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칵-
총성이 멎기가 무섭게 탄창을 미리 물고 있던 윳쿠리 두마리가 재빨리 탄창을 교체한다
다 쓴 탄창을 꺼내 던져버리고
새 탄창을 끼운다음 태엽이 제대로 감겼는지를 확인하고
"장전 완료!!"
를 외치며 노리쇠 고정 멈치를 눌러 전진시킨다.
하지만 포수 앨리스는 곧장 사격을 개시하는 대신 몸을 쭈욱 늘려 아래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느으읏...?"
"머..멈춘거냐구?"
"끝난거냐제??"
경비윳인지 반란윳인지 알수없는 목소리와
"느아아아아아.."
"애리스의 저부씨.. 느그타지 않게 도라와.,.."
고통에 시달리는 부상 윳들의 비명소리같은 소리만이 한가득 들려오다가
"지금이 기회라제!!!"
"느긋하지 않게 도망쳐어어어!!!"
"오째서 입구가 마킨고야아아아!!"
반란윳들이 확실한 목소리가 들리자 앨리스는 소리가 들려오는 쪽을 향해 포구를 돌린다
"이 게스 새끼들!!"
"놓치지 말라제에에!!"
경비윳의 외침과
"느긋하지 않게 꺼지라제!!"
"출구씨가 막혔다제!!"
"레이무의 길을 막는 게스는뒤지라구!!!!"
궁지에 몰린 반란윳들의 처절한 외침소리가 메아리친다
"느아아아아!!"
"항복한다제!!!"
"목숨만 살려줘어어어어!!"
결국 퇴로가 막혀버린 반란윳들은 항복하는수밖에 없었던 모양이다
반란윳들은 제각기 물고 있던 무기들을 버리며 머리를 조아렸고
반란윳들의 항복 선언에 포수 앨리스는 발사 버튼에서 혀를 떼었다.
반란윳들이 항복한 이유는 단순했다
대공포의 화력에 뭉쳐있던 반란윳 대다수가 순식간에 소멸당했고
집중포화를 얻어맞은 도스는 중추팥소에만도 수십발의 총탄이 관통하여 그자리에서 사망한데다가
심지어 거구의 시체가 쓰러지면서 증원오던 반란윳들을 깔아뭉개면서 대강당의 입구를 막아버려
도망갈 길이 완전히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결국 살아남은 경비윳보다 다섯배는 많은 반란윳들이 포로로 잡히면서
이번 전투는 가까스로 막을 내렸다.
였었어야 했는데.
삐이이이이이익~
하는 높은 음의 소리가 나더니
시커맸던 밤 하늘이 밝아진다.
"뭐, 뭐냐제?"
"모르겠어어.."
아까부터 이상한 일 투성이였다
줄 앞쪽에 서있던 윳쿠리들이
'길이 막혔다'
'도스가 죽었다'
'살아있는 놈들이 있었다'
같은 소리를 떠들어댔던 것이다
세상에 인간도 아닌 윳쿠리가 도스를 어찌 잡고
전기가 끊어져서 지금도 불이 안들어온 상태였는데 말이다
그런데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가 나더니 시커맸던 밤이 밝아진 것이다
"기분.. 안좋다제.."
빛의 근원은 느닷없이 하늘에 나타난 밝은 하얀색 불꽃이였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중이긴 했지만 아주 느릿한 속도로 떨어지면서 밝게 불타고 있었던 것이다
난생 처음보는 현상에 반란윳들은 어찌할지 모르고 가만 있을 뿐이였다
"느아아아앗!!"
"우-팩 씨야아!!"
"피해애애애!!"
그것도 얼마 가지 못했다.
그 불꽃에 슬쩍 비친 그림자 때문이다.
더이상 어둠에 몸을 가리지 못하는 반란윳들은 하늘에서 들이닥친 공군윳들의 표적물 이상은 되지 못했다
더군다나 잔뜩 모여 줄을 서고 있었으니 도망치려 해도 갈 방법이 없다
동료윳쿠리들을 짓밟으며 도망치려 했지만 그것도 한두마리일때 이야기지 도저히 될수가 없는일이다
"느으으읏.. 마을에서도 이정도는 아니였다제에..."
