"
"후루루룩!"
찰싹!
"느야아아아아!!"
"우걱 우걱 타임을 방해하는 게스는...느..늣?!"
물론 노예윳들은 신경도 안쓰고 쳐먹다가 채찍으로 몇대 맞고서야 식사를 멈추었지만 말이다
"늣헴 늣헴.. 일단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겠다제... 방공호로 오기 전까지 무리가 살던 마을이 파괴됐다제."
"늣?!"
"마리사의 집씨가아아?!"
"농담이 분명한거라제?!"
이미 알 윳쿠리는 아는 이야기다. 경비윳은 파츄리의 마을로 가는 기차 호위로 예전에 살던 마을의 잔해를 종종 볼수 있었고 수색윳들은 날이 좀 풀렸을때 물자 보급을 위해 소규모 사냥을 종종 갈때 마을의 잔해를 볼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대강당에서 노숙하는 윳쿠리들은 대부분 농부윳쿠리 같은 밖에 나갈일 없는 하류층 윳쿠리였으니 모르는것도 이상하진 않았다
"명백한 사실이니 조용히 하라구요!!"
대장 앨리스의 사자후에 웅성거림은 사그라들었다.
"늣헴.. 그러니까 이제 겨울씨가 지나도 돌아갈곳은 없는거라제!!!"
"그, 그럼 어떠케 해야 하는거야아아아!!"
"겨울씨가 지나도 여기 있어야 하는거라제."
"그런건 느그탈수 없자나아아아아!!!"
적어도 무리에 있을땐 인간의 재료로 지은 느긋한 집이나 최소한 자신의 집 정도는 마련해서 가족과 함께 살았다.
하지만 방공호 안에선 이렇게 대강당에서 노숙을 하고 있는 비참한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겨울씨니까 어쩔수 없다제' '길윳이였으면 죽었을거라구? 이거라도 다행인거라구!' 라면서 자기최면을 걸며 버텨왔는데 겨울이 끝나도 이런꼴로 살라는건 말도 안되는 일이다.
"닥치지 않는 게스는 수프씨를 뺏어버리겠다구요!!"
"다들 진정 하라제. 마리사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제."
경비 대장 앨리스와 리더 마리사의 말에 웅성거림은 드디어 잦아들었다
"물론 계속 이 안에서 사는건 아니라제. 겨울씨가 끝나면 이 방공호 주변에다 새로운 집씨를 짓는거라제! 그러면 모두가 집 안에서 살수 있는거라제!"
"늣! 그러면 여기가 새로운 마을이 되는거냐구?"
"비슷하지만 다르다제."
"그게 무슨 소리냐제?"
리더 마리사는 잠시 고개를 숙였다가 멋지게(?) 들어올리며 말을 이었다.
"더이상 마을 따위가 아니라제. 방공호씨는 봄이 오면. 이 윳쿠리들에게 험악한 세상에서. 유일한 안식처가 되는거라제!! 인간씨들이 살아가는 도시처럼!! 윳쿠리들이 각자의 윳권을 가지고 느긋하게 협력하며 살아가는곳이 될거라제."
"그..그렇다면..?"
"대체 뭐냐구...?"
마리사는. 마치 윳쿠리가 집선언을 할때처럼. 희망차면서도 비장한듯한 어투로 선언했다.
"윳쿠리들 최초의 도시를 건설할 때가 왔다제."
마리사의 선언. 그리고 침묵.
"느오오오오오!!!!"
마리사의 선언으로부터 약 20초 뒤에서. 대강당의 한 구석에서 함성이 들렸다
그나마 똑똑한 편인 윳쿠리였는지 20초만에 마리사의 선언을 이해한것이다
더이상 자신들이 인간의 변덕에 걷어 차여 죽지 않고
물 한모금을 얻으려고 작열하는 태양 아래 죽음의 행진을 하지 않으며
자신은 어찌되어도 좋으니 아가야만은 살려달라는.
가해자에게 자비를 빌어야 하는 억울한 상황이 오지 않는 곳.
그런곳을 건설하겠다는 선언이였다.
그게 지금의 무리와 뭐가 다른진 모르겠지만 말이다
어쨌든 그 함성을 시작으로 점점 퍼져나가기 시작한 함성은 약 5분간이나 대강당을 가득 채웠다
어찌나 흥분했는지 방방뛰다가 소중한 수프를 뒤엎어버린 윳쿠리도 있을 지경이였다
아마 이 방공호에서 들뜨지 않은 윳쿠리는 한심하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는 현자 파츄리 뿐이리라
"늣헴, 늣헴."
윳쿠리들의 함성이 줄어들자. 리더 마리사는 다시금 선언했다
"도시는 살아남아야 한다제, 무슨 대가를 치른다 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