막 성체가 난 윳쿠리 한마리의 유언과 함께
한가득 뭉쳐서 난동을 부리던 반란윳의 한 가운데.
그 성체 윳쿠리의 이마에 로켓탄 두발이 명중하며 대 폭격의 시작이 알려졌다
아침. 방공호의 지붕 위.
위이이이이이이잉 하는 소리를 내면서
우팩 네마리의 호위를 받는 멀티콥터가 착륙한다
멀티콥터 아래쪽에 달린 창문 달린 상자가 열리고. 그 안에서 현자 파츄리가 내려 방공호 주변을 살펴보았다
밤에 있었던 전투와 폭격으로 수많은 팥소 꽃이 피어있었고
진득한 달콤한 냄새와 타다 만 카라멜의 냄새가 파츄리의 코를 간지럽혔다
반면. 근처의 대공포대엔 빈 탄창같은 격렬한 전투의 흔적은 없었다
지붕 뿐만 아니라 방공호 방어용 포대 대부분이 정위치에 고정되어 발포된 흔적 자체가 없다는걸 파츄리는 알아보았다
"무큥.."
"늣, 그건 전기씨가.."
"전기씨가 끊어졌다는거죠? 이해한다구요. 파츄리의 마을도 그랬으니까."
파츄리는 예상했던 일이라는듯 대답하곤 계단을 통해 아래층으로 내려간다
"늣차.."
"역겹다구.."
대강당은 대살육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열심이였다.
입구를 막은 도스를 치우고
뒈져버린 반란윳들을 치우고
전사한 경비윳과 시민윳의 유해를 수습하는 윳쿠리의 대부분은
모자가 없는 반란 윳쿠리. 정확히는 투항하여 포로가 된 반란윳쿠리였다
경비윳들은 이빨도끼를 물고 포로들을 감시하고 있을 뿐이고
시민윳들은 죽은 시민윳들을 매장하며 애도할 뿐이였다.
"게으름 부리지 말라제!!!"
"뉴우웃.. 하지만 뎨이브..너무 아파서어.."
포로 레이무가 엉덩이를 들이민다
"구리다제!! 치우라제!!"
엉덩이에는 BB탄 두발이 박혀있었다.
한발은 이미 누군가를 관통했던 탄환인지. 크림이 묻어있을뿐 피부를 뚫지 못했지만
다른 한발은 레이무의 피부를 관통했다. 상처 주변에 살짝 묻은 크림을 보아선 이것도 다른 윳쿠리를 관통한 탄환이다.
하지만 둘 다 그렇게까지 치명적인 상처는 아니였다. 중추 팥소도 아니고 그야말로 슬쩍 난 상처고 팥소 유출도 거의 없었으니까.
"늇?!"
갑자기 포로 레이무가 소리친다.
"느그타게 자라나!!"
레이무의 말대로 갑자기 이마에서 줄기가 자라나고는
열매윳들이 맺히기 시작한다 앨리스와 레이무종.
아무래도 탄환에 묻어있던 크림이. 레이무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팥소에 섞여 임신해버린 모양이다.
"이딴 짓거리 할 시간에 일이나 하라제!!!"
하지만 경비 마리사에겐 자비가 없었다
이빨도끼로 줄기를 잘라버린다음 저부로 짓밟아 뭉갠다.
평소라면 아이 살윳마라며 비난받겠지만. 당장 죽여도 시원찮은 게스들의 새끼를 죽이는것 따윈 인간이 개미를 죽이는것만도 못한 일이였다
"어째서 이딴 지꺼리를 하는거야아아아아!!!"
그래도 꼴에 모성애라는게 있는게 윳쿠리 레이무종이 아니던가
시체를 치우는데 쓰던 나뭇가지를 휘둘러 경비 마리사에게 상처를 입히지만
"이 게스!! 게스 본성은 여전하다제!!"
라며 내지른 이빨 도끼가 정확히 정수리에 맞고. 중추팥소까지 쪼개버려 그대로 죽음을 맞이했다.
이 광경을 내려다보던 현자 파츄리는 냉혹한 미소를 짓고는 회의실이자 자신의 방을 향해 들어갔다
회의실.
"무엇보다. 두번다시는.."
현자 파츄리는 고개를 저었다. 말이야 쉽지만 사방 팔방에 퍼져있는 반란윳을 일망타진 하는건 어렵다는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긴 시간동안 다시는 덤빌 생각을 하지 못하게. 아주 잔혹하고. 크면서 총체적이면서도 파국적인 피해를 입혀야 해요."
다른 리더급 윳쿠리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리더 앨리스가 입을 열었다
"복수도 좋지만. 무리가 너무 줄었다구요? 당장 무리를 복구하기도 어려운데 멀리까지 가서 복수전을 치르는건 힘들다구요?"
앨리스는 말을 마치며 리더 마리사를 쳐다본다
리더 마리사도 인정하긴 싫디면 맞는 말이라는듯 고개를 끄덕인다
"당장은 방공호 방어조차 어렵다제."
그도 그럴것이 어제의 전투로 경비윳 사분의 삼은 죽어나갔고. 그 손실을 메꾸어줄 예비 경비윳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적들을 향한 장거리 원정은 도저히 무리라는 것이다.
"그럼 또다시 아이윳들과 시민윳들을 죽음으로 내몰면서 싸울거예요??"
현자 파츄리의 날이 서있는 말에 리더들은 뜨끔했다. 하지만 반론을 제기하는 윳쿠리는 없었다.
"하아...먼저 선을 넘은건 반란분자들이예요.."
파츄리는 누군가에게 라기보단 스스로에게 되뇌이는 듯한 말을 하고는 한동안 입을 닫았다
다른 리더들도 말을 앉고 눈을 깔고 있었다
상황은 그만큼 시급했다.
피해는 막중했고 무리를 지킬 숫자는 커녕 당장 포로를 부려먹지 않으면 어제 전투의 난장판조차 치울 엄두도 못낼 처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가까운 시일내로 반란 윳쿠리들이 또 들어온다면?
그게 전부가 아니였다
전기가 꺼져버린 바람에 총체적 문제가 가득 쌓여버린 것이다.
난방기도 꺼져서 방공호 안이 추워졌고 수프를 끓일수도 없으며 대공포와 서치라이트도 침묵했다.
기차들도 충전을 할수 없어서 주변 순찰도 윳쿠리의 도보로 갈수 있는 짧은 거리만 할수 있었다.
"다들 문제가 많은건 알아요."
현자가 다시금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일단은... 무큥... 반란윳들에게 심대한 타격을 주고 나서 생각해보겠다구요. 이건 파츄리가 알아서 할 방도가 있으니까. 일단 다음에 회의를 소집할때까지 다들 각자 위치에서 최대한 복구를 노력해 달라구요."
현자 파츄리는 말을 마치고는 창문 너머로 어제의 참상의 무대인 대강당을 내려다보았다.
포로 감시겸 대공포에 앉아있던 포수 윳쿠리가 파츄리의 생각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선지 슬쩍 물러났다.
어처구니 없는 일이였다
파츄리의 방에 설치된 이 대공포는 원래. 무리의 윳쿠리. 정확히는 대강당에서 살고있는 가난한 윳쿠리들을 감시하고 만에 하나라도 폭동이 일어나면 폭동을 제압하기위해 설치한 대공포였는데. 유일하게 외부 전력망이 아닌 태양광 패널로 충전되는 독립 전력망이 있는 파츄리의 방에 있었기에 약간의 전선 연결만으로 발포가 가능해져서 시민윳이 아닌 반란윳을 향해 발포하여 무리를 지킨것이다. 아이러니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현자는 대공포에서 눈을 뗐다.
현자 파츄리는 고개를 떨구어 2층에 있는 팥소자국으로 눈을 옮겼다.
아직 어린 아이 윳쿠리들이 필사적으로 싸운 흔적이라는 이야기를 한 소대장 마리사의 보고로 들었다.
쌓여있는 반란윳들의 시체로 보아 그 어린 윳쿠리들이 없었다면 아마 2층으로 반란윳들이 난입하는건 시간문제였을 것이다.
현자 파츄리는 고개를 젓고는 중얼거렸다
"이렇게까진 안했으면 했다구요. 하지만 더이상 어쩔수가 없다구요."